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아이 보고서 - 비루한 청춘의 웃기고 눈물 나는 관찰 일기 스푼북 청소년 문학
최고나 지음 / 스푼북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부터 설정이 이상하다. 남의 집을 24시간 관찰한다는 것이 가능할까? 소설이니까 위급한 상황이니까 이해한다.

무민이는 옆집에 은둔형 외톨이가 자살하지 않도록 지키고 학교 제적당하기 전까지 학교로 복귀시켜야 하는 벌을 받게 된다. 그리 성실한 학생은 아니었는데 순희는 지켜보며 스스로도 성장하고 순희의 아픔에도 공감한다.

"비슷한 또래에 비슷한 옷을 입고 비슷한 것을 배우며 산다고 믿었다. 하지만 우리의 생각은 달랐다. 철저히 달랐다. 모두 한 가지 목표만이 있다고 느꼈다. 지긋지긋한 학교 생활 벗어나기, 선생에게 안 걸리고 주도면밀하게 탈선하기, 가끔은 어른들이 놀랄만한 짓궂은 장난치기, 작은 일탈이 우리에게 주는 소소한 행복이라 여겼다."

무민이는 비행을 너무나 가볍게 즐겁게 행하는 귀여운 학생이었는데, 순희를 보며 생각이 달라진다. 뭔가 무거운, 슬픈 아픔을 가진 그녀를 걱정한다.

청소년들에게 거울 효과는 충분히 의미가 있다. 가만히 관찰해보면 모두 이상하지만 그 안에 아픔이 있다. 부모에게 받은 상처, 친구에게 받은 따돌림, 공부에 대한 자신감 저하, 미래에 대한 불안 등등 원인은 많다. 다른 친구들을 보며 스스로를 바라보게 되는 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쇼코의 미소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지의 그림은 우울하다. 미소를 지을 것 같지않은 소녀의 이야기이다. 글 전체가 전반적으로 우울하기도 하다. 고등학교 1학년 두 여학생이 만나고 그들의 삶을 이야기 하고 서로 위로하고 힘을 얻는 내용이다. 한국학생과 일본 학생의 문화교류, 정서 공감의 내용이다. 30세가 될 때까지 서로의 열정과 패배, 성공, 우울감을 통해 동질감을 느낀다.

너도 그랬구나. 나도 그랬어. 그래서 그랬구나.

공감하게 되는 이야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푸른 하늘 저편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34
알렉스 쉬어러 지음, 이재경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죽으면 사람들은 얼마나 나를 생각할까.

그것이 궁금하다. 갑작스러운 죽음에 가족과 친구들이 모두 당황하겠지만 그들의 생활이 그다지 달라지지는 않는다. 다만 죽은 사람만 허공을 떠돌다 남은 사람들을 돌아보고 안타까워 할 뿐이다 .

죽음도 삶의 일부분이다. 그러나 우리는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환생이나 천국 지옥을 피상적으로 상상할 뿐이다. 이 소설은 죽음에 대해 재미있게 그리고 심오하게 생각하는 소설이다. 주인공은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주변 사람들을 걱정하고 그곳으로 돌아가 그들의 생활을 지켜본다.

하지만 주인공이 생각하는 것처럼 심각한 변화는 없다. 내가 없으면 누군가가 내 자리를 아주 쉽게 보충한다. 삶에대해 그리고 나의 역할에 대해 지금 이자리에서 생각하게하는 소설이다.

청소년들이 읽기에 아주 좋은 책이다.

생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데미안 - 에밀 싱클레어의 젊은 날 사계절 1318 문고 84
헤르만 헤세 지음, 박종대 옮김 / 사계절 / 201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랜만에 딸과 함께 만화영화를 보았다. <크루즈 패밀리>라는 영화였는데 원시인 가족이 나온다. 지진과 화산폭발등으로 지형이 마구 바뀌는 시대였는데 아버지는 너무 위험해서 가족을 동굴안에만 넣어 보호하려고 한다. 그러나 딸은 자꾸 밖으로만 나간다. 새로 만나게 된 친구에게서 "태양을 향해, 미래를 향해"가야한다는 것을 배워 새로운 세계를 찾아 나간다는 내용이다.

이 만화영화에서 <데미안>이 주는 주제를 모두 느낄 수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20여년 전 중학교때인가 길거리에서 이 책을 사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무언가 자랑하고 싶은 마음으로 읽기는 읽었는데 재미는 하나도 없고 어렵기만 해서
"징글레어 징그러워~"
그러고 읽다가 말았던 것 같다.
지금은 이 책을 읽으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 오랜 옛날에도 불량배가 있었고, 학교 폭력이 있었다는 것을 지금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크로머는 싱클레어의 약점을 잡아 금품을 칼취하고 협박하고, 계속 작은 비행을 저지르게 하며 지속적으로 괴롭힌다. 싱클레어는 처음으로 지옥을 경험하고 아무에게도 도움을 청하지 못한다.
전학온 데미안이 도와주면서 그 모은 어려움에서 벗어나지만 미처 고맙다는 말도 하지 못한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치면서 성장하지만 성에대해서 미래에 대해서 두려움은 여전하다.

"두려워하면 완전히 망가져, 떨쳐내야 해. 정말 제대로 된 인간이 되려면 그런 두려움을 떨쳐내야한다."

"태어나는 건 누구나 어려워요. 당신도 알잖아요. 새가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 얼마나 애쓰는지. 이제 돌아보며 스스로에게 물어봐요. 그길이 그렇게 어려웠느냐고. 그렇게 어렵기만 했느냐고. 혹시 아름답지는 않았냐고. 더 아름답고 더 쉬운 길이 었더냐고...."

데미안이 떠나면서 하는 말이 계속 귓가에 맴돈다.
"내가 필요하면 네 속으로 귀를 기울여. 그러면 내가 네 속에 있을 걸 알게 될 거야."
답은 내가 가지고 있단다.
성장 소설을 톺아보게 하는 멋진 작품이다. 고전이 왜 오래 기억되는지 알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뽀이들이 온다 사계절 1318 문고 83
윤혜숙 지음 / 사계절 / 201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기수 이야기라...
요즘으로 말하면 연예인이라고 해야하나?
판소리나 소설들을 재미나게 이야기해주던 사람이 전기수였다.
이미 역사속으로 사라져간 직업인데 이 이야기 속에는 1920년대 10대의 전기수아이들이 나온다.
조선 말기부터 한일합방되고, 십년이 지난 1920년대 무성영화가 인기를 모으고 그 무성영화로 내선일치나 친일을 조장하는 내용들을 만들어 상영했었는데 그 무성영화의 흥행뒤에는 변사들의 활약이 있었다.
전기수로 인기있던 사람들이 변사로 진로를 바꾸어 돈과 명예를 얻어간다는 소문이 있어서 일부 전기수들은 돈을 벌겠다는 일념으로 아무 생각없이 진로를 바꾼다. 그러나 우리의 주인공 도출선생님과 수한이는 꿋꿋하게 전기수로서의 삶을 살아간다.
변사라는 직업은 다만 지나가는 바람이고 진정한 이야기를 담기 않았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다. 그러나 이미 변사가 되어 어마어마한 부를 축적하게된 최한기는 자신의 친구인 도출의 제자들을 악마의 손길로 유혹하여 변사로 키우려고 하는데 그 안에서 동진이는 변사의 길을 택하고 수한은 고민을 하게 된다.
이 작품은 일제강점기 청소년들의 역사와 진로와, 사회에 대한 고민을 답아냈다.
독서토론 주제로 주어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사라져가는 것을 붙잡아야 하는가?
새로운 것을 받아들어야 하는가?
그것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에 대해 학생들과 충분히 이야기해볼만하다.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정말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중요한 것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이로운 것이어야 하고 진실된 것이어야 한다. 그것이 불순한 생각에서 시작된 것이라면 결코 오래가지 못한다.
청소년들이 선망하는 직업에 대해 이야기 할때 늘 돈을 많이 벌고 인기 있는 것을 이야기한다. 변호사나 의사가 되려는 학생이 그 이유를 물으면 언제나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돈을 많이 벌어서라고 말한다. 직업이란 과연 그렇게 선택해서 되는 것인가?
요컨대 이 작품은 진로에대해 이야기 할때 또는 독서 토론을 할때, 또는 스승의 모습에대해 이야기 할때 좋은 자료가 된다.
"글자는 모르지만 장생은 이야기를 들을 줄 아는 마음을 가진 아이다. 글이야 차차 배우면 되는 거고"
"무엇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엇이 되는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게 진짜 전기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