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제왕의 생애 (양장)
쑤퉁 지음, 문현선 옮김 / 아고라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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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꿈 속을 같이 걷자는 쑤퉁.
실재하지는 않았지만 만년이라는 세월이 엉킨
지난 시대를 마치 꿈처럼 그렸으니
함께 중국이라는 꿈을 꿔보자는
그러나 절대 역사소설을 대하듯 하지는 말아달라는.
마치 시대성은 무시하고
자기 역사를 자기 지식에 준해서
고증이나 시대의식은 차치해버린 환타지사극이랄까.
분별점은 위대성이 아닌 아둔함에 방점을 찍고 있는 점이다.
이 작가는 언제나 찌질하고 잔혹한 소시민성에
시선을 집중한다.
그래서 소설 속에서 인물이 하는 선택 들이 읽는 내내 아쉽다.
논어를 시종일관 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면
작가는 고의로, 의도적으로 그런 인물을 그려 보여주는 것.
무엇이 제왕에게 우리가 바라고 있는 것인가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암시니까.
참으로 영특하고 유능한 이야기꾼, 쑤퉁.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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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배우는 유화기법
배링턴 바버 지음, 정미영.조상근 옮김, 김찬일 감수 / 광문각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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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트 시에나를 바닥으로 쓰는 이유가 궁금해서 나도 해봤다. 

웜일까? 중간? 
색은 일단 잘 나왔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지.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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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테스팡 수난기 - 루이 14세에게 아내를 빼앗긴 한 남자의 이야기
장 퇼레 지음, 성귀수 옮김 / 열림원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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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를 넘는 풍자. 그러나 그게 아마도 사실이었을 거여서 난감한..
태양왕이라는 어마어마한 말 속에 숨어 있는 루이14세의 악취나는 전모를 까발렸다라고 할까...
더불어 인류가 그 시기에 얼마나 낙후되어 있었는지,
귀족들의 삶이라는 게 얼마나 무지와 미신과 풍문에 휘둘리고 있었는지,
무엇보다 얼마나 어이없는 인간들이었는지
이미 알고 있는 것은 사실 10분지1도 안되었음을 확인하게 만든 풍속화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 시절로는 절대 돌아가고 싶지 않아. 네바.
몽테스팡 같은 희한한 인간이 살던 그 세상에서도 물론
몽테스팡의 아내이자 루이14세의 정부 아테나이는 내장을 개한테 내줬으니 뭐 좀 억울하긴 하지.
변하지 않은 사랑과 변한 사랑의 말로랄까.
나 아닌 사회를 탓하는 건 그야말로 핑계일 뿐이라는 장 튈레의 명쾌한 결론이 乃.

/201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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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의 위증 3 - 법정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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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용 계단이랄까...
각개 높이가 아주 낮은 촘촘한 계단을, 한 발 두 발, 천 리는 걷는 듯한.
잠깐 법무사무실에서 속기사를 했던 작가의 전력이 큰 도움이 되었겠다 싶다.

누구 하나라도 토닥여주지 못하면 안된다는
미미여사의 안간힘이 이제 강박에 이른 느낌마저 들었는데.
악한까지 품어줄 수는 없는 일이지만
미야케 주리만은 여사의 다정이 좀 억지스러웠다.
그냥 주리가 입을 다물게만 해도 치죄에 이르지는 않는 건데...
아마도..
이들 주인공들의 나이가 얼마든지 변할 수 있는 나이여서 그랬을 것이다.
아이들은 어른이 되면서 대부분 변하니까.

사실 생활기록부가 아이들의 대학 입시에 그렇게 큰 역할을 수행하지 않았던 시절에는
학교의 모든 교사들이 성적표에 쫑알쫑알을 적어넣을 때
절대로 학교생활에서 드러난 아이의 결점으로 그 아이를 단정하지 않았다.
문제아로 학생시절을 보냈다 하더라도 얼마든지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나이의 아이들이니까.
그 가능성을 학교가 인정하지 않는다면 교육은 없다는 것이
이 나라 모든 교사들이 쫑알쫑알을 적을 때의 마음이었다.
선배교사들은 후배교사들에게 그걸 반드시 일깨워주었다.
기록은 지워지지 않는 것이니까.

그런데 지금은...
생활기록부로 대학을 가야 하는 아이들과 그 부모들은
심성이나 품성에서조차 다른 아이들과의 차별성, 우열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으니
치기에서 비롯된 각종 사건 사고 들이 마치 빨간줄처럼 아이가 죽을 때까지 따라다니게 되었다.
요즘 교사들은 마음 아플 일이 참 많아졌겠다 싶다.

돌아와서,
700여쪽 3권. 엄청난 장편소설이다.
완성의 기쁨이 아주 컸겠다 싶지만 그러나 <모방범> 정도까지는 글쎄.. 다.

/ 2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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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동양 자수의 근원과 역사
정영양 지음 / 숙명여자대학교출판부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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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론서라고도 못하겠다. 브로셔도 아니고.. 거참.
일찌감치 미국 가서 이런 소개 정도의 글로 박사학위를 받는다면 이는 분명 선점효과. 

사람살이가 해가 갈수록 순조롭지 않을 거라는 불길한 예감을 할 수밖에 없는 내용의 질이다. 
아님 내가 너무 늦게 읽은 거든가.
서양에 동양의 자수를 소개한 입문서라고나.
신라 자수 중에도 수장을 찾으려고 했던 나의 의지는 단칼에 무시당하고 꺽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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