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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름사전 - 하늘이 우리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 구름! 파도구름에서 면사포구름까지 구름의 다양한 삶을 사진으로 읽는다
무라이 아키오 외 지음, 고원진 옮김 / 사이 / 2015년 3월
평점 :
품절

하늘에 떠 있는 구름에도 일정한 분류 기준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우선 열 개의 종류로 나누어 <10종 기본 운형>을 정했다.
가령 지표를 기준으로 2,000미터까지는 하층운(적운, 층적운, 층운), 2,000~7000미터 중층운(고적운, 고층운) 그리고 5,000~15,000미터 상층운(권운, 권적운, 권층운)으로 구분하고 있다. 나머지 두 개는 난층운으로 중층에서 상층과 하층으로 퍼지는 구름, 적란운은 구름 바닥은 하층에 꼭대기는 상층에 걸친다.
이를 다시 모양, 두께(높이), 위치에 따라 세분화하면 약 100종류나 된다. 10종 기본 운형에 구름의 겉모양이나 구름 조각들의 배열 방법 등 세 가지 관점에 따라 종, 변종, 부변종으로 세분화하면 다음과 같다.
<구름의 대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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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층운 |
중층운 |
상층운 |
적란운 |
| 층적운 |
층운 |
적운 |
고적운 |
고층운 |
난층운 |
권운 |
권적운 |
권층운 |
종 (구름의 겉모양) |
층상 렌즈 탑 |
안개모양 조각 |
넙적 중간 봉우리 조각 |
층상 렌즈 탑 송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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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주실 갈고리 농밀 탑 송이 |
층상 렌즈 탑 송이 |
명주실 안개모양 | 대머리 털보 |
변종 (구름의 배열 방법이나 두께) |
반투명 틈새 불투명 이중 파도 방사 벌집 |
불투명 반투명 파도 |
방사 |
반투명 틈새 불투명 이중 파도 방사 벌집 |
반투명 불투명 이중 파도 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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얽힌 방사 늑골 이중 |
파도 벌집 |
이중 파도 | |
부변종 (구름의 부분적인 특징이나 본체 구름에 부속해서 생성) |
꼬리 유방 강수 |
강수 |
두건 면사포 꼬리 아치 토막 깔때기 강수 |
꼬리 유방 |
꼬리 유방 토막 강수 |
꼬리 토막 강수 |
유방 |
꼬리 유방 |
| 두건 면사포 꼬리 아치 토막 깔때기 강수 유방 모루 |
권운을 예로 들어 설명하면 같은 권운에서도 끝이 갈고리 모양으로 구부러져 있는 갈고리구름, 실 모양으로 곧게 뻗어 있는 명주실구름, 둥글게 뭉쳐 있는 송이구름 등 다섯 개의 종이 형성되어 있다.
그리고 지평선의 한 지점으로부터 퍼지는 것처럼 보이는 방사구름은 변종에, 구름 바닥의 일부가 아래로 둥글게 처져 있는 유방구름은 부변종에 해당된다.

이 책은 크게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구름을 분류하는 방법과 구름의 이름, 각 구름의 특징 등을 포괄적으로 설명한다. 2부에서는 주요 대기 광학 현상(무지개, 햇무리와 달무리 등) 등을 선별하여 실었다. 또 책의 말미에서는 구름을 즐기고 싶어하는 독자들을 위해 참고할 수 있는 자료를 해설로 덧붙였다.
나는 이 책을 읽고서야 이제 제대로 구름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그저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다양한 종류가 있다니. 게다가 세세한 분류법까지. 그저 새로운 발견이라도 만난 듯 반갑기 그지없다!
공저자 무라이 아키오와 우아야 요시아키는 일본 기상예보사 선후배 사이. 두 사람 모두 구름이 좋아서 기상예보사가 되었다고. 세상에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좇아 직업을 가졌으니 이 얼마나 부러운가.
그래서일까? 구름 사진을 보면 구름에 대한 저자들의 열정이 흠씬 배여 있다. 모르긴 해도 찍고 또 찍어 게중에 가장 선명하고 구름의 제 이름 값을 하는 것으로 골랐을 것이다.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름사전'이 되었다.

한편 구름의 변화와 함께 그 주변에 나타나는 구름을 알고 있으면 이 다음에는 어떤 구름이 등장할지, 구름은 어떻게 변해갈지 등을 예측할 수 있단다. 복잡한 구름을 거의 전부 담고 있으니 아이를 위한 구름 도감으로도 손색이 없겠다.
어디 이뿐인가? 자신의 내면과 공명하게 되면 그름 한 점 놓고도 시 한 수 뽑을 수 있는 운치와 멋도 생겨날 수 있으리라.
* 뭉게구름 *
나는 구름 숭배자는 아니다
내 가계엔 구름 숭배자가 없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구름 아래 방황하다 돌아가셨고
할머니는 구름들의 변화 속에 뭉개졌으며 어머니는
먹구름들을 이고 힘들게 걷는 동안 늙으셨다
흰 머리칼과 들국화 위에 내리던 서리
지난해보다 더 이마를 찌는 여름이 오고
뭉쳐졌다 흩어지는 업의 덩치와 무게를 알지 못한 채
나는 뭉게구름을 보며 걸어간다
보석으로 결정되지 않는 고통의 어느 변두리에서
올해도 이슬 머금은 꽃들이 피었다 진다
매미 울음이 뚝 그치면
다시 구름 높은 가을이 오리라
- 최승호 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