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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 시니어 라이프 - 행복한 시니어를 위한 최고의 직업 51가지
김경회 외 지음, 앙코르 커리어 엮음 / 이마 / 2015년 4월
평점 :

우리 사회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 시대를 맞고 있다. 작년 65세 이상 고령화율은 12.7%에 달했다. 장기불황과 구조 조정으로 인해 조기 퇴직도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어떤 이는 퇴직 후의 삶을 '인생 2막' 또는 '후반전'이라고 표현한다. 축구 경기에서 전반전과 후반전 사이에 있는 '하프 타임'처럼 우리도 노후에 잘 대비하기 위해서는 퇴직과 후반전 사이의 '하프 타임'을 잘 이용해야 한다는 것.
그렇다면 노후에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노년의 삶을 축복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 책은 한 개인이 아니라 '앙코르 커리어'라는 팀이 썼다. 앙코르 커리어 팀은 희망제작소의 은퇴자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인 '행복설계아카데미'에서 만난 16기 동기생들이 뭉쳐 만든 것. 이들은 가끔 만나서 식사를 하고 산에 오르기도 하는 등 친목을 다져 나갔다.
이때 함께 할 수 있는 의미있는 일을 해 보기로 하고 현역을 떠난 시니어들이 어떻게 살면 좋을지 적당한 롤모델를 찾기 시작했다. 먼저 미국, 일본, 영국 등 해외 선진국 사례를 공부하고 수집했다.
그 과정에서 한 가지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 노후 문제를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은 시니어들이며, 따라서 그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것도 본인들이라는 점이었다.
동기생 여섯 명이 여러 고비를 넘기고 끝까지 함께 했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인생 2막을 준비한 끝에 창업하여 인생 1막에서 쌓아 온 자신의 경험과 지혜를 활용해 성공한 사례(14개)들을 모았다. 2부는 종전의 직장에 비해 급여나 대우는 다소 낮더라도 자신의 능력과 적성을 잘 살릴 수 있는 분야로 채취업한 사례(10개)들을 살펴보았다.
3부는 창업을 하게 되어 전반전에 자신이 해오던 일과는 전혀 다른 분야에서 새로운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 사람들의 사례(15개)가 실려 있다. 마지막 4부는 그동안 쌓아 온 경험과 지헤를 사회에 환원하며 보람을 느끼는 사람들의 모습(12개)을 담았다.
51개의 사례는 전부 스토리텔링으로 꾸며져 있다. 커피 한 잔 놓고 꽁트를 읽듯 진도 나가다 보면 꽤 유용한 팁을 얻을 수 있다. 글 솜씨도 유려해서 읽는 맛도 좋다.
내게 참 인상적이었던 사례가 있었다. 나이 오십이 넘어 가구 회사에 다니다 해고된 질 커툴라의 이야기. 질은 그래픽 디자인 전문가다. 그녀는 재취업이 여의치 않자 싸게 구입한 스웨터를 이용해 새로운 여성용 스웨터를 만들기로 했다. 자신의 전공을 십분 살려서 훨씬 높은 가격에 되파는 업사이클링 사업이었다.
그녀가 자신의 성공을 통해 인생 2막을 위한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들려주는 조언은 참으로 값지다.
첫째, 당신이 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을 일치시켜라.
둘째, 당신의 직업 스타일과 라이프 스타일을 결합시켜라.
셋째, 당신의 돈과 시간에 대해 아주 실제적이어야 한다. 그녀는 아무리 비싼 제품이라고 해도 제품 하나를 만드는 데 12시간 이상을 들이지 않는다. 또한 1주일에 4~6벌의 스웨터와 6~8개의 스카프만을 생산한다.
넷째, 예전의 경험을 살려라. 그녀는 과거 광고 일을 할 때 사진 촬영을 감독했다. 인터넷 쇼핑몰에 올릴 자신과 제품전시회 팸플릿용 사진을 모두 직접 찍어서 올린다.
남다른 열정과 아이디어로 새로운 삶을 열어나가는 포부는 굳이 나이에 연연할 필요가 없겠지 싶다.
나는 곧잘 열정이 넘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빠져든다. 그 이유는 새로운 삶을 연 사람들의 스토리는 내 자신을 더욱 나아지게 만드는 휼륭한 자양분이기 때문이다. 브라보! 시니어 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