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질을, 이젠 개정판으로 대체되어 구입할 수도 없는 이걸

도서관 무상증여 이벤트에서 얻었다네.

좋아요. 좋아요. 맹자 공부하러 갔다가 월척을 얻었어요.

맹자님하~ 고마워요.


예전에, JLPT를 앞둔 딱 한 달 전에

갑자기 딴짓이 하고 싶어져서 

당시 따끈따끈한 천룡팔부 드라마를 밤새서 보기 시작했다.

유역비에 홀라당 빠져가지고

단예고 교봉이고 다 소용없어, 왕어언이 갑이야!

해가며 중국어를 들으며 일본어시험을 준비했었다 ㅋ

당시 오랜만에 홀릭했던 중국드라마이기도 해서 

예전 홍콩드라마 영웅문 보던 때도, 내가 지금도 제일로 치는 드라마 대운하 보던 때도

떠올리면서 시험 스트레스를 꾸역꾸역 뒤로 꿍쳐가며 보던 스릴 넘치던 드라마가 바로 천룡팔부.

그래, 내 동호회 시삽이 저 멀리 전주에서 전화에 대고 줄거리를 얘기해주던 

그 이야기이기도 하고. 아, 사랑한다 문정아.


어쨌거나 불교국의 이야기를 쓰고 있는 마당에 드디어 소설로서, 김용을 사랑하는 역자의 정성어린 작업물을 얻게 되어서, 그것도 무상으로 와, 기쁘다. 복터진 4월이다 ㅋ



와하하. 야금야금 맛있게 읽어야지! 이 인연에 오래오래 감사드리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요즘 몰입 중. 계축일기까지 가져다 읽는 이유는
그 중에도 송재학시인의 내간체에 홀랑넘어가서.
시에 있는 대로 쏠렸던 시절에 이 시인을 읽지 않았다.
추측키로는 아마도 저만 아는 낱말이라 여겼을 것 같은데
세월 흘러 이제는 내가 달라지고 그래서 바뀐 것이
작년에 김사인의 어린 당나귀옆에서를 최고로 여기고 좋아했던 마음 그대로
올해는 이 송시인이 검은색까지 들고나오셨으니
이 역시 아오 좋아라, 아직도 좋은 시인님들이 얼마나 많은지!

요즘의 필사붐에 힘입어
옛날에 쓰던 만년필 심지를 씻고 구천원이 넘는 파카잉크까지,
그것도 군청색 만년필 전용색을 사가지고 노트에 메모를.
내 글씨를 제대로 읽는 내 식구도 하나 없는 처지이지만서도 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영 시작한지 2년이 되어간다.
배우기는 대학 1학년 때이니 삼십년도 넘었다.
그때 학교에 실내수영장이 있었고 
체육과 다니는 친구들이 
인명구조원시험이 있어서 잠영 연습을 하고 있길래
내 수영 좀 갈쳐주라 해서 그때 그 친구들에게 배웠다.
나는 평생운동으로 수영을 할 거다. 
그때 한 결심을 드디어 실행에 옮기게 된 게 삼십여 년 후, 
바로 지금으로부터 1년여 전인 거다. 

이미 1년 정도 40분 스트레칭을 매일 해서
몸은 어느 정도 유연해진 상태였지만 
아놔 25m도 헉헉 쩔쩔매고 그저 한 바퀴 돌려면 
거의 목숨 바치는 결의까지 해야 하는 쌩쑈를 ㅋㅋㅋ

그렇게 반년이 지난 후... 사람없는 시간 가려 혼자 한다.
영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일 마치고 혼자 수영하던 테레사처럼.
원작에서야 그게 무슨 상징이든 그와는 상관없이. 아니 매이지 않고. 
매일 1km. 단번에 쉴 필요도 없다. 숨도 안찬다.
가열찬 1km 크롤 후 100m 평형에 100m 배영으로 하루 수영이 끝나는데
이게... 마치 보노보노처럼 물 위에 누워서 무척 행복한 거다.


문제는 그 노곤함이 한밤에 밀려드는데
마치 병난 건가 싶을 정도일 때가 있다는 것.
남편은 주 3일만 하는 걸 권하는데 그건 좀 지루하니까.
그래서 이걸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된 거다.
다행히 어깨가 아픈 게 아니니까, 
그리고 최선을 다해 천천히 하는 중이니까
수영만은 하지말라고 안했으면 좋겠네 하는 기원을 담아 ㅋ

/20160320 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북플이란 게 생기고 그걸 폰에 장착하고는 잊었는데 어느날 댓글 안달리는 내 알라딘서재에 백만년만에 댓글이 붙었다고 알려주기에 놀라고 반가워서 냉큼 달려와 친구가 되고 반짝하는 것이 짧고도 생각깊은 단상을 쓰던 그 친구를 새삼 귀하게 여겼는데 


 덕분에 북플로 많은 인연이 생겼으나 그저 좋아요만 가지고는 성에 차질 않아 편하게 누르길 미루다 잘도 잊어버리는 뇌용량으로 결국은 나태에 이르러 이제는 댓글 하나 좋아요 하나도 안돌아오는 서재로 되돌아가 오오 이제야 내 서재다워 하고 불현듯 안심을 하긴 했으나 사실은 나름 나도 여기 아닌 곳에서 책으로는 아니라도 열심블로거였던 적이 있어서 그거 접은 마당에 여기 알라딘에 다시 할 만한 열정도 여유도 없는지라 그리된 것이니 아시든 모르시든 바람처럼 지나가주세요 하고 있었는데


 하여튼 이렇게 맞닿은 인연이 많아지게 된 그 시초는 그 첫 댓글의 주인공이 있었기 때문이고 내 또한 그에게 소중하게 여겼노라고 전하지 못한 말을 지금 주절거리는 것은 그가 소리소문없이 자신의 흔적을 다 지우고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라서인데


 한편으로는 글쓰는 혹은 글쓰고자 하는 사람으로 보인 그가 이런 블로그 따위는 그저 심심풀이로 여기어 시간과 공력을 들이지 말고 그 빛나는 필력을 그가 진심 원하는 저작에 쏟아붓기 위해 떠난 것이라 여기기로 하고 내심 서운하고 아쉽고 상한 마음을 다행으로 달래보노라


/ 20160316 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6-03-16 12: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3-16 12:23   좋아요 0 | URL
예. 고맙습니다. 그 친구가 아예 서재를 들어낸듯하여 마음에 걸리지 뭡니까 ㅎㅎ 그간 아껴둔 칭찬을 전하고 싶었어요 ^^;;
 
맹자집주 - 개정증보판 동양고전국역총서 2
성백효 옮김 / 전통문화연구회 / 201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읽을수록 공자나 맹자나 제자들을 참 잘뒀다는 생각이 든다. 집주라서 그렇다. 여튼 제자가 있는 삶이야말로 성공한 삶인데 드라마 공자 속의 공자 모습은 민폐쟁이 그 자체였다. 그러나 논어집주를 읽어보면 알게 된다. 그의 정치철학이 얼마나 튼튼하게 짜인 구조체인지. 제자가 안나올래야 안나올 수가 없으니 그 중 맹자가 제일인 것은 스승보다 열 배도 더 말하고 열받고 손가락질하며 공자의 쉴드를 쳤다는 것. 하니 공자야말로 살아서든 죽어서든 최후의 승자다 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