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재처럼 살아요 - 효재 에세이
이효재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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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재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그녀의 이름으로 말이다. 디자이너도 회사사장도 아닌 아줌마의 이름으로 아름다운 가정 살림 브랜드를 만들었다. 

그 누가 자신처럼 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매일매일 해야하는 빨래나 설거지, 음식장만 등등으로 브랜드를 만들 수 있을까? 

(?)효재는 마치 모델처럼 사진이 100장에 가깝게 나오고 자신의 아기자기한 솜씨를 선보인다. 작은 인형 옷을 손뜨개로 뜨고, 보자기로 곽휴지를 싸서 선물을 한다. 그리고 푸성귀를 심고 가꾸고 요리로 만든다.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선물 부분이다. 

봄에는 직접 수놓은 행주를, 여름에는 부채를 또 다른 날에는 나물, 호박, 무말랭이,고춧잎, 무청 시래기를 선물하고 그것도 없으면 휴지를 아주 예쁜 보자기로 포장하여 정말 특별하게 선물한다. 흔히 하는 꽃이나 케이크가 아니라 그녀만의 색깔이 담긴 것이라서 정말 오래 기억될 것 같다. 

그리고 그녀의 삶이 시처럼 아름답게 포장되어 마음에 든다. 

사실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해, 그리고 별나고 무뚝뚝한 남편에 대해 생기지 않은 아이에 대해 얼마나 마음이 아프고 슬펐겠는가? 그러나 그녀는 가장 큰 복이라고 이야기 한다. 수없이 많은 시간을 생각하고 세월을 극복하고 성숙하여 나온 결론이리라. 

그녀의 살림이 수행의 과정이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당시는 잠도 안 오던 아픈 일들도 세월이 극복하게 했다. 잊어서가 아니라 시간에 묻혀서가 아니라 세월이 나를 성숙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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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밤길
공선옥 지음 / 창비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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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단편, 그 속에 이렇게 많은 세상을 담을 수 있을까? 

경기침체, 농촌의 경제 문제, 외국인 노동자들의 문제, 치매노인 보호문제, 성폭력 등등 하나의 일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일들이 이야기에 나온다. 

시골에서 갑자기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돌보아야하는 연이, 도시로 가고 싶었지만 고향에 남을 수 밖에 없었다. 생활은 답답하고 희망은 없어 보인다. 연이의 밤길은 무척 안쓰럽다. 명랑할 수 없다.  울며불며 걷는 슬픈 길이다. 

하지만 나보다 더 힘든 누군가를 생각하면서 그래도 작고 고운 노래를 부르며 명랑하려고 노력하면서 걸어본다. 

연이 자신도, 치매에 걸려 죽은 아버지를 아직도 챙기는 엄마도, 신용불량자가 되어 버린 두 오빠도, 월급도 제대로 못 받으면서 한국인 사장을 생각하는 외국인 노동자도 모두 가슴이 아프다. 하지만 모두 절망속에만 빠져 있지 않는다.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이별노래, 사랑노래, 슬픈 노래에 감정을 실어 따라 부르며 아픔을 가볍게 한다. 

조용필, 윤도현과 수와진과 이은미의 노래를 이 세상 끝나는 날까지 듣는다. 

이건 무슨 노래인지 모르겠지만 가사가 정말 좋다. 

세상에 아름다운 것이 얼마나 오래 남을까.한여름 소나기 쏟아져도 굳세게 피던 꽃들과 지난 겨울 눈보라에도 우뚝 서 있는 나무들 같이 하늘 아래 모든 것이 저 홀로 설 수 있을까...... 

 

마음이 아픈 날이면 더 슬픈 노래를 들으며 같이 울고 기분이 좋은 날이면 더 신난 노래를 들으며 춤이라도 추어보자. 아마 크게 위안이 될 것이다. 연이가 들었던 연이보다 슬픈 외국인 노동자의 사연을 읽어보자. 

여동생이 한국사람과 결혼했어. 시골이야. 동생이 남편한테 맞았어. 동생 많이 슬퍼. 형이 한국여자랑 결혼했어. 형 여자 도망갔어. 조카 있어.형이랑 조카 많이 슬퍼.부모님 돌아가셨어. 우리나라 방글라데시 가도 나는 아무도 없어. 한국에 다 있어. 난 갈 수 없어.형 다쳤어. 손가락 잘렸어. 조카 살려야 해. 

그래도 이 방글라데시인은 좌절하지 않는다. 정미소 앞에 떨어진 상추와 고추를 보고 술 한잔할 생각에 행복해 한다. 한국 가요를 부르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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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통장 - 평범한 사람이 목돈을 만드는 가장 빠른 시스템 4개의 통장 1
고경호 지음 / 다산북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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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리의 마법은 불꽃의 마법처럼 화려하진 않다. 그리고 몇 시간만 기다리면 좋은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쇼도 아니다. 믿음을 갖고 오랜 세월을 기다린 사람들만이 볼 수 있는 인내의 마법이다.-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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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 - 공지영 에세이
공지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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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소설책을 읽었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봉순이 언니>,<고등어>,<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도가니>까지

 그녀의 작품들을 읽으면서 그녀와 가까워진 느낌은 받지 못했는데

그녀의 에세이를 읽으니 그녀를 아주 잘 알게된 느낌이다.

소설에서 작가는 정장을 입은 격식을 갖춘 느낌이라면 수필에서 작가는 아주 편안한 속옷차림이다. 조금 민망하기도 하지만 아주 친근하다.

 그녀의 징크스, 그녀의 술 친구들, 자녀, 엄마로서의 이야기, 독일, 강원도의 생활, 예전의 결혼 생활의 흔적들,  작품 활동의 고민들 등 아주 사적인 이야기들이 많았다.

 그녀는 글을 연재하면서 많이 힘들었다고 하지만 그녀를 아주 많이 좋아하게 되었다.

 
그녀의 유머러스한 모든 면에 대해 공감한다.

 힘든 시기를 견딜 수 있는 것은 유머이다.

 가장 마음에 드는 꼭지는

'허영쟁이를 질타한 강원도의 힘'과

'다꽝과 오뎅에 관한 미스터리'이다.

중고등학생들에게 읽혀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전자는 장인정신이나 절약정신을 이야기할 수도 있고

후자는 순수한 우리말에 대해 찬반 양론으로 나누어 이야기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컴퓨터 가게 아저씨의 말이 귀에 쟁쟁하다.


아직은 쓸 만해요. 아직 쓸만한 걸 얻다 버리려고 그래요?

 
내가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오직 나 자신뿐이다.

자식도 남편도 세상도 어떤 것도 변화시킬 수 없다.

일단 자신부터 변화시켜보고 해야할 것들이다.

 아픈만큼 성숙하는 것이고

고통을 인내하는 과정에서 지혜가 생겨나는 것이기도 하다.

가볍지만 가볍지 않은 수필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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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10-25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도서관에서 빌려왔지만 아직 밀려 있어요.ㅜㅜ

오월의바람 2009-10-25 19:50   좋아요 0 | URL
가볍게 읽을 수 있어요. 짬짬이 읽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한 세 시간정도...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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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입장이 되어 큰아들에게 편지를 보내본다. 

 

형철이 보거라 

애미를 잃고 괴로워할 널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구나. 아들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으니 너무 힘들어하지 말거라.

형철아, 애미는 너에게 늘 미안했단다. 가진 것도 없고 배운 것도 없는 부모라 늘 미안했단다. 

애미에게 넌 신랑이고 아들이고 기둥이고 버팀목이었지. 

넌 방황하던 아버지를 대신했고 내 미래를 대신했어. 동생들을 대신 돌보고 큰 오빠 노릇하느라 많이 힘들었을거야. 

자식들이 없었다면 그 힘든 시간을 어찌 보냈을까.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자식은 장땡이란다. 

 

네가 성공하겠다고 서울 갔을 때 동생들까지 딸려 보내 너의 어꺠를 무겁게 해서 미안했다. 

생활비도 주지 못하는데 동생들까지 챙겨야하니 너의 고통이 얼마나 심했겠니. 그떄부터 애미는 너에게 죄인과 같았지. 

좁은 방에 자식 셋을 몰아 넣고 고생시키는 것을 볼 떄마다 애미 마음이 찢어졌단다. 

그래도 너희는 큰 불평없이 곱게곱게 바르게 바르게 컸지. 

정말로 고맙게 생각한다. 

하지만 한 가지 너에게 아쉬운 것이 있단다. 니가 고등학교떄 약속했던 되려던 것을 이루지 못한 것이지... 

애미는 그떄의 너의 모습을 잊지 못한다. 애미를 붙잡기 위한 것이었겠지만 너의 그 말이 애미에게는 큰 빛이었어. 검사가 되겠다는 네 약속 말이다. 애미는 아직도 니가 검사가 되는 날을 기다린단다. 

 

 형철아!

애미를 우악스럽고 억척스럽고 미련하다고 생각하지는 말아다오.애미는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했단다. 작은 것에 감사하고 견디고 자식들 잘 되기만을 바랐단다. 엄마에게도 낭만이 있었지. 너희들 창호지 문고리 옆에 달았던 단풍잎 기억하니? 애미를 아름다운 사람으로 기억해다오. 비록 이렇게 길바닥에서 객사를 하지만 아름다운 애미로 기억해다오. 

 

이젠 애미의 할 일을 다한 것 같구나. 이젠 병 들고 지친 육신을 쉬고 싶구나. 다음 생에는 나도 좋은 부모 만나 밝은 세상 넓은 세상 구경하며 살고 싶다. 어린 시절에 엄마를 여의고 정말 힘들게 버티어 왔지. 나에게도 따뜻한 엄마의 보살핌이 필요헀는데 대화를 할 만한 벗이 필요했는데 많이 부족했단다. 

형철아! 

너무 슬퍼하지 말거라. 너는 100점짜리 아들이었으니... 형철아! 이 애미를 화장해서 곰소 바닷가에 뿌려다오. 

자유롭게 여행하고 싶구나! 

마지막으로 또 부탁한다. 동생들 잘 챙기고 좋은 부모가 되거라. 

푸른 슬리퍼 신은 애미가 

 

엄마는 글을 모른다고 했지만 아프기 전에 글을 배우러 다녔다고 한다. 만약에 글로 쓴다면 큰 아들에게 이런 글을 썼을 것 같다. 신랑보다 믿음직스러웠던 큰 아들에 대한 사랑으로 말이다. 전라도 사투리로 쓰면 더 좋았을텐데... 사투리는 잘 모른다. 

"그냐? 근게? 겁나게" 정도밖에 모른다. 

이 책 읽으면서 겁나게 많이 울었다. 소리 내서 꺼이꺼이 울었다. 정서 순화는 많이 된 셈이다. 

엄마에게도 엄마가 필요했다는 말을 읽으면서 가장 슬펐다. 세상의 모든 사람에게 엄마가 필요하다. 엄마가 없는 사람들은 그 슬픔이 배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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