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존 : 에볼라 바이러스 전쟁의 시작
리처드 프레스턴 지음, 김하락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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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지금까지 인류가 접한 가장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관한 이야기다. 실화를 바탕으로 면밀한 조사와 자료를 토대로 완성된 논픽션(소설 형식)이다.

에볼라 바이러스(에볼라 수단)가 맨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때는 1976년 7월 남수단에서였다. 두 달 후 자이르(현 콩고민주공화국) 북쪽 붐바 지대 에볼라 강 근처에서 훨씬 치명적인 에볼라 바이러스(에볼라 자이르)가 출현했다. 오늘날까지 첫 환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에볼라 자이르는 벨기에 수녀들이 운영하는 시골 진료소, 얌부쿠 미션 병원에서 퍼져나갔다. 당시 수녀들은 매일 피하 주사기 5개를 갖고 수백 명에게 주사를 놓았다.

 

가끔 뜨거운 물이나 알코올에 바늘을 소독하기도 했지만, 대개는 여러 사람의 피가 묻은 바늘을 씻지도 않은 채 마구 주사했을 때가 많았다. 피를 통해 감염되었다면 바이러스 입자가 5~10개만으로도 치명적이다. 에이즈 바이러스의 경우 감염되려면 혈액내 입자가 1만 개 이상 있어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

 

레스턴. 이곳은 워싱턴D.C.에서 서쪽으로 16킬로미터 떨어진 작은 도시. 여기에 연구용 동물(주로 원숭이)을 수입하여 판매하는 헤이즐턴 리서치 프로덕츠가 있었다.

 

이 회사는 수입한 동물을 한 달 동안 헤이즐턴 원숭이 하우스에 격리해 두고 관찰했다. 원숭이를 통해 인간에게 전파될 지 모르는 치명적인 감염병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1989년 겨울. 레스턴에 있는 원숭이 하우스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발견된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D.C 바로 코앞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퍼진다면?

 

저자 리처드 프레스턴은 미국 프리랜서 기자이자 자유기고가다. 1985년 뉴요커에 에볼라 바이러스에 관한 르포 《핫존의 위기》를 연재하여 큰 화제를 모았다. 이를 바탕으로 1994년 이 책을 썼다.

 

이 책이 국내에 번역, 소개된 것은 올해 3월. 무려 20년이 지난 때다. 하지만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꽤 유용하다.

 

가령 에볼라 바이러스 등을 다루는 생물안전도 최고 등급(Biosafety Level4, BL4) 실험실과 켐투리온 우주복(chemturion space suit)이 어떻게 작동되는지, 마르부르크 바이러스와 에볼라 바이러스(두 바이러스는 실로바이러스에 속한다. 두 종뿐이다.)의 진원지, 전파 경로와 임상 증상은 어떠한지 디테일하게 알 수 있다. 특히 에볼라 바이러스의 침투, 증식 과정과 이에 따른 임상 증세(121~125쪽)는 바이러스의 무서운 파괴력을 실감하게 한다.

 

1989년 미국에서 긴박하게 전개되었던 에볼라 바이러스 차단 작전은 우리에게도 값진 교훈을 안겨줄 것이다. 역사는 반복되기 마련이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 루이 파스퇴르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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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케이스스터디인가]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왜 케이스 스터디인가 - 복잡한 현상을 꿰뚫는 관찰의 힘, 분석의 기술
이노우에 다쓰히코 지음, 송경원 옮김, 채승병 감수 / 어크로스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경영학계에서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학회는 미국경영학회(Academy of management, AOM). 학회가 발행하는 미국경영학회지(Academy of Management Journal, AMJ)에는 매년 1천여 편의 논문이 투고된다. 이 중 연간 총 60편이 학회지에 게재되고 가장 우수한 논문 한 편에 최우수논문상(Best Article Award)이 수여된다

 

와세다대학교 이노우에 다쓰히코(井上達彦) 교수는 안식년을 맞아 미 펜실베니아대학교에서 2년간 연구 위원으로 지냈다. 이곳에서 이노우에 교수는 미국경영학회지에 실린 논문을 통해 케이스 스터디를 연구했다. 분석 대상은 다섯 편의 논문이다.

 

저자는 최상의 논문이라는 좋은 재료를 가지고 본인의 지식과 경험을 버무려서 케이스 스터디의 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배려했다.

 

다섯 편의 논문은 다음과 같다.

 

1. 블랙 스완을 발견하는 힘: 쓰러져 가던 교회의 예상치 못한 부활

2. 적은 사례로 논리를 검증하는 힘: 디지털화의 충격, 살아남은 신문사의 조건

3. 뜻밖의 변수를 탐지하는 힘: 창의적 작가를 발굴하는 헐리우드 스피치의 비밀

4. 숨겨진 맥락을 읽는 힘: 의료 혁신을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벽의 발견

5. 복잡한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힘: M&A 협상에 나타난 신뢰의 비대칭성

 

각 논문의 출처는 책 말미에 덧붙여진 주석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저자에 따르면 학자의 사명은 블랙 스완을 발견하는 것이다. 첫 번째로 있을 수 없는 일을 개척해야 한다. 즉 전문가들도 불가능한 일로 여길 만한 블랙 스완을 발견하는 일이다. 두 번째로 설사 전문가들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라도 일반 대중에게는 불가능한 일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이노우에 다쓰히코 교수

 

 

케이스 스터디가 지닌 강점은 무엇일까? 저자는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요약한다.

 

강점 1. 인간의 지성을 활성하는 힘 (사고력과 관찰력을 이끌어내는 힘)

강점 2. 복잡한 현상에 대응하는 힘 (인과관계를 밝히는 힘)

강점 3. ‘유추법으로 미래를 개척하는 힘 (전례가 적어도 유효한 가설을 이끌어내는 힘)

 

여기서 유추법이란 이미 알고 있는 세계(베이스)와 아직 알지 못하는 세계(타깃) 사이에서 구조적인 유사성을 찾아내 이해나 발상을 촉진하는 방법이다. 우리가 케이스 스터디를 공부하는 이유도 광범위한 사례를 베이스로 저장해 두고 타깃에 따라 적절하게 선택, 활용하기 위해서다.

 

이런 맥락에서 저자가 소개하는 연구는 주제나 내용면에서 독자에게 혜안을 던져 줄 수 있는 대표성을 지녔다. 가령 주제는 조직 혁신, 위기 관리, 인재 평가, 혁신 전파, M&A 등 경영에서 빠뜨릴 수 없는 것들이다. 연구 대상도 교회, 신문사, 영화사, 병원, 벤처 기업 등 다양하다.

 

그는 케이스 스터디란 불가능한 일을 발견하는 데 공헌한다고 주장한다. 즉 케이스 스터디는 블랙 스완을 찾아내기에 적합한 방법이라는 것.

 

텍사스대 돈데 플로먼 교수팀이 선교교회’(가명)의 변신에 관해 연구한 내용을 보면 작은 변화가 어떻게 큰 변화로 증폭되는지 잘 엿볼 수 있다. 또한 런던 킹스칼리지의 이완 펄리 교수는 의료 기관을 대상으로 효과가 입증된 혁신 가운데 어떤 것은 전파되고 어떤 것은 전파되지 않는 이유를 규명했다.

 

단 하나의 사례라도 잘 활용하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법. 나는 대표적인 케이스 스터디 다섯 편을 통해 많은 아이디어와 통찰을 얻을 수 있었다. 중요한 것은 예리한 시선로 범상치 않는 케이스를 찾아내 블랙 스완을 발견하는 것!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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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5 13: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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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코틀러의 다른 자본주의]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필립 코틀러의 다른 자본주의 - 우리 삶이 직면한 위기를 해결하는 14가지 길
필립 코틀러 지음, 박준형 옮김 / 더난출판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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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코틀러는 마케팅의 대가로 불린다. 그는 현재 미 노스웨스턴대 켈로그경영대학원 석좌교수로 있다. 코틀러는 시카고대와 MIT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 동안 서로 상반된 세 명의 노벨경제학상 수장자에게서 배웠다. 자유시장경제의 대표주자인 시카고대의 밀턴 프리드먼 교수와 케인스 학파를 대표하는 MIT의 폴 새뮤얼슨과 로버트 솔로 교수다.

 

그래서일까? 그의 자본주의에 대한 시선은 균형의 추를 유지한다.

 

이 책에는 그가 수십 년간 자본주의의의 최전선인 마케팅 분야 활동하면서 얻은 경험과 혜안이 오롯이 담겨 있다.

 

그가 의도하는 목적은 독자가 자본주의를 제대로 이해하고 자본주의를 개선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책에는 14가지 자본주의의 잠재적 문제 분야와 각 문제의 원인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코틀러는 자본주의가 경제성장, 혁신과 번영을 달성하기 위한 최적의 경제 시스템이라고 주장한다. 나아가 개인주의 야망, 경쟁심, 협력, 뛰어난 경영 시스템의 빛을 발할 때 자본주의는 최적의 상태가 된다.

 

그에 따르면 자본주의 시스템은 빈곤층과 노동층을 돕는 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등 문제점을 제대로 개선하면 사람들에게 행복과 번영을 안겨줄 수 있다.

 

자본주의의 14가지 단점은 다음과 같다.

 

1. 지속적인 빈곤에 대해서 해결책을 거의 또는 아예 제공하지 못한다.

2. 소득과 부의 불평등이 더욱 심각해진다.

3. 수십 억 명의 노동자에게 생활임금을 지급하지 못한다.

4. 자동화 때문에 충분한 일자리를 제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

5. 기업들이 사업을 하면서 사회에 초래한 비용 전체를 부담하지 않는다.

6. 규제가 없을 때, 환경과 천연자원은 남용된다.

7. 경기순환과 경제 불안정을 유발한다.

8. 지역사회의 공익을 희생시키고, 대신 개인주의 사리사욕을 강조한다.

9. 개인들이 과도한 부채를 짊어지도록 조장하고, 생산 중심의 경제가 아니라 금융 중심의 경제구조를 이끌어낸다.

10. 정치인과 기업의 이익단체가 결탁해 시민 대다수의 경제적 이익을 막는다.

11. 장기적인 투자계획보다 단기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계획을 선호한다.

12. 상품의 품질과 안전성 문제, 과대광고, 불공정 경쟁행위가 만연하다.

13. GDP 성장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14. 시장에 적용되는 공식에 사회적 가치와 행복이 빠져 있다.

 

코틀러는 토마 피케티가 쓴 21세기 자본을 염두에 둔 듯 충실한 통계와 사례를 들며 자신의 논리를 전개해 나간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자료를 접하면서 다시 정리하는 후련함을 맛보았다. 가령 그간 부정확하게 알고 있거나 잊어 가고 있던 기억을 되새기며 잃어버린 퍼즐을 짜맞춘다는 느낌 같은.

 

현재 경제 시스템의 주류이자 근간이 되는 자본주의를 당장 뒤짚어 엎을 수는 없겠다. 사실 별다른 대안도 마땅히 없다. 이런 마당에 응당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살려 인류의 번영을 위한 수단으로 삼아야겠다. 이런 맥락에서 보자면 코틀러의 논지는 인간적인 자본주의를 지향하는 좋은 길라잡이가 될것이다. 일독을 권해 드린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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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5 09: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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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  라즐로 복 저  | 알에이치코리아

 

구글 최고인적자원책임자(CHRO)이자 인사 담당 수석부사장인 라즐로 보크의 책. 이 책은 구글의 인간 중심적인 조직문화와 인재 등용의 비결을 공개한 책이다. 구글이 직원을 어떻게 대우하고 지난 15년간 무엇을 배웠는지 밝히고, 사람을 우선으로 생각하며 일하고 살아가는 방식을 바꾸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실천적인 지침을 곁들여 명쾌한 문체로 풀어낸다.

구글의 가장 큰 자산인 행복하게 일하는 직원들을 책임지고 있는 저자는 경제적인 동기를 바탕으로 한 기존의 하향식 동기부여 모델은 잘못됐다고 말한다. 직원에게 높은 수준의 자유와 재량권을 줄 때 어떤 이득이 생기는지 구체적인 사례와 실험을 들어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직원 채용, 교육·훈련, 평가, 보상 등과 관련해 이제까지 당연하게 여겼던 여러 금과옥조들이 사실은 잘못된 것임을 밝혀낸다. 33세에 최초로 구글 수석부사장의 자리에 오른 저자는 오늘날 치열한 경쟁 환경에서 기업이 인재와 리더십 그리고 문화에 다가서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다.

 

 

2. 《멍청한 소비자들》  | 범상규 저  | 매일경제신문

 

심리마케팅 전문가 범상규의 책. 저자는 ‘비합리적인 소비행동에는 사람들이 모르는 심리코드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마케팅에 접목하는 ‘심리마케팅’ 분야를 개척했다. 특히 행동경제학을 비롯한 신경심리학, 진화심리학, 신경과학을 아우르는 통찰력을 통해 ‘소비의 심리’를 연구했다.

소비자와 기업은 각자 처해있는 상황에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위해 시장에 참여하며, 시장은 그 시장이 속한 사회의 문화적 현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래서 ‘소비의 심리학’은 특정 사회현상을 담고 있는 ‘소비’를 가정한 후, 그 소비 상황 속 의사결정자들의 심리를 들여다본다.

이 책은 먼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기술의 관점에서 9가지 소비 패턴을 설정하고 그에 따라 선택이 이루어지는 시장을 분류하고 있다. 즉 루머소비, 명품소비, 결핍소비, 공짜소비, 고독소비, 중독소비, 에코소비, 공간소비, 그리고 미래소비가 바로 그것이다. 한 사회가 담고 있는 상황의 요소들이 소비자와 기업에 어떤 영향을 주고, 의사결정자의 심리를 어떻게 움직이는지 살펴볼 것이다. 이때 단순히 심리학적 관점뿐만 아니라 행동경제학, 진화심리학, 신경과학, 뉴로마케팅(Neuromarketing)을 도구로 사용한다.

 

 

3. 《메이요 클리닉 혁신센터에서 배우는 덜 파괴적 혁신》 | 니컬러스 라루소 등 공저 저  | 청년의사

 

의료 기관인 메이요 클리닉 혁신센터의 경험을 기반으로 ‘파괴적 혁신’이 부담스러운 복잡한 조직에서 ‘변형적 혁신’이 일어나도록 돕는 책. 이 책은 의료서비스 산업의 안팎에 있는 이들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의 시장에서 혁신을 이끌어 내지 못하는 복잡한 조직에서 일하는 이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다.

저자 니컬러스 라루소와 바버라 스푸리어, 그리고 지안리코 파루지아는 메이요 클리닉 내에 혁신센터(Center for Innovation, CFI)를 만들어 거대한 조직에 점진적인 변화를 이끌어 냈다. 이들은 치료가 어려운 질병을 고칠 수 있는 기적적인 치료제를 만들어 내려는 것이 아니었다. CFI의 목표는 바로 디자인, 기술, 지식 등을 통합해 최상의 ‘환자경험’을 창조해 내는 것이었다.

이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처방전도 ‘치료 계획’도 아니다. 오히려 아이디어와 원칙이 담긴 CFI의 진보와 발전에 영향을 주었던 학습, 교훈, 실패의 목록들이다. 다시 말해 복잡한 환경에서 중요한 혁신을 이루기 위한 견고한 구조적·문화적 기반을 개발하는 데 확인해야 할 점검표라고 할 수 있다. ‘당신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이해하도록 돕는 것은 물론,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지’도 파악하도록 도울 것이다.

 

 

4. 《뇌가 섹시해지는 책》 | 도미니크 오브라이언 저  | 비전코리아

 

‘세계 기억력 챔피언십(World Memory Championship)’에서 여덟 번 우승한 도미니크 오브라이언의 책. 이 책에서는 저자가 '세계 기억력 챔피언십'에서 여덟 번이나 우승할 수 있었던 실제 기억 훈련법을 소개한다. 단지 기억력 향상법을 이론적으로 설명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독자들이 직접 따라하고 연습할 수 있도록 퀴즈처럼 재미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실었다.

이 책에 나온 기억력 기술을 반드시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듯 연습할 필요는 없다. 매일 조금씩 초, 중, 고급 52단계로 이루어진 실용 기술을 일상생활에 접목하며 하나씩 익혀나간다면 어느 새 달라진 기억력을 느낄 것이다.

 

책에서는 연상법, 상상법, 링크법 등 기억력을 높이는 기본 기술부터 도미니크 오브라이언만의 독특한 핵심 기술 ‘도미니크 기억법(DOMINIC System)’을 다룬다. 도미니크 기억법이란 00부터 99까지의 숫자에 인물과 소품을 부여해 엄청난 암기가 가능하도록 한 방법으로, 이를 통해 화학기호, 외국어, 상식, 강연 대본, 역사적 사건의 연대, 특정 날짜의 요일, 아카데미 수상작을 통째로 암기할 수 있다.

 

 

5. 《사람들은 왜 그 한마디에 꽂히는가》 | 샘 혼 저  | 갈매나무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컨설팅 전문 업체 ‘인트리그 에이전시The Intrigue Agency’의 대표 샘 혼의 책. 미국 경영 월간지 <패스트 컴퍼니Fast Company>의 보도에 따르면 웹 사이트 로딩 시간이 4초를 넘을 경우 네 사람 중 한 명은 기다리지 못하고 떠나버린다고 한다. 정신과 의사 재클린 올즈Jacqueline Olds와 리처드 슈워츠Richard Schwartz는 ‘우리 사회는 연결을 떠나 단절로 가는 극적 변화의 한가운데에 있다’라고 진단했다.

우리는 참거나 기다리지 못하는 병에 시달리고 있으며 소외와 주의력 분산으로 고통받고 있다. 심각한 문제이다. 상대의 주의를 집중시키지 못하면 그와 연결되는 것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런 문제를 극복할 방법은 있다. 바로 ‘인트리그INTRIGUE 기법’이다.

단번에 관심을 사로잡고 좀 더 알고 싶게 만드는 힘! 베스트셀러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의 저자이자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샘 혼은 자신이 고안해낸 독창적인 ‘인트리그 기법’을 통해 그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에 담긴 생생한 사례와 독특하면서도 실용적인 해답은 독자들에게 결정적인 한마디를 완성하는 노하우뿐만 아니라 서로에게 유익한 대화의 기술까지 전달한다. 저자의 조언을 따라 완성한 한마디가 상대의 마음속에 꽂히는 순간, 독자들은 인트리그 기법의 진가를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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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07 21: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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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최민우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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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는 59세 남자다. 그는 사브를 몬다. 그는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모습의 사람이 있으면, 마치 그 사람은 강도고 자기 집게손가락은 경찰용 권총이라도 되는 양 겨누는 남자다."

30대 중반의 유명 블로거이자 칼럼니스트 프레드릭 배크만의 첫 장편 소설,《오베라는 남자》는 이렇게 시작된다.

 

내게 '오베'는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였다. 물기 조차 스며들지 없을 정도로 엄격한 일상을 살아가는 무뚝뚝한, 59살 먹은 스웨덴 남자.

 

가령 6시 15분 전에 눈을 떴고, 매일 아침마다 커피 여과기를 사용했고, 늘 정확히 똑같은 양의 커피를 내렸으며, 그런 다음 아내와 커피를 마셨다. 컵 두 개에 한 잔씩 따르고 나면 주전자에 한 컵 분량이 남았다. 그런 다음 아침 시찰을 하러 거리로 나갔다.

 

한편 오베가 사랑했던 아내 소냐는 6개월 전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에게 소냐가 없는 세상은 살아갈 가치가 없는 곳이었다. 오베는 아내 곁으로 가기 위해 자살을 준비하고, 시간나는 대로 시도한다. 아내가 묻힌 곳 옆에 묏자리도 마련해 놓았다. 미리 써둔 유서를 봉투에 넣은 뒤 재킷 안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이야기는 현재의 오베와 과거의 오베가 교차하면서 진행된다. 작가는 현재의 오베 이야기에는 '오베라는 남자'를 붙이고, 과거의 이야기에는 '오베였던 남자'를 붙였다. 그래서 나는 혼란을 덜 느끼면서 이야기를 즐길 수 있었다.

 

오베가 어떻게 소냐를 만났는지 어떻게 사랑을 고백하고 결혼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살았고 어떻게 죽음을 맞았는지 현재의 오베와 오버랩된다.

 

오베의 일상과 회상을 따라 가다보면 소냐와 여러 이웃들의 삶이 어떻게 얽혀져 있는지 흥미롭게 펼쳐진다.무뚝뚝한 줄만 알았던 오베에게 의외의 눈물과 따뜻한 인간미를 발견하게 된다.

 

이야기가 시작되면 맨 처음 오베가 아이패드를 사러 매장에 들른 일화가 나온다. 이는 단지 하나의 에피소드에 그치지 않고 나중에 파르바네의 일곱 살 짜리 딸과 절묘하게 얽힌다.

 

비단 이것 뿐이 아니다. 철로에 떨어진 한 남자를 구해 준 일화는 치매에 걸린 절친 루네가 시설에 이송되지 않도록 하는데 천군만마를 얻게 해준다.

작가는 다양한 복선과 치밀한 구성을 통해 현대인을 속박하는 각박한 일상 속에서도 우리가 결코 놓칠 수 없는 인간미를 잘 살려냈다. 그리고 외국 이주자와 성소수자의 인권에 대해서도 애정 어린 시선을 보낸다.

 

오베의 마음을 열게 해준 파르바네(페르시아어로 '나비'라는 뜻)는 이란 여성이다. 파르바네는 마치 나비의 날개짓 마냥 오베의 마음을 열게 하는 메신저다.

오베는 스웨덴의 국가적 자존심에 가까운 브랜드 '사브'에 목숨을 건다. 하지만 작가에게 애국적 혈통주의는 닫힌 사회를 의미할 뿐이다. 오베의 마음을 열게 한 것처럼
타인 또는 이방인과의 공존은 생존의 문제에 가깝다.

 

 

오베는 결국 죽음에 이른다. 자살이 아닌, 오래 전부터 앓고 있던 선천성 심질환 때문이다. 친구 하나 없어 외로이 눈물을 흘리던 오베의 장례식에 삼백 명이 가깝게 참석한다. 오베의 통장을 물려받은 파르바네는 '소냐 기금'을 창설했다. 고아들을 위한 자선기금, 오베와 소냐가 가장 좋아할 만한 방식으로 기부한 것이다.

 

참 빼놓을 수 없는 캐릭터가 하나 더 있다. 바로 고양이. 소냐가 죽기 전 키우던 어니스트는 소냐의 아버지가 낚시를 다닐 때면 항상 같이 했었다. 소냐는 어니스트가 죽자 큰 상실감을 느꼈다. 바로 아버지의 유품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오베는 어느 날 맞닥뜨린 길고양이를 식구로 받아들인다. 소냐가 사랑했던 어니스트를 떠올리며, 길고양이를 통해 소냐를 떠올린다.

 

어쩌면 작가에게 세상이란 미우나 고우나 이렇게 모두가 어울려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스웨덴의 노땅(?) 오베가 살아가는 방식은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거기나 여기나 사람사는 세상은 매한가지. 위트있는 문체, 코믹한 에피소드 그리고 웃음을 자아내는 상황은 단연 압권이다! 나는 원칙을 지키는 오베의 우직함에 매료되었고, 파르바네의 따사로움에 한없이 고무되었다. 강추!

 

"자기 원칙을 걸고 싸울 준비가 된 사람들이 더 이상 세상에 없는 걸까?"

루네가 물었다.

 

"하나도 없지."

오베가 대답했다. - 1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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