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책 〈82년생 김지영〉이 도착했어요!

 

우선 책 수령 등록했어요. 겉지 뒤쪽 하단 우측에 있는 바코드 숫자(13자리)를 입력하면 되네요. 열심히 읽고 다음 주자에게 얼른 바통을 넘겨야겠어요~ 실은 일찍이 읽었지만, 이번 기회에 다시 읽으려 합니다. :)

 

특이한 것은 속지 맨뒤 보니 다음 독자에게 넘길 메시지 쪽지가 첨부돼 있네요. 다섯 번째 독자까지 바통을 넘길 수 있군요. 멋진 이벤트 응원합니다! ^^

 

*이벤트 바로가기 : http://www.aladin.co.kr/events/eventbook.aspx?eventId=17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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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죽하게 솟아올라 펄럭이면서 말하던 불꽃은
더 할 말이 없었는지 잠잠해졌다. 그리고
친절하신 시인의 허락을 받아 떠났다.

 

그때 그를 뒤따라오던 다른 불꽃 하나가
혼탁한 소리를 내지르며
우리의 시선을 끌었다.

 

당연한 일이었지만, 자기 몸을
줄로 다듬어 준 사람의 울음을 따라
처음으로 울었던 시칠리아의 황소*가

*아테네의 명장(明匠) 페릴루스는 시칠리아의 폭군 팔라리스에게 놋쇠 황소를 만들어 바쳤다. 팔라리스는 죄인을 황소 안에 넣어 태워 죽이면서 죄인의 비명 소리가 황소 울음소리처럼 울려 나오도록 했다. 그 첫 번째 희생자가 바로 페릴루스 자신이었다.

 

그 안의 비탄에 빠진 사람의 목소리와 함께 울부짖으면,
비록 놋쇠로 만들어졌지만, 마치
고통으로 찢어지는 자의 신음 소리처럼 들리듯,

 

그렇게 그 불꽃 안에 있는 불타는 영혼으로부터
벗어날 길도, 틈도 찾지 못하던 고통의 소리는
불의 언어로 변해 갈 뿐이었다.”

 

- 단테 알리기에리 《신곡 지옥편》(민음사) 27곡 (275~2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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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폴 칼라니티의 생전 모습

 

 “죽음의 단조로운 황무지에서 방황하던 나는 수많은 과학 연구들, 세포 내 분자 통로, 생존 통계의 끝없는 곡선에 아무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결국 다시 문학을 읽기 시작했다. 솔제니친의 《암 병동》, B. S. 존슨의 《운 없는 사람들》,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 네이글의 《정신과 우주》, 울프, 카프카, 몽테뉴, 프로스트, 그레빌, 암 환자들의 회고록 등 죽음에 관한 글이라면 뭐든 읽었다.

죽음을 이해하고 나 자신을 정의하고 다시 전진하는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어휘를 찾고 싶었다. 직접 체험이라는 특별한 경험을 하면서 문학 작품이나 학술적인 연구에서 멀어지긴 했지만, 내 경험을 언어로 옮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헤밍웨이 역시 비슷한 형태의 저술 과정을 설명한 바 있다. 풍부한 경험을 하고 충분히 사색한 뒤 글을 쓰는 것 말이다. 내게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글들이 필요했다.

 

결국 이 시기에 내게 활기를 되찾아준 건 문학이었다. 너무나 불확실한 미래가 나를 무력하게 만들고 있었다. 돌아보는 곳마다 죽음의 그늘이 너무 짙어서 모든 행동이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나를 짓누르던 근심이 사라지고, 도저히 지나갈 수 없을 것 같던 불안감의 바다가 갈라지던 순간을 기억한다.

 

여느 때처럼 나는 통증을 느끼며 깨어났고, 아침을 먹은 다음엔 할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계속 나아갈 수 없어’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에 대한 응답이 떠올랐다. 그건 내가 오래전 학부 시절 배웠던 사뮈엘 베케트의 구절이기도 했다. “그래도 계속 나아갈 거야.” 나는 침대에서 나와 몇 걸음 앞으로 내딛고는 그 구절을 몇 번이고 반복했다. “나는 계속 나아갈 수 없어, 그래도 계속 나아갈 거야(I can’t go on. I’ll go on).” - 178~179쪽

 

*인용문 마지막 구절은 사뮈엘 베케트가 1953년 발표한 《이름 붙일 수 없는 자》(전승화 옮김)의 끝부분에 나온다. 베케트의 마지막 문장을 보면, 의지는 지속할 뜻을 내포하고 있는데 마침표가 이에 맞서 종결을 선언하고 있다. 작품에서 쉼표가 지나칠 정도로 과잉 사용되고 있는 것도 작가가 ‘계속’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어디선가는 ‘끝’을 맺어야 한다는 사정도 숨어 있다. 사실 인생은 어떻게 지속될지 알 수 없는 ‘계속’과 어떻게 마쳐야 할지 모를 ‘끝’으로 엮여진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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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공산당 평전 - 알려지지 않은 별, 역사가 된 사람들
최백순 지음 / 서해문집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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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평전이란 말은 한 사람의 일대기를 논하는 자리에 적합한 쓰임새다. 굳이 이 제목을 고집한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그 이유로 조선공산당에 기록된 처절한 역사들은 알려지지 않은 별처럼 많은 사람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조선공산당 창당 이전의 역사를 큰 비중으로 다루고 다양한 연구들을 서사형식으로 엮었다.

 

저자는 낯선 동토의 땅에서 디아스포라의 운명에 맞서 진보운동의 기원이 된 사람들의 발자국을 따라간다. 그는 우선 권오설, 김재봉, 이준태, 김남수 등 안동 풍산읍 출신의 조선공산당 주역들의 흔적을 찾은 길을 소개하면서 시작한다.

 

조선공산당 초대 책임비서를 지낸 김재봉의 생가 앞에는 조선의 독립을 목적하고라는 문구가 새겨진 추모비가 있다. 생가로 들어서면 김재봉의 사진과 위임장 사본이 놓여 있다. 위임장에는 조선 독립을 목적하고 공산주의를 희망함’”이라고 적혀 있다. 끝내 쓸 수 없었던 두 단어가 조선공산당이 오늘날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이유일 게다. 한편 저자는 직접 러시아까지 찾아가 조선공산당을 이끌었던 진보적 활동가들의 행적을 취재했다.

 

김재봉 생가(안동 풍산읍) 앞에 놓인 추모비에는 "朝鮮 獨立을 目的하고"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책은 모두 7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우선 상해임시정부 결성 이전부터의 사회주의계열 독립운동에서 시작하여 임시정부의 변천과 그 속에서의 갈등(1~4)을 해설한다. 이어 조선공산당의 탄생과 와해 과정(5~6), 그리고 당 재건을 위한 분투(7)를 심도 있게 다룬다.

 

조선공산당은 남쪽과 북쪽 어디에서도 인정받지 못했다. 남한의 경우 공산주의 계열이라는 점 때문에 공로와 상관없이 철저히 금기시돼 왔다. 북한의 경우에도 김일성의 권력 공고화 과정에서 숙청당했다. 이후 북한 권력층과 다른 노선을 걸었던 활동가들의 역사는 배제돼 왔다.

 

조선공산당의 역사는 이데올로기 논쟁을 떠나 우리 독립운동사의 한 장을 차지한다. 저자가 기울인 각고의 노력은 이들의 삶과 이념을 새롭게 조명하게 해준다. 이는 향후 조선공산당과 그 활동가들에 대한 재평가를 위해 무엇보다 값진 잉걸불이 될 것이다.

 

저자는 끝으로 마지막 행적이 묘연한 김찬, 한인공산당을 결성한 이동휘와 일제의 간첩이라는 죄목으로 처형당한 김만겸 등의 이름을 호명함으로써 잊혀진 이들을 우리 역사에 일으켜 세우기 위해 애썼다. 일독을 권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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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의 과학 - 원자 무기에서 달 탐험까지, 미국은 왜 과학기술에 열광했는가?
오드라 J. 울프 지음, 김명진.이종민 옮김 / 궁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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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냉전 시기 과학기술의 이야기를 미국 중심으로 풀어낸다. 저자는 냉전2차 세계 대전이 끝난 이후 1991년 소련이 붕괴되기까지 미·소와 연합세력들이 맹렬한 갈등을 빚었던 시기로 정의한다.

 

저자는 미 퍼듀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펜실베니아대에서 과학사를 전공한 오드라 J. 울프. 그녀는 존스홉킨스대 출판부 밥 브러거의 제안으로 이 책을 집필할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감사의 말에서 밝히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는 좁게는 냉전 시기 과학이 어떻게 발전했으며, 그 과정에서 과학자들은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관한 것이다. 넓게는 냉전 시기 과학과 국가의 관계를 고찰하면서 미국인의 삶에서 정부가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를 탐색한다. 나아가 기술관료 엘리트들이 정책 분야에서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고찰한다.

 

저자의 블로그(http://audrajwolfe.com) 메인에 올려져 있는 사진. 이 사진은 1947년 미 원자에너지위원회(Atomic Energy Commission)에서 운영하던 사이클로트론 184번 전경을 보여준다. 왼쪽에 지친 표정으로 앉아 있는 과학자의 모습은 언듯 냉전 시기, 번아웃에 가까운 경쟁을 떠올리게 한다.

 

이 책은 8장으로 구성됐다. 1장과 6장은 각각 냉전 초기와 후기에 국가가 지원한 두 프로젝트, 원자폭탄과 아폴로 탐사를 설명한다. 2장과 3장은 각각 군산복합체, 거대과학을 이야기한다. 4장과 5장은 과학의 쓸모, 특히 국내외 정책에서 사회과학의 유용성에 대해 다룬다. 7장은 과학과 과학자들이 국가권력을 지지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냉전의 공감대가 와해되는 과정에 주목한다. 8장은 1980년대 공산권이 무너지고 경제적 문제가 중요해지면서 과학의 역할이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본다.

 

시기적으로 보면 1장과 2장은 냉전 초기, 3장부터 6장은 1957년부터 1969년까지, 7장과 8장은 1970~1980년대다. ‘과학의 범주에 사회과학과 기술 일부를 포함했으나, 의학은 배제했다

 

냉전 시기 과학은 미·소 두 강대국이 이데올로기 패권을 놓고 벌인 주요한 전투의 장이었다. 냉전 과학의 근본적인 특성은 과학적 기획이 국민국가의 유지를 위해 중심적인 역할을 해 왔다는 점이다. 과학기술은 국가의 권력에 늘 복무해 왔다. 여전히 냉전 과학의 산물은 진행 중이다. 가령 북한 핵개발로 위기가 고조된 한반도가 대표적이다.

 

한편 과학은 국제 동맹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활용된다가령 제3세계의 곡물 생산 증대를 위해 개량 종자를 보급하거나, 말라리아를 퇴치하기 위해 국제 공중보건 캠페인을 벌이는 등의 사례가 그렇다. 이는 냉전의 후원 아래 거둔 놀랄 만한 과학의 성장에 힘입은 바 크다.

 

과학기술은 제3세계 국민들의 마음을 얻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차드에서 우물을 파고 있는 미국 평화봉사단(1968년).

 

원자폭탄이 기폭제가 돼 미국과 소련의 군비경쟁 막이 올랐고, 군산복합체를 통해 입자가속기, 원자로 연구가 착착 진행됐다.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과학기술에 미국은 열광했다. 하지만 1970년대 이후 과학기술이 희망만을 안겨준다는 생각에 제동이 걸렸다. 냉전 시기 이후 드러난 국제 위기와 갈등은 과학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저자는 방대한 문헌을 참고하고, 주요 에피소드, 일화와 인물을 등장시켜 과학기술이 냉전 국가에서 차지했던 핵심적이고 독특한 지위를 잘 보여준다. 이와 아울러 냉전은 막을 내렸지만 그것이 남긴 유산이 여전히 심대한 영향을 주고 있는 지금, 냉전시기 과학기술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한다.

 

끝으로 저자는 만약 과학자들과 시민들이 과학기술은 어떻게 사회를, 더 나아가 지구를 도울 수 있는가 하는 질문에 적절하고 진지하게 답하지 못한다면, 심각한 결과가 분명 뒤따를 것”(260)이라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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