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찰, 평범에서 비범으로
게리 클라인 지음, 김창준 옮김 / 알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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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A는 물을 21 용량 담을 수 있고, 단지 B127 용량, 단지 C3용량 담을 수 있다. 3개의 단지를 이용해서 물 100 용량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풀이는 이 글 맨 아래를 참고하시라.

 

그렇다면 이번에는 15, 39, 3의 용량짜리 단지가 있다. 어떻게 하면 18 용량의 물을 만들 수 있을까? 역시 아래 참고.

 

 

소위 경험이라는 것이 사람들을 눈멀게 할 수도 있다. 이를 아인슈텔룽 효과’(Einstellung effect)'라고 부른다. 더 나은 대안이 있는데도 계속 하던 방식대로 행동하고 사고하는 것을 말한다.

 

게인 클라인은 20099월 남다른 주제, 통찰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그가 주목한 가설은 다음 세 가지였다. 첫째 통찰을 촉발하는 것은 무엇인가? 둘째 통찰을 방해하는 요소는 무엇인가? 마지막 통찰을 높일 수 있는 훈련 방법이 있는가?

 

그는 자신의 가설을 규명하기 위해 반 년 동안 120건의 사례를 수집했다. 어떤 것은 30년간 진행된 신문이나 잡지 기사의 인터뷰를 참조하기도 했다. 그가 수집한 사례들은 역사, 전쟁, 의료, 경영 등 포괄적인 분야에 걸쳐 있다. 사례만 읽어도 의미 있는 통찰을 얻을 수 있지 싶다.

 

120건의 사례에서 특정 패턴이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부호화하고 분석했다. 그 결과 다섯 가지 전략들로 나눌 수 있었다. 연결, 우연의 일치, 호기심, 모순, 창의적 절망.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발발 당시 이스라엘 정보 분석가들은 이집트군이 훈련이라는 명목으로 수에즈 운하를 따라 군사력을 증강시키는 움직임을 포착했다. 당시 이스라엘 정보국장 제이라는 이집트가 제공권의 지원 없이는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빠져 있었다.

이스라엘이 제공권을 장악하고 있는 이상 이집트의 공격은 없을 것이라고 잘못된 믿음
. 그는 이집트군의 도발 징후에 관련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를 무시했다. 제이라의 오판은 앞서 예로 든 아인슈텔룽 효과에 빠져 있었던 대표적인 사례다.

통찰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 ‘일반적 준비된 마인드(prepared mind)’특별히 준비된 마인드’. 일반적 준비된 정신은 전문성과 동일한 의미다. 사전의 관심사와 경험들 덕분에 다른 사람이 놓쳤던 통찰을 잡아챈 경우다. 가령 19816AIDS 사례를 처음으로 학회지에 발표한 마이클 고틀리프가 대표적인 경우다.

별히 준비된 정신은 의도적인 노력으로 옴짝달싹 못하는 막다른 골목을 돌파하는 것이다. 가령 이중 나선 구조를 규명한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이 그랬다. 그들이 의도적이고 구체적인 준비를 그토록 많이 하지 않았더라면 자신들은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조직에서 성과를 달성하는데 통찰이 큰 몫을 한다. 실수와 일탈을 줄이고, 통찰을 높이면 성과를 개선할 수 있다.
기존의 편견이나 프레임에 갇힌 사고에서 벗어나 통찰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저자에 따르면 다섯 가지 전략을 세 갈래 모형으로 단순화할 수  있다. 모순 경로, 연결 경로와 창의적 절망 경로(위 그림 참조).

 

각 경로는 저만의 방법을 필요로 한다. 모순 경로는, 우리가 놀라움에 열려 있고 세상의 원리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위반할지라도 그 놀라움을 진지하게 고려하는 것에 달렸다. 연결 경로는, 우리가 경험에 열려 있고 낯선 가능성들에 대해 추측할 준비가 되어 있을 때 시작된다. 창의적 절망 경로는, 우리가 자신의 가정을 비판적으로 검토해 우리를 실수하게 만드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감지해 낼 것을 요구한다. -376

 

요는 통찰을 유발하거나 방해하는 요소가 경로별로 다르게 작동한다는 것이다. 가령 모순 경로에서는 회의적 태도가 필요하고, 연결 경로의 경우 오픈 마인드와 다양한 아이디어의 노출이 중요했다. 창의적 절망 경로에서는 경험이 방해가 되었다.

클라인은 그레이엄 월러스의 통찰 모형과 비교하면서 자신의 모형이 더 설명력이 높다고 자신한다
. 그만큼 기존 연구 성과를 뛰어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는 것이리라. 이에 대한 판단은 독자의 몫이다. 내 경우? 대만족이다!

책에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나 영감을 주는 통찰의 씨앗이 지천으로 널려 있다
. 씨앗 하나 잘 골라 제대로 키운다면 비빌 언덕이 되지 않을까 한다.

  *풀이 : 해법은 B-A-2C. 혹시 이번에도 B-A-2C? 더 효율적인 방법은 A+C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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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새벽 4시 반 - 최고의 대학이 청춘에게 들려주는 성공 습관
웨이슈잉 지음, 이정은 옮김 / 라이스메이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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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는 어떻게 해서 이토록 많은 세계적인 인재를 배출해낼 수 있었을까? 어떻게 수백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미 동부 연안에서 가장 높은 존재감을 드러내며 서 있을 수 있는 걸까? 하버드의 교육문화 속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 있는 걸까?"

 

저자 웨이슈잉은 오늘날 하버드를 있게 한 것이 무엇인지 차분하게 파고든다. 그는 출판기획 경력 10년차 베테랑이다. 중국 CCTV 방송국 다큐멘터리 〈세계유명대학〉 하버드편의 내용을 보고 이 책을 착안했다고 한다.

 

하버드 대학은 1636년도 설립되어  근 380년의 전통을 자랑한다. 오늘날 하버드는 전 세계적으로 학문에 깊은 뜻을 둔 이들이 꿈꾸는 진리 탐구의 전당이 되었다.

 

책 제목 ‘하버드 새벽 4시 반’이 뜻하는 의미는 이렇다.
영국의 한 방송사가 제작한 ‘하버드 새벽 4시 반’이라는 프로그램에는 어느 평범한 날 새벽 4시 반, 하버드의 풍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 시각 하버드의 도서관은 대낮과 같이 공부하는 학생들로 꽉 차 있었다. 그들은 저마다 치열한 얼굴로 책을 들여다보거나 노트에 뭔가를 기록하기도 하며 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 6쪽

 

저자의 눈에 하버드는 잠들지 않는 도시와 같았다. 그는 하버드의 역대 총장이 전했던 메시지와 오늘날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것을 흥미로운 일화와 함께 소개한다. 가령 노력, 자신감, 열정, 행동, 배움, 유연한 사고, 시간 관리, 자기 관리, 꿈 그리고 기회 등 열 단어를 골라 총 10장에 걸쳐 설명한다.

 

첫 장은 “우리가 실패하는 유일한 이유는 ‘노력 부족’”으로 시작한다. 나는 솔직히 이 견해에 백 퍼센트 동의하기 어렵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14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9.0%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통계라는 것이 수치로 잡히지 않는 사각 지대도 있기 마련이어서 청년층 실업률은 이보다 더 높을 수 있겠다.

 

청년층이 일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것은 결코 자신들의 ‘노력 부족’이 아니다. 장기 불황과 기업 여건 등 사회 시스템에 더 큰 원인이 있다.

 

자기 계발관련 서적들을 보면 한결같이 “자신감과 열정을 가지고 끊임없이 노력하라”고 다그친다. 어떻게 보면 구조적 문제를 직시하기 보다는 개인의 태도와 성실에 화살을 돌리는, 문제의 본질을 외면하게 하는 측면도 있다. 그래서 어떤 이는 자기 계발 책들이 무용지물이라고 성토하기도 한다. 부분적으로 일리가 있는 말이다.

 

그렇다고 경제가 어렵고 여건이 안 좋다 해서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겠다. 경제는 주기적으로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기 마련이다. 경기가 좋을 때도 잘못된 투자로 쫄딱 망할 수도 있고, 경기가 나쁠 때도 성장하고 번창할 수 있다. 좋으면 좋은 대로 나쁘면 나쁜 대로 버티고 살아남아야 한다.

 

문전성시를 이루는 가게에는 그만의 독특한 비법이 있듯 세계 최고의 인재들이 모이는 하버드에는 하버드만의 진수가 있다. 이 책은 하버드의 그 진수와 하버드인의 지혜를 들려 준다. 나는 이 책을 공부하는 학생은 물론이고 셀러던트 직장인에게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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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1-21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큰~공감 합니다 구조적 문제는 외면하고선 노력하라는 말들뿐. 그런데 하버드 대학의 새벽 풍경이 참 인상적이예요 ㅎ

사랑지기 2015-01-22 21:55   좋아요 0 | URL
네 북님도 그렇게 생각하시니 더 반가운걸요~ 하버드 대학이 그렇게 열심이니 세계 일류가 되는거겠지요? 물론 공부만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
 
역사가 숨 쉬는 우리 성곽
윤민용 지음, 심승희 그림 / 현암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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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답사 여행을 다닐라치면 우리 주변 보다는 멀리 떠나기 마련이다. 가까이 있는 곳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나 쉽게 찾을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리라. 그러다보면 까맣게 잊어버리거나 한참 뒤에나 찾게 된다. 행복도 우리 곁에 있듯 정작 볼만한 것은 주위에 수두룩하다.

 

이 책은 그간 잊고 있던 진리(?)를 되새겨 주었다. 서울 이남에 사는 우리 가족이 한양도성(지금은 서울성곽)을 언제 살펴볼 기회가 있었던가 싶다. 서울은 500여 년간 조선의 도읍지였다. 당연히 외침이나 내란에 대비하여 도성을 쌓고 사대문을 열었다.

 

우리나라는 전 국토의 70퍼센트가 산지로 이루어졌다. 기원전 1000여 년 전부터 조선 시대까지 2000여 개가 넘는 산성이 지어진 것도 이 때문이다. 자연 지형을 이용해서 방비를 튼튼히 하려는 것은 선조들의 지혜에서 비롯된 것.

 

 

성곽은 어떤 행정 단위, 시설물이 들어서느냐에 따라 불리는 명칭도 제각기 달랐다. 가령 도읍지를 둘러싼 성곽은 도성, 지방 행정의 중심지인 관아에 쌓은 성은 읍성, 바다를 지키는 수영이나 병영 등 군대가 주둔하기 위해 쌓은 성은 진성, 창고를 보호할 목적이면 창성, 국경선을 따라 길게 쌓으면 장성이었다.

 

한양도성을 중심으로 서북쪽에 북한산성을 쌓고 남동쪽에는 남한산성을 두어 도읍지의 방어가 여의치 않거나 무슨 변고가 생겼을 때 임시 수도 역할을 하게 했다. 그래서 한양도성이라 할 경우 지금의 서울성곽과 두 산성을 모두 일컫는다.

 

구성은 모두 세 파트로 되어 있다. 첫 번째 성곽의 유래와 구조, 두 번째 한양도성 답사 마지막으로 두 외곽 산성(남한산성·북한산성)을 다룬다.

 

 

책은 윤민용이 쓰고 심승희가 그렸다. 윤민용 작가는 기자 생활을 12년간 하다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한국미술사를 공부하고 있고, 심승희 작가는 여러 곳에서 만화를 강의하고 있다. 두 콤비의 만남은 우리 아이에게 자랑스레 내놓을만한 능준한 책으로 열매를 보았다.

 

한때 아들과 함께 순천에 있는 낙안읍성을 찾은 적이 있었다. 읍성과 마을이 전통 양식대로 잘 보존되어 있어 보는 멋도 배우는 재미도 솔솔했다. 특히 옛날 사람들이 살던 당시 풍물도 그대로 전시되어 있어 아들은 신기한 듯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가령 관아에 들어서면 곤장 맞는 죄인의 모습이 재현되어 있더라. 낙안읍성 외에도 해미읍성, 순창읍성, 동래읍성 등 여러 읍성이 잘 복원되어 있으니 우리 역사의 소중함을 살피기에 부족함이 없겠지 싶다.

 

 

이제는 이 책을 들고 한양도성을 거닐어봐야겠다. 아이와 함께 산책하듯 성곽길을 걷고 보물찾기하듯 유물을 살피면 어느새 우리 것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가르쳐 줄 수 있지 않을까?

 

아이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자라서 역사학자가 될 수도 있고, 고고학자나 박물학자가 될 것도 같다. 하나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이런 책이 아이의 가능성에 불씨를 지필 수 있다는 것.

 

맨 뒤에 덧붙여진 ‘서울 한양도성 관광안내지도’는 자체로도 하나의 작품이다. 이는 두 작가와 편집 팀이 얼마나 세심히 공을 들였는지 능히 짐작할 수 있겠다.

 

본문은 아빠 엄마가 들려주듯 살갑게 짜여 있다. 적절한 사진과 그림은 제대로 보고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한양도성의 미학적 아름다움과 역사적 애환에 대한 상식도 풍성하다. 아들과 함께 이 책을 읽으매 부자지간에 또 하나의 이야깃거리가 생겨서 더 반갑다.

 

가까운 주말에 신발 끈 동여매고 작은 배낭 하나 걸쳐 성곽길에 나서야겠다. "아빠, 같이 가요!" 북한산 둘레길은 덤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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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주식투자 100년사 - 역사가 보여주는 반복된 패턴, 그 속에서 찾는 투자의 법칙
윤재수 지음 / 길벗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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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100년의 역사를 되돌아본다고 할 때 그 목적은 무엇일까? 아마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주요 사건을 되돌아보면서 잘된 것은 잘된 것대로 못된 것은 못된 것대로 배우기 위해서일 것이다. 실패 사례를 보면서 같은 실수를 줄이기 위함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자면 이 책은 이런 목적에 딱 들어맞는다. 부제도 “역사가 보여주는 반복된 패턴, 그 속에서 찾는 투자의 법칙“이다.

 

한국의 주식투자 100년의 연원은 1896년 5월에 설립된 인천미두거래소[仁川米豆取引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인천미두거래소는 일본들이 중심이 되어 쌀, 콩 등 곡물을 거래하던 상설시장으로 우리나라 증권시장의 모태. 1932년 인천미두거래소는 경성주식현물거래소(1920년 설립)와 합병된 이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우리나라 최초로 법적 근거를 갖는 증권거래소는 1932년 영업을 개시한 조선취인소다. 조선취인소는 미두부와 증권부를 두었다. 미두부는 인천미두거래소를 폐쇄하고 편입시킨 것이다. 미두 투기로 거부가 되었다가 투기로 몰락한 반복창(1938년 사망) 이야기를 보면 인간의 탐욕을 예나 지금이나 매한가지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해방 이후 1949년 최초의 증권사 대한증권(교보증권 전신)이 설립되었다. 1956년 대한증권거래소(현 한국거래소)가 설치되어 조흥은행(2004년 신한금융에 합병) 등 12개 기업이 상장되었다. 대한증권거래소는 1974년 폐지.

 

초창기 증권시장의 특징은 상장 기업이 얼마 되지 않은 탓에 주식거래는 저조한 대신 국채거래가 활발했다. 이어 군사 정권이 들어서 베트남 파병이 결정되었다. 1966년~1973년까지 연인원 31만 7천 명이 파병되었고, 이들이 벌어들인 외화는 경제성장의 밑거름이 되었다.

 

땅콩 회항으로 떠들썩한 대한항공의 모태도 이 무렵 태동했다. 당시 베트남 진출 1호 기업인 한진상사(창업주 조중훈)는 항만하역과 운송 사업으로 1970년 철수할 때까지 2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 돈으로 대한항공을 인수해 오늘의 한진 그룹으로 성장시켰다.

 

당시 베트남 특수로 경기가 급속히 호전되자 주가지수도 1967년부터 1971년까지 세 배나 뛰었다. 윤제균 감독이 〈국제시장〉에서 베트남 파병을 다룬 것도 과거사에서 빼먹을 수 없는 필수 아이콘이었기 때문이다.

 

1970년대는 건설의 해였다. 유가 상승으로 오일 머니를 챙긴 중동 부국들이 앞 다투어 기간산업 건설에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베트남 특수에 이은 중동 특수다. 당연히 건설주가 주식시장을 주도했다.

 

참고로 2011년 2월 한국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10% 오르면 한국의 물가는 0.12% 상승하고, 경제성장률(GDP)은 0.21% 낮아진다. 상식적으로 알아두면 좋겠다.

 

1980년대는 한국증시사상 유래 없는 활황장이었다. 당시 저금리·저환율·저유가라는 3저를 배경으로 국제수지가 큰 폭으로 흑자를 내기 시작했던 것이다. 1985년 초 139포인트로 시작한 종합주가지수는 1989년 4월 1일 최초로 1,007포인트에 도달하며 4년 3개월 동안 7.2배 상승하는 기록을 세웠다.

 

한편 한국종합주가지수(KOSPI)는 1983년 1월 4일부터, 코스닥지수는 1996년 7월 1일 코스닥 시장이 출범하면서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다.

 

1992년 1월부터 외국인 직접 주식투자가 전면 허용되었다. 이때부터 한국 증시는 외국인이 주도하게 되었다. 가령 2014년 현재 외국인은 시가총액 중 30%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거래량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외국인이 주식을 사면 주가가 상승하고 외국인이 팔면 주가가 내려간다. 게다가 국제 투기자본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물론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기여한 바도 적지 않다. 1980년대까지는 묻지마 식 투자가 많았다. 가령 건설주가 오르면 모든 건설주가 올랐고, 은행주가 떨어지면 모든 은행주가 동시에 떨어지는 식이었다. 반면 외국인들은 PER 등 투자기준을 세우고 있었다. 국내 투자자들도 이를 배워 업종에서 종목 투자로 전환해 갔다.

 

우리 증권시장에서 파생상품의 대표격인 선물과 옵션이 거래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후반부터. 주가지수 선물거래는 1996년 5월, 주가지수 옵션거래는 1997년 7월에 각각 도입되었다.

 

저자는 1997년 IMF 위기와 2007년 금융위기를 비교 분석한다. 이에 따르면 전자는 위기의 중심이 세계 경제 비중이 적은 동남아 시장이었던 반면에 후자는 세계 금융을 주도하던 미국이 중심이었기 때문에 지구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막대했다는 것. 이 여파가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그대로 반영되었다.

 

당시 돈을 번 투자자들은 하락기 때 꾸준히 매수했던 사람들이었다. 물론 어느 정도 여윳돈도 있어야 하고 배짱도 있어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장의 흐름을 제때 읽을 수 있는 '매의 눈'이다. 자칫 욕심만 내세웠다가는 장영자 사건(제2의 건설주 파동)이나 줄기세포 테마주(2004), CNK의 다이아몬드 사건(2010) 등에 현혹되기 십상이다.

 

전반적으로 한국 증시 역사를 보면 10년 주기로 주식거품이 반복되어 왔다. 2015년 현재 한국증시는 박스권을 탈출, 코스피 지수 2000 고지를 다시 넘어설지 기로에 있다.

 

저자에 따르면 미국을 선두로 한 선진국 증시는 이미 2007년의 고점을 돌파하고 대세 상승을 향해 달리고 있다. 일본과 중국 증시도 바닥을 확인, 서서히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 우리 증시도 이런 변화를 보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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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에게만 열리는 책 - 이동진의 빨간책방 오프닝 에세이
허은실 글.사진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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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식어버리는 사랑이 아니라 은근히 뭉근히 오래가는 우정.

서로 마음이 통하는 친한 친구를 지음(知音)’이라고 한다. 수많은 지인(知人)’ 보다는 나만의 소리를 가려들어주는 사람, ‘지음이 그리운 요즘이다.

팟캐스트에서 가장 핫한 프로그램을 꼽으라면 단연
이동진의 빨간책방’일테지. 2012년 4월 첫방 이래 올해 114일 현재 106회를 돌파했다. 영화평론가 이동진과 작가 김중혁, 두 사람이 책에 관해 솔직담백한 토크를 나눈다. 매회 평균 15만 이상 다운로드되는 등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 생은 나무로 살고 싶어 하는 작가 허은실은 병이 될 만큼 과민하고 예민하다
. 뒤늦게 시를 만났고, 시집 낼 준비도 하고 있다. 왜 아니겠는가, 이 책은 이미 시이기도 하다. 그녀는 이동진의 빨간 책방의 오프닝 에세이를 쓰고 있다.

미국 영화평론가 로저 애버트는 영화란 우리를 둘러싼 시간과 공간의 상자에 난 창문이라고 했다
. 우리는 영화를 통해 다른 이들의 마음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허은실에게 창문은 책이다. 책은 다른 세계, 다른 차원으로 들어가는 입구.

그녀는
빨간 책방의 오프닝 에세이를 모아 당신에게만 열리는 으로 우리를 찾아왔다. 내게는 "당신에게만 열리는 이기도 했다. 나는 작가가 선봬는 책을 읽고, 창을 연다.

작가는 우리 마음의 문간에 등불 하나씩 켜두자고 권한다
.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이 오지 않는 고도50년 넘게 기다렸듯이 오지 않을 사람, 혹은 오지 않을 시간들을 기다릴 때 그 부재를 견딜 수 있는 의지가 되자고 다독인다. 그 등불일지언정 시린 손, 언 가슴을 서로 녹이며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겠기에.

볕 좋은 날은 책을 펼쳐서 우리가 찾는 무언가에 좀 더 다가가보자
. 땀띠 나는 더운 여름에는 책의 그늘에 숨어도 좋겠고, 따뜻한 아랫목이 그리운 겨울에는 두꺼운 고전을 읽어도 좋겠다. 그러면 서향(書香)이 배여 우리 영혼의 체취를 만들지 않을까? 그래서 시인 고은은 책은 자궁이라고 했나보다.


▲ '이동진의 빨간 책방'을 이끌고 있는 두 사람, 이동진(왼쪽)과 김중혁

 

다스름. 국악에서 개별 악기와 악기들 간의 조율을 뜻하는 음 맞추기. 먼저 남을 탓하기 전에 남들 사이에서 혼자만 불협화음의 소음을 내고 있는 건 아닌지 자기 자신이 내는 소리를 들어보란다.


우리는 또 이렇게 시간이라는 강물 위를
흔들리면서 다만
흘러갑니다.

로키 산맥 해발 3,000미터의 수목 한계선 지대.

말 그대로 나무가 자랄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인데요.

바람에 맞서느라 나무들은

키가 작고 볼품없이 뒤틀려 있습니다.

그런데 이 나무들로 만들어야

공명이 뛰어난 바이올린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 92

창조, 창작의 ()’에는 만들다, 비롯되다란 뜻만이 아니라 다치다, 상처 입다, 슬프다이런 뜻도 있다고 한다. 아픈 만큼 성숙해지고, 슬픈 만큼 공감하게 되는 것이리라. 제주도의 돌담들처럼, 작가는 좀 허전한 듯 헐렁한 듯 사람도 그러면 좋겠다고 채근한다. 바람이 드나들 구멍을 마음에도 가져야 큰바람이 올 때 무너지지 않을 테니까.

소설가 함정임은 삶은 미적이어야 한다고 했다
. 수필가 피천득은 팔순이 넘어서도 미술관을 자주 드나들었다. 영혼을 위한 여백을 마련하는 것, 우리는 조금 더 탐미적이어도 좋겠다.
 

도와 목적을 잊어버리고 마음을 방목하는 것.
소설을 읽는 일처럼 그 자체로 즐겁고 순수한 탐미의 시간.
그런 무의미에 너무 인색하지 않은 사람이길 바랍니다. - 137

 

작가에 따르면 책을 읽는다는 건 책에 배인 온갖 소리와 냄새, 외로움, 웃음소리 같은 작은 입자들에게까지 스미는 삼투(滲透)의 과정이다. 책과 몸을 섞는 일이다. 또한 책을 읽는 일은 책을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남긴 무늬를 내 안에 새겨 넣는 일이요, 그 노력의 결실을 수확하는 것과도 같다.

나는 이 책을 책장 잘 보이는 곳에 두고 오래 읽어야겠다
(만화가 강풀도 그랬다). 작가의 글에서 함께 느낀다는 공감을 얻고, 함께 운다는 공명을 깨워 팍팍한 살이를 지탱할 힘을 얻고 싶다. 어쩌면 이 책은 우리 모두에게 열리는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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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1-18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글이 참 매력적이시네요 읽으며 울림을 받았어요 하나같이 멋진 말씀들이라 되뇌이게되고 무엇보다 손닿는곳에 두고두고 보겠다는 글이 가장 인상적이고 설레이게 합니다 저두 서점가면 그냥지나치지 말구 꼭 읽어봐야겠어요~^^꿀밤되세요!

사랑지기 2015-01-19 03:28   좋아요 0 | URL
북님 너무 감사합니다. 님 댓글에 절로 힘이 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