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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키드 퓨처 - 당신의 모든 움직임을 예측하는 사물인터넷의 기회와 위협!
패트릭 터커 지음, 이은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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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네이키드 퓨처(Naked Future). 말 그대로 벌거벗은 미래라는 뜻이다. 저자는 인류에게 미래는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미래를 예측하고 어떻게 미래와 관계를 맺을 것인가에 대해 심층 깊은 분석을 시도한다.

 

요즘 빅 데이터, 텔레메트리(측정결과를 측정대상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 출력시켜 관측하거나 측정하는 원격계측장치)의 시대다. 이런 자료는 우리가 실시간으로 사용하는 신용카드, 교통카드와 RFID내장 보안카드, CCTV 그리고 SNS를 통해 개인의 일상 리듬을 축적하고 특정 패턴을 감지하게 해준다. 이처럼 우리가 일상생활 속으로 받아들인 장치와 디지털 서비스를 통해 실제로 우리가 예측가능한 존재로 규정되는 벌거벗은 미래가 도래할 것이다.

 

더욱이 우리가 사용하는 생활 속의 사물들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이제 우리의 인터넷은 글로벌 신경계 시대로 한층 진화될 것이다. 이런 시대가 되면 우리는 신과 닮아갈”(371)지도 모른다.

 

뤽 베송 감독도 루시에서 인류가 뇌를 100퍼센트 활용하게 되면 신의 경지에 이르게 될지 모른다고 예건했다. 그다지 반가운 일만은 아니다. 빅 데이터 역시 권력자의 감시나 자본의 탐욕을 위해 독점되고 악용될 소지가 없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구글과 페이스북 등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연결된 글로벌 시대에 예측 가능성은 증가하고 프라이버시는 사라질 것이라고 예견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이에 관한 저자의 조언은 눈여겨볼 만하다.

 

이는 바로 기술을 향해 허공으로 주먹을 휘두르는 방식으로는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이런 도구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익히는 한편, 대중과 소비자에게 권한을 부여하고 더 나은 삶을 꾸리며 배우고 사랑하기 위해 이런 도구를 어떻게 정당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 이해하고 또한 이런 도구들이 어떻게 남용될 수 있는지 이해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해결책이다. - 372~373

 

미래는 우리가 결정을 통해 창조하지만 실제로 경험할 수는 없다. 다가올 미래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확실하게 볼 수 있는 그림이지만 동시에 우리가 바꿔나갈 이미지, 우리가 바꾸고 있는 이미지이기도 하다.

 

미래란 무엇인가? 이는 인류가 만족을 지연시키고 동물적 충동을 넘어서기 위해 사용하는 관리 도구이다. 미래라는 개념은 우리가 만들고 절약하고 투자하고 충동을 억제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눈앞에 있는 것보다 더 큰 대상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 준다. 미래의 기능은 인식된 변화 가능성에서 유래한다. 우리는 스스로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미래를 떠올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미래를 예측하고 이에 따른 행동을 결정할 수 있을까?

 

저자는 자가 데이터, 전염병(인플루엔자) 발생, 날씨 예측, 개인 맞춤형 마케팅과 교육, 사랑의 과학, 범죄 발생 등을 예로 빅 데이터 등을 활용한 미래 예측 기술이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 분석한다. 사실 이는 벌거벗은 미래를 향한 관련 기술의 변천사이기도 하고, 미래에 발생 가능한 기술 수준을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는 준거이기도 하다.

 

저자는 뇌 과학에서 규명된 신피질의 작동 원리를 참고하여 우리가 미래를 예측하는 방식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첫째, 뇌에서 일어나는 예측은 체험에서 비롯된다.

둘째, 경험은 우리가 보고, 듣고, 느낀 감각 자극에서 생겨난다.

셋째, 미래는 입력 자극의 양과 그 자극이 처리되는 방식에 따라 변화한다.

 

여기서 내가 주목하고 싶은 것은 자극이 처리되는 방식이다. 실시간으로 수많은 정보가 범람하는 시대에 정보와 자극을 어떤 방식과 패턴으로 처리할 것인지가 개인과 기업의 경쟁력이 되지 않을까 한다.

 

정보와 자극을 받아들여 해석하고, 이를 토대로 미래상을 예견하고 새로운 그 미래를 만들기 위해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관건이라면 결국 인식의 방식과 행동의 가치가 중요해질 것이다.

 

이에 인간과 인간성에 대한 성찰과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제기해야 할 것이다. 벌거벗은 미래에 인류는 디지털 부호의 객체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공존과 삶의 질을 더 향상시키기 위한 방향으로 진화해나가야 할 것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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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10년]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불황 10년 - 불황이라는 거대한 사막을 건너는 당신을 위한 생활경제 안내서
우석훈 지음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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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우석훈 박사는 한국과 프랑스에서 경제학을전공했다. 늘 자신을 ‘C급 경제학자’라고 소개한다.

 

그는 모든 살아있는 것들이 겪는 고통에 대한 연민으로 가득차 있다. 지난 2008년 비정규직과 청년실업 문제를 다룬 《88만원 세대》는 공전의 히트를 쳤다. 어느새 젊은 세대가 마주친 당면한 불안한 삶과 빈곤의 문제에 대해 대변하는 아이콘이 되었다.

 

우 박사의 인생 역정은 화려하다. 4분의 1을 독일·프랑스·영국·스위스에서 에서 지냈고, 유엔 기후변화협약의 정책분과 의장과 기술이전분과 이사를 지냈다.

 

그후 불황 시대를 맞아 어려운 여건에 처한 우리 세대에 대한 애정어린 연민 속에서 나름대로의 해법을 제시해 왔다. 현재는 성공회대 외래교수와 타이거 픽처스 자문을 맡고 있다.

 

이번에 나온 책은 <불황 10년>이다. 그는 2008년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과 함께 지난 IMF 사태 이후 우리의 10년간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고 진단한다.


이제 2010년대는 불황의 시대가 되었다. 연령과 출산율을 위시한 인구구조의 문제가 그렇고, 중산층의 붕괴로 만들어진 '격차사회' 역시 그렇다. 그에 따라면 이 불황 10년은 '일부 수출과 연결된 대기업을 제외한다면 정말로 숨도 크게 쉬기 어려울 정도로 힘든 상황'이다.

 

그가 말하는 불황 10년이 2010년부터인지 지금부터인지 명확하지는 않다. 하지만 그의 처방 하나는 명쾌하다. 최대한 본진을 살려서 10년간 버티고, 일본은 놓쳤지만 우리에게는 올 수도 있는 좋은 흐름을 10년 후에 놓치지 않는 것.

 

저자는 불황 10년의 기간은 모자 지키기 게임이 될 것이라고 단언한다. 자기 머리에 딱 하나 있는 모자를 빼앗기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


그의 입장은 약간 비관적이다. 한국 정치는 '모자 아홉 개 가진 사람과 모자 한 개 가진 사람의 만남'과 같은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결국 모자 아홉 개 가진 사람이 한 개 가진 사람의 모자까지 빼앗아서 열 개를 채우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10년 우리가 쓰고 있는 모자가 앞으로도 내 머리 위에 계속 얹혀 있기를 원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보통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껏 배려하고 있다. 경제를 설명할 때면 으레 등장하기 마련인 수식이나 그래프 하나 없다. 꼭 필요한 통계자료표 몇 개가 전부다.

 

본문을 보면 한글을 익힌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해 놓았다. 그렇다고 실속도 허투른 것이 아니다. 다루고 있는 주제를 볼라치면, 부동산, 개인 재무구조, 고용 문제와 창업, 육아와 교육 등 다양하다. 이는 우리의 지출 범주와 거의 일치한다.

 

저자에 따르면 일본 경제가 버티는 이유도 알고 보면 개인의 저축률에 있다고 본다. 그래서 우리 역시 개인이 허리띠를 더 졸라매고 아끼고 아껴서 낭비를 줄이고 노후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와 정부를 믿고 있다가는 나이들어 길거리에 나앉기 쉽다는 논리가 근저에 있다.

 

어떻게 보면 내 모자를 뺏기지 않으려고 꽉 움켜쥐는 모양은 이기적일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뺏긴 모자는 아홉 개 가진 부자들에게 가기 쉽상이다. 정치와 정부에 기대할 것이 못 되니 개인이라도 부자들에게 먹히지 않도록 바짝 조심하라는 것이다.

 

이를 위한 우석훈 식의 해법이 책 속에 가득 담겨 있다. 이는 나중에 호황이 왔을 때 곧 한국 사회를 도약하게 만드는 '시드머니'가 될 것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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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준의 경제학 강의]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반양장) - 지금 우리를 위한 새로운 경제학 교과서
장하준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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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준 교수의 책은 입장이 명쾌하다. 근거가 부족한 이론 중심에서 벗어나 실제 숫자와 자료도 적절하게 제시한다. 그래서 그의 책을 읽노라면 폭넓은 경제 지식을 흡수할 수 있고,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다양한 이론을 접할 수 있다. 그는 가급적 중립적 입장을 취한다. 때로는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적극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세계 경제를 관통하는 단일 경제 이론이 세워질 수는 없다. 발전 시기나 일국 경제의 부문에 따라 상이한 경제 이론이 혼합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이 책에서도 저자는 대체로 중립적인 입장을 보인다.

 

아마도 장 교수는 작심하고 경제학에 관한 책을 쓰기로 한 모양인지 다양한 이론과 분야를 포괄한다. 하지만 일반 경제학에서 보는 것처럼 복잡한 함수나 그래프는 거의 없다. 쿠즈네츠 곡선이나 지니 계수 등 꼭 필요한 것 정도 포함시켰을 뿐이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제4백화제방에 있다. ‘백화제방온갖 꽃이 같이 피고, 온갖 학파가 논쟁을 벌이게 하라는 마오쩌뚱의 백화제방 백가쟁명에서 따온 것이다. 그는 경제를 개념하고 설명하는 학파 아홉 가지-고전주의, 신고전주의, 마르크스학파, 개발주의, 오스트리아학파, 슘페터 학파, 케인학파, 제도학파, 행동주의-에 대해 개괄한다.

 

사실 이 부분은 내게 큰 도움이 되었다. 그간 주요 학파에 대해 어렴풋이 알고 있던 내용을 명확하게 정리되는 데도 좋았고, 학파간의 장단점에 대해서도 잘 알게 되었다. 어떤 분야에 대해 제대로 알고 쓴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한 것이리라. 저자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지난 30년간 세계화 과정은 폭넓게 진행되어 왔다. 저자는 세계화 과정은 부자 나라의 강력한 정부들과 주요 기업들이 그렇게 되기를 원했기 때문에 벌어진 현상이라고 진단한다. 자본주의의 황금기(1945~1973)에 세계화 정도는 지금보다 훨씬 낮았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의 번영은 전적으로 국제 경제와 밀접한 관계를 맺는 데 달려 있다고 제안한다.

 

일국의 경제 체계로는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 EU가 경제 통합을 통해 단일 시장을 구축한 것은 좋은 사례다. 하지만 외국인 직접 투자나 국가 간 금융 흐름 그리고 이민 등 노동자 이주는 어느 나라에는 이로울 수 있지만 다른 나라에는 해를 끼칠 수도 있다. 저자는 실제 숫자와 자료를 통해 나름대로 이를 입증해 보인다. 중요한 것은 한국 경제에 적합한 경제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저자는 정부 없이 커다란 경제적(그리고 사회적) 변화를 피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그의 입장은 작은 정부론이든 큰 정부론이든 그 나라 경제 현실에 맞는 정부론을 마련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것. 물론 시기적으로나 일국내 부문적으로는 정부의 개입이 확대될 수도 있고 축소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이런 저자의 입장이 만족스럽다. 하나의 이론이나 학파를 강하게 주장하는 것은 때로 필요하지만, 독자가 비교해 보고 나름대로 사고를 확장시킬 수 있는 여지를 안겨주는 것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저자는 현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알기 쉬운 용어와 실제 숫자로 차근차근 설명해 준다. 500여 쪽에 이르는 제법 두툼한 분량이지만 읽어내는 데 큰 지장이 없다.

 

저자는 말미에 독자에게 마지막 부탁을 한다. 경제학을 배우고 경제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관심을 쏟는 경제 시민이 되라는 것이다. 이 책이 경제 시민이 되고자 하는 독자에게 멋진 개론서가 될 것으로 믿는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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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자기계발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1. 《네이키드 퓨처》 | 패트릭 터커 저  | 와이즈베리

출간 즉시 아마존 ‘이 달의 책’으로 선정된 미래 예측 저널리스트 패트릭 터커의 책. 이 책은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이 가져올 변화를 현명하게 분석하여 우리가 미래를 어떻게 정확히 들여다볼 수 있는지 능숙하게 안내한다.

< 더 퓨처리스트(The Futurist)> 잡지 부편집장이자 <세계미래학회(World Future Society)> 정보통신국장을 역임하고 있는 패트릭 터커는 변화의 중심에 있는 수많은 과학자, 사업가, 정책 전문가, 혁신가들을 취재하고 인터뷰하며 우리가 당면한 “벌거벗은 미래”의 총체적인 모습을 SF영화처럼 생생하게 그려내었다.

이 책은 “빅데이터가 일상생활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잘 모르는 사람은 오늘 당장 읽어야 한다”는 호평과 함께 출간 즉시 아마존 “이달의 책”에 선정되었고, 레이 커즈와일, 케네스 쿠키어, 다니엘 핑크 등 최고의 지성들 및 유수 언론의 찬사와 주목을 받았다.


2. 《불황 10년》
| 우석훈 저  | 새로운 현재
 

<88만 원 세대>의 저자 우석훈이 쓴 불황 극복을 위한 생활경제 매뉴얼. 지난 15년 동안 저자가 사석에서 나눴던 ‘개인의 경제생활에 대한 진지한 조언’이 실려 있으며, 불황 시대를 극복하기 위한 실전 팁도 함께 담겨 있다.

저자가 경제활동을 하면서 경험했던 모든 문제와 이를 현실적으로 극복 가능하게 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는 책으로, 현 정권의 경제정책이 ‘국가 경제’가 아니라 ‘가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우리가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경제 위기를 현명하게 대처하기 위해 우리 개개인이 세워야 할 실질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3. 《21세기 자본| 토마 피케티 저 | 글항아리

전 세계에 ‘피케티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프랑스 파리경제대 토마 피케티 교수의 <21세기 자본>이 드디어 출간한다. 지난해 8월에 프랑스, 올해 4월에 미국에서 번역 출간된 이후 경제계는 물론 세계 지성인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아온 <21세기 자본>은 국내에서도 이미 자본주의에 내재한 불평등의 동학에 대한 참신하고 실증적인 분석과 대담하고 파격적인 대안 제시로 인해 논쟁의 중심에 있다.

우선 경제적 불평등을 배태하는 자본주의의 작동 원리를 명료하게 설명한다. 저자는 소득 불평등의 근본 원인으로 자본수익률이 경제성장률보다 늘 높다는 이론을 제시한다. 즉, 자본이 스스로 증식해 얻는 소득(임대료, 배당, 이자, 이윤, 부동산이나 금융상품에서 얻는 소득 등)이 노동으로 벌어들이는 소득(임금, 보너스 등)을 웃돌기 때문에 소득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진다는 것이다. 

 

 

4. 《돈의 물리학》 | 제임스 오언 웨더롤 저 | 비즈니스맵

 

캘리포니아 대학 어바인 캠퍼스 과학 논리 및 철학 교수인 제임스 오언 웨더롤의 책. 저자는 새로운 금융 시대에 그 정점에 서 있는 사람들과 개념들을 소개하며, 예측 불가능한 것들을 예측하는 과학의 역사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이야기는 20세기 초의 프랑스에서 시작하여 <대부>와 프랭크 시나트라 시절의 라스베이거스를 거쳐, 오늘날의 월스트리트에 이르기까지 경쾌하게 흘러간다. 한 지구과학자는 지진을 예측하는 모형을 사용해 주가 대폭락을 예측했다. 어떤 물리학자는 양자론을 활용해 더 정확한 소비자 물가 지수를 얻는 방법을 개발했으며, 또 다른 이는 입자물리학 이론으로 인플레이션을 계산했다.

위대한 학자들과 천재들의 기발한 아이디어, 시장을 분석하는 모형과 개념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금융과 물리학의 은밀한 역사, 시장의 광기에 도전하는 숨 막히는 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하다. 이 책은 금융 혁신이 가져올 예상치 못한 결과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볼 만하다.

 

 

5. 《빅 씽크 전략》 | 번트 H. 슈미트 저 | 세종서적

 

시장을 단숨에 뒤집는 창조적이고 대담한 아이디어 '빅 씽크' 전략을 소개한 책. '체험마케팅'이란 용어를 만들어낸 세계적 경영학자 번트 슈미트는 리더들에게 세상을 바꾸고, 시장을 놀라게 하고 싶다면 틀에 박힌 작은 생각을 쓰레기통에 처박아 버리고 통념과 성역을 깨라고 주문한다.

'빅 씽크 전략'은 대담한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작은 생각을 떨쳐버리는 것이다. 이런 빅 씽크 전략은 여섯 가지 상호 연관된 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새 아이디어 찾아내기, 아이디어 평가하기, 아이디어를 빅 씽크 전략으로 만들기'는 전략 창출과 '빅 씽크 실행하기, 빅 씽크 리더십, 빅 씽크 유지하기'는 전략 실행과 관련이 있다.

이런 전략 창출과 실행 단계가 익숙해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전략은 각 단계마다 새로운 방법론과 도구를 제시하며 독특한 접근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빅 씽크에 집중하려면, 반드시 이 접근방법을 제대로 사용하고,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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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어떻게 한순간에 시장을...]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어떻게 그들은 한순간에 시장을 장악하는가 - 빅뱅 파괴자들의 혁신 전략
래리 다운즈 & 폴 누네스 지음, 이경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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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빅뱅 파괴자들은 다음과 같은 모습을 지녔다.

 

규율에 얽매이지 않는 전략 혁신 비용의 감소

거침없는 성장 정보 비용의 감소

부담에 구애받지 않는 개발 실험 비용의 감소

 

빅뱅 파괴는 전략에서부터 마케팅 그리고 혁신에 이르기까지 기존 통념과 다르다. 이런 차이점을 표로 요약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표] 통념 vs 빅뱅 파괴

 

 

이런 전략에 따르면 에버렛 로저스가 제시한 고전적인 종 모양의 다섯 가지 고객 유형은 초기 사용자(얼리어댑터)와 그 밖의 모든 사람들, 두 종류로 대체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시장 채택 곡선은 거의 수직에 가까울 정도로 급격하게 상승하고, 또 다른 파괴자가 새롭게 나타나면 정점에서 곧바로 다시 수직에 가깝게 하락하게 된다.

 

제프리 무어는 초기 사용자와 초기 다수 사용자로의 전이 사이에 폭이 넓고 깊은 골이란 의미의 캐즘(chasm)’이 있다고 주장했다. 마케팅은 여기에 집중해야 하는 것이었다.

 

빅뱅 시대에 접어들어 다양한 SNS 도구들 덕분에 마케팅은 신속하면서 저비용으로 수많은 예비 고객들에게 전파될 수 있게 되었다.

 

기술관련 비용이 지속적으로 떨어져서 마침내 올바른 해법이 나올 것 같을 때는 이미 소비자의 취향이 완전히 바뀌어버린다. 그래서 린 스타트 업(Lean Start-up)’ 전략이 주효할 수 있다. 일단 시제품을 내놓고 시장의 반응을 보면서 업그레이드해 나가는 것이다. 시장이 무르익길 기다리면서 2등 전략을 구사하는 것은 이제 실패의 지름길이다.

 

[그림1] 빅뱅 시장과 로저스의 시장

 

아래 일명 상어 지느러미라고 불리는 그림[2]를 보자. 빅뱅 파괴의 과정은 다양한 부품 기술들의 여러 결합을 시도하는 일련의 실험들로 시작된다. 이 실험은 보통 서로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수준도 낮다. 하지만 관련 기술들이 올바르게 결합하고 또 여기에 올바른 사업 모델까지 합쳐지면 상황을 즉각적으로 바뀐다. 이 과정이 얼마나 신속한지 빅뱅 파괴의 대박을 터트린 기업이 시장 수요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이다. 시장 침투는 보통 전체 세분 시장에서 거의 동시에 일어난다.

 

[그림2] 상어 지느러미와 빅뱅 파괴의 12가지 원칙

 

 

저자들은 상어 지느러미에 다음과 같이 네 단계가 있다고 설명한다.

 

1. 특이점 단계 : 미래를 보다 선명하게 바라보아야 하며, 파괴적인 외부 변화의 경고 신호를 조기에 파악하도록 예의주시해야 한다.

 

2. 빅뱅 단계 : 파괴자가 만들어내는 갑작스런 소비자 채택 및 승자독식 시장에 준비를 해야 한다.

 

3. 빅크런치 단계 : 당신이 창조한 성공적인 파괴적자들이 시장포화에 도달할 때 당신이 생산하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제조와 배포를 언제든지 빠르게 중단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4. 엔트로피 단계 : 구닥다리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들을 여전히 붙잡고 있는 기업은 보다 유명한 시장들을 선정하기 위한 로드맵, 다음 차례의 특이점으로 나아가게 해줄 기술들을 개발해야 한다.

 

이때 단계별로 거론하고 있는 12가지 원칙은 빅뱅 파괴를 극복하기 위한 성공 원칙들이다. 자세한 내용은 본문을 통해 눈여겨 보시기를 권해 드린다!

 

나는 빅뱅 파괴의 성공 사례를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小米)에서 볼 수 있었다. 샤오미는 국내에 판매되는 스마트폰의 출고가(90만원대) 보다 3분의 1 수준에 제품을 내놓았다. 애플의 짝퉁이라는 오명도 있지만, 샤오미는 2분기에 중국 시장에서 1499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점유율 13.8%1위를 기록했다(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 기준). 1분기 3(10.7%)에서 점유율이 껑충 뛴 반면 기존 1위였던 삼성전자는 12%로 내려앉았다.

 

샤오미의 전략은 삼성, LG 등 경쟁 제품과 비교했을 때 뒤지지 않을 정도로 품질이 좋는 제품을 저렴하게 내놓았다는 것이다. 샤오미 스마트폰의 단말기 수익성은 5% 안팎에 불과하다. 홍미 노트의 경우 총 생산비용이 133달러고, 이를 140달러에 출고하고 있다. 1대 팔아서 7달러를 남기는 셈이다. 왜 이런 전략이 통하는 것일까?

 

나는 그 단초를 책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스마트폰 부품의 가격은 초기에는 개발비 등이 반영돼 비싼 편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급격히 낮아진다. 처음에는 조금 밑지고 팔더라도 판매를 계속할수록 이익이 커지는 구조를 가진 셈이다.

 

[그림3] 스마트폰 부품비용의 감소 (출처 : iSuppli 보고서)

 

 

샤오미는 여기에 집중했다. 대신 게임센터와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메시지앱 등 자체 앱 장터에서 수익을 올리는 구조를 채택했다. 작년 이 부문에서 16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선 예약 후 제조방식을 통해 재고 관리 비용도 최소화했다. 샤오미는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실현하고자 했고, 그 전략은 적중, 시장을 순식간에 점령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들이 든 사례 중 인상적있던 것은 타이완의 렛츠카페였다.

 

타이완의 '렛츠카페(Let's Cafe)'는 편의점 체인 안에 커피 판매대를 운영한다. 우리나라에도 흔히 볼 수 있는 결합 판매 방식이다.

 

하지만 렛츠카페는 다른 커피점이 따라올 수 없는 강력한 경쟁 모델을 갖고 있다. 보다 좋고 보다 싸며 또 보다 철저하게 고객 맞춤형 커피를 제공한다. 어떻게?

 

렛츠카페는 매장에 특수 프린터를 설치해 놓았다. 고객이 커피를 주문할 때 자기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이미지를 전송하면 프린터는 커피에 고객이 보낸 사진을 라떼 아트로 재현해 준다. 물론 이 프린터가 사용하는 잉크는 식용 파우더이다. 고도로 숙력된 바리스타를 고용하는 것보다 비용은 훨씬 적게 들면서 그야말로 궁극의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림4] 렛츠카페의 광고 이미지

 

 

그렇다면 빅뱅 파괴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들이 연구하고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성공하는 기업은 아래 네 종류의 전문화(특화) 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

 

1. 발명가 : 보다 좋은 품질에 보다 싼 가격의 기술을 창조하는 연구자들이다.

2. 설계자 : 기존의 부품들을 결합해서 세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창조하는 기술적인 전문가이다.

3. 생산자 : 수요가 언제든 갑작스럽게 폭발했다가 다시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지는 생태게에 부품을 공급하는 숙련된 전문가이다.

4. 조립자 : 다른 기업의 설계와 부품을 사용해서 주문에 따라 완성품을 만드는 공정 전문가이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아무리 빅뱅 파괴를 성공적으로 탄생시켰다 하더라도 시장이 빠르게 포화 상태에 도달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면, 새로운 시장 실험들 및 여기에 호응하는 시장 수요가 뒤따르지 않을 경우, 자칫 생산 자산들의 이용률은 빠른 속도로 떨어져 심각한 수준의 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상어 지느러미의 3단계 '빅크런치'의 함정에 빠질 수 있는 대목이다.

 

빅뱅 파괴는 초혁신 시대를 불러왔다. 그냥 혁신이 아닌 남들보다 한 박자 더 빠른 혁신과 대응이 필요한 때다. 이 책은 빅뱅 파괴 시대에 슬기롭고 적절하게 대처하기 위한 유용한 팁과 사례가 풍부했다. 경영 일선에 있는 이들은 물론 직장인 독자 모두에게 추천해 드린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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