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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 우화
이솝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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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 우화! 이번에는 천병희 선생이 번역한 것을 읽는다. 그렇지 않아도 제대로 된〈이솝 우화〉를 간절히 바라던 차에, 이 책이 나왔다는 소식에 어찌나 반가왔는지 모른다. 이미 천병희 선생은 그리스 원전의 대가가 아니던가.

역자는 "수천 년 동안 묻혀 있다시피 했던 보물에 붙은 흙이며 군더더기를 털어내고 회대한 본래 모습으로 생동감 있게 복원해야겠다는 심정으로 번역"했다고 한다.

 


역자가 소개하는 이솝 우화의 기원은 아래와 같다.

최초의 이솝 우화는 기원전 350년경~283년경 아테아니 정치가이자 철학자였던 팔레론(Phaleron)의  데메트리오스(Demetrios)가 내놓았다고 한다. 이른바 '교훈'이 포함된 중세의 필사본은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 가장 오래된 것(Collectio Augustana)은 기원후 3세기까지 거슬로 올라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번역서는 이솝 우화 358편과 '교훈'을 빠짐없이 그리스어 원전에서 옮기고, 필요한 주석을 달고 있다. '교훈'은 훗날 헬레니즘 시대에 덧붙여진 것으로, 우화의 요점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교훈'은 각 우화 하단에 갈색으로 주석이 달린 것을 말한다.

병희 선생은 로마 시인 호라티우스(Horatius)는 그의 시학(Ars poetica)에서 요구하는 명작의 필수 조건인 '재미와 교훈'을 제대로 갖추고 있다고 평한다. 그래서 이 책의 서문도 "재미와 교훈을 갖춘 명작"으로 설정하고 있다.

 

 

책은 좋은 지질에 양장으로 되어 있어 고급스런 느낌을 준다. 각 우화는 수록된 358편 중 6편 정도만 제외하고 전부 1쪽에 담겨질 정도로 압축되어 있다. 우화는 번뜩이는 재치로 촌척살인(寸尺殺人)과 같이 우리 가슴에 다가오지 않던가. 하지만 겉표지에 실린 것같은 삽화가 본문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점이 약간 아쉬움으로 남는다. 만일 귀스타브 도레풍의 삽화가 있었다면 읽는 재미가 훨씬 더했을 것이다.

 

 

우화가 모두 끝나면 8쪽에 걸친 찾아보기가 나온다. 동물이나 신화 등 유형별로 훑어보기 좋은데, 아무래도 사람이나 신화를 제외하면 개, 늑대, 사자, 당나귀, 그리고 여우가 압도적으로 많이 등장한다. 조금 욕심을 부려본다면, 말미에 역자나 전문가의 해제가 추가되었더라면 이 책의 의미가 더 커졌을 것이다.


 

 

이솝 우화의 기본 정신은 풍자다. 당시 약육강식의 냉혹한 현실을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해서 기독교 윤리가 지배하던 무렵, 첨삭되어 원본이 일그러졌고, 그 기본 정신도 왜곡되었다. 17세기 프랑스 장 드 라 퐁텐은 이솝 우화와 당시 민간에 전승되던 우화들을 수집, 선별하여 240편으로 된 <라 퐁텐 우화>를 만들었다. 아마도 라 퐁텐은 이솝 우화가 지향했던 풍자 정신이 당시 프랑스 사회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보았을 것이다.

오늘 우리 사회는 어떤가? 이솝 우화가 풍자를 통해 극복하고자 했던 약육강식의 근간이 변함없이 이어져 오고 있지 않은가. 그렇기에 이 시대에 이솝 우화가 의도했던 풍자와 비판 정신이 더욱 절실히 필요하다. 또한 천병희 선생이 옮긴 이 책은 단연 다른 이솝 우화를 압도하고 남는다. 그래서 나는 기꺼이 천병희의〈이솝 우화〉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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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하우스
캐슬린 그리섬 지음, 이순영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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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이 책을 너무나 가슴 아리게 읽었다. 책 말미에 덧붙여진 '작가의 말'을 보면 캐슬린 그리섬이 어떤 심정으로 이 책을 써게 되었는지 잘 알 수 있는 대목이 나온다.

 

(나는 어느날) 버지니아에 있는 옛 농장의 선술집을 개조하면서 오래된 지도 하나를 발견했다고 한다. 그 지도에는 집 근처에 흑인 언덕(Negro Hill)이라는 지명이 표시되어 있었다.

 

나는  매일 아침 땅을 지나 개울까지 가서 생각에 잠기곤 했다. 돌아오는 길에는 흑인 언덕 쪽을 보면서 저기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혼잣말을 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아침 산책에서 돌아와 여느 때처럼 글을 쓰려고 책상 앞에 앉았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영화만큼이나 선명한 장면이 내 마음의 눈 앞에 펼쳐졌다. 나는 그렇게 글을 쓰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가 정신이 반쯤 나간 엄마를 따라 언덕을 뛰어 올라가는 겁먹은 백인 여자아이의 발자국을 쫓았'던 것처럼 백인 여자아이, 라비니아 이야기에 흠뻑 빠져 버렸다.

 

1791년 봄. 라비니아는 제임스의 손에 이끌려 언덕 높은 곳에 세워진 빅하우스에 도착한다. 제임스는 빅하우스의 주인으로 대농장을 가지고 있으면서, 바다를 동경해 자기 배로 사업을 하며 빅하우스에는 몇 달만에 들르곤 했다. 그는 나이 마흔에 스무 살 어린 사라와 결혼했었다. 제임스와 사라 부부에게는 아들 마셜(11살)과 딸 샐리(4살)가 있었다.

 

라비니아는 부모가 모두 죽고 난 뒤 노예로 보내질 운명에서 제임스의 보호를 받게 된 것이다. 라비니아에게는 마지막 기억으로 그녀가 떠나지 않으려고 소리 지를 때 그저 속수무책으로 바라보던 오빠 카디건이 있었다.

 

라비니아는 키친하우스에 있던 벨(18살)에게 맡겨진다. 벤은 제임스와 흑인 엄마 사이에 태어난 딸이다.

 

밝고 쾌활한 성격의 라비니아는 벨과 마마의 따뜻한 보살핌 아래 이내 키친하우스의 식구들과 잘 적응해 나간다. 파파와 마마, 이 부부의 맏딸 도리(지미와 커플), 아들 벤(벨과 동갑내기), 쌍둥이 딸 파니와 비티(6살)가 있었다. 제이콥 아저씨,

 

하지만 제임스가 두 아이의 홈 스쿨링을 위해 영국인 가정교사 워터스를 빅하우스에 보내면서 비극이 시작되는데‥.

 

이야기는 라비니아와 벨의 관점이 교차하면서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된다. 여기서도 선한 사람과 악인 그리고 중립적인 인물이 적절히 묘사되어 있다. 특히 악인에 대한 묘사는 워터스와 농장 감독관 랭킨에서 절정을 이룬다. 이에 반해 랭킨 후임 윌 스티븐스는 선한 인물로 그려진다.

 

한편 주인 부부 제임스와 사라는 중립적인 인물로 나온다. 그렇다면 마셜은 어떨까? 마셜은 라비니아와 함께  이야기 후반부를 끌어가는 중심 축이다. 독자들의 흥미를 살려두기 위해 여기서 자세히 언급하지 않을 생각이다.

 

이 이야기의 주제라면 가족간의 사랑이 아닐까? 어떤 고난과 역경도 이겨내고 헤쳐나갈 수 있는 믿음과 사랑‥. 마마가 라비니아에게 다음과 같이 들려주는 대목이 나온다.

 

"아비니아, 분명히 말하마. 피부색이 어떻고, 아버지가 누구고, 엄마가 누구고는 하나도 중요한 게 아니야. 우리는 가족이고, 그래서 서로를 걱정하는 거야. 가족은 힘든 일이 있을 때 더 강해지는 법이지. 우리 모두 똘똘 뭉쳐 서로 도와야 한다. 그게 가족의 진짜 의미란다. 어른이 되면 너도 가족의 의미를 알게 될 거야."

 * 책에는 '라비니아'와 '아비니아'가 다 사용되고 있다. 역자 이순영은 일러두기에서 흑인들은 '라비니아'를 '아비니아'로 부른다고 밝히고 있다.

 

〈키친 하우스〉의 묘미는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과 감수성에 의해 18세기말과 19세기초 백인주인과 흑인노예의 삶, 그리고 이들 사이 중간층(감독관, 가정교사 등)의 삶이 시대적 배경과 함께 생생하게 살려져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해리엇 비처 스토의〈톰아저씨의 오두막〉과 알렉스 헤일리의〈뿌리〉와 같은 맥락을 지닌다. 나는 노예제 시절, 가슴아프지만 엄연한 현실이었던 인간이 인간을 마소처럼 부리던 그 시절에 대한 간접 경험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이 무엇인지 인종 차별을 왜 반대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었다.

 

아울러 이 책에서 살려낸 18세기말 19세기초 미국 풍습과 역사에 관한 멋진 묘사는 덤이다.

 

가령 크리스마스 만찬을 준비하는 모습(51~52쪽)이나 노예숙소의 크리스마스 파티(59~60쪽)는 마치 내가 그 옆에 지켜보고 있는 것처럼 실감이 났다. 사라의 언니 세라가 차를 보관하던 모습(246~247쪽)은 안토니오 데 페레다의 '흑단 상자가 있는 정물'을 연상시킨다. 쟝 리오타르의 그림에서도 18세기 당시 차와 초콜릿의 문화를 엿볼 수 있다.

 

 Still life with Ebony Chest (Antonio de Pereda, 1652)

 

Madame Liotard and her daughter (Jean-Etienne Liotard, 연대 미상)

 

게다가 필라델피아 전역에 퍼진 황열병 이야기(170쪽, 177쪽)는 오늘날 검역 감염병으로 지정되게 된 결정적인 계기이기도 했다. '아일랜드의 녹색'(138쪽)은 아일랜드에 기독교를 처음 전도한 세인트 패트릭스를 상징하는 색.

 

한편 마셜이 공부하러 간 월리엄스버그(이곳은 신대륙에 상륙한 이주민들에 의해 맨먼저 개척된 곳으로 초기 수도)소재 월리엄 메리 대학(213쪽)은 하버드 대학 다음으로 설립된 유서깊은 대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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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선배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21가지 비밀
김대원 지음 / 청림출판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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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저자 김대원의 약력을 간략히 살펴보자. 그는 현재 매일경제신문 기자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사회부를 거쳐 증권부에서 일하며 경영전략에 따른 기업가치 변화를 분석하고 기업인수합병관련 취재를 담당하고 있다.

〈잘나가는 선배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21가지 비밀〉에는 바로 저자가 기자 생활을 하면서 만난 기업인과 지인들을 통해 체득하고 정리한 비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추천의 글을 쓴 윤수영 키움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직장에서 인정받고 성장하기 위한 비결은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행복한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까? 에 대한 의문에 이렇게 답한다.

자기 자신을 잘 알아야 냉혹하고 살벌한 조직생활을 지혜롭게 헤쳐 나갈 수 있다.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거나 막연한 걱정이 앞설 때 자기 자신을 먼저 돌아보기 바란다.

김대원은 이 책은 쓰게 된 배경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가지라는 직업 덕분에 나는 소위 성공한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맡은 역할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기자들은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의 최고 지도자들과 접촉하는 빈도가 높다. 쉽게 만나기 힘든 정부 고위 관료와 대기업 전문경영인 등 우리 사회의 상위 1퍼센트도 주요한 취재원이기에 만날 수 있다. 상위 1퍼센트에 속하는 이들은 말 한마디로 대한민국의 언론을 들썩이게 만드는 인사, 연봉이 수십억 원에 이르는 샐러리맨의 살아 있는 신화같은 인물들이다. 이러한 사람들을 만나 생생한 삶의 노하우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은 사적인 차원에서 기자가 누릴 수 있는 낙(樂)이다.

대한민국 상위 1퍼센트가 들려주는 허심탄회한 이야기와 조언들은 혼자 듣기 아까웠다. 그들도 우리나라 1천만 샐러리맨이 겪고 있는 수많은 고민 속에서 좌충우돌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차별화된 전략과 습관, 철학이 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그들이 조직에서 성공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었던 갈등 관리 능력 등 다양한 성공 노하우를 들려주고 싶었다.


이렇게 해서 탄생된〈 잘나가는 선배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21가지 비밀〉은 말 그대로 샐러리맨이 성공적인 직장 생활과 원만한 인간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21가지 비밀을 담고 있다. 


21가지 비밀은 크게 다섯 파트로 나뉜다. 파트별로 21가지 비밀이 적절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파트1 : Break the Illusion 버려라
파트2 : Keep in Mind 기억하라
파트3 : Be Smart! 이용하라
파트4 : Watch Out 경계하라
파트5 : Improve Yourself 키워라

 


책을 읽다 보면 현장에서 생생하게 증언하는 멘토처럼 울림이 크게 다가온다. 가령 직장 생활에서 인간 관계로 고민되는 경우 ‘직장 동료에게 마음을 주지 마라’고 조언한다. 사회적 관계는 담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의 원칙, 즉 가까이하지도 않고 멀리 하지도 않는다는 뜻이다. 갈등이 없이 관계를 유지하려면 사내 정치에는 얽매이지 않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맞는 말이다! 누구는 무슨 소리냐? 분명한 자기 색깔이 있는 것이 좋지 않으냐고 반문할지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그렇게 되면 피곤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후진타오와 시진핑 모두 최고 지도자가 되기 전까지 2인자로서 혹은 묵묵히 제 역할을 다 했을 뿐 결코 전면에 나선 적이 없었다. 그러니 적이 생길 리 있겠는가.

비즈니스에 독이 되는 세 가지에 대한 얘기는 재밌기도 하다. 정치, 종교와 야한 농담 이 3가지는 가급적 입에 올리지 말라고 조언한다. 화제가 되더라도 적절히 맞장구를 쳐 주고 끝내라는 것이다. 상대가 신이 나도록!

‘훈련’과 ‘조직을 향한 올인’한 모범생들은 자신의 삶을 후회할 수 있다. 자율적 삶을 살고 싶다면, 조직보다는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며 살길 권한다. 성공적인 삶을 산 사람들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반조직적 성향이 크게 자리 잡고 있었다고 한다.

“내가 선택해서 산 내 인생, 후회하지 않으려고 한다.” 라든지
“해낸 일보다는 하지 못한 일에 대한 후회가 더 크다.”

이런 말들 속에는 내면의 바람에 충실하지 못했던 자책과 젊은 날에 대한 향수 등이 담겨 있다. 승진을 위해 젊음을 바친 한 임원은 자신이 정작 원하던 자리에 올랐을 때 성취감보다는 그 자리에 오르기 위해 포기해야 꿈과 가치에 대한 아쉬움의 감정들이 더 컸다고 고백한다. 은퇴를 앞두고 후회하기 보다는 진정 자신이 원하는 꿈을 찾아 매진해 보는 것도 좋겠다싶다.

 


버리고 더 큰 것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한 성철현 캐피털마켓(CM) 전무 스토리는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2006년 당시 국내에서는 생소하기만 했던 FICC(Fixed Income 채권, Currency 외환, Commodity 원자재) 사업에 뛰어들어 대히트를 거둔다. 이는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이 상품개발, 영업, 운용, 결제 등 전 과정을 아울러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는 사업이었다. 이는 마치 카를로스 곤이 닛산 자동차를 부활시킬 때 강력히 추진했던 CFT(Cross-Functional Team)과 같은 맥락이 아닐까 싶었다.

메가스터디 손주은 대표이사의 ‘20퍼센트 덜 받고 20퍼센트 더 주는 원칙’은 키맨을 중시하는 핵심 경영 철학이었다. 이를 통해 오늘날 메가스터디가 스타 강사들의 보금자리가 된 이유를 알 수 있다. 잉바르 캄프라드의 이케아(IKEA)가 대성공을 거둔 이유도 항상 고객에게 품질 좋은 가구를 누구보다 싸게 공급한다는 전략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되면 당장 손해볼 것 같지만, 박리다매 혹은 인지도 제고를 통해 더 큰 수익을 거둘 수 있게 된다.

나는 항상 약속이나 마감 일정에 쫓겨 허둥대곤 하는데, 책에서 “30분 먼저”를 통해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약속 시간보다 30분 전에 도착하는 것은 습관처럼 몸에 익혀야 도움이 된다고 한다.

찰스 두히그는 습관을 "어떤 시점에는 의식적으로 결정하지만, 얼마 후에는 생각조차 하지 않으면서도 거의 매일 반복하는 선택"이라고 정의한다(「습관의 힘」 390쪽). 우리의 습관은〈신호-반복 행동-보상〉이라고 하는 3단계로 구성된 '습관고리'에 고정된다. 안 좋은 습관이 있을 경우 습관고리의 단계별로 요인을 분석해서 대체 행동 또는 습관 반전 훈련을 통해 고칠 수 있다는 것이다. “30분 먼저”를 제대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찰스 두히그의 제시한 테크닉이 많이 도움이 될 것이다. 김대원도 같은 맥락에서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라’고 조언한다.

 

 


또한 그는 조직에서 삐딱한 ‘돌아이’는 무시하는 게 상책이라고 충고한다. 깐족거림이나 비아냥에는 절대 대응하지 말라는 것이다. 미첼 쿠지․엘리자베스 홀로웨이는〈썩은 사과〉에서 '썩은 사과'를 방치할 경우 건강한 조직까지 망칠 수 있으므로 철저히 도려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대원은 마지막으로 성공적인 조직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조직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진정성 있게 최선을 다해 자신의 색깔로 본업에 충실하게 뛰라고 조언한다.

왜 그런 말 있지 않은가?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처럼 말이다.
나는 이 책을 내려놓으면서 왜 좀 더 일찍 이런 비밀들을 체득하지 못했을 때 후회가 들기 시작했다. 툭하면 나 잘났다고 아무렇게 잔소리나 해대고, 멘토의 경험은 노땅들의 푸념이라고 흘려듣곤 했던 나 자신이 참 못나 보인다.

첫걸음 혹은 초년병 시절을 보내는 샐러리맨이라면 21가지의 금과옥조를 잘 익혀서 멋진 성공을 거두시길 바란다. 이 책을 읽고 꼬리에 꼬리 물기 식으로 관련되는 책들을 계속 읽는 것도 권해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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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심의 재발견 - 1년 내내 계획만 세우는 당신을 위한 심리학 강의
피어스 스틸 지음, 구계원 옮김 / 민음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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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읽기 시작했을 때 처음에는 읽어나가기가 매끄럽지 못했다. 내용보다는 편집 상황 때문에 그러했다. 그렇다고 번역이나 편집이 엉성하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그냥 특징없이 밋밋하다고 해야 되나? 왜 싱거운 미역국같은 거….

 

그러다가 무릎을 치게 되었다. 아하! 이 책을 읽기로 결심했을 때 약간 방해가 되는 부비트랩같은 거…. 우선 ‘늑장’을 ‘끝장’내려면 이 책을 끝까지 읽는 수고를 감내해야 한다. 그러니 책이 이쁘게 나오면 더 이상하지 않겠는가? 어쨌든 나는 위기(?)의 순간을 극복하고 마침내 다 읽어냈다!

 

이 책은 스스로에게 다짐했지만 실천에 옮기지 못한 모든 결심에 대한 책이다. 동기 부여가 되지 않아 결국 달성하지 못한 모든 목표에 대한 책이기도 하다. 미루어 둔 다이어트,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기 위해 허둥댔던 수많은 밤들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저자 피어스 스틸은 미루기 대장이었다. 그는 오랜 세월동안 늑장 부리는 버릇 때문에 어려움을 겪은 터라 늑장 부리는 사람들의 고충에 깊이 공감했다.

 

마침내 저자에게 ‘늑장’이란 평생의 과제가 되었다. 그는 자신의 장기인 메타 분석을 사용하여 수많은 연구과 논문을 리뷰하여 ‘늑장’의 본질과 원인은 무엇인지, 이에 맞서 싸우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을 도출해 내는데 성공했다.

 

책은 다음과 같이 크게 세 파트로 나뉘어있다.

1부 늑장에 대한 모든 것: 늑장의 본질, 원인과 유형
2부 늑장을 이기는 기술: 늑장을 극복하기 위한 기법
3부 실전! 결심의 재발견: 늑장 완전 공략 매뉴얼

 

저자의 독창성은 다음과 같은 '늑장 방정식'에서 더욱 빛이 난다.

 

 

특정한 날의 기한이 훗날로 미뤄지면 지연이 늘어나고 해당 업무를 해결하려는 의욕은 줄어든다. 충동성은 지연의 효과를 몇 배 높여 주므로 충동적인 사람은 시간의 효과에 훨씬 둔감하며, 적어도 초반에는 더욱 이러한 경향이 크다. 충동적인 사람은 중요성이 특별히 높지 않은 이상 코앞에 닥쳐서야 비로소 일에 집중하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중요성은 높여 주는 요소는 무엇인가?  바로 기대치와 가치다. 특정한 일의 대가와 그 대가를 받을 가능성이 클수록 그 일에 빨리 주의를 끌게 된다. 또한 늑장 방정식은 늑장의 가장 치명적인 특징 가운데 하나인 ‘의도와 행동 사이의 간극’도 설명해 준다.

 

여러 연구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늑장 부리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일에 착수할 계획을 세운다. 양쪽의 차이는 그 계획을 실천에 옮기느냐의 여부다.

 

내가 보기에는 이 늑장 방정식이 매우 유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방정식을 구성하는 4요소를 적절히 분석하여 그 원인을 파악한 다음, 적절한 예방조치와 실행계획을 수립하면 늑장 부리기를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저자는 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여 나름대로의 멋진 실행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책은 읽어갈수록 흥미진진해진다! 

  

 

저자는 늑장 부리는 성향을 지닌 사람의 또다른 특징으로 뇌구조를 예로 든다. 이는 늦게 진화된 전두엽 피질의 활동이 방해를 받을 때마다 강해진다는 것이다. 전두엽 피질 부분의 영향력이 약해질수록 인내심은 줄어든다. 가령 술을 마시거나 암페타민과 코카인을 주입하면 변연계가 크게 자극되거나 전두엽 피질의 기능이 둔화되어 나중에 후회하게 될 행동을 저르기 쉽다.

 

따라서 변연계 기능이 활성화될 수록 충동에 쉽게 유혹된다. 우리가 업무 중에 이메일나 SNS 확인이나 웹 서핑을 참을 수 없는 이유는 업무에 몰입하기 싫은 자신를 유혹하는 매체에 현혹되기 때문이다. 가령 PDA의 중독성이 얼마나 강력한지 세계 대학 사전에서는 2006년에 '크랙베리'(CrackBerry, 마약을 뜻하는 'Crack'과 블랙베리의 'Berry'를 합성한 말로, PDA의 중독성을 나타내는 말)를 올해의 단어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처럼 변연계는 현재에 집중하는 성향이 있다. 이에 반해 전두엽 피질은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각하게 해준다. 달리 표현하면 변연계는 가솔린 한 통에 눈독을 들이는데 반해 전두엽 피질은 보다 은근하고 지속적인 열을 낼 수 있는 나뭇가지와 통나무를 제안하는 식이다.

 

저자는 미루기 타입이 건강을 해치고 경제적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에 의하면 늑장은 학교에서, 직장에서, 개인 생활에서 뿐만 아니라 건강과 관련하여 고통을 야기하기도 한다. 가령 정기 검진을 미루는 바람에 병원을 키워서 수명이 단축되거나 의료비 지출이 커질 수 있다. 또한 교육이나 커리어를 개발할 수 있는 기타 활동에서도 마찬가지로 늑장을 부리는 경향이 크다.

 

몇몇 연구에 따르면 자기 절제가 부족한 사람들의 절반 정도는 그 원인을 유전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저자는 변이 형질의 유전이라는 과정을 통해 DNA 내의 적응에 성공한 유전자 돌연변이가 향후 세대에게 전달된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늑장이 유전과 관련되어 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고 주장한다.

 

늑장이 경제생활에 얼마나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재밌는 연구 사례도 소개하고 있다. 가령 최대 300달러를 달 수 있는 게임을 몇 가지 실시한 후 사람들에게 획득한 상금을 어떻게 받을지 선택하도록 했다. 지금 당장 수표로 받을 수도 있었고, 2주를 기다려서 더 큰 돈을 받을 수도 있다. 이때 사람들은 대부분 수표를 받는 쪽을 선택했지만 결국 평균 4주가 지나서야 그 수표를 현금으로 바꾸었다. 다른 말로 하면 더 많은 상금을 받기 위해서 기다려야 하는 기간(2주)보다 은행에 가는데 두 배(4주)의 시간이 걸렸다는 뜻이다. 결과적으로 연구대상자의 2/3가 그 자리에서 상금을 수령해 갔다고 한다.

 

이 부분에서 나는 내 미루기 습관을 점검해 보았다. 내 상황을 체크해 보니 전기세 등 공과금 납부나 카드 대금 결재 시일을 넘겨서 연체금을 추가로 낸 경우도 많았다. 가장 하이라이트는 늑장 부리는 사람들이 노후 대비에도 취약하다는 지적이었다. 개미와 베짱이의 우화가 떠올랐다. 젊었을 때 흥청망청 쓰다 보면 노후에는 손가락 빠는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니 덜컥 두려움마저 드는게 솔직한 심정이다. ㅠㅠ

 

저자는 사회적으로도 늑장 대처에 많은 비용을 지불할 수 밖에 없다고 토론한다. 가령 미래 사회에 도래할 지 모르는 환경파괴와 자원고갈에 대해 정치적 부담 등으로 미루다 보니 더 큰 화를 자초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격이다.

 

2부에서는 늑장을 이기는 기술에 대해 집중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7장부터 9장까지 책의 내용을 실천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실천 과제'라는 항목이 등장하는데, 저자의 연구 결과가 집대성된 대목이기도 하다. 이를 간략하게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7장 자신감과 열등감 사이에서 균형 잡기: 실패하도록 만들어진 사람은 없다

① 성공의 선순환을 위한 실천 과제: 인생에서 진정으로 관심이 있는 분야를 생각한 다음, 그 분야에서 현재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능력을 조금만 향상시키려고 노력한다.

② 대리 만족을 위한 실천 과제: 감동적인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는다. 또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영감을 얻을 수 있으면 더욱 좋다. 스스로를 믿거나 여러분을 신뢰하는 사람들로 둘러 싸여 있으면 더욱 쉽게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③ 소원 성취를 위한 실천 과제: 창조적 시각화를 지지하는 사람은 지금까지 해 온 그대로 하되, 한 단계를 추가하면 된다. 평소처럼 긍정적 생각과 개인적인 목표 구상을 한 다음에 자신의 진정한 위치가 어디인지 되돌아보는 것이다.

 최악의 상황을 준비하고 최선의 상황을 희망하기 위한 실천 과제: 삶이 언제나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은 아니다. 완벽함을 기대하기 보다는 어려움과 후회를 예상하라. 그러면 불가피하게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쉽게 좌절하지 않게 될 것이다.

⑤ 이미 미루기에 중독되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위한 실천 과제: 만성적으로 늑장을 부리며 매 순간마다 변명거리를 찾아내 스스로를 속이며 계속 일을 미루고 있다면, 이것이 바로 여러분이 찾고 있던 방법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싫어하는 일을 미루는 경향이 있다. 테일러의 시스템으로 업무가 표준화되고, 반복되고, 철저한 통제를 받게 되면서 일에 대한 거부감은 만성적인 상태로 자리 잡게 되었다. 늑장부리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일상적인 일을 힘들고 단조롭다고 인식할 가능성이 훨씬 클 수 있으므로, 스스로 동기부여를 강화하여 일을 게임처럼 즐기고, 목표를 성취하라고 충고한다.

 

나이가 들수록 늑장이 줄어드는 중요한 이유는 바로 관련성이라는 요소 때문이다. 나이가 들고 성숙해지면 점차 사물 간의 연관성을 깨닫게 되며 한때 아무 쓸모가 없다고 생각했던 일에서도 의미를 찾게 된다. 공감할 수 있는 커다란 목표, 즉 일생의 목표가 없다면 여러분이 이제 해야 할 일은 그러한 목표를 찾아내는 일이다.

 

미룰 수 없다면 사랑하라: 내가 하는 일은 소중하니까요!

게임과 목표를 위한 실천 과제: 일을 올바르게 정의하자. 일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일의 가치는 크게 달라진다.

 의욕 에너지 위기 극복을 위한 실천 과제: 지나친 피로는 늑장의 가장 큰 원인이다. 적극적으로 에너지를 보충하고 현명하게 노력을 할당해야 한다.

 생산적인 늑장을 위한 실천 과제: 주변 업무를 처리하면서 목표 업무를 피한다는 타협안을 받아들인다. 미침내 목표 업무에 착수하게 되면 목표를 완수하기에 더욱 좋은 상황이 된다.

 두 배 아니면 제로를 위한 실천 과제: 스스로의 성취를 인정하고 보상하는 시간을 가져라. 작은 성공이라도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적절히 보상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열정을 가질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한 실천 과제: 선택할 수 있는 특권을 부여받았다면 절대로 날려 버리지 말아라!


충동의 고삐를 잡아라: 달콤한 유혹의 결과는 언제나 쓰다

충동성은 늑장의 핵심적인 요소일 뿐 아니라 잘못된 인간관계나 형편없는 리더십, 그리고 자살이나 약물 남용, 폭력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충동성은 지연의 효과를 몇 배로 확대하므로 늑장 방정식의 결과를 좌우하는 가장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

 

이를 극복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저자는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속박, 포만, 벌칙이라는 방패를 위한 실천 과제: 여러분을 유혹하는 것이 무엇인지, 일을 해야 할 때 집중력을 떨어지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그러고나서 이에 대한 예비대책을 마련한다.

집중력이 평생의 자산이 되기 위한 실천 과제: 유혹을 일깨워 주는 신호를 폄하하거나 제거하거나 대체하는 것이다.

 올바른 목표 정하기를 위한 실천 과제: 목표 설정, 특히 올바른 목표 설정은 늑장 부리는 습관에 대한 가장 현명한 대처법이다.

 

저자는 마지막 장에서 늑장 완전 공략 매뉴얼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는 지금까지 저술한 내용을 최종 정리하는 것이며, 또한 매우 유용한 팁들이 제법 많다.

 

여기에는 크게 '지긋지긋한 다이어트'와 '밑도 끝도 없는 일상의 수고로움' 그리고 '빚을 쌓을 것인가, 돈을 쌓을 것인가' 등 세 파트가 있다.

 

'지긋지긋한 다이어트'는 습관을 개선시키는 것을 미루는 것에 대한 조언이며, '밑도 끝도 없는 일상의 수고로움'은 업무를 미루는 것에 대한 조언이다. '빚을 쌓을 것인가, 돈을 쌓을 것인가'에서는 재정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필요한 미루기 방지 대책을 조언하고 있다.


이를 요약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기대치
1. 성공의 선순환
2. 대리 만족
3. 소원 성취
4. 최악의 상황을 준비하고 최선의 상황을 희망
5. 이미 미루기에 중독되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라

 

가치
1. 게임과 목표
2. 에너지 위기
3. 생산적인 늑장
4. 두 배 아니면 제로
5. 열정을 가질 수 있을 일을 찾아라

 

충동과 지연
1. 사전 예방 조치와 속박
2. 집중력은 평생의 자산
3. 올바른 목표 정하기

 

저자가 그간 공들여 파악한 미루기의 특성과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과 실천 로드맵이 여기에 모두 압축되어 있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통해 확인해 보시기를 권해 드린다.

 

나도 사실 미루기의 대가까지는 아니더라도 생각은 있지만 좀체 진전이 되지 않는 꼭지가 서너 개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게 왜 그런 습관이 생겼는지 이해하게 되었으며, 이를 극복하려면 뭐가 필요한 지, 어떻게 하면 좋을지도 파악하게 되었다!

 

저자의 충고대로 결심이 섰으면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라잇 나우! 실천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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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라이어 - 전 세계 글로벌 리더 150명을 20년간 탐구한 연구 보고서 멀티플라이어
리즈 와이즈먼 외 지음, 최정인 옮김, 고영건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천재를 관찰하는 리즈 와이즈먼은 17년 동안 오라클에서 임원으로 일하면서 사내 대학을 관리하여 훌륭한 리더의 자질을 도출해 냈다.

우선 책을 펼치면 고영건 교수의 감수의 글 바로 직전에 멀티플라이어(Multiplier)와 디미니셔(Diminisher)에 대한 정의가 다음과 같이 개괄적으로 소개되어 있다.

 

멀티플라이어
세상에는 사람을 더 훌륭하고 더 똑똑한 사람으로 만드는 리더들이 있다. 그들은 사람들에게서 지성과 능력을 부활시키고 끌어낸다. 우리는 그들을 멀티플라이어라 부른다. 멀티플라이어는 집단 지성 바이러스에 열광하는 조직을 만든다.

 

디미니셔
지성과 능력을 없애는 마이너스 리더들, 우리는 그들을 디미니셔라 부른다. 그들은 지적인 사람은 드물고 자신만이 똑똑한 사람이라 생각하여 독단적으로 결론을 내린다. 디미니셔는 역사에서 사라진 많은 제국들처럼 결국 무너지고 마는 조직을 만든다.

 

이처럼 멀티플라이어는 집단 지성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조직을 만들어 조직의 생산성을 최대로 끌어낸다. 반면에 디니미셔는 조직에서 중요한 지성과 능력을 없애 버려 조직을 무너뜨린다.

리즈 와이즈먼은 연구 파트너인 그렉 맥커운을 만나 2년간 다음과 같은 연구를 진행했다.

“멀티플라이어와 디미니셔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며 조직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멀티플라이어는 천재를 만드는 사람이다. 그의 주위에 있으면 더 능력 있고 더 똑똑해진다. 각 개인이 가진 특별한 재능을 끌어내고 천재가 가득한 분위기를 만들어 혁신, 생산적인 노력, 집단지성이 가능하게 한다.

멀티플라이어의 특성은 사람들에게서 모든 능력을 끌어내고 지능을 끌어올린다. 멀티플라이어 상사와 일하는 사람들은 남김없이 역량을 쏟아내기 때문이다. 자신이 가진 생각, 창의력, 아이디어 중 가장 좋은 것을 내놓고, 직무상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팀에게 주며, 노력과 에너지, 자원을 자발적으로 쏟아낸다. 이에 반해 디미니셔는 지성이 희소성 있는 상품이라고 생각할 뿐만 아니라 지성이 움직이지 않는 정적인 것, 시간의 흐름이나 환경에 따라 변하지 않는 것이라고 본다. 따라서 자기 자신의 지성에 몰두하고 다른 사람들을 억누르며 조직의 중요한 지성과 능력을 고갈시켜 버린다.

멀티플라이어는 복잡한 기회와 도전에 마주치면 “방법을 알아낼 똑똑한 사람은 도처에 있으며 그들은 일하는 과정에서 더 똑똑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이 할 일은 일에 맞는 사람을 데려오고 최고의 생각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방해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멀티플라이어의 5가지 원칙

1. 재능자석: 인재를 끌어당기고 최대한 활용한다.
2. 해방자: 최고의 생각을 요구하는 열성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3. 도전자: 도전의 영역을 넓힌다.
4. 토론 주최자: 토론을 통해 결정한다.
5. 투자자: 주인의식과 책임감을 심어준다.

 

저자는 이상의 멀티플라이어 5가지 원칙에 대해 디미니셔가 보이는 5가지 특성을 대별시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나간다. 각 파트 끝부분에서 핵심을 요약하고 있어 정리하기에 넘 좋다.


하지만 멀티플라이어라고 해서 언제까지나 인내를 보이지는 않는다. 천재를 끌어당기되, 독불장군과 잡초는 언제든 뽑아내야 한다. 정말 똑똑한 선수가 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 그를 제거하는 것이 비용을 줄이는 방법이고, 다른 직원의 능력을 이끌어낼 수 있다. 저자는 이런 방해자를 제거할 때에는 너무 오래 망설이지 말라고 조언한다.


말미에 있는 멀티플라이어와 디미니셔의 본질에 대한 13가지 FAQ (부록A)는 이 책을 총 정리하고 중요한 부분을 되새긴다는 의미에서 매우 유용하다.

나는 책을 내려놓으면서 나 자신을 되돌아본다. 나는 과연 멀티플라이어인가? 디미니셔인가? 때로는 멀티플라이어적인 요소도, 때로는 디미니셔적인 요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장기 경제불황으로 인한 결핍의 시대를 맞아 현재의 제한된 자원으로부터 더 많은 능력과 생산성을 얻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열정을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런 측면에서 이 책은 내가 깊이 성찰해야 할 많은 화두들을 던져 주었다.

멀티플라이어의 5대 원칙, 즉 ① 재능자석, ② 해방자, ③ 도전자, ④ 토론 주최자, ⑤ 투자자를 잘 되새겨 현장에서 활용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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