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 - 공지영 에세이
공지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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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소설책을 읽었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봉순이 언니>,<고등어>,<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도가니>까지

 그녀의 작품들을 읽으면서 그녀와 가까워진 느낌은 받지 못했는데

그녀의 에세이를 읽으니 그녀를 아주 잘 알게된 느낌이다.

소설에서 작가는 정장을 입은 격식을 갖춘 느낌이라면 수필에서 작가는 아주 편안한 속옷차림이다. 조금 민망하기도 하지만 아주 친근하다.

 그녀의 징크스, 그녀의 술 친구들, 자녀, 엄마로서의 이야기, 독일, 강원도의 생활, 예전의 결혼 생활의 흔적들,  작품 활동의 고민들 등 아주 사적인 이야기들이 많았다.

 그녀는 글을 연재하면서 많이 힘들었다고 하지만 그녀를 아주 많이 좋아하게 되었다.

 
그녀의 유머러스한 모든 면에 대해 공감한다.

 힘든 시기를 견딜 수 있는 것은 유머이다.

 가장 마음에 드는 꼭지는

'허영쟁이를 질타한 강원도의 힘'과

'다꽝과 오뎅에 관한 미스터리'이다.

중고등학생들에게 읽혀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전자는 장인정신이나 절약정신을 이야기할 수도 있고

후자는 순수한 우리말에 대해 찬반 양론으로 나누어 이야기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컴퓨터 가게 아저씨의 말이 귀에 쟁쟁하다.



아직은 쓸 만해요. 아직 쓸만한 걸 얻다 버리려고 그래요?

 
내가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오직 나 자신뿐이다.

자식도 남편도 세상도 어떤 것도 변화시킬 수 없다.

일단 자신부터 변화시켜보고 해야할 것들이다.

 아픈만큼 성숙하는 것이고

고통을 인내하는 과정에서 지혜가 생겨나는 것이기도 하다.

가볍지만 가볍지 않은 수필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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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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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종영된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을 기억하며  이 책을 다시 읽었다. 

이순신 역의 김명민의 연기가 대단했었다. 거북선의 제조 과정과 일본군 역을 한 연기자들의 독특한 헤어스타일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러나 이 책을 다시 읽으면서 자꾸 돌아가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각나는 것은 왜 일까? 

이 소설에 따르자면 이순신은 정말 자살에 가까운 죽음을 맞는다. 살고 싶지 않았다. 살아도 임금에게 또 끌려가 문초를 당할 것이다. 

그는 의금부에  조정을 능멸하고 임금을 기만헀으며 조정의 기동 출격 명령에 따르지 않았다는 죄목으로 한양으로 끌려가 문초를 당했으나 시기가 위급하여 놓아준다. 그리고는 통제할 수군이 없는 수군 통제사로 다시 임명된다. 얼마나 허탈한 일인가. 

그래도 이순신은 일본군에 대한 적의를 늦추지 않는다. 그리고 임금에게 보내는 장계에도 자신감을 보인다. 군신의 예를 다한다. 

신의 몸이 아직 살아 있는 한 적들이 우리르 업신여기지 못할 것이다. 

나는 그 한문장이 임금을 향한 그리고 이 세상 전체를 겨누는 칼이기를 바랐다. 그 한 문장에 세상이 베어지기를 바랐다.

 

그러나 이순신은 혼자 몸으로 어쩔 수가 없었다. 열심히 노력해서 되는 전쟁이 아니었다. 일본의 전장의 사망으로 전쟁은 저절로 끝이 나고 있었다. 청나라의 군사는 호의호식하고 유람여행을 하듯 거드름을 피우고 있었다. 천지가 적군이었다. 그리고 육군과의 협동작전을 계획하지만 그또한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혼자 고군분투하다가 조용히 전사한다. 

울기만 하는 못난 질투쟁이 임금과 수수방관하는 천군이라는 이름의 명나라 군대, 대책없는 비인간적인 일본군과, 자신의 공적만 생각하는 이기적이고, 게으른 장수들 이순신은 답답하기만 하다.  

굶주리는 백성들이 보이고 도륙당하는 마음이 눈앞에 있는데도 아무도 걱정하지 않다니... 혼자 얼마나 마음을 끓였을까. 

이순신 안에 내재한 적의와 분노가 나에게도 느껴진다. 

지금 이 시대도 마찬가지 아닌가? 다 알고는 제대로 된 정신으로 살 수 없지 않은가? 그래도 노무현 대통령이 자살한 것이 아닌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 시체를 이 쓰레기의 바다에 던지라고 말하고 싶었다. 

세상의 끝이 이처럼 가볍고 또 고요할 수 있다는 것이, 칼로 베어지지 않는 적들을 이 세상에 남겨놓고 내가 먼저... 관음포의 노을이... 적들 쪽으로...

 

이순신의 마지막 대사를 읋조려본다. 그리고 조금을 깨끗하고 정직하고 시원한 세상이 펼쳐지기를 바라본다. 

그리고 김훈의 다른 작품들도 함께 생각해 본다. 

리더의 강력한 카리스마나 리더쉽을 이야기할 떄 이순신을 이야기한다. 나라를 생각하고 정의를 생각하던 그를 모두 잊지 못하는 것이다.그 당시에는 다른 방해자들에 의해 빛을 발하지 못하지만 세월이 흘러도 진실은, 진리는 밝혀지는 것이다. 지금도 옳은 지도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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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예뻤을 때
공선옥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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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예뻤을 때>라는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읽게 되었다. 밝고 명랑한 내용을 담고 있을 것이라 예측했는데 아니었다. 조금은 무겁고 슬픈 내용이 나온다. 제목을 보고 나에게 가장 예쁜 때는 언제였을까? 생각해본다.

나에게 있어서 가장 예뻤을 때는 대학교에 처음 입학했을 때, 그리고 처음으로 연애했을 때, 결혼식 날, 아이를 임신했을 때, 그리고 아이의 엄마가 되었을 때 정도로 뽑을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행복한 순간이 가장 아름다웠을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가장 행복한 순간이 예쁘다고 말하지 않는다.

진만, 승규, 만영, 태용, 승희, 정신, 해금이, 경애, 수경은 광주에 살고 있는 고등학생이었다. 그들은 '아홉 송이 수선화'라는 모임을 만들고 서로 친분을 도모한다.

이렇게 만난 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겪게 되는 스무살 무렵의 시기가 이 소설의 줄거리가 된다.

수선화의 꽃말을 찾아보니 ‘고결’, ‘자만’이다.

신화에 의하면 자기 자신을 사랑한 나르시소스가 샘물에 비친 자기 얼굴을 보고 사랑에 빠졌고 결국 사랑을 쫒아 샘 안에 몸을 던진다. 그리고 그 주변에 핀 꽃이 수선화라는 이야기가 전한다.

소설 속에 나오는 그 9명의 청춘들은 수선화처럼 각자 아름답게 자신의 생을 꾸려나간다.

그런데 1980년 5월 광주에서 있었던 광주 민주화 운동 때문에 무고한 시민이었던 친구 경애를 잃게 되고 모든 친구들이 힘들어 한다. 그러다가 경애의 죽음을 목격한 수경이가 제일 괴로워하다가 자살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아픔을 극복하며 다른 친구들도 민주주의나 노동문제에 대해 눈을 떠간다.

중심 내용이 옛날에 봤던 드라마 <모래시계>와 영화 <화려한 휴가>를 연상하게 한다.

<모래 시계>는 최민수와 고현정, 박상원이 나왔던 드라마로 해방과 6.25이후의 격동기까지를 다룬 대작이었다. 고현정의 청순함과 연기력으로 꽤 인기를 끌었다. <화려한 휴가>는 최근에 개봉했던 영화인데 김상경, 이요원, 안성기, 이준기 등이 출현하여 1980년 광주 5.18 항쟁에 대해 이야기한다. 계엄군과 시민과의 대치 상황과 언론의 침묵에 대항하는 시민들의 운동이 나타난다. 이 소설에서도 해금이의 언니 영금이, 정신이, 승규가 민주화 운동, 인권운동을 하게 되고 투옥되는 상황이 나온다.

평온하던 개인의 일상이 사회적인 사건으로 일순간에 절망으로 휘몰아치는 것을 소설을 통해 보게 된다. 역사적 현실이 한 개인을 얼마나 고통스럽게 하는지 절실히 알 수 있다.

중심 서술자는 해금이고 나머지는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서술되어 있다.

가장 격정적이었던 시기를 가장 아름답다고 기억하는 것은 그 시기가 가장 활동적이고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모든 고통을 이겨냈기 때문에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한 광고가 생각난다. 내 아이가 세상에서 제일 예쁜 이유, 우리 집이 가장 따뜻했던 이유, 군대 때 이야기가 재미있는 이유, 힘든 야근에도 새벽 별빛이 밝았던 이유, 신혼 단칸방 시절 이야기가 즐거운 이유...... 모든 이야기가 오래 기억되는 이유는 어려움을 이겨냈기 때문이다. 라는 광고말이다. 군대 시절, 월세방의 신혼집, 고등학교 학창시절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고통을 이겨냈기 때문이다.

스무살의 시절이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가장 힘들지만 지나온 시절이고 가장 격정적인 시기이기 때문이다. 연애도, 취업도, 결혼도 모두 이 시기에 이루어진다.

1980년대 상황만이 아니라 현재에도 고통은 많다.

그 고통을 고통으로만 받아들이지 말고 즐기면서 이겨냈으면 좋겠다. 어느 나이든 고통이 없으랴! 많은 가능성이 있는 시기가 많은 사건이 있고 고통이 있기 마련이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시기가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한다면 그 고통을 인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햇빛만 계속 된다면 사막이 된다'라는 말이 있다. 비가 내리지 않으면 건조한 바람만 날리는 사막이 된다. 비가 우리의 고통을 말한다. 비가 있어 옥토를 만드는 것이다.

인내하라. 그래야 멋진 인생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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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한국사 1 - 선사.고조선.고구려.백제 키워드 한국사 1
김성환 지음, 김진화 외 그림 / 사계절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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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옛날에 국사책 읽고는 아마 처음인 것 같다.  

역사소설은 읽는데 역사책은 정말 오랜만이다. 

<키워드 한국사>라고해서 사실 처음에는 제목이 맘에 들지 않았다.  

한국사인데 왜 키워드라는 외래어를 사용했을까?가장 한국적인 단어를 사용해야 하지 않을까 의아했었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왜 키워드라는 단어를 썼는지 알 것 같았다.  

그 단어를 중심으로 탐구하는 역사책이다.  

단순히 시간순서대로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핵심 단어를 가지고 그 원인과 사견 경과를 알아보는 것이다. 그래서 선사, 고조선,고구려, 백제 시대를 30개의 단어로 정리하였다. 가장 핵심중에 핵심을 골라 내고 있다. 

내가 고등학교떄 국사 공부를 잘 안했나 아니면 다 까먹었나 모르겠지만 그때는 빗살무늬 토기에 빗살무늬가 있는 이유를 베우지 않은 것 같다. 난 그저 예쁘라고 그런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토기를 빗고 굽는 기술이 부족하여 갈라지니까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닭을 삶을 때 잘 익으라고 칼집 내듯이 토기에  무늬를 만들었단다.청동기의 민무늬 토기는 기술이 발달되어 무늬를 굳이 넣지 않았단다. 

불교도 호국불교 호국불교해서 정말 나라를 사랑하는 불교인줄 알았는데 속내는 다 달랐다. 
백성들을 통치하기 좋도록 종교를 이용한 것이다.

국사를 무조건 외우는 것이 아니라 재미를 가지고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좋은 책이다.  

시리즈가 계속 나온다니 기대가 된다. 다음 시기는 어떤 키워드가 숨어 있을지 궁금하다.
역사뿐만 아니라 공부의 방법도 열려주는 좋은 교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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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재처럼 살아요 - 효재 에세이
이효재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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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재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그녀의 이름으로 말이다. 디자이너도 회사사장도 아닌 아줌마의 이름으로 아름다운 가정 살림 브랜드를 만들었다. 

그 누가 자신처럼 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매일매일 해야하는 빨래나 설거지, 음식장만 등등으로 브랜드를 만들 수 있을까? 

(?)효재는 마치 모델처럼 사진이 100장에 가깝게 나오고 자신의 아기자기한 솜씨를 선보인다. 작은 인형 옷을 손뜨개로 뜨고, 보자기로 곽휴지를 싸서 선물을 한다. 그리고 푸성귀를 심고 가꾸고 요리로 만든다.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선물 부분이다. 

봄에는 직접 수놓은 행주를, 여름에는 부채를 또 다른 날에는 나물, 호박, 무말랭이,고춧잎, 무청 시래기를 선물하고 그것도 없으면 휴지를 아주 예쁜 보자기로 포장하여 정말 특별하게 선물한다. 흔히 하는 꽃이나 케이크가 아니라 그녀만의 색깔이 담긴 것이라서 정말 오래 기억될 것 같다. 

그리고 그녀의 삶이 시처럼 아름답게 포장되어 마음에 든다. 

사실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해, 그리고 별나고 무뚝뚝한 남편에 대해 생기지 않은 아이에 대해 얼마나 마음이 아프고 슬펐겠는가? 그러나 그녀는 가장 큰 복이라고 이야기 한다. 수없이 많은 시간을 생각하고 세월을 극복하고 성숙하여 나온 결론이리라. 

그녀의 살림이 수행의 과정이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당시는 잠도 안 오던 아픈 일들도 세월이 극복하게 했다. 잊어서가 아니라 시간에 묻혀서가 아니라 세월이 나를 성숙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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