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세대 - 상상력과 용기로 세상을 바꾸는 십대들 이야기 양철북 청소년 교양 5
김진아 외 지음, 참여연대 기획 / 양철북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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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과 용기로 세상을 바꾸는 십대들 이야기-0쪽

가출한 뒤 가족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게 됐다.가족은 분명히 이 사회에서 우리를 지켜 주는 가장 따뜻한 공간임에 틀림없어. 하지만 이 따스한 공간이 가장 폭력적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라. 부모님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자유와 권리를 억압해서 바보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야.-22쪽

좀비가 되지 않기 위해서 우리가 적어도 두 가지 노력을 해야할 것야. 하나는 주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의문을 갖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무언가가 잘못됐다는 느낌이 들 떄 행동하는 거야-29쪽

띵-십대 동성애자를 가리키는 은어-60쪽

저는 가끔 학교가 상상하지 못하게 약을 먹이는 곳 같다는 생각도 해요. 그렇게 계속 같이 흘러가면 언젠가는 자신을 잊어버릴 거예요. 아니, 그것조차 의식하지 못할지도 모른 채 살지도 모르죠-145쪽

연주는 문득 진실을 알기 위해서는 하나의 시선으로만 바라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바라볼 때 진실을 바로 볼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159쪽

손문상 선생님의 만평처럼 많은것을 하나에 담고 있으면서도 <지식채널e>같은 잔잔한 감동과 변화를 이끌어 내는 글을 쓰는 저널리스트가 되고 싶어요-1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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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싱 마이 라이프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9
이옥수 지음 / 비룡소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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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연이는 평범한 고1학생이다.

가장 친한 친구와 성적 때문에 미묘한 경쟁을 하고 남자친구가 있는 평범한 여고생이었다.

다만, 아버지의 술주정 때문에 힘들어하고 언니가 가출한 상황이라는 가정 환경이 조금 고민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남자친구와 우발적인 성관계를 갖게 되고 그것이 임신으로 되어서 격이 다른 고민을 하게 된다.

그런 큰 일을 겪게 되면서, 평상시에는 갖지 않았던  다른 입장이 되어 가족들과 다른 대화를 시도하게 되고 친구들과도 우정을 견고히 한다.

이 소설은 청소년들이 겪을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서 누구나 청소년들이 이성교제를 할 수 있고 정말 우발적으로 관계를 맺을 수 있는데 그런 우발적인 일들이 이런 복잡한 일들을 일으킨다는 것을 경고한다. 그리고 그런 문제상황에 처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하연이의 일을 통해 알려준다. 그리고 작은 성장과 성숙으로 희망을 이야기한다.

누구나 그런 상황에서 놀라고 당황스럽지만 도망가거나 회피하거나 반항하지 않는다. 하연이도, 하연이의  남자친구 채강이도 마찬가지이다. 문제를 해결하려고 서로 도우면 계획을 세운다. 비록 부모님께 직접 말하지는 못하지만 아르바이트도 해보고, 아이를 지키기 위해 함께 노력한다.

부모의 입장이 되어서야 부모의 마음을 조금 이해한다.  

'엄마가 나를 임신했을 때도 이랬구나!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동안 미워만 했던 언니에게 도움을 청해보고 화해를 한다. 아버지와의 화해만 남았는데, 힘든 일을 하면서 혼자 외로웠을 아버지를 조금은 이해한다. 그 아버지를 안고 고맙다고 말한다면 아버지의 술버릇도 조금은 줄어들 것이다.

이제 조금은 평범하지 않지만 조금은 아기자기한 가정이 펼쳐질 것이다. 어머니, 아버지, 채강이, 하연이 그리고 하연이의 아이까지 그들의 일상이 그다지 불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이제는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이 커졌으니 말이다.
 

   
 

 맛나 분식 아줌마인 우리 엄마가 늘 하던 말씀, 앞 날이 구 만 리 같은 청춘들이 포기라니! 

아참, 우리 아빠 정상현의 말씀도 있지. 줄을 타고 내려올 때 비로소 날고 싶은 꿈을 꾼다고(205쪽)

 
   

 

   
 

 미국에서 존경받는 여성 오프라 윈프리, 그녀는 사생아였고 미혼모였다. 그러나 그는 늘 속으로 이렇게 외쳤다. '그래서? 그게 뭐 어쨌다고?' 이제 그녀는 당당하게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 이 시대의 진정한 커리어우먼이 되었다.(2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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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시아의 가위바위보 창비아동문고 217
김중미 외 지음, 윤정주 그림, 국가인권위원회 기획 / 창비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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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아서는 아이들이 놀이를 하는 내용인가 생각을 했었다. 블루시아라는 이름도 특이해서 무슨 내용인가 아리송했었다. 

그런데 국가인권위원회가 기획한 책이고 외국인 노동자의 아픔과 고통을 다룬 내용이라는 뒤 표지를 읽고 '블루시아'가 외국이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창비아동문고에는 초등고학년 뿐만 아니라 어른이 읽어도 감동받는 책이 참 많다. 이 책도 그런 책 중에 하나이다. 아동문고하고 하기에는 생각할 내용이 정말 많다. <사이시옷>,<십시일반>,<길에서 만난 사람들>,<국경없는 마을>등에서 인권에 대한 내용을 읽은 기억이 난다. 앞의 두 작품은 만화로 그려져 있지만 외국인 노동자나 비정규직, 여자,장애우 등등 약하고 차별맞는 사람들에 대한 어려움을 아프게 나타내서 정말 가슴이 뜨끔했다.  뒤의 작품은 수필이나 기사처럼 쓰여져 있어서 더욱 사실적이었다. 노후계획을 세우지 못한 노인들의 비참한 삶이나 코시안 가정의 어려움, 외국인 노동자의 고통스러운 현실이 정말 사실적으로 나타났다. 

이 책도 그런 맥락에 있다. 다만 아이들을 위한 동화형식으로 그려져 있다. 학교에서 만나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 그리고 한국에서 겪게 되는 한국사람들의 이기적인 행태들 그리고 그속에서 생겨나는 사랑과 보살핌이 작은 감동을 준다. 

5편의 단편동화가 수록되어 있다. 김중미의 <반 두비>, 박관희의 <아주 특별한 하루>,박상률의 <혼자 먹는 밥>, 안미란의<마, 마미,엄마>,이상락의 <블루시아의 가위바위보>이다. 

김중미의 <반 두비>는 가장 이상적인 우정을 그린다. 민영이와 디아나와의 우정을 통해 가장 이상적인 우정을 나타낸다. 

디아나는 방글라데시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의 자녀인데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늘 놀림을 받고 무시를 당하지만 민영이의 도움으로 늘 큰 힘을 얻는다. 문화가 다르다고 배척당하는 상황에서 당당하게 이슬람 문화에 대해 발표를 하고 이해를 구한다. 그리고 서로의 언어를 가르쳐주면서 더 많이 이해하고 우정을 쌓는다. '반 두비'는 여자끼리 친구, 우정을 말한다. '아미 또마끼 발로바시(널 사랑해)' 

박관희의 <아주 특별한 하루>에서는 몽골 노동자 이야기가 나온다. 빌궁이네 가족 이야기가 나온다. 빌궁도 어렵게 초등학교에 다니게 되었는데 장수진이라는 아빠 다니는 회사 사장 딸과 늘 같은 반이 되어서 불편하고 껄끄럽다. 수진이의 행동이 굉장히 이중적인데 그것이 더욱 빌궁에게 상처를 준다. 어른 있을 떄는 친절한 척하지만 둘만 있을 때는 굉장히 몹쓸 짓을 한다. 수진이의 아버지도 그와 비슷한데, 대 사회적으로는 외국인을 생각하는 양심적인 사업자로 알려져 있지만 속 사정은 그와 다르다. 임금을 억지로 깎고, 오히려 빌려가서 돌려주지도 않는다.  

박상률의 <혼자 먹는 밥>은 조금 쓸쓸하다.베트남에서 온 티안의 학교 생활, 부모님 이야기가 나온다. 학교에서 튀기라고 튀김이라고 놀린다. 돈이 없어 준비물도 못 챙겨가지만 열심히 공부하고, 축구를 잘해서 친구들에게 인정을 받지만 학교 생활이 녹녹치 않다. 경준이에게 공으로 심하게 맞고도 아프다는 말 한 마디 못한다. 집에 돌아왔는데 부모님이 모두 불법 체류자로 구치소에 들어가신다. 그래서 저녁을 혼자 먹는다.비상구가 없어서 힘들다. 외국인 노동자의 집이 희망인가? 티안을 행운이 많다는 뜻이라는데 정말 티안에게 행운이 찾아왔으면 좋겠다. 경준이가 사과하고 경준이 아빠가 도와주면 좋으련만 

이상락의 <블루시아의 가위바위보>는 독일에 간호사나 광부로 산업연수생으로 일하러 갔던 고모 고모부를 통해 현재 우리나라에 있는 산업연수생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같은 입장인데도 우리는 많은 차별을 하고 있다. 고모나 고모부가 40년전에 얼마나 힘들게 그곳에서 생활을 하고 그런 고생이 현재의 경제발전을 위해 얼마나 큰 보탬이 됬는지를 이야기하고 우리가 다른 나라에게 온 산업연수생인 외국인 노동자들의 입장을 이해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가장 이해하기 쉽고, 절실힌 내용이었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블루시아와 추석에 함께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그의 생활을 엿보게 되고 친분관계를 맺게 된다.프레스 기계에 손이 들어가 손가락을 잃게 되어 가위바위보도 못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주인공이 밤에 꿈을 꾼다. 가위인지 보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을 한다. 그 때 이런 목소리가 들린다. 

그가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만이라도 이웃 사람들이, 무엇을 잘라내고 베어내는 가위를 빼고, 그의 상처투성이의 주목을 포근하게 감싸줄 보자기가 돼 줄 수만 있다면 인도네시아에 돌아가서도 한국 사람들을 두고두고 그리워할지 모릅니다. 

가위를 뺴고 '바위,보'로만 하고 감싸주는 바위와 보로만 존재한다면 좋겠다. 

더이상 상처받지 않게 그들이 우리를 안타깝게 여기지 않게, 사랑을 인정을 배우는 한국인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인 스스로 경제적으로 독립하고, 여유를 갖았으면 한다. 민영이나 현아처럼 그리고 독일고모처럼 아픔을 함께 느끼고 보듬어주는 인정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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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조각달
로즈메리 웰스 지음, 김율희 옮김 / 다른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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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바람과 함꼐 사라지다>의 배경과 유사하다. 

미국의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한 여성의 성장과 성숙, 가능성을 중심 내용으로 한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 오하라는 사랑,시기, 질투의 화신이었다. 읽는 내내 조마조마하고 긴장되었다. 

하지만 이 작품의 인디아는 나이는 어리지만 굉장히 성숙하고 마음이 따뜻하다. 인디아가 사람들을 대하는 모습이나 어려움에 대처하는 방법에서도 감동을 받았다. 그녀에게 많은 아픔이 있었지만 모든 상황에서 실망하거나 포기하지 않는다. 그녀는 신분이 낮지만 아버지 행동으로 은혜를 받게 되고 어려움 없이 자라게 된다.  

남북전쟁의 시작분위기에서도 가족의 보살핌을 받게 되고 전쟁상황에서도 가족에 대한 사랑, 미래의 대한 꿈을 잊지 않는다. 인간성을 상실해하는 잔혹한 전쟁 속에서도 인간을 사랑하고 보살피는 마음을 잊지 않는다. 읽는 내내 모든 문제를 인간적으로 해결하는 인디아의 마음이 따뜻해서 감동을 받았다. 적군을 보살피고 보호하고 치료하는 모습이 마치 천사와 같았다. 15,16살의 나이에 깨닫게 되는 사람의 감정도 정말 섬세하고 애틋하게 표현되어 입가에 미소를 짓게 했다. 

식물들이 내뿜는 따뜻한 숨결 때문에, 풍성한 공기가 우리를 감싸고 있었다. 뭔가 알 수 없는 감정이 에모리와 나 사이를 말없이 오갔다. 그것은 내 몸의 모든 혈관을 전기처럼 관통했다. 이게 뭔지 나는 그 이름을 배우지 못했다. 사람 사이에 이런 일이 날 수 있다고 내게 말해 준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나는 이것이 무엇인지 알았다. 물과 금을 구별하는 것만큼이나 간단했다.

 

아픈 아버지를 찾으러간 전장에서 처참한 시신을 보게 되고 죽은 사람의 영혼이 하늘로 올라가는 불빛도 보게 된다. 참혹한 장면이었지만 그 장면을 잊지 않고 전쟁의 참극을 극복하고자 노력한다. 

전쟁이란 한번 시작하면 어리석은 에너지가 생겨, 인디아, 스스로 쿵쿵 뛰는 심정을 갖게 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전투를 하다 보면, 어떤 이유든 모조리 묵살해 버리는 분노 때문에 전쟁에는 생명력 같은 게 생겨. 내가 보기에 이 전쟁은 지옥에서 펄펄 끓는 용암처럼 치솟고 있어. 

인디아는 전쟁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보게 되고 달라지는 세계속에서 자유롭고 씩씩하게 살 것을 다짐한다. 

전 엄마가 말하는 대로 살고 싶지 않아요. 엄마는 열여섯살 때부터 고래수염으로 만든 코르셋을 입었어요. 여자들은 다 그래요. 전 그러지 않을 거예요. 

여자도 공부를 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연구하는 삶을 살고자한다.전쟁이 지나고 전쟁의 상흔을 치유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에모리와 인디아의 모습이 희망적이라서 좋다. 많은 것을 잃었지만 주저앉아 울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새롭게 나아가는 모습이 가슴을 꿈틀꿈틀하게 한다. 

전반부를 읽을 떄는 배경이나 인물들의 내용이 파악되지 않아서 오래 걸리고 천천히 읽었는데 중간을 지나고 나서는 재미나게 읽었다. 전쟁의 상황이 굉장히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었다. 남군과 북군을 오고가는 상황, 전쟁 상황에 따라 위태로워지는 베리빌의 모습, 사람들의 생사확인, 질병,전장 상황이 유기적으로 서술되었다. 한 사람을 전혀 다르게 설명하는 것도 인상적이었다.같은 사람이 애국자가 되기도 하고 매국노가 되기도 하는 상황이 마음 아팠다. 사람을 죽이고 사람이 죽는 상황도 비극적으로 그려져서 전쟁의 참혹함이 절절히 느껴졌다. 우리나라 6.25전쟁을 다룬 작품과 함께 읽고 이야기해도 좋을 것 같다. 

최인훈의 <광장>, 하근찬의 <수난이대>, 이범선의 <오발탄>,오상원의 <유예>등도 주제 연관성을 갖는다. 또 구로야나기 테츠코의 <토토의 눈물>이나 한비야의 <지도밖으로 행군하라>, 아이들의 전쟁일기 <빼앗긴 내일>같은 책도 함께 읽으면 더 폭넓은 감상이 될 것 같다. 

상처없이 크는 나무가 없다고 한다. 상처없는 성장은 없는 모양이다. 혼자만 아프다고 생각하지 말고 어떻게 극복해야하는지 차분히 배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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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칙 선생님
우다가와 유코 지음, 고향옥 옮김 / 양철북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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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요즘 인기있는 드라마 <공부의 신>을 보셨나요? 그 드라마를 보면 수험생들의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리고 그 옆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의 노고도 엿볼 수 있다. 사립학교의 풍경이기는 하지만 여러가지 선생님들의 활동과 어려움, 부모들과의 갈등들도 나타난다.

학교, 교육에서의 일들은 여러가지 복합적인 활동이라서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학생의 인격적 성숙과 자아실현을 목표로 한다는 교육의 철학을 벗어나서는 안된다. 그러나 학교의 실정은 그렇지 않다. 학교가 대학입시와 학력향상에만 매달리다 보니 인성을 강조하고, 생활지도를 중시하는 교사들은 언제나 교육경영이나 행정에서 걸림돌처럼 엇나가기 마련이다. 우리가 진정한 선생님이라고 생각하는 선생님들은 늘 주변을 맴돌다가 낙오된다.

 

책을 읽으면서 옛날에 보았던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한 장면도 생각나고 80년대 후반 전교조 활동을 하시다가 교직을 떠나신 선생님들도 떠올랐다. 그리고 긍정적인 교사 모델로 삼았던 섬진강 시인 김용택 선생님이 2008년에 명예퇴직했다는 소식을 듣고 많이 서운했던 기억도 났다. 학생들을 생각하고 학생들을 사랑했던 선생님들은 승진에서 불리하고 늘 나이가 많아지면 이리저리 치이다가 소리없이 그만 두게 되는 순차를 밟게 된다.

 

이 책은 마코토의 4학년 봄방학에서부터 5학년을 끝내고 6학년으로 올라가는 진급시기까지 1년동안의 일이 펼쳐진다. 사토 유스케 선생님을 만나 인격적으로 교육을 받고 하고 싶은 축구를 마음껏 하게되고 실력이 향상된다. 그리고 축구부 주장 히로유키 선배를 통해 축구에 대해, 열정에 대해 배우게 된다. 중간중간에 요시키와의 우정, 요시노 교코와의 첫사랑 이야기도 나오지만 마코토 성장의 중심은 선생님과의 관계였다.

 

사토 선생님은 마코토이 수호신과 같은 존재였다. 강압적으로 머리를 자르라고 강요하지도 않고 연습도 공부도 자율적으로 하신다. 자율적으로 축구연습을 할 수 있게 하고 모두 참여하고 학생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사토의 교육방침은 다른 선생님들과 많이 갈등을 겪는다. 일년동안의 갈등때문에 사토 선생님은 일년만에 학교를 떠나게 되신다. 좌충우돌 1년동안 일어난 일들이 다른 선생님들의 눈에는 사건사고로만 보이게 된 것이다.

 

하지만 실패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고, 겪어보지 않으면 그 아픔을 알 수 없는 것이다. 조금은 조마조마하고 위태위태하더라고 꾹 참고 기다려주는 아량이 필요하다. 선생님들이나 부모님이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이런 멋진 선생님이 나오는 작품은 언제나 큰 감동을 준다.

혹시 나는 야쿠마루 선생님처럼 강한 교육이념을 아이들에게 강요만 하고 있지 않은가 반성하게 되고 사토선생님처럼 학생들을 생각하고 자유로운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떤 상황에서도 진실을 이야기하고 옳은 일을 옳다고 말하고 바른 인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학생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그들을 고민을 들어주고 고민 해결을 위해 늘 노력하는 열정적인 선생님이 되고 싶다.누가 칭찬해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가장 행복하고 가장 옳은 일이니까

 

사토 선생님의 대사가 귓속에 윙윙거린다.

"이러쿵저러쿵해도 나도 선생님을 할 수 밖에 없나보다. 달리 하고 싶은 일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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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바람 2010-07-22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양철북 카페에도 실었는데 오늘 뜬금없이 전화가 왔다. 이 글을 양철북 책에 싣고 싶다고....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 있단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느냐니까 좋다고 하셨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오늘 하루종일 기분이 좋았다. 책도 보내준단다. 나도 마지막 대사가 다시 가슴을 때린다. 교직을 떠나서는 우울증에 걸릴 것만 같다.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도 딱히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일을 찾지 못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