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자기계발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1. 《101가지 비즈니스 모델 이야기》 |  남대일 등 공저  | 한즈미디어

 

성공하는 스타트업, 성공하는 기업을 위한 최고의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일까? 이 책은 그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스타트업을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눈여겨볼 만한 101가지의 비즈니스 모델을 분석하고 그에 따른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아냈다. 기존에 잘 알려진 비즈니스 모델보다는 새롭거나 창의적인 사례를 발굴했으며, 101가지의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기업의 실제 사례와 더불어 쉽게 풀어쓴 것이 강점이다.

1장은 개인, 기업 그리고 시장에서 비즈니스 모델이 어떻게 출발했는지에 대해 살펴본다. 기업이 출현한 이유란 개인이 시장에서 직접 상품이나 서비스를 조달하는 것보다 기업이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기업의 출현에 대한 내용을 정리했다. 2장에서는 효율성의 관점을 더욱 자세히 분류해 이를 가치사슬의 통합형, 세분형, 재정의형의 모델로 나누어본다.

3장에서는 플랫폼에 관한 논의를 더욱 심화해 정보 흐름의 방향, 플랫폼 거래유형별, 제공가치 유형별, 정보의 선택방법, 수익공식 등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정리했다. 마지막으로 4장에서는 기업의 존재 이유가 단순히 효율성 증대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가치를 기여하고 보완하는 데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만들어진 몇몇 기업에 대해 살펴본다. 덧붙여 101가지의 비즈니스 모델을 정리하면서 비슷한 종류의 사업 모델이 있을 경우 가능한 한 지면을 할애하여 각 비즈니스 모델 간 차이점을 비교했다.

 

 

2. 《티밍 : 조직이 학습하고 혁신하는 스마트한 방법》  | 에이미 에드먼드슨 저  | 정혜

하버드 경영대학원 에이미 에드먼드슨 교수의 20년 조직관리와 변화리더십 연구 결과를 집대성한 책. 이 책은 조직학습의 관점에서 구성원들의 학습을 성과로 연계시키는 방법을 사례와 함께 잘 설명해 주고 있다. 하나의 조각이라도 없으면 모자이크는 완성되지 못하다. 이 책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던 다양한 조각들과 잘 보이지 않았던 자잘한 조각들을 찾아내서 이들을 잘 맞춰 전체 그림을 볼 수 있게 해주고 있다.

티밍의 핵심은 학습하면서 실행하기이다. PM을 포함하여 팀원 모두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를 솔직하게 언급하고 끊임없이 학습하면서 아무리 엉뚱하고 하찮아 보이는 아이디어일지라도 무시하지 않고 테스트를 해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실패로부터 학습하기, 어떤 이야기라도 소신 있게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줄 수 있는 리더십, 팀원들을 동기부여시키는 프레임 만들기, 팀원 간에 존재하는 인식의 차이와 전문성의 차이를 해소시킬 수 있는 소통 스킬들이 필요하다. 한 명의 뛰어난 고성과자에 의존하는 팀보다는 팀원들이 모든 것을 함께 추진하면서 앞으로 전진해 가는 팀만이 탁월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시몬스 메트리스의 기업회생을 위한 무낭비 프로젝트, 칠레의 산호세 광산의 광부 구출 프로젝트, 실패한 컬럼비아 호 사례, 미네아폴리스 아동병원의 환자 안전 증진 프로젝트, 세계적 산업 디자인 회사인 아이디오(IDEO)의 신사업부를 위한 운영부문 혁신 프로젝트 등 이제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사례를 통해서 학습하면서 실행하기를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방법들을 설명하고 있다.

 

 

3. 《기업가 정신과 리더십》 | 신진오 저  | 혜성출판사

 

기업가정신을 논할 때, 흔히 떠오르는 사람은 미국의 빌 게이츠나 이미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 같은 인물이다. 대한민국에서 찾아보면, 이미 고인이 된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 또는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 같은 인물들일 것이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자. 한 시대를 풍미하는 이런 큰 인물만 기업가정신이 있는 것일까?

이 책은 기업가정신과 기업가정신을 실현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자질인 리더십에 관한 내용을 기술하고 있다. 학문적인 설명보다는 기업가정신과 리더십을 구현했던 인물들의 사례를 중심으로 기술하였으며, 특히 기업가정신을 다룬 사례에서는 모두가 알고 있는 위대한 기업가의 사례를 다루기 보다는 보통의 사람이 기업가정신을 가지고 노력하여 성공한 사례를 다루었다.


기업가정신이라는 것이 위대한 기업가들만 갖는 것이 아니고, 대한민국의 평범한 청년들도 얼마든지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앞으로 대한민국의 경제를 책임질 우리의 청년들이 ‘기업가정신을 가지면, 나도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갖게 되길 바란다.

 

 

4. 《인비저블》 | 데이비드 즈와이그 저  | 민음인 

 

언론인이자 작가인 데이비드 즈와이그의 책.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현대의 지배적인 풍조를 거스르는 조용한 영웅들을 통해 일과 성공의 참의미를 재고찰한다. 그가 정의하는 인비저블은 외부적 찬사나 보상에 별 관심이 없으나 자신의 직업 영역에서 고도의 전문성으로 막중한 책임을 지며 일을 통해 깊은 성취감을 느끼는 사람이다.

최고의 인재로서 놀라운 성과를 올리며 어디서든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자질을 갖추었지만 명성과 보상보다 내적 목표를 지향하는 조용한 엘리트들을 만나기 위해 저자는 여러 대륙을 넘나들며 취재를 이어가게 된다. 분야별 최고의 숨은 전문가들을 인터뷰하는 한편 심리학·사회학·경영학 학계 권위자들의 통찰력을 결합시켜, 인비저블이 고난도의 일적 도전을 즐기고 책임을 완수함으로써 몰입을 경험하고 깊은 성취감을 느끼며 삶의 가치를 풍부한 경험과 행복에 두고 있음을 밝혀 낸다.

이 책은 세상에서 가장 성공적이고 유능한 몇몇 사람들이 어째서 눈에 띄지 않게 몸을 낮추고 있는지 말해 준다. 이는 공이나 찬사를 독차지하지 않고 너그럽게 지식을 나누며 묵묵히 의미 있는 일을 하는 수많은 이들을 위한 분명하고 명백한 메시지이다.
 

 

 

5. 《The Life Vol 2 - 즐겁게 열심히 제대로》 | 조세현 저  | 스타리치북스

 

[The Life Vol.2]를 읽다 보면 '사랑'이라는 느낌이 가득 차오른다. 다 읽고 나면 저자의 눈을 보며 이야기를 듣고 싶다. 대화하고 나면 사람에 대한 사랑으로 사람이 깨어남을 경험한다.

 

그리고 깨어감에 따라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게 됨을 온 마음으로 느낀다. 라이프볼륨2가 현재진행형이듯 나 또한 현재진행형으로 오늘도 그 길을 걷는다. 이 책을 읽는 독자도 새로운 눈동자를 찾고 나아가리라 확신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불면의 등불이 너를 인도한다 - 장석주의 서재
장석주 지음 / 현암사 / 201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장석주 작가의 독서 일기다. 그는 물병자리 시인, 문장노동자, 날마다 읽고 쓰는 사림이다. 매일 읽고 쓴다니, 작가라면 당연한 것 아닌가?

 

음, 읽고 쓰는 행위야 작가로서 당연할지 모르겠지만, 그가 읽은 책들 면면과 써놓은 글을 보니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니다. 독서를 향한 열정, 인간에 대한 애정 그리고 세상을 보는 눈이 남다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때로 이런 책이 있었나 싶은, 지적 금맥을 캐하는 묘미를 느꼈다. 읽었던 책 중에서는 예리한 작가의 시선으로 다시 접하며 독특한 관점과 해석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일본 평단에서 혜성처럼 나타난 사사키 아타루가 좋았다. 그는 거침이 없다. 아타루는 세계를 바꾼 혁명들이 ‘폭력’이 아니라 ‘읽고 쓰는 것’, 즉 문학에서 시작했다고 힘주어 말한다. 가령《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을 보면 아타루의 문학, 그 읽기와 쓰기의 의미에 대한 사색을 다루고 있다한다.

 

최종 승리를 거두는 것은 '압도적인 현실'이 아니라 문학이고 철학이다. 현실은 지나가지만, 시간을 넘어 남는 것은 말이고 시다. 우리가 살아남는 것은, 그리고 망각과 무력을 넘어서서, 꿋꿋하게, 어제의 삶보다 나은 삶을 꾸리는 것은 결국 이것들을 읽고 말았기 때문이다. 282-283쪽

 

작가 장석주 역시 “최종 승리를 거두는 것은 ‘압도적인 현실’이 아니라 문학이고 철학이라고 명시한다. 현실은 지나가지만, 시간을 넘어 남는 것은 말이고 시다. 우리가 살아남는 것은, 그리고 망각과 무력을 넘어서서, 꿋꿋하게, 어제의 삶보다 나은 삶을 꾸리는 것은 결국 이것들을 읽”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시지프스의 형벌이 가혹한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에 따르면 시지프스가 바위를 산꼭대기로 올려놓는 노동의 고단함보다는 어떤 가치도 생산할 수 없는 노동의 무목적성에 갇힌 까닭이다. 사람은 의미를 향한 존재인데, 그런 본성에 반하여 의미를 낳을 수 없는 노동의 굴레에 갇힌다면 그보다 더 큰 비극은 없다는 것이다. 음, 가슴에 와 닿는 의미심장한 해석이다.

 

매리언 울프의 글도 좋았다. “우리는 인생의 경험을 실어 텍스트를 읽고, 텍스트를 통해 삶의 목적을 뒤바꿔놓는다.” 더 좋은 삶을 살기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쓰고 읽는 것이 문학이다. 내게 문학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다.

 

나는 예술을 간단히 요약해서 “일상을 비틀어 보기”라고 생각한다. 문학은 독자 입장에서 “일상을 비틀어 읽기”가 아닐까? 장석주의 글은 ‘비딱하게 쓰기’에 가깝다.

 

책 읽기는 다른 삶에 대한 이해를 드높이고, 변화와 전환의 계기를 만드는 자양분이 되어야 한다. - 75쪽

 

내가 읽은 책도 장석주가 읽으면 나는 미처 보지 못했던 다른 세상이 드러난다. 이런 맥락에서 장석주의 책은 내게 독서의 일상에서 ‘독서의 비범’으로 눈뜨게 하고, 세상을 보는 관점을 바꾸게 해주는 노둣돌이다. 번뜩임과 자극을 안겨주는, 이 책이 참 좋다!

 

지은이는 레이먼드 카버의 작품에 대해서도 애정어린 시선으로 조망한다. 최근 카버의 두번째 소설집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의 원본 《풋내기들》이 출간되었다. 앞의 책은 당시 출판을 담당한 편집자 고든 리시가 임의로 도려내고 첨삭하고 편집한 것이라 한다. 이제 온전히 카버의 것으로 읽을 수 있게 되었다. 그나저나 에밀 시오랑과 발터 벤야민에 대해서 더 읽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현실 세계 편 (반양장) - 역사,경제,정치,사회,윤리 편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
채사장 지음 / 한빛비즈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가까운 사람과 대화를 나누거나 낯선 이와 안면을 트자면 공통분모가 되는 이야기꺼리가 필요하다. 게다가 조금 격조 높고 교양을 더한 것이라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이 책이 바로 그렇다. 현실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자양분이자 세상을 제대로 보여주는 안경으로서 제 값을 톡톡히 한다.

 

“넑고 얕은 지식은 의사소통의 기본 전제가 되고, 사람과 사람이 대화하게 하는 최소한의 공통분모가 된다.” - 187쪽

 

구성을 보면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의 다섯 영역을 다룬다. 2권에서는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를 다루고 있어 모두 10대 분야를 아우를 수 있다.

 

여기서 드는 의문 하나. 과연 이 책을 읽고 나면 저자가 의도했던 바대로 “지적 대화를 위한 교양”을 채울 수 있을까? 내 대답은, 물론 그렇다!

 

두 번째 드는 의문. 과연 이 책을 쓴 사람은 우리에게 그런 교양을 안겨줄 만큼 내공이 있을까? 이번에도 내 대답은, 그렇다!

 

저자의 이력을 보자. 학창시절 내내 하루 한 권의 책을 읽을 정도로 지독한 독서광이었다. 문학과 철학, 종교부터 서양미술과 현대물리학을 거쳐 역사, 사회, 경제에 이르는 다양한 지적 편력을 쌓았다. 뭐, 이런 소개 글은 흔히 저자 자신이 쓰기 마련이라 참고사항일 뿐. 책 속을 까봐야 하지 않겠는가?

 

본문으로 들어가자.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등 다섯 분야를 5부에 걸쳐 다룬다. 분야별 안배는 약간 들쑥날쑥해서 역사, 경제와 정치(총 285쪽)에 집중되어 있고, 사회와 윤리(총 90쪽)는 상대적으로 빈곤하다. 지적 대화를 위해 사회와 윤리는 부차적이기도 하겠거니와 2권에서 다룰 ‘철학’ 영역에서 이를 보충할 수 있겠지 싶다.

 

내용을 보자. 한 분야에 대해 알고 쓰는 것과 남의 말을 빌어 쓰는 것은 확연히 다르다. 가령 도올 선생은 한자경 교수가 쓴 《칸트 철학에의 초대》를 일컬어 칸트 철학을 제대로 알고 썼다고 극찬한 바 있다.

 

채사장 역시 제대로 알고 쓴 것으로 보인다. 어려운 개념을 그림을 곁들여 알기 쉽게 설명한다. 자신이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했다면 전달도 그만큼 어려운 법이리라.

 

이 책은 지적 대화를 위한 교양에도 좋지만, 세상을 보는 안목을 키우는 데도 딱이다! 가령 후기(수정)자본주의와 사회민주주의 차이라든지, 신자유주의가 지향하는 기본 가치 등에 대해 명확하게 구분해 준다. 또한 우리 사회의 주요 이슈 중 하나인 FTA 무상급식, 민영화 그리고 성장과 분배 문제에 대해서도 보수와 진보의 관점에서 분석한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정치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행동에 나서지 않거나 잘못된 선택(선거)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나름대로 그 이유를 3가지로 요약, 제시한다.

우선 ① 역사적 경험이다. 분단과 동란을 거치면서 공산주의나 사회주의 체제와 적대적 관계를 형성하게 되어 우리는 최대한 우측으로 도망쳐 왔다.

 

② 교육의 문제이다. 이때 정규 교육과 매체를 통한 교육이 있다. 정규 교육에 있어서 교육의 방향을 결정하는 사람들은 사회의 기득권이다. 가령 보수 정권이 역사 교과서 문제에 예민한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다. 보수 정권은 사일구와 80년대 민주화 투쟁을 거치면서 학생들이 입시와 스펙에 올인하게 만들었다. 성찰하는 시민이 될 것인가, ‘배부른 돼지’가 될 것인가의 문제다.

 

마지막으로 ③대중의 비합리성이다. 대중은 자신의 입장을 대변하는 정당이 무엇이고 어떤 사회·경제체제가 자신의 이익을 보장하는지 구분하지 못한다. 그 이유는 앞서 설명한 역사적 경험과 편향된 교육 때문이다.

 

나아가 저자는 거짓을 말하는 미디어(보수 언론과 종편 등)에 현혹되지 말라고 조언한다.
"문제의 원인을 사회가 아닌 개인에게 돌리는 사고방식은 그 사회의 문제점을 은폐함으로써 대중의 사회적 불만을 잠재우는 역할을 한다” - 227쪽

 

넓고 얕은 지식으로 지적 대화를 하면서 작금의 현실을 타계할 대안을 논의하면 어떨까?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이 책을 읽으며 자족하기 보다 스테판 에셀의 금쪽같은 조언을 실천에 옮기는 것이다. “공감하라! 행동하라! 세상을 바꿔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봇 퓨처 - 로봇이 바꾸는 우리의 미래
일라 레자 누르바흐시 지음, 유영훈 옮김 / 레디셋고 / 201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는 로봇 전문가다. 그는 스탠퍼드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마치고, 카네기멜론대와 부설 로봇연구소에서 강의와 연구를 맡고 있다.

최근 안식년을 맞아 모처럼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그는 영국 브리스톨에서 훈훈한 대서양 바람을 즐기며 이 책을 집필했다. 모처럼 기력을 충만하게 회복한 그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로봇 기술은 우리가 일상 생활을 영위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정도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가령 CCTV 등 시광학 장치, 스마트폰에 내장된 평형계와 가속도계, GPS 위성망, 무선 안테나 등이다. 이 기술들이 유기적으로 통합되어 로봇 공학을 이룬다.

저자에 따르면 로봇은 기존의 물리적 세계와 인간이 만든 디지털 세상을 잇는 새로운 형태의 살아 있는 접착제다. 또한 로봇 공학은 세상을 어떻게 지각하고, 주변 환경을 어떻게 이해하며, 어떻게 자신의 영역을 넓히고 변화를 만드는 행동을 하느냐에 관한 것이다.

로봇(Robot)이라는 말이 처음 등장한 것은 체코 작가 차페크가 쓴 <로봇 R.U.R (Rossum's Universal Robots)>(1921)이란 희곡에서다. 체코어로 ‘노예’를 뜻하는 로보타(Robota)에서 유래되었다.

만일 저자에게 로봇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그는 썩 좋은 답변을 내놓을 수 없다고 실토한다. 너무 빠르게 세상이 변하기 때문이다. 즉 무엇이 로봇이고 무엇이 로봇이 아닌지에 대한 토론을 끝내 놓으면 얼마나 지나지 않아 완전히 새로운 상호작용 기술이 탄생하여 개념을 뒤흔들어 놓기 때문이라는 것.

이에 그는 로봇이 무엇인지에 대한 명확한 개념 정의하는 대신 그 구성요소에 대한 설명으로 우회한다. 로봇의 구성 요소는 구조, 하드웨어, 전자기술, 소프트웨어, 연결성, 제어 등 여섯 가지다.

저자는 과연 전문가답게 쉬운 용어와 간명한 설명으로 이해하기 좋게 풀어낸다. 로봇 공학이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와 최신 연구 성과를 소개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현재 로봇 기술을 발전시키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모터와 전지 분야다. 가령 혼다의 휴머노이드 ‘아시모’에서 보듯이 아직 로봇은 인간의 관절 처럼 유연하게 움직이기 어렵다. 모터 기술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전지 분야 역시 마찬가지다. 영화에서 보듯 벌 같이 날아다니는 스파이 로봇은 아직까지 실현 불가능하다. 고작 벽이나 창에 고정시켜 벌 처럼 보이게 하면서 도청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전지에 있다.

납산 축전지는 대략 킬로그램당 30와트시(Watt-Hour)이고 니켈수소 전지 역시 60와트시에 불과하다. 리튬폴리머 전지라고 해도 킬로그램당 180와트시여서 휘발유 킬로그램당 13,000와트시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로봇이 6시간 동안 계속해서 움직이려면 리튬 전지로 12킬로그램이 필요하다. 전지 분야에서도 현신적인 발전이 있어야 로봇의 크기를 줄일 수 있다.

저자는 매 장 마다 독특한 구조를 선보인다. 가령 미래 모습을 재현하거나, 본론을 이해하는 데 도움 되는 스토리텔링으로 시작한다. 나는 이런 도입이 너무 좋아서 이야기 속으로 흠뻑 빠져들곤 했다. 고투 더 퓨처!

로봇에 대한 윤리는 어떨까? 저자는 로봇 윤리학에 대해 긴지하면서 긴장된 톤을 보인다. 초기 로봇은 개인적 소유물에 불과다. 수명이나 용도가 다 되면 그냥 폐기처분하면 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로봇의 작인(作因)은 더 명확히 드러나고, 성격도 점차 인간을 닮아갈 것이다.

이때 저자는 인류는 자기 정체성이나 현실 세계와의 관계에 대하여 심원한 영향을 받을지도 모른다고 우려한다. 비인간과의 소통 능력은 새로운 차원의 능력을 요구하기 마련이다. 만일 우리가 로봇과의 관계를 큰 틀에서 탈인간화 하면 진짜 사람과의 관계도 탈인간화될 것이다. 나는 저자의 지적에 귀가 솔깃해진다. 선각자적인 혜안이 아닌가.

끝으로 그는 혁신적인 기술이나 기발한 기계가 나올 경우에 대비하여 정부 정책이나 법률이 반드시 선제적으로 대처해 줄 것을 주문한다. 자칫 로봇이 범죄나 악의적 행위에 악용될 여지를 예방하고, 자동운전 자동차가 교통사고를 냈을 경우 그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다가올 미래에서 로봇은 장난감 수준에서 벗어나 인간의 노동과 생산을 대체하는 것은 물론 ‘반려 로봇’으로 거듭 진화할지 모른다. 이 책은 그런 미래 사회를 예측하는 혜안은 물론이거니와 로봇 공학을 위한 교양을 키우는 데에도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류성룡, 7년의 전쟁 - <징비록>이 말하는 또 하나의 임진왜란
이종수 지음 / 생각정원 / 201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592년 4월 13일 왜군은 16만명의 대군으로 9군과 수군을 이끌고 부산에 상륙했다. 파죽지세로 밀고 올라와 겨우 20일 만인 5월 2일에 한양에 입성하였다. 

 

4월 30일 선조는 한양과 백성을 버리고 파천을 단행했다. 이때 선조는 파천의 책임을 지울 희생양을 찾는다. 영의정 이산해이 파직되고 좌의정 류성룡이 영의정 자리를 이어받는다. 이도 잠시 류성룡도 파천을 결정한 선조의 결심에 동조했다 하여 그날 제수받았던 영의정에서 파직되어 백의로 종사하게 된다. 선조가 얼마나 유약하고 경망스러웠는지 그 언행을 잘 엿볼 수 있는 대목.

 

내가 보기에 류성룡의 뛰어난 장점은 인재를 알아보는 안목이며 정국의 판세를 읽는 판단력에 있지 싶다. 가령 당시 정읍현감 이순신을 수군절도사로 발탁한 것이라든지 이덕형과 이항복이 자신들의 장기를 발휘하며 맹활약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해 준 것 등이 그렇다.

 

지은이 이종수가 보는 류성룡의 인품은 어떠할까?

“상대를 압도하는 풍모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재상다운 위엄이 흘러넘친다고 하기도 어려웠다. 그는 조용했으며 말수도 많지 않았다. 게다가 어떤 일인지, 그런 느낌마저도 들었다. 모두와 함께 있으면서도 혼자 있는 사람 같다는. 다만 류성룡은 상대가 누구든, 그 말을 잘 새겨들을 줄 아는 이였다. 게다가 풀어야 할 일들을 제대로 풀어낼 수 있는 사람이었으니. 이것이 그에게 기대고픈 마음을 일게 하는 것일까.” -62쪽

 

선조와 조정 신료들의 믿음을 한 몸에 받던 서애는 마침내 전쟁의 중심에 서게 된다. 저자는 책 속에서 임진왜란은 류성룡의 전쟁이었다고 단언하면서《징비록》을 통해 서애가 자신의 책 속에서 차마 다 말할 수 없었던 그 마음의 전쟁에 대해 담고자 했다. 또한 그는 당시 선조(수정)실록과 여러 문집을 토대로 임진왜란 발발한 1592년 4월부터 왜군이 본국으로 완전 철수한 1598년 11월까지 장장 6년 7개월간의 ‘서사’를 그려냈다.

 

아무런 대비 없이 속수무책으로 허망하게 무너지던 당시 류성룡의 심정을 어땠을까? 이를 엿볼 수 있는 대목도 나온다.

 

“누군가 전선 근처에서 조정의 역할을 맡아야 하는 때였다. 류성룡은 생각에 잠겼다. 누가 있는가. 영상과 우상은 세자의 분조를 따라갔으니, 세자만 잘 보필하여도 제 역할을 해내는 셈이다. 급보로 불러들인 어전회의에, 술에 취해 참여하지도 않은 정철은 결국 하삼도 제찰의 명을 받고 내려갔다. 남은 이들은... 이항복은 병조판서의 직으로 임금 곁에 있으니 대사헌 이덕형이 외교 일을 전담해 준다면, 행재소의 일은 좌상 윤두수가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다. 평양성 왜적의 움직임은 순찰사 이원익에게 맡기고... 그렇다면 자신의 자리는 그것이겠다. 그들 사이에서, 그들을 이어주는 일.” - 123 쪽

 

나는 무릎을 쳤다. 서애가 처한 당시 상황과 위치를 확연하게 묘사한 단락이 아닐 수 없겠다. 이 책은 서애가 쓴《징비록》과 함께 읽으면 더 좋겠다. 인문 고전을 이렇게 새로이 읽을 수도 있겠구나 싶다. 16세기말 당시 명, 조선과 왜가 주역이 된 또다른 삼국지로 읽어도 좋겠다. 김성일에 대한 남다른 평가도 돋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