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자기계발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1. 《피케티의 新자본론|  토마 피케티 저  | 글항아리

 

프랑스 저명 지성지 리베라시옹에 2004년부터 2015년 5월까지 토마 피케티가 연재한 칼럼을 묶어낸 경제에세이. 전작 <21세기 자본>이 역사적이고 학문적으로 자본주의의 동학을 분석한다면, <피케티의 新자본론>은 보다 현실세계에 밀착해 현대자본주의가 국제정치 및 사회제도와 맺는 관계와 문제점을 밝히고 그에 대한 정책적 대안을 명쾌하게 제시한다.

조세, 금융, 통화 등 경제학적 이슈는 물론 정당정치, 사회보장, 고용문제, 교육제도 등 사회 전반에 걸친 주제를 모두 포괄한 피케티의 성찰과 제언에는 자신의 학문적 연구 성과를 일반 대중과 공유함으로써 오늘날의 경제위기와 자본주의의 모순을 타파하기 위한 현실적인 노력이 담겨 있다.

부의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조세개혁, 유로존 및 유럽연합이 맞닥뜨린 정치경제적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서 '유럽연방제'에 대한 고민, 정치 지도자와 슈퍼리치의 탐욕적 행보에 대한 날선 비판, 그리스 사태를 불러온 유럽 강대국의 위선적 정책을 향한 일침 등은 고삐 풀린 한국의 자본주의가 가야 할 길에 든든한 참고가 될 것이다.

 

 

2. 《사업의 철학》  | 마이클 E. 거버 저  | 라이팅하우스

 

우리 사회에는 창업에 관한 뿌리 깊은 오해가 있다. 창업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위대한 이상에 헌신하는 기업가일 것이라는 낭만적인 믿음 말이다. 하지만 마이클 거버가 37년간 만나왔던 창업자들은 오히려 대부분이 기술자 출신이었다. 그들은 기술적인 일을 잘해낸다면, 그런 일을 하는 사업 전체를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으리라는 치명적인 가정 위에서 창업을 감행했다. 마이클 거버는 이런 치명적인 오해를 ‘기업가 신화(E-Myth)’라고 부른다.

저자는 사업 실패의 원인은 대부분 창업자가 재무나 마케팅, 운영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가 아니라 자기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지키려고 시간과 에너지를 너무 낭비하는 데 있다고 말한다. 이런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사업의 기술적인 부분을 잘 안다는 것은 강점이 아니라 약점이 된다.

이 책은 ‘기술자의 관점’에서 벗어나 ‘기업가의 관점’으로 원점에서부터 사업을 재구축하도록 돕는다. 몰두해 있던 사업으로부터 한발 떨어져, 사업에 휘둘리지 않고 사업을 지배하도록 만든다. 이 채이 제시하는 사업개발의 7단계 전략은 창업 지옥에 빠진 경영자들에게 성인기 사업의 특징인 ‘지속 가능한 사업 원형’을 갖추도록 돕는다.

 

 

3. 《캐즘 마케팅》 | 제프리 A. 무어 저  | 세종서적

 

회전식 균형장치로 우아하게 움직이는 운송장치 세그웨이(Segway). 누군가는 “인터넷 이후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했고, 스티브 잡스는 찬사를 보내며 수백만 달러를 이 기업에 투자했다. 2001년 선각자들의 후광을 등에 업고 세상에 화려하게 등장했던 이 제품은 자동차를 대체하는 교통수단이 될 것이라는 예측을 깨고 주류시장에서 무참히 실패했다.

위성 이동전화 벤처인 이리듐(Iridium) 또한 마찬가지다. 수십만 개의 기지국을 설치하는 대신 77개의 저지구 궤도 인공위성만으로 전 세계에 이동전화 서비스를 실행한다는 이들의 아이디어는 기술 마니아들의 눈을 튀어나오게 했고, 모토롤라는 무려 60억 달러를 이에 투자했지만, 이들의 기술은 주류시장을 뚫지 못하고 주저앉고 말았다.

이처럼 한 해에도 수없이 많은 첨단기술 기업이 새로운 혁신제품을 필두로 탄생하지만, 살아남는 기업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독특한 제품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사라지는 이유는 초기 수요자에게만 인기를 끌고 주류시장을 형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캐즘’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세계적인 이목을 끈 제프리 무어는 이 책에서 초기에 나름 성공을 거둔 신생 기업이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정체되는 시기를 ‘캐즘’이라고 명명하며, 이를 뛰어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비법을 알려주고 있다.

 

 

4. 《하버드 MBA 인사이드 스토리》 | 도미니크 오브라이언 저  | 비전코리아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 사관학교라고 불리는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은 어떻게 학생들을 교육시키는가. 그 동안의 하버드 관련 책들이 조금은 무겁고 딱딱하게 접근하는 방식이었다면, [하버드 MBA 인사이드 스토리]는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졸업생인 저자가 직접 경험한 내부의 이야기를 통해 하버드 교육의 정수를 상세하게 소개한다. 특히, 시트콤만큼이나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통해 재미있으면서도 심도있게 하버드의 인재 양성법을 풀어내었다.

또한, MBA 지원 관련 실질 팁, 자신만의 생각 키우기 팁, 영어 교육 팁 등과 같은 저자의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MBA 및 경영학 그리고 자녀 교육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는 최고의 가이드라고 할 수 있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아니타 앨버스 석좌교수, 페이스북코리아 조용범 대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김영규 교수가 직접 추천하는 [하버드 MBA 인사이드 스토리]를 지금 바로 만나보자.

 

 

5. 《무계획의 철학》 | 사샤 로보,  카트린 파시히 공저  | 와이즈베리

 

설거지를 기다리는 그릇, 삼사분기 결산보고 작업, 정기회원권을 끊어놓고 딱 두 번 간 헬스클럽, 답장을 보내지 못한 이메일…… 계획을 미루고, 마감에 쫓기고, 양심의 가책으로 고민하는 악순환의 고리는 어떻게 끊을까?’ ‘주5일 근무 틈틈이 야근을 해도 덜 일한 듯한 느낌이 드는 이유는?’ ‘비슷한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은 바빠도 잘 해내고 있는 것 같은데 왜 나는 그렇지 못할까?’

이 책은 현대인들의 일상과 머릿속을 잠식한 계획과 시간관리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진단하고 독특한 해법을 선보여, 시간관리와 업무강박에 시달리는 “독일인들의 마음의 짐을 크게 덜어주었다(파이낸셜타임스 도이칠란트)”는 호평을 받으며 독일아마존 베스트셀러를 장식한 책이다.

책은 기존의 시간관리 도서들처럼, 미루는 습관을 생산성 저하의 주범이자 게으름의 산물로 낙인찍지 않는다. 오히려 할 일 미루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 절반에게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본성이며, 불필요한 일을 걷어내려는 방어기제가 될 수 도 있음을 환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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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02 16: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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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처럼 여행하기
전규태 지음 / 열림원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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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전 그는 췌장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 남은 인생은 겨우 삼 개월. 주치의가 말했다,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그동안의 인연과 과감히 결별하고 떠나라.” 그렇게 정처 없이 떠돌다 호주의 깊은 산골에 둥지를 틀고 십여 년을 칩거했다.

그는 십 년 남짓 여행하며 그림만 그렸단다. 구도나 색채기법, 원근법 등 그림에 관해서 전해 배운 바가 없지만 기성화가도 칭송하는 그림을 그려내기도 했다. 자신은 여행으로 ‘풍경개안’된 덕분이라고 웃는다. 그가 직접 그린 그림들은 이야기의 풍치를 한결 더한다. 빵 안에 박힌 건포도마냥.

이 책은 그가 시한부 인생의 아픔을 이겨내고 나그네길에서 길어 올린 희망의 노래다. 또 하나의 나를 찾아 나선 자유의 그림이다. 그에게 여행은 새로 태어난 제2의 인생을 확인하는 길이었다. 그는 말한다, “난치병을 부유(浮遊)로 극복했다”고.

 

여행을 통해 나 자신을 기쁘게 하면서, 명승고적뿐 아니라 오지도 마다 않고 넓은 세상을 만나며 문득문득 살아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을 지니게 되었다. 발끝부터 머리카락 한 올까지 내 몸 곳곳에 말을 걸고 격려해주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 34쪽

 

그는 아무 것도 없는 호주의 눌라보를 보며 경이를 느끼고, 익숙한 사물 우체통에서 ‘히스테리아 시베리아카’를 경험한다. 여행자는 ‘참된 나’[眞我]를 찾는 에트랑제(étranger, 이방인)다. 인생의 행복을 위해서는 여행이라는 엘릭시르(elixir, 연금술)가 필요하단다. “낯선 하나는 익숙한 여럿을 일깨워준다.”

단테가 베아트리체를 처음 만난 것은 1274년, 그의 나이 아홉 살 때였다. 9년 뒤인 1283년, 단테는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되었고 깊이 사랑에 빠졌다. 베아트리체는 1288년 시모네 데파르디와 결혼했고, 첫아이를 출산하다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 르네상스를 이끈 위대한 걸작을 탄생시킨 것이다.

1302년 단테는 권력투쟁에 휘말려 피렌체에서 영구추방되었다. 20년을 타지에서 겉돌다가 1321년에서야 후원자 귀도 폴렌타 영주의 사절단으로 피렌체를 찾았다. 이 무슨 운명의 장인가! 그는 피렌체에서 얼마 머무르지 못하고 그만 말라리아에 걸려 세상을 떠나버렸다.

 

단테의 『신곡』에 이런 구절이 있다. “고향을 찾아간 자는 더 이상 나그네가 아니다. 돌아갈 고향이 없다며 향수를 느끼고 있는 동안에만 나그네인 것이다.” 돌아갈 고향이 있는 자는 나그네일 수 없다. 하지만 고향을 찾으려 하지 않는 자 또한 진정한 나그네가 아니다. 여기에 여행의 묘미가 있다. 이 모순을 제대로 감당하고 극복하는 자만이 나그네로서의 삶을 그만두지 않고 끝내 그리던 고향을 찾아낼 수 있다. - 92쪽


저자 역시 단테와 같은 절박한 심정으로 삶과 생명의 의미를 찾아 떠났으리라. 나는 이 책을 통해 그가 느끼고 깨달았을, 절실한 체험에 동참한다. 나는 사랑, 죽음 그리고 여행에 관한 깊은 통찰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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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9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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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케는 학창시절 무척 가깝게 지냈던 동창생 스기하라의 도움으로 도쿄에서 공직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그저 마음 편하고 굼뜨기만 하다.”(68쪽)

아내 오요네와는 결혼 후 지금까지 6년 동안 한나절도 서먹서먹한 마음으로 지낸 적이 없는 금실 좋게 지낸다. 둘 사이의 친밀감과 만족감은 높으나 그것에 따르는 권태는 어쩔 수 없다.

“좀 재미있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요즘 너무 활기가 없어.”(85쪽) 단조로운 생활의 연속이다. 소설의 활기도 소스케의 성격 마냥 착 가라앉아 있다. 나쓰메 소세키의 스타일도 비슷할 것이다. 곤궁할 지 언정 삶의 자존심을 잃지 않으려는 고고한 태도 같은.

소스케는 원래 상당한 자산가의 아들로 젊은 시절을 보냈다. 교토대를 다니다 중퇴했다. 그렇다고 남다른 취미나 교양을 쌓아놓지 않았다. 지금 일하는 곳에서 버는 돈은 간신히 생계를 유지할 정도에 불과하다.

내 입장에서 소스케의 성격을 옆에서 보고 있자니 복창이 터질 지경이다. 가령 숙부가 자기 돈을 떼먹고 내몰라라 하는 판에 숙모와 사촌동생 야스노스케에게 싫은 소리 한 마디도 하지 못한다. 여기서 나는 잠시 어떤 눈치를 알아차린다.

작품의 배경은 1909년 9월에서 1910년 새해를 맞고 2월말(또는 3월초)까지다. 한일합방을 바로 앞둔 시기여서 일본의 자신감은 드높았을 것이다. 신식 문물도 적극 받아들여 새로운 이기(利器)들이 범람했을 터. 소스케는 신문물에는 긍정적이나 성격 탓에 세상의 물정과 담 쌓고 지내는 편이다.

제목 ‘문(門)’이 상징하는 바는 이 맥락을 이해하면 쉽게 와 닿는다. ‘문’은 소스케와 오요네를 둘러싼 갇힌 시간의 빗장을 열어줄 탈출구다. 소스케는 감원에 불안하고 겨우 5엔 정도의 월급 인상에 흡족해하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에게 “자신의 과거로부터 질질 끌고 온 운명이나 또 그 연속으로서 앞으로 자신의 눈앞에 전개될 미래”(42쪽)는 미미하기 짝이 없다.

소스케는 아이가 없다. 유산하거나 곧 죽어버려서 세 번이나 실패했다. 열 살 차이나는 동생 고로쿠가 있으나 성격이 서로 맞지 않다. 고로쿠는 소스케에게 학비와 생활을 책임져야 할 짐일 뿐 소스케가 형제애를 나누고 의지할 상대는 아니다.

그나마 친구 야스이가 있었다. 지금은 교류는커녕 마주치는 것조차 피하는 사이다. 아내 오요네가 한때 야스이의 동거녀였기 때문이다.

소스케는 동료의 지인이 써준 소개장을 들고 가마쿠라에 있는 기도 스님을 찾는다. 어쩌면 생의 화두[公案]를 깨칠 요량으로 찾았으리라. 그는 열흘 만에 무기력을 절실히 느끼고 산문(山門)을 나선다. “그는 여전히 닫힌 문 앞에 무능하고 무력하게 남겨졌다.” (252쪽)

나는 소스케와 같은 캐릭터에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아니 동병상련이라고 해야 할까? 나의 삶과 모습이 소스케와 너무 닮아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는 소소한 일상이나마 무탈하게 보내는 것에 자족하고, 단돈 몇 푼에 일희일비하며, 제 스스로 운명을 개척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나 역시 아니라고 단언 못하겠다.

햄릿의 고민이 떠오른다. “가혹한 운명의 화살을 맞고도 죽은 듯 참아야 하는가? 아니면 성난 파도처럼 밀려드는 재앙에 맞서 싸워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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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더스 블랙 로맨스 클럽
리사 프라이스 지음, 박효정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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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미래의 어느 날 태평양 연안국 사이에 전쟁이 벌어졌다. 생물학 포자 탄두 미사일 공격으로 중년층(미들스)이 몰살한다. 살아남은 사람은 어린 10대(스타터스)와 노인(엔더스). 미사일 공격에 살아남은 미들스는 겨우 백신을 구할 수 있었던 행운아들 뿐이다.

엔더스는 돈을 미끼로 스타터스의 몸을 빌린다. 그 중심에 선 기업은 프라임 데스티네이션. 프라임은 스타터스의 머리에 칩을 이식하여 엔더스의 의식을 옮기는 기술을 개발했다. .

기득권을 쥔 엔더스는 자신들의 일자리 보존을 위해 '연장자 고용보호법'을 만들고, 스타터스의 취업을 불법으로 규정된다. 부모와 조부모까지 죽어 길거리로 내몰린 고아 스타터스는 빵과 집을 위해 프라임을 찾는다.

몸을 대여하는 기간은 하루일 수도 있고 한 달 혹은 그 이상일 수도 있다. 한편 프라임은 부유한 노인들을 대상으로 영구 렌탈을 위한 음모를 꾸미게 되는데...

시놉시스만 훑어 보아도 기발한 착상임을 단박에 알 수 있다. 나는 《스타터스》와 《엔더스》를 10대의 성장 소설로 읽었다. 아니나 다를까, 2012년 3월 스타터스가 나왔을 때 아마존 청소년 소설 분야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작가 리사 프라이스는 남부 캘리포니아의 산자락에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그녀는 작품 속에서 여성 특유의 섬세한 필치로 암울한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노래한다.

나는 《스타터스》, 이어 《엔더스》를 읽으며 작가의 상상력과 소설적 작법에 압도되었다. 딘 쿤츠는 이 작품을 두고 관대한 칭찬을 했다 한다. 저자는 쿤츠에게 각별한 감사의 마음을 남기고 있다.

이 작품은 10대들의 사랑과 우정을 담고 있다. 나는 내 사춘기 시절 아련하게 꽃피웠던 꿈과 희망을 되찾을 수 있었다. 현실의 부정과 음모를 물리치고 미래를 향한 힘찬 걸음. 이 책의 주제다.

맨 앞 띠지를 보면 한 소녀가 손가락을 입에 대고 있다. 나는 이와 관련된 묘사를 보고 아하~ 싶었다.

"하이든이 미심쩍다는 듯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손가락을 입에 댔다." - 141쪽

더 흥미로운 것은 띠지를 벗겼을 때 나오는 그림이다. 얼굴에 노인(old)과 10대(young)의 모습이 반반씩 나뉘어 있고, 뇌에는 'BODY BANK'라고 새겨진 칩이 들어가 있다. 이 그림은 엔더스의 배경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물론 그림 자체도 흥미롭지만 더 재미진 것은 《스타터스》와 비교해 볼때 똑같은 그림이 블랙(스타터스)과 화이트(엔더스)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스타터스》를
읽지 않았더라도 이 작품 자제로 재미를 만끽할 수 있겠으나, 사건 전개와 등장 인물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스타터스》를 먼저 읽는 것이 좋겠다.

이 작품은 SF적인 요소도 풍부하다. 가령 뇌에 이식한 칩으로 의식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 설정 자체가 그렇거니와 사진이나 액자, 투사영상 통화, 심지어 가게 메뉴판으로도 활용되는 에어스크린과 누군가를 향하게 하면 대상의 이름이 뜨는 폰의 기능이 이채롭다.

요소요소에 10대의 로망과 반항이 꿈틀댄다. 가령 '그저 그런 규칙들을 만든 사람들 스타터들이 일을 할 수 없고 시설에 갇혀 지내야만 한다는 법을 만든 사람들을 싫어한다'는 하이든의 말이 그렇다. 룬 클럽 이야기는 자체가 10대의 사생활이지 않은가.

또한 저자는 10대가 지녀야 할 덕목, 도덕성에 관해 적어도 두 번 다루고 있다. 가령 캘리의 아빠 레이는 연줄을 이용해서 백신을 구하는 부정한 방법을 거부했다. 또 하나는 캘리가 실험에 응했을 때 늙은 엔더 숙녀나 친구 마이클을 쏘는 상황에 격렬하게 저항했다.

그래, 이 소설은 10대들의 선택과 도전 그리고 용기에 관한 모험으로 가득차 있다. 안네 프랑크는 절망적인 사항 속에서도 "우리의 인생은 선택에 의해 만들어진다"며 결코 희망을 놓지 않았다.
우리 10대들의 미래도 그러해야 하지 않을까?

나는 작품의 마지막 구절을 읽고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이 작품이 10대의 성장 소설로 읽혀도 좋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다.

"서로 손을 잡고, 함께,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운명을 만들어낼 미래앞으로 걸어 나갔다." - 358쪽


10대와 어른 모두 흥미롭게 읽을 수 있으리라. 물론 생각거리도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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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골 The Goal - 당신의 목표는 무엇인가?
엘리 골드렛 지음, 강승덕.김일운.김효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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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은 1984년 나온 이래 경영서의 세계적 고전이 되었다.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가 꼽은 비즈니스 필독서요 피터 드러커가 극찬한 전설의 경제경영서다. 30년이 지난 올해 개정판으로 다시 읽게 되어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다.

책이 탄생하게 된 유래는 이렇다. 1976년 이스라엘의 어느 대학에서 물리학을 가르치던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지인으로부터 자신이 운영하는 공장의 문제가 뭔지 찾아서 해결해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그러자 그는 물리학자답게 제조공장이 움직이는 원리, 원칙을 논리적으로 파악해 문제를 풀어나갔고 결국 생산성을 네 배까지 올리는 큰 성과를 거둔다. 이 과정에서 개발한 것이 DBR (드럼-버퍼-로프, Drum-Buffer-Rope)이다.  공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어떻게 하면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생각한 끝에 공장의 질서를 찾아주는 이론을 발견했던 것이다. 이 물리학자가 바로 더골의 저자 엘리 골드렛이다.

그는 자신의 이론을 이용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여 GM, GE 같은 대기업을 대상으로 판애와 컨설팅을 해나갔다. 결과는 대성공. 몇 년이 지나 담당자들이 바뀌면서 소프트웨어에 익숙하지 않게 되자 점점 사용을 꺼리게 되었다.

바뀐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몇 개월씩 교육도 해보았지만 한계는 여전했다. 골드렛은 발성을 전환했다. 자신이 개발한 경영기법을 공개하기로 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소설 형식을 택했다.

이 책의 주인공은 38살의 알렉스 로고. 그는 베어링턴에서 태어나 18년을 보냈다. 현재 아내 줄리와 딸 샤론 아들 데이브와 함께 살고 있다. 베어링턴 공장에 부임한지 6개월만에 그는 유니웨어 사업본부장 빌 피치에게서 청천벽력과도 같은 통보를 받는다. "3개월 안에 공장에서 이익을 내지 못하면 폐쇄하겠다!"

알렉스는 공장이 무엇 때문에 위기에 처했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어느 날 그는 휴스턴에서 열리는 세미나에 참석하러 가던 도중 시카고 공항에서 요나 교수와 조우한다. 자신의 석사과정 지도교수였다. 요나 교수는 물리학 전문가로 마침 제조업 조직에 관해서 연구하고 있었다.

골드렛은 소설 속에서 실제로 자신에게 자문을 의뢰했던 지인 역에 알렉스 공장장, 자신이 담당했던 자문역에는 요나 교수로 대체한 셈이다.

요나 교수는 알렉스에게 질문을 던진다. "자네 공장의 목표가 뭔가?" 소설 제목이 '더 골(Goal)'이 된 이유다.

한편 알렉스는 요나 교수의 가르침에 따라 서서히 공장의 문제점을 파악하게 되고 해결책도 모색해 나간다. 이때 중요한 개념이 등장하는데, 바로 제약이론(Theory Of Constraints, TOC)이다.

제약이론은 뿌리에 박혀 있는 핵심적인 원인이 전체 공정을 좌우함을 뜻한다. 즉 생산성이나 효율성은 그것 자체의 잠재력을 기준으로 측정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어떤 제약 요인을 기준으로 결정된다.

이야기에서는 병목 자원이라는 개념으로 쉽게 설명한다. 알렉스의 공장은 병목 자원이 NCX-10과 열처리부서였다. 요는 두 병목 자원을 해결하고 나면 또다른 제약요인이 생긴다는 사실. 알렉스는 두 가지를 겨우 해결하고자 나자, 원자재투입시스템과 시장 수요라는 문제와 맞닥뜨리게 된다.

TOC 이론을 현장에서 적용하기 위해서는 5단계 시스템이 유용하다.

 

1단계: 제약 요인을 찾아낸다.
2단계: 제약 요인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한다.
3단계: 다른 모든 공정을 위의 결정에 따라 진행한다.
4단계: 제약 요인을 향상시킨다.
5단계: 만일 4단계에서 제약 요인이 더 이상 성과를 제약하지 않게 되면 다시 1단계로 돌아간다.
 * 경고! 그러나 관성이 제약 요인이 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나는 TOC 이론이 오쿤의 버킷 이론과 유사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오쿤의 버킷 이론은 우리 몸은 다른 영양소가 아무리 많아도 결핍된 인자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제약 요인과 함께 가변성의 요소도 무시할 수 없겠다. 가령 아무리 치밀하게 생산 계획을 세우더라도 현실은 '종속적 사건'과 '통계적 변동' 탓에 어긋나기 마련이라는 것. 이 개념이 중요한 이유는 원자재를 어느 정도 조달할 것인지, 재고는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을지 판단하는데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TOC 이론은 GE, 포드, 보잉사, 필립스, 미해공군, P&G, 델타항공, HP 등 수많은 기업들에서 도입되었다. 골드렛은 2004년 한국 TOC 컨퍼런스에서 "현재의 매출액을 4년 후 순이익과 동일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 바로 TOC"라고 강조한 바 있다. TOC를 도입한 기업들이 1년 만에 평균 순이익이 73퍼센트 성장했다고 하니, 가히 놀라운 기법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이 책을 하룻밤에 내리읽었다. 흥미진진하고 배울 점이 많아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골드렛은 작가로서의 재능도 뛰어나지 싶다.

TOC 이론은 비단 회사 뿐만 아니라 자기계발에도 좋은 지침이 되지 않을까 싶다. 작심삼일 처럼 우리가 세운 인생의 목표를 잘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도 알고 보면 제약 요인이 있게 마련이다. 이를 찾아서 적절히 대책을 마련한다면 자기계발의 생산성과 효율성도 대폭 높아지지 않을까?

나는 이 책을 통해 내가 맡은 업무와 삶의 목표에 대해 다시 되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이전 판본보다 한결 번역이 매끄러워졌고, 북 디자인도 세련되었다. 일독을 권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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