이방인 현대지성 클래식 48
알베르 카뮈 지음, 유기환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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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실존주의 작가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재독한다.

주인공 '뫼르소'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어느 날 요양원에 계신 어머니의 부고 소식을 접한다. 요양원으로 달려간 뫼르소는 어머니의 장례를 치른 다음 날 바닷가에서 수영을 하고, 여자친구와 영화를 보며 밀회를 즐긴다.

이후 아파트 이웃인 '레몽'의 부탁으로 인해 우연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그 과정 중에 아랍인 한 명을 권총으로 살해하기에 이르고 구속되어 재판을 받는다.

사회의 부조리와 억압적 관습을 고발하는 카뮈의 작품을 통해 우리 사회가 가진 불합리성과 인간에 대한 몰이해를 발견한다. 주인공 뫼르소는 독자의 눈에도 매우 무미건조한 인물로 비친다.

함께 살던 어머니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요양원으로 모실 수밖에 없었고,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 장례 전 마지막으로 어머니의 영면한 얼굴마저 보기를 거절했다.

어머니의 장례식 다음날에는 바닷가에서 여자친구와 수영을 하고, 희극 영화를 보며 잠자리를 갖는 등 평범한 독자의 머리로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주인공의 행태가 낯설기만 하다.

그러나 뫼르소는 범법자가 아니다. 그저 자신의 내면과 감정에 지극히 충실한 한 명의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단지 그가 일반적인 사람들과 다른 점은 보통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감정선이 그에게는 뚜렷하지 않다는 것뿐.

슬픈 것을 봐도 크게 슬퍼하지 않는 무미건조한 성향과 마음의 상태, 회사로부터 더 좋은 조건으로의 발령도 고사하는 모습과 커리어에 대한 무욕, 삶을 바라보는 그 플랫한 느낌들...

우리와 같이 평범하다 자부하는 사람들이 볼 때 주인공 뫼르소, 그는 이 사회가 요구하는 무형의 관습, 감정의 규범을 중시하지 않는 소위 '이방인'이다.



2부의 재판 이야기를 통해 독자는 뫼르소 자신이 사회가 요구하는 무형의 규범과 억압된 관습에 얼마나 용감하게 맞서는지를 목도한다. 자신의 마음과 느낀 감정에 대해 조금의 수정을 가하기만 하면 재판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음을 알았다. 하지만 뫼르소는 이 사회의 박제화 된 잣대와 고착된 관습의 요구를 용기 있게 거절한다.

어쩌면 그것은 숨기거나 인위적으로 변개할 수 없는 뫼르소 자신의 본성 자체였기에 그럴 수밖에 없는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선택이었을 것이다.

어머니의 장례식 때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는 이유, 어머니의 관 앞에서 밀크커피를 마시며 담배를 태웠다는 사실, 장례식 다음날 여자친구와 밀회를 즐겼다는 점 등 평범함을 요구하는 사회가 가진 그들만의 기준과 관습에 부합하지 않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마침내 뫼르소는 사형이라는 극형을 통해 사회로부터 영원한 이방인으로 격리된다.

인간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 같지만 유무형의 규범과 관습을 내세워 획일성과 통일성의 잣대를 들이대며 소위 '튀는' 존재를 용납하기 어려워하는 세상이 지금 우리가 발을 딛고 살아가는 이 사회가 아닌가?

"이렇게 살아야 하고, 이렇게 느껴야만 하며 이렇게 행동하는 것만이 올바른 인간의 모습이야!"라고 여기는 무자비한 관습의 틀.

사회의 정당한 룰과 질서, 규범을 반대하는 것이 아닌 단지 인간의 몰개성을 요구하는 부조리에 맞선 주인공 뫼르소의 용기 있는 외침을 본다.

어쩌면 카뮈가 말하는 진정한 이방인은 사회의 관습에 대항한 죄인으로 낙인찍혀 영원히 이 사회로부터 격리되는 뫼르소가 아니다. 오히려 인간 실존을 정직하게 대면하지 못한 채 사회적 규범과 틀에 박힌 인습의 망령을 숭앙하며 뫼르소에게 사형을 언도하는 배심원석 우리일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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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덮으며 자문한다. 나는 배심원석에 앉아 주인공 뫼르소에게 실소를 날리며 그를 단두대로 보내는 일에 가학적 즐거움을 느끼는 이방인인가? 아니면 피의자석에 앉아 사회가 벌려놓은 억압되고 부조리한 관습의 부비트랩에 걸려 신음하는 깨어있는 이방인인가?

내가 속해 있는 관습의 프레임 속에서 다른 이들에게 억지로 웃음을 팔며 맞장구쳐줘야 하고, 쥐어짜듯 그들의 슬픔에 공감해 줘야 하는 이 작위적 세상 속에서 자신의 진짜 모습을 죽음으로 지켜 낸 주인공 뫼르소의 용기에 다함없는 박수를 보낸다.

제발 강요하지 마라! 웃고 싶지 않으면 웃지 않아도 되고, 울고 싶지 않으면 울지 않아도 된다!

인간 실존의 문제를 사회의 부조리하고 억압된 관습의 부표를 이용하여 수면 위로 끄집어 올린 작가, 알베르 카뮈의 문학적 천재성에 경의를 표한 저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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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을 담은 창작 - 크리스천 창작자를 위한 복음을 담은 콘텐츠 창작 가이드
브니엘 김 지음 / 북샤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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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다양한 볼거리가 넘쳐나는 시대다. 매일마다 쏟아지는 콘텐츠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복음을 담은 창작>은 기독교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가이드북이다. 창작의 열의는 있지만 복음을 어떤 틀 속에 담아낼 것인가의 고민이 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저자인 '브니엘 김'은 북샤인 출판사의 대표이자 콘텐츠 선교사다. 자신이 받은 복음을 책이라는 콘텐츠의 집약체를 통해 세상 속에 선보인다. 세상과 교회라는 이질적인 두 개의 공간 가운데 복음이라는 다리를 가설하는 일을 평생의 사명으로 인지했다.

기독교 창작자를 꿈꾸는 이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창작자 자신이 먼저 복음에 매인 자가 되어야 한다는 매우 기본적인 명제다. 크리스천 작가는 성경의 전체 서사를 숙지해야 한다. 작가가 먼저 성경과 친밀한 신자의 삶을 살 때 바른 전도자의 삶을 실천할 수 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렇지 못하기에 기우가 아니다.

더불어 저자는 기독교 창작자들에게 믿음과 함께 노력을 요구한다.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으면서 노력하지 않는 것은 믿음에 근거한 자신감이 아니라 무책임함이며 불성실함일 뿐이다. 메가 파워의 재미로 무장한 세상 속 콘텐츠 홍수 가운데 기독교 창작자에게 필요한 것은 믿음과 함께 동반되는 열심의 땀과 눈물이다.

<복음을 담은 창작>은 4부로 구성되었다. 1부에서는 크리스천 창작자의 정체성을 다룬다. 사명과 전도자로서의 부르심, 창작자를 유혹하는 덫과 같이 창작자에게 필요한 복음적 소양을 일깨운다.

2부는 실제적 창작 과정을 위한 팁이다. 복음을 어떻게 창작이라는 도구적 행위를 통해 세상이라는 모판 위에 효과적으로 이식할 것인가에 관한 물음이자 답이다. 3부는 창작된 복음을 듣는 대상자들에 대한 이야기이며 4부에서는 창작이라는 일과 소명의 역학을 Q&A로 엮었다.

기독교 창작에 요구되는 가장 기본적 뼈대는 창조-타락-구속으로 이어지는 복음의 핵심서사다. 우리에게는 이미 성경이라는 탁월한 서사가 존재한다. 온 우주를 창조하신 최고의 크리에이터, 하나님의 인류 구원의 장엄한 서사는 복음 콘텐츠의 튼튼한 골격이다. 살을 붙이는 것은 창작자의 몫이다.



유튜브와 넷플릭스로 대변되는 메가톤급 재미와 흥미로 무장한 세대에게 2천 년 전 나사렛 예수라는 복음의 메시지는 세상에서 가장 미련하고 미개한 신화일 뿐이다. 이미 삶의 방식과 차원이 다르기에 불신자들에게 있어 복음은 머나먼 이국의 언어다.

"당신은 죄인입니다! 그렇기에 예수가 필요합니다!"라는 복음적 메시지가 그들에게 있어서는 참을 수 없는 폭력일 뿐이다. 복음을 토사물처럼 여기며 힘겹게 밀어내는 세대에게 필요한 것은 폭압적 접근을 배제한 그 무엇이다. 기독교 창작을 통한 접근에는 비둘기의 순결함과 뱀의 지혜가 필요하다.

작품 속 직접적 복음을 담기보다 기독교적 가치관을 지향하며 작가만의 메시지를 던진다. 작품 속 세계관은 작가만의 고유 영역이다. 'C.S.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에 나오는 사자 '아슬란'이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성경적 메타포이기에 불신자들이 영화를 거부했는가? 'J.R.R. 톨킨'이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기에 <반지의 제왕>을 안 본 사람은 없다.

기독교 창작자의 믿음과 지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 순간이다. 사용하는 언어 자체가 다른 이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그들의 언어에 복음을 담을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복음 콘텐츠의 세상 속 인카네이션은 필연적이다. 그리고 그 작업을 위해 창작자 앞에는 소명과 사명이 놓여있다.

몇 년 전 한 기독교 출판사의 신춘문예를 통해 단편 소설을 기고한 적이 있다. 경험 삼아 투고했고 값진 피드백도 있었다. 복음을 문학 작품 속에 담아내는 일은 묘한 매력이 있다. 성경적 상상력을 세상이라는 비성경적 공간 안에 자유롭게 풀어낼 때 느끼는 지적 희열은 말할 수 없이 크다. 그러나 그 기쁨을 뛰어넘는 가장 큰 흥분은 내가 믿는 신앙의 코어가 그것을 치떨리게 거부하는 불신의 세상 속 중심과 만난다는 사실에 기인한다.

<복음을 담은 창작>은 복음을 알고 복음을 살아내고자 몸부림치는 신자 된 크리에이터에게 성경적이며 실제적인 조언 모두를 던지며 끝맺는다. 창작의 과정은 한 생명을 배태하여 출산하는 인고의 시간 그 자체다. 하지만 소명과 사명을 확인한 이들이 띄우는 갈대 상자는 높은 세속의 파도 속 복음을 담지한 훌륭한 전도의 도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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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해커스공무원 실전동형모의고사 한국사 1 (9급 공무원) - 9급 공무원 전 직렬 대비ㅣ모의고사 16회분 수록ㅣ모바일 자동 채점+성적 분석 서비스ㅣ무료 시대별 막판 암기 점검ㅣOMR 답안지 수록 2023 해커스 공무원 실전동형모의고사
해커스 공무원시험연구소 지음 / 해커스공무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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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톡톡 튀는 개성과 온전한 자율성을 갈망하는 MZ 세대에게 공무원의 인기는 예전만치 않다고 하지요! 하지만 정년이 보장된 공무원은 여전히 인기 직종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최근 공무원 시험 과목 중 필수로 들어가는 한국사 시험 문제집을 만났습니다. 학창 시절 가장 애정한 과목이 역사였기에 추억을 소환하며 문제를 풀어보고 싶었어요.

<2023 해커스공무원 실전동형모의고사 한국사 1>은 말 그대로 공무원 시험을 대비하는 한국사 수험서입니다. 이 책은 입문과 기본, 심화의 이론 과정을 거치고, 기출문제, 예상문제를 풀이한 후 시험 직전 최종 마무리 개념으로 문제 풀이를 할 수 있도록 기획된 교재입니다.

총 16회의 실전과 동일 형태의 모의고사 문제가 수록되어 있기에 수험생의 실전 감각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수험서입니다. 책은 16회 동형모의고사, 정답과 상세한 해설을 포함한 해설집으로 구성되었어요.

오답 확인을 하고 그것이 왜 틀렸는가를 아는 것만큼 중요한 과정이 없지요. 그래서 공부 잘하는 학생들의 대부분이 오답노트를 가지고 있다고 할 정도로 오답 확인은 필수에요. <2023 해커스공무원 실전동형모의고사 한국사 1>의 해설집이 바로 그 오답노트의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정답 확인과 더불어 오답분석을 꼼꼼하게 해놓았기에 실전에서 유사하거나 동일한 문제가 출제되었을 때 다시는 실수하지 않도록 단속해 줍니다.

또한 OMR 답안지를 제공하여 진짜 시험장에서 시험을 보는 것과 같은 감각을 키울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본인이 시간을 정해놓고 OMR에 컴퓨터 싸인펜으로 체크하며 풀어보는 과정은 실전감을 체득화시키는 데 있어 매우 유용합니다. 왜냐하면 실제 시험에서 답안 체크하는 것도 전부 시험 시간에 포함되기 때문이지요. 시간 분배하는 감각까지도 익히라는 출판사의 세심한 배려입니다.

한국사는 역시 시대별로 문제가 출제되기에 문제마다 시대를 구분할 줄 아는 능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되지요. 해설서에는 각 문제의 시대가 표시된 정답표를 제공함으로써 수험생이 맞거나 틀린 문제의 시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어요. 내가 틀린 문제가 어느 시대에 있었던 사건 또는 인물인지도 모른다면 역사 시험을 앞둔 수험생에게 이보다 더 치명적인 일도 없을 거예요.



해커스공무원 시험 교재의 장점 중 하나는 동영상 강의를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해커스공무원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공무원 한국사 무료 강좌를 수강할 수 있어요. 독학 수험생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팁이지요.

이론서를 통해 혼자 공부하고 문제 풀이를 하다 보면 해설을 읽어도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꼭 한두 개는 있거든요. 이런 경우에 선생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은 수험생에게 크나큰 힘이 돼요. 동영상 강좌를 함께 제공하는 수험서가 가진 장점입니다.

본서의 특징 중 하나는 모의고사 문제의 말미에 붙은 핵심 키워드 마무리 체크입니다. 선사부터 조선 후기, 근대와 현대의 시대별 구분 속 알맞게 들어가야 할 핵심 키워드를 제시해놓았습니다. 핵심 키워드 하나만 제대로 암기하고 있어도 문제를 풀이하는 데 있어 매우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시험을 치러 본 경험자라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지요. 효과적으로 사용해야 할 섹션입니다.

더불어 각 모의고사의 마지막에는 모바일 자동 채점과 성적 분석 서비스 바로 가기 QR코드가 있어요. 이것은 QR을 이용해서 모바일로 간편하게 채점함과 동시에 나의 실력과 취약 부분이 어디인지를 바로 파악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시대가 발전하고 과학기술이 발달하니 공부하는 과정도 정말 다양한 부분에서 입체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 같아요.

PDF로 제공되는 시대별 막판 암기 점검을 위한 자료는 해커스공무원 홈페이지에서 무료 학습자료 받기를 통해 다운로드할 수 있어요. 이러한 자료는 시험 직전까지 최종적으로 한번 훑어볼 수 있을 때 유용하지요. 역사 과목은 무조건 시대별 정리가 일목요연하게 되어 있지 않으면 큰 낭패를 볼 수 있기에 시대별 막판 암기 점검은 필수입니다.

공무원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고들 해요. 하지만 나라가 주인이기에 나라가 망하지 않는 한 해고될 염려가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고용안정에 있어서는 최고의 직종입니다. 이러한 공무원 시험 합격의 길라잡이 <2023 해커스공무원 실전동형모의고사 한국사 1>, 함께 해야 할 충분한 이유를 직접 확인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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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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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현대 문학계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의 <희망의 끈>. 초판 찍고 2개월 만에 2쇄 찍는 기염을 토했다. 역시 베스트셀러 각이다! 장인이 펼쳐 갈 이야기의 향연을 기대하며 <희망의 끈>을 편다.

저자는 전혀 다른 두 개의 이야기를 투 트랙으로 진행한다. 두 가지의 스토리에 접점과 연결 고리를 찾느라 나름 애썼다. 독자에게 책 들고 킬링타임 하지 말고, 생각하며 읽으라고 던져 놓는 게이고식 과제다.

한 가정에 두 아이가 지진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생을 달리했다. 단장의 고통 속 부부는 새로운 아이를 임신한다. 장면이 바뀌어 어느 카페의 여사장이 살해된 채 발견된다. 수사가 시작되는 즈음 경시청 형사 '마쓰미야'는 의문의 전화 한 통을 통해 자신의 출생과 관련된 이야기를 듣는다.

카페 여사장의 행적을 캐기 시작하며 그녀의 이혼 전 남편과 동거녀의 실체가 수면 위로 떠오른다. 더불어 마쓰미야는 일면식도 없는 생부의 존재를 파악 후 혼란스럽다. 전혀 연관성 없어 보이는 두 가지의 이야기가 얽힌 실타래 같다.

독자가 발견할 수 있는 전체적 구조는 지진 피해 부부와 카페 여사장의 죽음이 하나의 플롯이라는 점, 형사 마쓰미야의 가정사가 또 하나의 플롯이라는 점이다.

게이고는 성격이 다른 플롯을 결국 가족이라는 큰 틀에 절묘하게 대입했다. 구성의 한 가운데에는 '아이'가 있다. 지진 피해 가정에 새로 태어난 아이와 마쓰미야의 어린 시절은 소설의 중심 재료다. 독자의 심정을 애태우며 소설의 중후반부까지 진득하게 끌고 가는 묵직한 중심추다. 독자를 들었다 놨다 하는 게이고의 작품에서 돋보이는 문학적 탁월함이다.

지진으로 잃은 두 아이를 대신해서 태어난 아이는 부부에게 삶의 희망이자 모든 것이다. 부부를 부부 되게 이어 준 일종의 끈이다. 살해된 카페 여사장과 그의 전 남편, 그리고 현재의 동거녀 모두에게도 아이라는 존재는 그들 서로를 연결시키는 끈이다. 물론 이들은 원하지만 아이가 없다.

죽음을 목전에 둔 아버지가 자신의 피붙이 마쓰미야 형사를 찾는 이야기도 결이 같다. 자신의 아들이 세상 속에 있을 것이라고는 꿈에도 몰랐다. 아들의 존재를 알게 된 후 쉽게 다가갈 수 없었지만 연의 끈은 이어졌다.

기존 게이고식 추리 스릴러의 면모는 없다.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혼란스러움과 모골이 송연해지는 오싹함을 원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전체적으로 이야기의 감정선이 플랫하기에 그렇다. 하지만 게이고가 왜 천재 작가라는 소리를 듣겠는가? 그만이 가진 탁월한 문학적 구성력이 독자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게이고의 마법은 카페 여사장의 범인이 밝혀진 중반부터 펼쳐진다. 책의 커버에 적힌 대로 단순하게 가족의 참된 의미를 말하는 소설일까? 게이고를 쉽게 본 것이다. 너무 나이브하다. 해석의 렌즈를 갈아끼고 게이고가 숨겨놓은 진의를 파헤치기 시작할 때 독자는 게이고의 문학적 천재성에 탄식을 금할 수 없다.

게이고는 두 가족의 중첩된 이야기를 통해 외로운 현대인의 실존을 가족과 아이라는 수사를 사용해 적절하게 그려냈다. 혼자일 수밖에 없는 존재의 외로움과 고독한 현대인의 실존적 고민을 해결할 근원적 해답, 외로움의 수렁에서 구출해 줄 희망의 끈은 다름 아닌 아이다.

게이고는 두 가족, 아니 어쩌면 세 가족의 삶을 이어줄 희망의 끈으로서 아이라는 존재를 그의 문학적 메타포로 사용했다. 아이는 그들에게 존재의 고립과 고독을 해결해 줄 끈이다.

현대인들이 이러한 끈을 붙잡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근원적 존재의 외로움, 그리고 그 외로움과 소외가 주는 상상할 수 없는 공포에 기인한다. 왜 혼자 사는 사람들이 빈집에 TV를 켜놓는지 아는가? 적막감이 뿜어내는 고독과 소외의 기운에 질식하지 않기 위해서다.

혼자가 편해 싱글이 좋다고 외치지만 결국 인간은 타인의 존재를 무한 갈망할 수밖에 없도록 설계된 존재다. 존재적 외로움의 DNA가 항존 하기에 그렇다.

아이가 없더라도 남은 사람들은 어떻게든 살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책을 덮으며 생각을 확장해 본다. 결국 끈을 갈망하는 인간은 끈에 의존한다. 가족은 특별한 타인이라는 쉽사리 인식하기 어려운 명제는 끈을 놓친 사람들에게는 요원한 말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끈 없이 살아내야 하는 게 우리네 삶 아닐까?

스릴러가 가진 카타르시스는 없지만 생각거리를 던지는 명불허전 작품이다. 인간 실존의 문제를 한 편의 소설 속에 진득하게 녹여 낸 게이고는 역시 천재다. 게이고가 게이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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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기분파 위험물산업기사 필기 - 특별부록 : 최신경향 핵심빈출문제 + 6년간 공개 기출문제 수록 + 핵심포인트 및 주기율표 수록, 7판 2023 기분파 시리즈
장윤영.에듀웨이 R&D 연구소 지음 / 에듀웨이(주)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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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현장에서 위험물을 취급하는 위험물 산업기사라는 자격증이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위험물 산업기사는 생소한 분야일 것입니다.

위험물의 제조와 저장, 취급에 관련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자격증입니다. 위험물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현장 실무에서 1년 정도 근무를 해야지만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고 들었어요. 이 사실이 맞다면 위험물 산업기사는 위험물기능사의 상급 버전 자격증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에듀웨이에서 <2023 기분파 위험물 산업기사 필기> 수험서를 발간했습니다. 항상 새로운 기출 유형의 문제를 발 빠르게 리뉴얼해서 출간하기에 수험생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위험물기능사 시험과 내용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어요. 단, 기능사와 산업기사 학습의 가장 큰 차이는 산업기사는 일반 화학 분야를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2023 기분파 위험물 산업기사 필기>에는 일반 화학에 대한 내용이 한 챕터를 차지합니다. 일반 화학에 관한 내용을 살펴봤어요. 화학의 기초 및 각종 화학식부터 시작해서 분자 구조, 용해도, 산과 염기, 환원 반응 등 갑자기 머리가 복잡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이렇듯 위험물 산업기사는 그 학습 난이도로 볼 때 결코 만만하게 생각하고 공부할 내용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나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어요. 에듀웨이의 교재가 있기 때문이지요.

다년간의 수험서 출판 노하우를 가진 에듀웨이의 강점이 무엇일까요? 네! 바로 군더더기 없이 핵심만 간추린 '기분파'에 있지요! 기출문제만 제대로 분석하고 파악하면 합격에 이를 수 있다고 강조하는 것이 빈소리가 아닙니다.

수많은 화학 이론과 생소한 용어들에 절대 겁먹을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예요. 개념 자체를 매우 라이트 하게 축약해서 반드시 암기하고 공부해야 할 내용만을 엄선했기에 학습자는 큰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어요.

그리고 매 챕터의 시작마다 출제 포인트를 통해 학습자가 숙지하고 있어야 할 학습 내용을 미리 가이드 해주기에 학습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어요. 이 부분은 마치 실제 강사님을 앞에 두고 공부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져오지요.

또 하나의 장점은 역시나 각 챕터의 말미에 주어지는 다량의 기출문제입니다. 개념을 익힌 후 곧바로 해당 기출문제를 풀어봄으로써 자신의 학습이 잘 이루어졌는지를 즉시 확인해 볼 수 있어요. 문제의 양이 상당합니다.

그리고 책의 후반부에는 최종 모의고사 4회분과 함께 최근 3년간의 기출문제가 무려 17회분 수록되어 있기에 이론을 열심히 공부한 학습자는 문제를 실컷 풀어볼 수 있어요. 실전 감각을 익히는 데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인 것이죠.

그러나 여기에서 끝나지 않아요. 마지막으로 최신 경향 핵심 빈출문제가 주어져요. 마치 식사를 다 마친 후 먹는 디저트와 같이 끝까지 시험 준비에 대한 감각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돕지요.



책의 마지막에 독자들의 리얼 합격 수기가 실려있어요. 화학 전공자들인 경우도 있고 비전공 합격자들도 있어요. 그러나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것은 기분파 교재의 알참입니다. 내용이 꽉 차 있어서 그냥 이 교재 하나만 공부하고 가면 된다는 후기의 내용이 공통적이에요.

더불어 합격자들의 깨알 조언 중 하나는 화학 관련 비전공 수험생들에게 일반 화학에 대한 집중적인 공부를 당부하네요. 일반 화학에서 과락이 많이 난다고 해요. 내용만 보아도 사실 머리가 아픕니다. 그러나 기분파 수험서를 통한 학습에 그 해답이 있다고 덧붙입니다.

어느 합격 독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기분파 교재의 강점은 핵심 요약과 기출문제 풀이라고요. 보는 눈은 거의 비슷한 것 같아요. 학습자의 공부 시간과 에너지를 줄여준다는 것은 학습자에게 있어 시험에 대한 자신감과 의욕을 고취시키는 것으로 연결되지요.

왜냐하면 너무 방대한 양의 학습 내용은 수험생들에게 공부에 대한 의욕 상실과 시험에 대한 자신감 하락을 가져올 수 있기에 그렇습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2023 기분파 위험물 산업기사 필기> 교재는 수험생들에게 있어 단연코 최고의 자격증 교재라고 보입니다.

우리 사회가 산업화되면서 각종 산업 현장에서 다양한 위험물이 취급돼요. 그리고 이는 위험물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산업기사의 많은 수요를 대변하는 현상이겠지요. '위산기'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면 고민할 필요 없어요! 직접 살펴보는 것이 제일 현명한 선택을 이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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