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라비, 내 인생을 산다
아네스 안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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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저자 아네스 안은 이미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프리랜서 작가다. 그녀가 기획한 자기 긍정 마인드와 소중한 인생을 가꾸기 위한 프린세스 시리즈(마법의 주문, 심플 라이프, 라 브라바)는 수많은 독자에게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프린세스, 라 브라바!를 읽으며 자신의 롤 모델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라고 당당히 밝히는 그녀에게 빠져들었다. 안은 미국 일리노이주립대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앵커와 기자 생활도 했다. 미국 오렌지카운티에서 쌍둥이를 키우며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 기획하고 있다.

 

그녀는 이번에 미국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한국인 10명의 스토리를 들고 찾아왔다. 그녀가 만나고 접한 자랑스러운 우리 한국인들에 대한 이야기.

 

1010색 글로벌 커리어가 주로 글로벌 무대를 향해 뛰고 있는 젊은 한국인들에 대한 이야기라면, 세 라비, 내 인생을 살다는 중년층도 다수 포함되어 있어 더 매력적이었다. 그들의 공통점은 한결같이 뜨거운 열정과 거칠 것 없는 패기!

 

본문에 소개된 한국인 10명의 프로필은 다음과 같다.

 

01 싸이 미국 진출 일등공신 연예기획자 이규창

02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촬영감독 전용덕

03 파티 디자이너 영송 마틴

04 자동차 디자이너 임범석

05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CEOSUITE 대표 김은미

 

06 라스베이거스 호텔리어 최윤정

07 할리우드 최초 한국인 미술 총감독 한유정

08 미국 땅을 사고파는 뉴스타 부동산 그룹대표 남문기

09 브랜드 마케팅 전략가 박설빈

10 뉴욕타임스사진기자 이장욱

 

성공 스토리는 어느 것 하나 빼놓을 것 없이 주옥같았다. 나는 게 중에서도 자동차 디자이너 임범석 교수의 이야기가 특히 인상 깊었다. 학창시절부터 자동차가 무지하게 좋았고, 자동차에 관한 영문 잡지를 보기 위해 영어 수업 시간을 마냥 기다렸다는 그. 어느 날 조부모님이 계시는 미국으로 건너가게 되었다. 그는 새로운 기회를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 몇 달 간 길가에 앉아 지나가는 차들만 하염없이 구경하기도 했다고.  

    

자동차 디자이너 임범석 교수

 

미술을 정식으로 배워 본 적이 없는 임 교수는 무작정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에 위치한 패서디나 아트센터에 찾아갔다. 이 학교는 세계 자동차 디자인 업계를 주름잡으며 명성을 떨치는 곳으로 한 학기에 달랑 20명 정도만 뽑는 명문이었다.

 

주차대행과 세차장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면서 자동차를 그려 나갔다. 마침내 세 차례 불합격한 끝에 1인승 퍼스널 자동차 콘셉트로 입학 허가를 받았으니~ 야호! 급기야 혼다 콘셉트카 디자이너를 거쳐 아트센터 디자인대학 교수로 우뚝 섰다.

 

사람들이 자동차 디자인을 미술 분야로 많이 생각하는데요, 정말 중요한 건 스케치 능력보다 아이디어에요. 만약 아이가 자동차 디자이너를 꿈꾼다면 미술 공부보다 자동차에 대한 열정을 키워주는 게 훨씬 중요한 것 같아요. 아이와 함께 오토쇼나 전시장에 구경 가도 되고요. 다양한 책을 접하게도 해주고요.”

 

한편 주부에서 라스베이거스 호텔리어로 성공한 최윤정 스토리는 가슴이 뭉클했다. 그녀는 10년 전 라스베이거스 대학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하는 남편을 따라 미국에 왔었다. 한국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그녀는 꿈에 꾸리던 호텔리어가 되기 위해 남편과 같이 호텔경영학을 공부하려 했다. 입학 조건으로 1년의 서비스업 경력이 있어야 했기에 무작정 일자리를 찾아 나섰다.

 

거리를 걷다가 무심코 눈에 들어온 해라스 호텔로 문을 열고 인사과를 찾았다. 담당자가 내민 적성 검사, 호텔 직원 적성으로 최고점이 나왔다. 곧바로 수학 시험과 타이핑 테스트, 만점을 받았다. 곧장 프런트 데스크 직원으로 채용되었다.  

 

 호텔리어 최윤정 이사

 

그녀는 부족한 스펙을 채우기 위해 친절함을 무기로 무장했다. 이어 그녀가 고객들에게 선보인 놀라운 감동 서비스와 성공 신화가 이어진다. 마침내 시저스 엔터테인먼트 그룹의 이사로 승진했다. 시저스 그룹은 미국 전역에 50개 이상의 카지노와 호텔, 7개의 골프장을 소유한 최대 카지노 호텔 기업.

 

세 라비(C’est la vie)! 이것이 인생이다. 프랑스에서 온 한 손님이 알려준 프랑스어인데요, 프랑스 사람들은 무언가 실패하면 이런 게 인생이지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대요. 그리고 다시 시작한대요, 실패란 넘어지는 것이 아니라 넘어진 자리에 머무는 것이니까요.”

 

이외 싸이가 미국에 진출할 수 있도록 이끈 연예기획자 이규창 등 다른 한국인들의 활약상도 놀랍기 그지 없다.

 

나는 가진 것도, 스펙도 별달리 없었지만 오로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달려온 그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이들처럼 나도 더 열심히 살아보련다.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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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강에 비친 달
정찬주 지음 / 작가정신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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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은 내불당을 중건하면서 정음청을 설치했다. 그리고 신미 대사를 학사로 앉혀 한글 창제를 완성했다. 흔히 한글은 집현전 학사들 중심으로 창제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는 신미의 역할이 참으로 컸다. 세종과 신미 대사의 관계에 대해서는 『세종실록』과 『문종실록』에도 전한다.

 

범어(梵語)에 능통했던 신미 대사는 비밀리에 복천사와 홍천사, 대자암 등지에서 한글을 창제해 나갔다. 이 소설은 신미가 어떻게 한글 창제에 가담하고 있는지를 낱낱이 추리해간 작품이다.

 

작가 정찬주는 속리산 복천암 월성 스님을 통해 십팔 년 전 선미 대사 이야기를 처음 접했다고 한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마침내 작년 8월 본격적으로 집필에 착수했었다.

 

앞서 나온 이정명의 《뿌리깊은 나무》가 글 창제를 둘러싼 집현전 학사들과 최만리 중심의 반대 세력간 암투를 다루었다면, 정찬주의 《천강에 비친 달(月印千江)》은 세종의 불교에 대한 애정과 신미 대사의 활약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작가는 불교적 사유와 우리 인문 전통이 베어 있는 글쓰기로 잘 알려져 있다. 그간 불가와 선비 이야기에 관해 작품을 왕성하게 발표해 왔다. 법정 스님이 그에게 재가 제자로 받아들이면서 세속에 물들지 말라는 뜻의 ‘무염(無染)’이란 법명을 내린 적도 있었다. 그는 전남 쌍봉사 이불재(耳佛齋)에서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작품 역시 미려한 필력으로 감칠맛을 한껏 돋운다. 게다가 강무(조선 시대 군사훈련)에 대한 묘사나 다시(茶時)와 야다시(夜茶時) 이야기 그리고 박희중의 기개 등 소소한 읽을거리도 묘미를 더한다. 티 타임을 '다시'라고 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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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사이언스 클래식 24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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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의 파우스트를 보면 메피스토펠레스는 인간들은 이성이라고 부르는그것을 짐승들보다도 훨씬 더 짐승답게 사는 데 사용한다고 하느님에게 고자질합니다.

 

파우스트 박사는 그레트헨이라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소녀에 반합니다. 그는 메피스토펠레스에게 영혼을 팔아 그 소녀를 얻게 됩니다.

 

한편 책에는 천사 가브리엘과 미하엘 그리고 하느님, 광대, 감독, 시인들이 등장하지요. 괴테는 혼자서 이 모든 인물들을 창조해 냅니다. 어쩌면 괴테를 보면 알 수 있듯 우리 내면에는 하느님, 천사와 악마 그리고 파우스트 박사가 공존하는지도 모릅니다.

 

나는 빈 서판(Blank Slate)을 통해 스티븐 핑커를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빈 서판 처럼 완전히 비어 있는 것인지 아니면 선천적으로 타고 난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지요.

 

우리 인간은 유전자를 통해 전수받은 선천적인 것과 배우고 경험한 내용들로 채워지는 후천적인 것들이 섞여 만들어지는 것으로 봅니다. 물론 어떤 이는 '잠재성'이라는 표현으로 유전 인자에 의해 선천적으로 물려받은 특성도 나중에 어떤 것을 배우고 경험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발현된다고 보고 있기도 하지요.

 

핑커 교수는 우리 인류의 역사에서 다양한 사례와 통계 수치들을 통해 그 폭력성에 대해 방대한 탐구를 합니다. 그 결과 폭력이 줄어들고 있다고 제시하지요. 일찍이 에이브러햄 링컨이‘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라는 용어를 쓴 적이 있는데 핑커 교수는 자신의 저작에 이 용어를 차용합니다. 그런데도 우리가 현대 사회들어 더 폭력적이라고 느끼는 이유는 일종의 착시 효과라는 겁니다.

 

언론에 폭력적인 사건이 대서특필되니 어느새 현대인들에게 그 만큼 각인된 것이지요. 사실 뉴스를 보면 마음 따뜻하고 흐뭇한 선행 사례보다는 전쟁, 자살, 살인, 성폭력, 학교 폭력 등 사회 범죄가 더 만연합니다.

 

그렇다면 폭력이 줄어들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핑커 교수는 인간의 양면적인 본성과 환경 변화의 상호작용을 통해 설명합니다.

 

즉 우리의 뇌는 진화 과정에서 폭력과 전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협동과 타협을 통해 평화를 이끌기도 해 왔지요.

 

그렇다면 어떤 것이 '인간 본성의 천사' 같은 것일까요? 저자에 따르면 감정 이입, 자기 통제 도덕 감각과 이성의 능력입니다. 메피스토텔레스가 비웃었던 인간의 이성이 바로 폭력이 줄게 된 큰 이유 중의 하나이지요.

 

반면, 우리에게는 악마 같은 본성도 있습니다. 가령 포식적 폭력, 우세 경쟁, 복수심과 이데올로기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인간 본성의 천사'와 같은 선한 동기를 우세하게 만들었을까요? 저자는 여섯 가지 이유로 설명합니다.

 

첫 번째, 인류가 농업 문명으로 옮겨가면서 과거 자연 상태의 삶을 특징지었던 만성적 습격과 결투가 줄었다.

두 번째, 사분오열돼 있던 봉건 영토들이 중앙 권력들과 상업 하부 구조를 갖춘 큰 왕국으로 통합되었다.

 

세 번째, 17~18세기 이성의 시대가 열리면서 잔학 행위와 용인된 폭력을 철폐하려는 조직적 움직임이 일었다.

 

네 번째, 2차 세계 대전 이후 강대국과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서로 전쟁을 벌이지 않았다.

 

다섯 번째, 냉전이 끝난 1989년 이래 내전, 집단 살해, 독재 정부의 억압, 테러 같은 조직적 충돌이 세계적으로 감소했다.

 

마지막으로 최근 수십 년 사이에 더 작은 규모의 공격성, 이를테면 소수 집단, 여성, 아이, 동성애자, 동물에 대한 폭력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사실 진화심리학적으로 보면 인류는 공동체로 살아가면서 불가피한 주먹질이나 폭력이 오가기 전에 서로의 손상과 손해를 최소화하려는 전략으로 진화해 온 덕분인지도 모릅니다.

 

사회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서로를 상대해보는 시뮬레이션 결과 먼저 도움을 제공하되 배신으로 답하는 대상은 다시 도와주지 않는 '분별 있는 이타주의자'가 가장 생존에 유리한 속성이라는 판단이 나왔다고 합니다.

국가간, 민족간의 전쟁이나 개인간 폭력도 마찬가지겠지요. 원자폭탄 등 최첨단 무기로 무장한 강대국들이 서로 전쟁을 벌인다면 파멸을 면치 못할 지도 모릅니다. 개인도 분쟁이나 갈등을 폭력으로 해결하려 들면 벌을 받거나 평판이 나빠지게 됩니다.

그래서 이를 중재하기 위한 정교한 장치와 기구들도 함께 발전해왔겠지요. 여기에 인간의 이성이 큰 역할을 해 왔고, 앞으로도 인간은 분쟁과 갈등 속에서 합리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려 노력할 것으로 믿는답니다. 우리의 본성은 '선한 천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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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준의 경제학 강의]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반양장) - 지금 우리를 위한 새로운 경제학 교과서
장하준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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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준 교수의 책은 입장이 명쾌하다. 근거가 부족한 이론 중심에서 벗어나 실제 숫자와 자료도 적절하게 제시한다. 그래서 그의 책을 읽노라면 폭넓은 경제 지식을 흡수할 수 있고,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다양한 이론을 접할 수 있다. 그는 가급적 중립적 입장을 취한다. 때로는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적극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세계 경제를 관통하는 단일 경제 이론이 세워질 수는 없다. 발전 시기나 일국 경제의 부문에 따라 상이한 경제 이론이 혼합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이 책에서도 저자는 대체로 중립적인 입장을 보인다.

 

아마도 장 교수는 작심하고 경제학에 관한 책을 쓰기로 한 모양인지 다양한 이론과 분야를 포괄한다. 하지만 일반 경제학에서 보는 것처럼 복잡한 함수나 그래프는 거의 없다. 쿠즈네츠 곡선이나 지니 계수 등 꼭 필요한 것 정도 포함시켰을 뿐이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제4백화제방에 있다. ‘백화제방온갖 꽃이 같이 피고, 온갖 학파가 논쟁을 벌이게 하라는 마오쩌뚱의 백화제방 백가쟁명에서 따온 것이다. 그는 경제를 개념하고 설명하는 학파 아홉 가지-고전주의, 신고전주의, 마르크스학파, 개발주의, 오스트리아학파, 슘페터 학파, 케인학파, 제도학파, 행동주의-에 대해 개괄한다.

 

사실 이 부분은 내게 큰 도움이 되었다. 그간 주요 학파에 대해 어렴풋이 알고 있던 내용을 명확하게 정리되는 데도 좋았고, 학파간의 장단점에 대해서도 잘 알게 되었다. 어떤 분야에 대해 제대로 알고 쓴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한 것이리라. 저자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지난 30년간 세계화 과정은 폭넓게 진행되어 왔다. 저자는 세계화 과정은 부자 나라의 강력한 정부들과 주요 기업들이 그렇게 되기를 원했기 때문에 벌어진 현상이라고 진단한다. 자본주의의 황금기(1945~1973)에 세계화 정도는 지금보다 훨씬 낮았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의 번영은 전적으로 국제 경제와 밀접한 관계를 맺는 데 달려 있다고 제안한다.

 

일국의 경제 체계로는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 EU가 경제 통합을 통해 단일 시장을 구축한 것은 좋은 사례다. 하지만 외국인 직접 투자나 국가 간 금융 흐름 그리고 이민 등 노동자 이주는 어느 나라에는 이로울 수 있지만 다른 나라에는 해를 끼칠 수도 있다. 저자는 실제 숫자와 자료를 통해 나름대로 이를 입증해 보인다. 중요한 것은 한국 경제에 적합한 경제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저자는 정부 없이 커다란 경제적(그리고 사회적) 변화를 피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그의 입장은 작은 정부론이든 큰 정부론이든 그 나라 경제 현실에 맞는 정부론을 마련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것. 물론 시기적으로나 일국내 부문적으로는 정부의 개입이 확대될 수도 있고 축소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이런 저자의 입장이 만족스럽다. 하나의 이론이나 학파를 강하게 주장하는 것은 때로 필요하지만, 독자가 비교해 보고 나름대로 사고를 확장시킬 수 있는 여지를 안겨주는 것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저자는 현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알기 쉬운 용어와 실제 숫자로 차근차근 설명해 준다. 500여 쪽에 이르는 제법 두툼한 분량이지만 읽어내는 데 큰 지장이 없다.

 

저자는 말미에 독자에게 마지막 부탁을 한다. 경제학을 배우고 경제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관심을 쏟는 경제 시민이 되라는 것이다. 이 책이 경제 시민이 되고자 하는 독자에게 멋진 개론서가 될 것으로 믿는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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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모님을 어떻게 할까요?
코바야시 유미코 글.그림, 김난주 옮김, 타키노 미와코 원작협력 / 시공사(만화)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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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그림이 담백하다. 색연필과 크레용 때로는 파스텔로 모양과 색깔을 냈다. 왜 김장담글 때 양념을 최소한으로 하고 배추의 맛을 최대한 살렸다고 하면?

  
나이 마흔에 접어든 여고 동창 카스미, 하루카, 사요 세 사람의 이야기다. 혼자 사는 카스미, 맞벌이 부부 하루카 그리고 싱글맘 사요. 옴니버스식으로 자연스레 연결되면서 세 빛깔의 이야가 펼쳐진다.

  
주제는 아픈 부모를 돌보고 간병하는  것이다. 이름하여 "우리 부모님을 어떻게 할까요?"

 

혼자 사는 카스미의 할아버지는 요양병원에 계시다. 뇌출혈의 후유증으로 휠체어에 의지한채 생활한다. 그녀는 할어버지를 간호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할아버지의 참 모습을 알아간다. 할아버지는 뉴욕에 가서 "일본 노인 의료의 현장에 대해서" 라는 주제로 강의할 꿈을 꾼다.  할아버지는 어느 날 카스미가 찾았을 때 옥상 카페에서 옛 전쟁때 겪었던 일화를 들려준다.

 

작가는 자신의 어머니가 작품을 구상할 때 많은 간병 일기를 제공해 주었다고 고백한다. 나는 전쟁에 얽힌 일화에서 작가의 상상력이 아닌 실체 자신의 아버지가 체험한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그만큼 독특하고 생생하다.

 

통곡하는 아버지를 부축하시는 엄마, 눈물을 뚝뚝 흘리는 언니를 위로 하는 형부. 하지만 카스미에게는 아무도 없다. 혼자 산다는 것이란 이처럼 어려울 때나 슬플 때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요는 남편과 이혼하고 중3이 된 아들을 키운다. 자기 아빠도 황혼 이혼을 한 상태. 어느 날 아빠가 암 선고를 받는다. 대장암 말기, 반 년밖에 남지 않은 인생. 아빠는 평소 술을 즐기고 사진 찍기를 좋아한다. 투병 생활 중에 딸 사요와 손자의 이야기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넉살스레 다가온다.

 
아빠는 엄마와 화해를 하고 편안함 속에 임종을 맞는다. 사요는 아빠가 찍은 사진들을 뒤적여보고, 마침내 네 식구가 함께 찍은 사진을 발견하고 코끝이 찡해 온다.

 

만화는 긴 문장 보다 임팩트가 강하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그만큼 간결하면서 무게감이 다르다. 이처럼 하나의 주제를 다른 빛깔로 들여다보는 스토리 역시 신선했다.

 

그나저나 오늘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안부 인사를 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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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1 12:1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