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도시에서 장사를 배우다
김영호 지음 / 부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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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뿐 아니라 세계 어디든, 단지 열심히 일하는 것만으로는 장사로 먹고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불황 중에도, 트렌드가 급변하는 와중에도 버텨 내는 사업이 있고 점포를 지켜 내는 가게들이 있다. 그 가게의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이 책은 전 세계 22핫 시티에서 발견한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모았다. 도쿄, 오사카, 요코하마, 베이징, 상하이, 홍콩 등 아시아 지역은 물론이고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등 미주 지역과 런던, 파리, 브뤼셀, 인터라켄 등 유럽 지역의 핫 시티에서 성공하는 장사 아이템 및 트렌드를 흥미진진하게 전하고 있다.

 

장사 공화국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세계의 장사 노하우와 트렌드 소스를 만나보자.

 

저자 김영호는 지난 20여 년간 전 세계 곳곳을 누비며 장사와 유통, 사람들의 소비 패턴과 생활 트렌드를 추적해온 비즈니스 방랑객이다. 책에는 그의 체험 만큼이나 폭넓은 시각과 다양한 영감들이 온새미로 담겨 있다.

 

맨 처음 소개된 푸드 트럭의 사례를 보자. 이 사례는 최근 한국에서도 푸드 트럭 허가를 둘러싸고 찬반 논쟁이 심했다. 지금은 중앙 정부 차원에서는 허가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고, 구체적인 지침은 지자체에 맡겨두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북미는 길거리 음식의 천국이다. 최전선에 푸드 트럭이 있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이 분야에서 우리 한인들도 맹활약을 하고 있다. 가령 LA 코기 타코 트럭의 성공 신화에 로이 최가 있고 유학생들이 우리 음식을 알리기 위해 시작한 뉴욕 김치 타코가 있다.  

    

아이스크림에 특화한 벤루웬 아이스크림 푸드 트럭

 

이들은 고급 식재료를 과감히 사용하고 위생 안전을 철저히 준수함으로써 길거리 음식에 대한 선입견을 바꾸는데 크게 일조했다. 한국도 이를 허용한다면 국민들이 갖고 있는 길거리 음식의 위생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켜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다.

 

뉴욕에서 새로운 음식 문화를 선보이면서 성공한 사례로 한인 데이비드 장이 이끄는 모모푸쿠(Momofuku)가 있다. 식당 운영 방식은 독특하다. 가령 인터넷을 통한 예약만 받고, 메뉴는 선택할 수 없으며 주방장이 해 주는 대로 먹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 독특한 방식이 고객들의 호기심과 음식을 맛보고 싶다는 욕구를 자극하여 확장 일로에 있다  

    

모모푸쿠 누들 바 내부

 

유럽의 동네 슈퍼마켓의 새로운 변신을 엿볼 수 있는 사례도 소개되어 있다. 가령 네달란드의 알베르트 헤인이 운영하는 알베르트 헤인 투고(Albert Heijn to go)를 보자. 이 곳은 매장 면적이 크지 않지만 24시간 가동하는 주방과 베이커리를 설치해 테이크아웃 음식을 제공한다. 유럽 도시를 기차로 여행하는 승객들은 이곳에서 음식을 사서 차내에 오른다. 여행객들 입장에서 보면 기차 여행의 낭만과 함께 맛 좋고 저렴한 음식을 즐길 수 있어서 추억이 배가 되기 마련.

    

암스테르담 베일머르 경기장역에 들어선 알베르트 헤인 투고 매장

 

중국 사례도 소개되어 있다. 상하이 난징루에는 길이 1033미터에 이르는 보행자 전용 도로가 있다. 양쪽 편에 스트리트형 점포들-미국식 대형 고급 백화점, 쇼핑몰, 명품 브랜드 스토어-이 즐비하게 포진해 있어 중국 각지는 물론 세계 여러 나라에서 찾아온 관광객들로 항상 북적댄다.

 

상하이에 가면 난징루를 꼭 둘러 보자. 중국 신흥 부자들이 어떻게 소비하고 생활하는지 엿보면서 새로운 아이템을 구상해 볼 수도 있겠다!

    

1033미터 길이의 보행자 전용도로 양쪽에 스트리트형 점포들이 즐비하게 포진한 난징루

 

책에 소개된 다양한 사례와 트렌드를 읽다 창업 스타트업을 위한 아이디어를 얻기에 좋다. 생생하고 구체적인 현장 정보와 실감나는 사진은 현지의 면모를 파악하기에 더없이 좋다. 굳이 창업 예비생이 아니어도 세계 곳곳의 새로운 트렌드를 훑어보고 자신이 맡은 업무나 자기계발 차원에서 창의성을 키우는데도 좋지 않을까 싶다.

 

나는 이런 책을 보는 것이 너무 즐겁다. 장사로 성공하려면 고객의 기호를 제때 알아내서 이에 맞춤형 상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새 트렌드를 창조하는 열정이 있어야 하기 마련이다. 세상의 변화를 이끄는 노하우와 비법을 지켜보는 것은 언제나 흥미진진하다! 후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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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의 가장자리에서 - 세계문학이란 무엇인가 세계문학을 둘러싼 대논쟁 우리 시대의 주변 횡단 총서 6
김경연.김용규 엮음 / 현암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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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의 가장자리라니?

우선 나는 이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 골몰한다. 세계문학은 무엇인가? 세계문학의 가장자리라면 중심부도 있다는 말인가?

 

세계문학하면 나는 언뜻 괴테도 익히 얘기했듯이 한 민족이나 한 국가에서 탄생한 문학이 세계 사람들이 공감할만한 일반적인 사유나 보편적인 인간성을 추구한 문학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세계문학에 중심부나 가장자리가 있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김용규 교수의 서론을 먼저 읽어 본다. 김 교수에 따르면 작금의 세계문학은 세계시장을 염두에 두고 소비가능성과 번역가능성을 충족시키는 맞춤식 작품이 양산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가령 세계적 작가들은 주제의 선택은 물론이고 형식과 스타일까지 결정하고 쓴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유희석과 이현우(로쟈)가 나누는 세계문학 네 가지 범주를 각각 소개(자세한 것은 책 참조)하면서 이들의 공통점으로 괴테가 말한 세계문학에서 문제적이거나 대안적인 것을 찾는다는 것이다. 조금 어렵다. 괴테의 정의가 단순한 게 아닐 거라는 생각에 미쳤다.

 

그래서 본문 중에 세계문학에 대한 괴테의 생각을 더 읽을 수 있을까하여 목차를 찾아본다. 다행스럽게도 충북대 문광훈 교수가 쓴 이 재앙의 지구에서: 오늘의 세계문학(245~274)에서 자세히 언급되어 있다.

 

문 교수에 따르면 괴테의 세계문학론이 지난 함의는 궁극적으로 자기 앎과 자기 판단, 자기 이해 그리고 자기 제어에 대한 역설이었다. 나아가 괴테의 세계문학론이 중심과 주변, 민족문학과 세계문학의 문제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재앙(대지진 같은)의 지구 현실을 총체적으로 성찰하고, 이후를 모색하는 유의미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

 

나는 다시 서론으로 돌아온다. 여담이자만 서론에서 본론으로 몇 번 왔다 갔다하다 보니 흐름도 끊기고 생각도 흩어지는 느낌이 들어 서론 전체를 아예 복사해서 밑줄 그으며 정독했다.

 

 

김 교수는 기존의 세계문학은 유럽 중심적 근대성과 서양의 제국주의 시각을 은근히 전제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서구적 근대성에 대한 비판적 각성은 우리로 하여금 자신의 문학 행위를 ‘세계적’인 것으로, 우리 문학을 세계문학의 한 부분으로 인식할 수 있게 해 주었다고 평가한다. 어떻게 보면 어느 국가나 민족에게도 이와 같이 적용되는 것이리라.

 

하지만 우리 문학과 세계문학 간에는 주체와 대상의 자리를 주고받는 긴장이 여전히 존재한다. 바로 여기에 세계문학의 중심부와 가장자리라는 개념이 중심을 이룬다. 사실 중심부주변부라는 용어는 피에르 부르디외와 페르낭 브로델이 쓰기 시작한 것으로, 파스칼 카자노바가 세계문학론을 논하면서 이 용어를 빌려 쓰고 있다. 그녀에 의하면 세계문학은 정치경제적 영역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율적이고, 다양한 언어 체계, 미학 체계, 장르들이 헤게모니 획득을 위해 투쟁을 벌이는 공간이다.

 

이제 세계문학의 가장자리라는 의미는 좀 더 명확해진다. 서구적 근대성과 문학적 권력성을 앞세운 세계문학의 중심부와 상대되는 개념이다. 그렇다면 그 실천적 함의는 무엇일까?

 

김 교수는 이를 위해 로버트 J. C. 영의 말을 빌려 설명한다. 영은 현재 뉴욕대학의 영문학과와 비교문학과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포스트식민주의와 관련하여 국제적 명성이 높은 이론가다. 영 교수에 따르면 포스트식민문학은 지금도 영향력을 미치고 식민 권력과 식민주의의 지배와 억압에 맞선 저항의 문학이다. 따라서 서구 중심의 심리적 기준에 근거하는 세계문학과 달리 포스트식민문학은 정치적이고 당파적이며 비판적이라는 것이다.

 

프레드릭 제임슨은 제3세계는 서구 중심의 문화제국주의의 지배에 맞서 생사를 건 투쟁을 벌인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런 공통적 미적 형식을 민족적 알레고리로 명명하였다.

 

영과 제임슨이 말한 논지의 현대적 함의는 포스트식민주의와 민족적 알레고리는 전 세계의 수많은 지역들로 확장되어 왔다는 것이다. 또한 영과 제임슨은 그들의 문제의식이 지역과 민족의 특성에 따라 다기하게 진행되어 왔다고 보면서, 이런 개별적 특수성 속에서 세계적 보편성을 추구하고자 한다.

 

김 교수는 두 사람의 지적 자산을 계승하여 이제 보편적인 모색은 서구적 근대성에 바탕을 둔 지구적 구상들에서 오기보다는 그것을 지역 현실에 맞게 주체적으로 번역하는 지역적 역사들과 힘으로부터 비롯한다고 정리한다.

 

결국 세계문학의 가장 보편적인 세계는 세계문학의 중심부나 제1세계의 부유한 삶의 모습이 아니라 바로 식민 극복이나 왜곡된 체제의 고통을 감당하고 견뎌내는 보편적인 주변부의 삶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저자는 문화적 중심부와 주변의 관계는 단순히 이원 대립적 관계보다는 변증법적 관계를 통한 읽기가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이 책은 현암사와 부산대학교 인문학구소가 의욕적으로 펼치는, 근대성 극복을 위한 계기를 중심부가 아닌 주변과 주변성에서 찾고자 하는 <우리 시대의 주변/횡단 총서> 여섯 번째 권이다.

 

장기 불황의 여파로 삶이 점점 빈궁해져 가는 요즘, 인간과 사회 그리고 생존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은 더욱 중요해졌다. 뜨거운 열정을 불태운 여러 저자와 현암사 측에 각별한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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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시로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7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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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시로(三四郞)는 나쓰메 소세키가 41세되던 19089월부터 12월까지 오사카 아사히 신문에 연재한 것이다. 사실 당시 소세키는 왕성하게 작품을 발표했다. 그해 1~4월에는 갱부(坑夫), 6월에는 문조(文鳥)이어 7~8월에는 몽십야(夢十夜)를 발표했다. 산시로까지 치자면 1908년 한 해 동안 무려 네 편을 발표한 셈이다.

이 작품은
산시로라 청년을 통해 세상을 바라본 이야기다. 오가와 산시로 나이 23. 후쿠오카현 미야코군 마사키촌에서 자랐다 이야기는 산시로가 대학 공부를 위해 도쿄로 상경하면서 시작된다. 소세키는 산시로를 두고 시골 출신의 청년’(46)으로 묘사한다.

소세키는 청년의 눈을 통해 도쿄가 발전하는 모습
, 당시 최신 문물에 대한 인상, 인간관계의 일상 그리고 처녀을 만나고 연애 감정을 싹틔우는 과정을 담백한 필체로 그려냈다.

한편 이야기 속에 영국 최초의 여류 소설가 애프라 벤
(Aphra Behn, 1640~1689)도 나온다. 그녀는 어릴 때 서인도 제도의 수리남에서 살았던 경험을 살려 수리남을 무대로 노예 문제를 다룬 오루노코 Oroonoko(1688)를 발표하기도 했다.

소세키가
오루노코를 거론한 의도는 명백한 것으로 보인다. 언듯 생각해보면 오루노코를 읽었을 당시 지식인들은 소세키를 포함하더라도 극히 얼마 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는 자신이 그만큼 서양의 최신 문물의 도입에 적극적이라는 증거가 된다. 또한 소세키도 벤처럼 젊었을 때의 경험을 살펴 독자들에게 계몽 사상을 펼쳐 보인다. 그래서 산시로에서 오루노코는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사실 소세키는 이야기 속 인물 요지로가 쓴 《위대한 어둠》을 가상으로 등장시켜 자신의 논지를 펼쳐나간다. 그렇다면 소세키 식의 계몽은 무엇일까?

"사회는 격렬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회의 산물인 문예 역시 움직이고 있다. 움직이는 기세를 타고 우리의 이상대로 문예를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영세한 개인을 단결시켜 자신의 운명을 충실히 하고 발전하게 하고 팽창시켜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 178쪽

산시로가 소세키의 또 다른 분신인 것을 감안하면 그가 이야기 속에서 왜 그렇게 침착하고 냉정하며 때로는 합리적으로 행동하려 드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 소세키 자신이 그런 삶을 살았던 것이다.

이는 소시로가 이야기 속에서 여자
(모두 3)를 만나는 과정에서도 잘 드러난다 소시로가 도쿄로 가는 기차 안에서 잠깐 만났던 여인을 두고 대한 자세가 대표적이다. 뜻하지 않게 한 방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지만, 소시로는 적극적인 여인에 비해 냉담할 정도로 차분하다. 여인은 다음날 소시로와 헤어지면서 그에게 당신은 참 배짱이 없는 분이로군요.”라는 말을 남긴다. 이어 소시로의 성격의 한 단면을 가장 잘 대변해 주는 일화다.

소시로에 대해 또 말하자면
매일 학교에 나가 성실하게 강의를‘(61) 듣고,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이라기보다 오히려 사색에 잠겨 거닐기 좋아하는 사람”(104)이다.

그는 도쿄에 도착한 소시로는 어머니의 지인을 통해 소개해 준 노노미야 소하치를 찾아간다
. 잠시 나와 있던 도쿄 대학 연못가에서 사토미 미네코와 조우한다. 두 번째 등장하는 여인이다. 미네코에 대한 인상은 무엇일까? “살결이 부드러운 것이 아니라 뼈 자체가 부드러운 것처럼 보인다. 아주 그윽한 느낌을 주는 얼굴”(85)이었다. 미네코는 노노미야의 친구이다여담으로 이 연못은 현재 산시로 연못으로 불린다.

 

▲ 산시로 연못 (왼쪽 당시, 오른쪽 현재)


마지막으로 산시로는 노노미야의 동생 요시코와 조우한다
. 그녀는 아오야마 내과에서 요양 중이었다. 산시로가 그녀에게서 받은 첫 인상은 어떠했을까? 바로 나른한 우울함과 숨길 수 없는 쾌활함의 통일성”(82)이었다.

사실 산시로는 미네코에 더 관심을 두었으나
, 요시코에게서 미네코가 노노미야의 친구라는 말을 듣고 이내 요시코를 여성 중의 가장 여성적인 얼굴”(139)이라며 달리 보게 된다. 역시 배짱이 없는 행동이다.

한편 대학에서 사사키 요지로를 만난다
. 그는 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선과(選科, 중학 졸업자가 다니는 3년 이상의 고등교육기관)을 다니고 있었는데, 고등학교 선생 히로타 조의 집에서 기거하고 있었다. 그러던 요지로는 집을 구해 이사하게 된다. 거기서 산시로는 미네코와 다시 조우하면서 좀 더 가까워진다.

소세키는 산시로와 요지로의 대화를 통해 신여성관 등을 피력한다
.

입센의 인물과 닮았다는 것은 미네코 씨만이 아니네. 지금의 일본 여성들은 모두 닮았지. 여성만이 아니네. 적어도 새로운 공기를 쐰 남자는 모두 입센의 인물과 닮은 구석이 있어.”(170)

작품 속에서 모티브가 되는 대상은 하늘이다
. 하늘은 산시로가 미네코를 만날 때(117)와 요지로와 대화할 때(173)에도 등장한다.

결말 께 이르러 미네코의 선택은 내게 참으로 의외였다. 덕분에 생각할 거리도 생겼다.
다른 독자의 읽는 재미를 위해 자세히 언급하는 것은 생략하겠다.

나는 이 작품을 산시로의 성장 소설로 읽었다
. 산시로가 당대의 지식인들과 교유(交遊)하고, 두 여인과의 만남을 통해 그 만큼 훌쩍 성장한 모습을 그려보고 쫓아갈 수 있있다. 어쩌면 연애 소설이기도 할 것이다.

작품 뒤에 덧붙여진 소설가 김연수의 평은 내가 읽으면서 미처 놓쳤던 것을 다시 되돌아보게 해 주었다
. 그는 산시로100년이 지난 지금도 청춘 소설로 읽히는 건 묘한 상실감이 반복되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그리고 하나 더 추가! “여전히, 이토록 세련된 결말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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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의 공식 - 우리의 관계, 미래, 사랑까지 수량화하는 알고리즘의 세계
루크 도멜 지음, 노승영 옮김 / 반니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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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루크 도멜(Luke Dormehl)패스트 컴퍼니라는 잡지에 디지털 인문학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는 저널리스트다. 그는 알고리즘의 시대가 인간의 창조성, 인간관계(더 구체적으로는 연애와 결혼), 정체성 개념, 법률문제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고들었다. 그것도 무척이나 흥미롭게!

 

알고리즘은 컴퓨터에서 단계별로 진행되는 일련의 명령일 뿐이다. 하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알고리즘은 우리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알고리즘은 매일같이 접하는 정보를 줄 세우고 솎아내고 가려낸다. 구글이 보여주는 검색 결과, 페이스북에서 강조되는 친구 정보, 내가 좋아할 것 같다며 아마존이 보여주는 제품 뒤에는 모두 알고리즘이 숨어 있다.

 

영화, 음악, 그 밖의 오락이 어떤 모습인지, 우리가 어떤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것으로 예측되는지, 심지어 어떤 법이 집행되고 어떻게 치안이 유지되는지도 알고리즘과 관계가 있다.

 

알고리즘은 메타데이터를 스캔하여 우리가 근면한 노동자가 될 싹수가 있는지 알려줄 수 있다. 범죄자가 될지, 운전면허를 발급해도 될지 결정할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더글러스 애덤스의 말을 빌리자면) 알고리즘은 , 우주 그리고 모든 것을 바라보는 관점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

    

루크 도멜(Luke Dormehl)

 

저자가 하려는 이야기는 알고리즘이 오락에서 인간관계에 이르기까지 삶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치는 무수한 방식(어떤 것은 미묘하고 어떤 것은덜 미묘하다)에 대한 것이다.

 

데이트에 성공하고, 영화를 히트시키고, 자기 똥을 모으고, 변호사가 돈 벌 기회를 빼앗는 것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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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생각하며 살 것인가 판미동 영성 클래식 시리즈
제임스 앨런 지음, 장순용 옮김 / 판미동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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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앨런은 1864년 영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는 15세 때 부친을 여의고 가족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일찍 취업에 뛰어들어야 했다.

 

나이 38에 이르러 톨스토이의 작품에 감화를 받아 돈을 벌고 소비하는 데 바치는 삶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는 다시 영국의 작은 해안 마을 이프라콤으로 이사하여 자발적인 빈곤, 영적인 자기 훈련을 재현하며 검소한 삶을 살았다.

 

이 책은 그가 남긴 인생을 성찰하는 글을 모은 것이다. 앨런이 쓴 글의 핵심은 지금 겪고 있는 행복이나 불행 등 상태의 원인은 마음의 외부가 아니라 내면에 있다는 것. 그래서 이 책은 자기계발을 위한 독려 라기 보다는 마음을 다스리고 치유와 축복을 전해 주는 사명을 지녔다.

 

앨런은 부유한 자든 가난한 자든, 교양을 가진 자든 갖지 않은 자든, 정신적 가치를 추구하든 세속적 가치를 추구하든, 모든 사람이 자신의 내부에서 참된 성공, 참된 행복, 참된 풍요, 참된 진실의 원천을 발견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그에게 악()은 인간의 도덕적 기준에 어긋나는 것들뿐만 아니라 불행, 질병, 사악함, 재해 등 모든 부정적인 것들이다. 그는 돈과 물질을 쫓는 삶에서 벗어나 맑고 순수한 사고를 통해 외적 환경에서 주어지는 기쁨이나 울적함, 희망이나 두려움, 굳건함이나 나약함에 굴복하지 말고 초연하게 극복하는 삶을 실천했다.

 

사랑, 온화, 선의, 순수 등은 이런 것들을 추구하는 영혼엔 평화의 내음을 풍기는 산들바람이다. ‘영원의 법칙과 조화를 이룬 마음의 상황은 건강, 평화스러운 환경, 올바른 성공, 행운 등의 형태로 그 모습을 외부로 드러 낸다 64

 

그는 성실, 신뢰, 관용 그리고 사랑을 풍부히 지닌 마음만이 참된 번영을 실현한다고 믿었고,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훈련을 통해 악을 극복하기를 원했다. 이는 곧 지혜의 시작이라고 보았다.

 

나아가 그는 자기를 정화하면 건강은 우리의 것이 되고, 신념을 확고히 지키면 성공은 우리 것이 된다고 조언한다. 또한 자기를 다스리는 데 전력을 기울이면 파워는 우리 것이 된다. 여기서 파워는 사악함을 이겨내고 옳은 것을 지켜낼 수 있는 자신의 힘이다.

 

이 책은 비록 100여 년 전에 쓰인 것이지만, 오늘을 사는 현대인에게 시사하는 바가 자못 지대하다. 황금만능주의와 물질에 대한 탐욕으로 경쟁 사회에 내몰린 현대인들은 인간성을 성찰하고, 어떤 삶을 누릴 것인지에 대한 성찰이 부족하다.

 

앨런의 글은 법정 스님의 무소유정신과 맞닿아 있다. 인간성을 왜곡하고, 타락시키는 현대 사회에서 한 발짝 물러나 인간이 지닌 고유한 본성을 회복하고, 더불어 치유하는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을 것이다.

 

이 책은 곁에 두면서 명상하듯 곱씹어 읽으며 자신을 되돌아보는 거울로 삼으면 더 없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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