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자기계발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1. 《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  라즐로 복 저  | 알에이치코리아

 

구글 최고인적자원책임자(CHRO)이자 인사 담당 수석부사장인 라즐로 보크의 책. 이 책은 구글의 인간 중심적인 조직문화와 인재 등용의 비결을 공개한 책이다. 구글이 직원을 어떻게 대우하고 지난 15년간 무엇을 배웠는지 밝히고, 사람을 우선으로 생각하며 일하고 살아가는 방식을 바꾸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실천적인 지침을 곁들여 명쾌한 문체로 풀어낸다.

구글의 가장 큰 자산인 행복하게 일하는 직원들을 책임지고 있는 저자는 경제적인 동기를 바탕으로 한 기존의 하향식 동기부여 모델은 잘못됐다고 말한다. 직원에게 높은 수준의 자유와 재량권을 줄 때 어떤 이득이 생기는지 구체적인 사례와 실험을 들어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직원 채용, 교육·훈련, 평가, 보상 등과 관련해 이제까지 당연하게 여겼던 여러 금과옥조들이 사실은 잘못된 것임을 밝혀낸다. 33세에 최초로 구글 수석부사장의 자리에 오른 저자는 오늘날 치열한 경쟁 환경에서 기업이 인재와 리더십 그리고 문화에 다가서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다.

 

 

2. 《멍청한 소비자들》  | 범상규 저  | 매일경제신문

 

심리마케팅 전문가 범상규의 책. 저자는 ‘비합리적인 소비행동에는 사람들이 모르는 심리코드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마케팅에 접목하는 ‘심리마케팅’ 분야를 개척했다. 특히 행동경제학을 비롯한 신경심리학, 진화심리학, 신경과학을 아우르는 통찰력을 통해 ‘소비의 심리’를 연구했다.

소비자와 기업은 각자 처해있는 상황에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위해 시장에 참여하며, 시장은 그 시장이 속한 사회의 문화적 현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래서 ‘소비의 심리학’은 특정 사회현상을 담고 있는 ‘소비’를 가정한 후, 그 소비 상황 속 의사결정자들의 심리를 들여다본다.

이 책은 먼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기술의 관점에서 9가지 소비 패턴을 설정하고 그에 따라 선택이 이루어지는 시장을 분류하고 있다. 즉 루머소비, 명품소비, 결핍소비, 공짜소비, 고독소비, 중독소비, 에코소비, 공간소비, 그리고 미래소비가 바로 그것이다. 한 사회가 담고 있는 상황의 요소들이 소비자와 기업에 어떤 영향을 주고, 의사결정자의 심리를 어떻게 움직이는지 살펴볼 것이다. 이때 단순히 심리학적 관점뿐만 아니라 행동경제학, 진화심리학, 신경과학, 뉴로마케팅(Neuromarketing)을 도구로 사용한다.

 

 

3. 《메이요 클리닉 혁신센터에서 배우는 덜 파괴적 혁신》 | 니컬러스 라루소 등 공저 저  | 청년의사

 

의료 기관인 메이요 클리닉 혁신센터의 경험을 기반으로 ‘파괴적 혁신’이 부담스러운 복잡한 조직에서 ‘변형적 혁신’이 일어나도록 돕는 책. 이 책은 의료서비스 산업의 안팎에 있는 이들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의 시장에서 혁신을 이끌어 내지 못하는 복잡한 조직에서 일하는 이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다.

저자 니컬러스 라루소와 바버라 스푸리어, 그리고 지안리코 파루지아는 메이요 클리닉 내에 혁신센터(Center for Innovation, CFI)를 만들어 거대한 조직에 점진적인 변화를 이끌어 냈다. 이들은 치료가 어려운 질병을 고칠 수 있는 기적적인 치료제를 만들어 내려는 것이 아니었다. CFI의 목표는 바로 디자인, 기술, 지식 등을 통합해 최상의 ‘환자경험’을 창조해 내는 것이었다.

이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처방전도 ‘치료 계획’도 아니다. 오히려 아이디어와 원칙이 담긴 CFI의 진보와 발전에 영향을 주었던 학습, 교훈, 실패의 목록들이다. 다시 말해 복잡한 환경에서 중요한 혁신을 이루기 위한 견고한 구조적·문화적 기반을 개발하는 데 확인해야 할 점검표라고 할 수 있다. ‘당신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이해하도록 돕는 것은 물론,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지’도 파악하도록 도울 것이다.

 

 

4. 《뇌가 섹시해지는 책》 | 도미니크 오브라이언 저  | 비전코리아

 

‘세계 기억력 챔피언십(World Memory Championship)’에서 여덟 번 우승한 도미니크 오브라이언의 책. 이 책에서는 저자가 '세계 기억력 챔피언십'에서 여덟 번이나 우승할 수 있었던 실제 기억 훈련법을 소개한다. 단지 기억력 향상법을 이론적으로 설명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독자들이 직접 따라하고 연습할 수 있도록 퀴즈처럼 재미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실었다.

이 책에 나온 기억력 기술을 반드시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듯 연습할 필요는 없다. 매일 조금씩 초, 중, 고급 52단계로 이루어진 실용 기술을 일상생활에 접목하며 하나씩 익혀나간다면 어느 새 달라진 기억력을 느낄 것이다.

 

책에서는 연상법, 상상법, 링크법 등 기억력을 높이는 기본 기술부터 도미니크 오브라이언만의 독특한 핵심 기술 ‘도미니크 기억법(DOMINIC System)’을 다룬다. 도미니크 기억법이란 00부터 99까지의 숫자에 인물과 소품을 부여해 엄청난 암기가 가능하도록 한 방법으로, 이를 통해 화학기호, 외국어, 상식, 강연 대본, 역사적 사건의 연대, 특정 날짜의 요일, 아카데미 수상작을 통째로 암기할 수 있다.

 

 

5. 《사람들은 왜 그 한마디에 꽂히는가》 | 샘 혼 저  | 갈매나무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컨설팅 전문 업체 ‘인트리그 에이전시The Intrigue Agency’의 대표 샘 혼의 책. 미국 경영 월간지 <패스트 컴퍼니Fast Company>의 보도에 따르면 웹 사이트 로딩 시간이 4초를 넘을 경우 네 사람 중 한 명은 기다리지 못하고 떠나버린다고 한다. 정신과 의사 재클린 올즈Jacqueline Olds와 리처드 슈워츠Richard Schwartz는 ‘우리 사회는 연결을 떠나 단절로 가는 극적 변화의 한가운데에 있다’라고 진단했다.

우리는 참거나 기다리지 못하는 병에 시달리고 있으며 소외와 주의력 분산으로 고통받고 있다. 심각한 문제이다. 상대의 주의를 집중시키지 못하면 그와 연결되는 것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런 문제를 극복할 방법은 있다. 바로 ‘인트리그INTRIGUE 기법’이다.

단번에 관심을 사로잡고 좀 더 알고 싶게 만드는 힘! 베스트셀러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의 저자이자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샘 혼은 자신이 고안해낸 독창적인 ‘인트리그 기법’을 통해 그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에 담긴 생생한 사례와 독특하면서도 실용적인 해답은 독자들에게 결정적인 한마디를 완성하는 노하우뿐만 아니라 서로에게 유익한 대화의 기술까지 전달한다. 저자의 조언을 따라 완성한 한마디가 상대의 마음속에 꽂히는 순간, 독자들은 인트리그 기법의 진가를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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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07 21: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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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했는가 - 기업의 창의성을 이끌어내는 사물인터넷과 알고리즘의 비밀
벤 웨이버 지음, 배충효 옮김 / 북카라반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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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세계 시장에서는 약 2조 달러 규모의 인수합병이 이루어진다. 업계에서는 인수합병의 실패율을 통상 60퍼센트 이상으로 추정한다. 가장 대표적인 실패의 사례로 아메리카온라인(AOL)2000년 초에 타임워너를 인수한 것을 들 수 있다. 이때 AOL1,647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거액을 들였지만 결과는 처절한 실패로 끝났다.

 

물론 인수합병을 제대로 추진하는 기업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구글이다. 구글은 매년 수십 건의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고, 성공률도 60퍼센트를 넘을 정도로 뛰어난 수완을 발휘한다.

 

왜 그럴까?  구글은 인수합병을 추진할 때 기업 문화와 통합 과정에 엄청난 관심을 기울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이다. 또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내 직원들의 행동 역학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구글의 탁월한 경영 전략 덕분이기도 하다.

 

벤 웨이버는 미국 빅데이터 벤처기업인 소시오메트릭솔루션스 대표로 있다. 그는 MIT 미디어랩에서 비지터 연구자로 재직하면서 센서 장치와 센서 기술을 활용한 인적 네트워크 관리 기법을 고안하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직원들의 행동 역학 분야에 응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은 구글이다. 구글은 피플 애널리틱스팀을 만들어 끊임없이 직업 만족도와 생산성을 향상시키 위한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가령 직원들의 연봉이나 식사의 종류를 바꾸면 어떤 효과가 있는지, 회사를 어떻게 운영해야 직원들의 친밀도와 행복감이 향상될 수 있는 지 하는 것들이다.

 

이렇듯 구글은 빅 데이터를 활용하여 다양한 혁신을 이루어내고 있다. 저자는 구글이 하는 방식을 벤치마킹하면 직원들끼리 효과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가령 기업은 인간 행동 분석 시스템으로 수집한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다양한 팀 배치를 사전에 테스트하면서 서로 다른 팀의 특성을 극대화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수 있다. 이때 중요한 도구가 센서 기술을 응용한 센서 장치다.

 

이런 맥락에서 야머(Yammer)나 구글 행아웃(Hangout) 같은 사내 의사소통과 협력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이 점점 인기를 얻고 있다.

 

저자는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기업의 네트워크를 강화할 수 있는 연구 사례를 두 가지 든다. 하나는 애리조나주립대학 연구자들이 소시오메트릭 배지를 활용하여 미국 전역에서 일하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연구 개발자들을 자세하게 관찰한 결과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는 평균 시간이 증가할수록 창의성이 높았다. 기업에서 장기적으로 창의성이 계속해서 일어나려면 다양한 분야의 직원들이 서로 교류를 해야 한다.

 

다른 하나는 MIT와 하버드 보건대학원 공동으로 실시한 질병이 생산성에 미치는 연구에 관한 것이었다. 이 연구에는 저자도 직접 참여했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감염된 직원이 병가를 내지 않고 근무하게 될 경우 건강한 사람과 100분 이상 대화를 나누면 건강한 사람이 감염될 확률은 50퍼센트를 훨씬 넘었다. 반대로 건강한 사람 20명과 각각 5분 동안 대화를 나누었을 때도 1명을 감염시킬 확률은 똑같이 50퍼센트였다. 이때 특정 사람을 감염시킬 확률은 3.5퍼센트 밖에 되지 않는다.

 

여기서 저자는 중요한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사내 네트워크에서 긴 대화(100)와 짧은 대화(5)가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는 결과다. 저자에 따르면 가까운 동료와 나누는 긴 대화가 중단되면 집단의 응집력이 약해진다.

 

짧은 대화의 경우 보통 안부 인사 같은 가벼운 주제 중심이다. 짧은 대화를 배제하면 단기적으로 생산성은 올라간다. 그러나 서서히 조직의 유대감은 약해진다. 나중에는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만 소통하는 울림방(echo-chamber)처럼 변할 것이다. 평소 깊이 교류하지 않는 직원과도 짧은 대화를 자주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

 

저자에 따르면 미래 사회는 다빈치형 인재보다 해커톤형 인재가 각광받을 것이다. 나홀로 혁신을 이루는 다빈치형 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서로 교류하고 서로 협력할 수 있는 해커톤(해킹과 마라톤의 합성어로 주제 제한 없이 마라톤을 하듯이 아이디어를 쏟아내며 논의하는 방식)형 인재가 더 필요한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개인 차원에서의 협력은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한 공동체간 협력으로 커질 것이다. 이 때 우리의 미래 모습은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

 

이 책은 사람과 사람간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거나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고민하는 이들에게 흥미로운 사례와 함께 남다른 생각거리를 던져줄 것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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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모험 - 빌 게이츠가 극찬한 금세기 최고의 경영서
존 브룩스 지음, 이충호 옮김, 이동기 감수 / 쌤앤파커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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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초판이 나온 때는 1969년이었다. 1970년대 들어 절판되었다가 2014년 미국과 영국에서 재출간되었다. 초판이 나온 지 무려 43년이 지난 시점에서 새로운 열풍을 일으킨 연유는 무엇일까?

 

우선은 빌 게이츠가 이 책을 금세기 최고의 경영서라고 격찬한 데 크게 힘입었다. 빌은 작년 워렌 버핏이 일독을 추천하며 빌려 주기에 읽었다고 한다. 빌이 특히 제록스 제록스 제록스 제록스에 대해 자신의 홈페이지와 월스트리저널저널리즘의 명예 전당에 이름을 올릴 만하다고 평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나는 우선 제록스 제록스 제록스 제록스부분을 먼저 펼쳤다. 같은 내용이라도 읽는 독자가 처한 상황이나 경험에 따라 다르게 읽히는 법이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며 제록스의 탄생과 성장 과정이 마치 빌이 PC 운영시스템 즉 도스와 윈도우를 개발하는 과정과 유사하지 않았나 생각되었다.

 

특히 저자가 윌슨 사장의 측근 리노위츠 변호사와 인터뷰 한 내용이 그랬다. 그는 제록스의 성공을 이끈 속성은 이상주의와 불굴의 정신, 위험을 감수하려는 용기, 정열이라고 했다. 이 대목에서 빌은 크게 공감했을 것이다.

 

무엇보다 결정적이었을 것으로 짐작되는 부분은 제록스에 관해 현지의 기업인이 전한 말이었다. “이곳의 현지 산업들은 대부분 19세기부터 이어져 왔는데, 이 산업들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풋내기를 항상 좋은 눈으로만 보진 않아요. 제록스가 혜성처럼 급부상하자, 어떤 사람들은 곧 거품이 터질 거라고 생각했어요. 아니, 거품이 터지길 바랐지요.”(275)

 

제록스(Xerox)의 윌슨 사장이 인정한 것처럼 상호명은 코닥(Kodak)’을 모방한 것이었다. 모방이란 엇비슷한 회문(回文, 앞에서부터 읽으나 뒤에서부터 읽으나 동일한 단어나 구) 방식을 말한다. 사실 윈도우도 애플의 UGI 체계를 모방했다는 비판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었다.

 

더군다나 제록스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세전 순이익의 1.5%를 교육과 자선 단체에 기부했다. 빌과 워렌 역시 스스로 기부에 앞장서면서 부자들도 적극 기부에 나설 것을 주장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제록스 정신은 빌의 이상과 거의 맞닿아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 존 브룩스는 압도적으로 뛰어난 글쓰기를 선보인 금융 부문 저널리스트였다. 1920년 뉴욕에서 태어나 1993년 뉴욕 주의 이스트햄튼에서 사망했다. 경험의 모험초판(1969)을 낸 것은 브룩스의 전성기 때였을 것이다.

 

책에는 모두 열두 개의 사례가 분석되고 있다. ‘감수의 글을 쓴 이동기 교수는 거의 반세기 전에 발생했던 사건들을 다룬 것이라고 하기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우리에게 매우 익숙하게 다가온다고 평한다. 저자가 다루고 있는 소재가 철 지난 역사 속 사건들이 아니라 지금도 끊임없이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이기 때문이다.

 

나는 브룩스가 맨 먼저 포드 사의 신차 에드셀의 처참한 실패를 다룬 것에서 '실패에서 배우자'는 교훈을 읽을 수 있었다. 사실 멋들어진 성공 사례를 기술하는 것이 더 쉽고 독자에게도 환영받을 것이다. 브룩스는 이렇게 하지 않았다. 어쩌면 사가(史家)의 정신을 발휘하지 않았을까? 그는 객관적이고 치밀하게 사건을 재구성한다. 그리고 사례에서 배울 교훈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 둔다.

 

역사는 비슷하게 반복되는 법이다. 브룩스가 든 열두 개의 사례는 근 반 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유효하다. 특히 미국 소득세법의 변천과 편법과 위선이 판치는 부조리를 날카롭게 파헤친 누구를 위한 세금인가?’는 부자 증세를 피하려고 서민들의 투명 지갑을 파헤치는 한국 정부의 고육지책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기꺼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겠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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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슈퍼 차이나|  KBS <슈퍼차이나> 제작팀 저  | 가나출판사

 

KBS에서 신년 특별기획으로 제작하여 8부작에 걸쳐 방송했던 다큐멘터리 '슈퍼차이나'를 단행본으로 엮은 책으로, 슈퍼파워로 떠오른 중국의 부상을 인구, 기업, 경제, 군사, 땅, 문화, 공산당이라는 다양한 프레임을 통해 속속들이 보여준다.

이 책은 막대한 자본으로 전 세계 자원, 기업, 땅, 사회기반시설을 거침없이 사들이면서 중국 중심으로 세계를 재편하고 있는 차이나 파워의 위협적인 모습을 사실적으로 담아냈다.


이 책은 전 세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중국의 현재 모습과 그 속에 숨은 야심과 전략을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그동안 피상적으로 바라보던 중국을 제대로 이해하게 만든다. 경제 대국을 넘어 문화 강국, 군사 강국으로 변화하고 있는 중국을 보다 자세하고 종합적으로 조망할 수 있을 것이다. 

 

 

2. 《내 아이에게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  | 데이브 램지, 레이첼 크루즈 저  | 흐름출판

 

재무관리 및 사업 상담 전문가이자 라디오 진행자인 데이브 램지와 그의 딸 레이첼 크루즈의 책. 데이브 램지의 이름을 딴 라디오 프로그램 <데이브 램지 쇼>는 미 전역에서 500여 개 방송국을 통해 방송 중이며, 그가 쓴 책 '내 아이에게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는 아마존 종합베스트 2위까지 올라갔다.

데이브 램지가 20년 넘게 운영해온 ‘재정평화학교(Financial Peace University)’를 통해 인생을 바꾼 가족이 수백만에 이른다. 재정평화학교는 처음에 동네에서 작은 공부방 수준으로 시작했다가, 미국 전역에서 방송 전파를 타기까지 영향력을 확대해가며 그야말로 혁명을 일으켰다.

사실 데이브 램지가 처음부터 부자거나 잘 살았던 것은 아니다. 그는 사업 실패로 가진 재산을 모두 날리고 1988년에 파산했다. 그때부터 삶의 가치관과 경제관을 송두리째 바꾸고 바닥에서부터 모든 것을 다시 일으키기 시작했다. 그 무렵 태어난 둘째 딸은 램지 가문의 가장 큰 위기이자 터닝포인트를 함께 겪었고, 그 재기의 비결을 부녀(父女)가 함께 기록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특이하게도 아버지와 딸이 함께 써서 양쪽의 관점을 동시에 보고 배울 수 있다.

 

 

3. 《착한 경쟁》 | 전옥표 저  | 비즈니스북스

 

150만 독자의 사랑을 받으며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이기는 습관'의 저자 전옥표의 책. 저자는 '착한 경쟁'을 통해 자신의 일과 생활에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고, 끊임없는 경쟁과 비교에 지친 사람들을 위해 새로운 화두를 제시한다. 그것은 바로 ‘경쟁의 관점’을 바꾸라는 것이다.

저자는 기업 강연과 직장인 대상의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몇 년 사이에 사람들이 현실에 불안감을 느끼고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음을 발견했다.

 

저자는 삶 속에서 ‘승리’의 개념을 다시 이해하고, 경쟁에 대한 기존의 고정된 프레임을 바꿔 ‘착한 경쟁’을 향해 나아갈 때에야 비로소 스스로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고 강조한다.

책에는 수많은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얻은 내용은 물론 영국의 철학자 토머스 홉스, 미국의 심리학자 앨버트 엘리스의 연구 등 철학과 심리 분야를 넘나드는 분석이 담겨 있다. 이를 통해 경쟁이란 무엇인지,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그리고 경쟁의 관점을 바꾸고 성취감을 느끼기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상세히 제시한다.

 

 

4. 《와튼스쿨 인생 특강 원하는 삶을 살 것》 | 스튜어트 D. 프리드먼 저  | 베가북스 

 

MBA 와튼스쿨에서 인기 있는 스튜어트 프리드먼 교수의 토털 리더십에 관한 책. 전작이 ‘토털 리더십’에 대한 소개였다면, 이 책은 토털 리더십으로 무장한 삶을 살기 위해 가장 필요한 기술을 언제든 배우고 연습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기술에 주목한 완결작이다.

1부에서는 일과 나머지 삶을 통합하고 ‘일석사조’의 승리를 거둔 6명의 리더의 특별한 주요 에피소드를 집중 조명해 보여주는 것을 통해 ‘토털 리더십’이 실제 삶 속에서 어떻게 잘 구현되고 있는지 보여준다.

 

2부에서는 6명의 리더들이 보여준 기술을 통해 영감을 받아 스스로가 자기에게 맞는 성공 레퍼토리를 개발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조직심리학과 관련분야에서의 연구를 통해 그 효과가 검증된 수십 개의 연습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려면 어떤 현실적인 조치들이 필요한지를 가르침과 동시에 당장 그 가르침을 실행에 옮기도록 독자를 자극하고 고무한다.
 

 

 

5. 《네 글자의 힘》 | 신동기 저  | 티핑포인트

 

이 책은 사자성어의 현대적 해석을 시도해, 독자들이 좀 더 현실감 있게 그 의미를 받아들이고 더 나아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데 지침이 될 법한 선현들의 지혜도 되새겨볼 수 있도록 했다.

저자는 '대학'의 8조목 중 뒤 4조목을 큰 틀로 잡고 동서양 인문고전을 근거로 삼아, 현실에 가장 부합하고 도움이 될 만한 사자성어 100개를 추려냈다.

 

1장 ‘평천하’에는 오늘날 국가와 정치, 권력자의 리더십이 갖는 의의와 바람직한 사회상을 함축한 30개의 사자성어를 담아냈다.


2장 ‘치국’에는 나날이 거세지고 있는 글로벌 경제전쟁 하에 기업들이 생존을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될 법한 사자성어 30개를 수록했고, 3장 ‘제가’에서는 과거와 크게 달라진 가족 형태와 관계 속 부부와 부모자녀의 의미와 역할 등을 살펴보는 한편 예나 지금이나 변치 않는 가족의 본질을 환기시켰다. 마지막으로 4장 ‘수신’에는 개인 측면에서 염두에 둘 만한 사자성어들을 정리해, 혼란스럽고 불투명한 현실 속에서 길라잡이로 삼을 만한 내용을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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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06 17: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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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은 어떻게 내 삶을 움직이는가 - 세상의 이면을 파헤치는 실전경제학 입문서
모셰 애들러 지음, 이주만 옮김 / 카시오페아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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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쓴 책이다!

 

저자는 모셰 애들러. 그는 이스라엘 출신으로 텔아비브대에서 수학을 공부하고 헤브루대, UCLA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경제학을 강의하고 있다.

 

이 책은 경제학을 구성하는 대표적인 개념 두 가지를 검토한다. 하나는 경제 효율성 개념, 또 하나는 임금이 결정되는 방식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야릇한 흥분에 휩싸인다. 그간 애매하게 알고 있던 개념이 명확하게 정리되는 희열을 느꼈고,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가치 때문이었다. 아, 그간 경제학이 얼마나 조건부 공식과 그래프에 갇혀 있었던가.

 

저자는 경제 효율성과 임금 결정의 두 개념을 소득 분배와 연관지어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소득 분배는 재화의 생산과 판매 이후의 단계로 흔히들 생각하지만, 정작 무엇을 얼마나 많이 생산할지 결정짓는 요소다.

 

가령 경제적 효율성 개념에 의하면 국민의 소득이 감소하는 데도 역설적으로 그 국가의 경제는 성장하고 있다고 잘못 결론 내릴 수 있다.

 

그는 주류 경제학을 비판적으로 분석한다. 저자에 따르면 주류 경제학은 부자와 강자의 편익을 도모한다. 이에 반해 자신은 주류 이론에 대한 대안으로서 실증적인 근거로 경제 현상을 분석하는 비주류 이론을 자세히 소개한다.

 

경제 효율성 개념 분석에서 중요한 것은 파레토 최적이다. 파레토는 벤담과 마찬가지로 사회자원을 이용해 복지를 극대화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파레토는 처음부터 소득 재분배의 필요성을 배제했다. 왜냐하면 한 사람이라도 더 행복할 수 없다면, 이미 효율적으로 자원을 분배한 상태다. 효율성을 이렇게 정의하게 되면 자원 재분배에 관심이 없게 된다.

 

그렇다면 파레토 최적은 경제 정책에서 어떤 함의를 지니는 것일까? 자유 시장에서는 총 소비자잉여(소비자가 지불하고자 하는 가격보다 시장가격이 낮을 경우 그 차액)가 극대화되는 방향으로 분배가 이루어진다. 이때 정부가 임대료를 규제하면 총 소비자잉여가 줄어드는 결과를 낳을 수 있어서 파레토 효율적이지 않다.

 

요즘 신자유주의 논쟁이 한창이다. 신자유주의는 정부의 개입을 줄이고 자유 시장의 매커니즘에 맡겨두자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파레토 최적은 결국 신자유주의 입장을 지지하는 이론적 바탕이 된다. 그렇기에 저자는 파레토 최적에 대해 비판적으로 분석한다. 이어 저자는 자신의 비판적 분석을 주택시장, 공교육 등 공공재와 공공서비스로 확대한다.

또한 노동자의 평균임금과 경영진의 평균임금 간의 격차는 그 비율이 400대 1을 넘는다. 저자는 임금 격차 등 사회 불평등이 모든 것의 파이 크기를 줄여가고 있다고 주장한다.

 

가령 다수의 미국인이 불행한 삶을 영유하는 데는 신고전파 경제이론이 주장하는 효율성과 임금이론에 직·간접적으로 책임이 있다는 것. 흔히 증세는 “경제에 해롭다”고 하지만, 저자에 따르면 세금이 경제에 해를 끼친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저자는 경제는 곧 우리 삶이므로 경제학이 보통 사람들의 이익에 반하는 무기로 이용되지 않고 우리가 더 잘 사는 길을 보여주는 학문이 되도록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번뜩이는 통찰력과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헤안을 얻을 수 있었다. 교과서에서 가르쳐 주는 경제학은 죽어 있는 경제학이었다. 부와 권력을 가진 기득권층을 비호하고 합리화하는 이론으로 가득차 있다. 어찌 현실을 제대로 볼 수 있겠는가?

 

장하준 교수의 책을 흥미롭게 읽었거나 경제 정의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 드린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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