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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랗고 커다랗고 커다란 배
야콥 마르틴 스트리드 글.그림, 김경연 옮김 / 현암사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야콥 마르틴 스트리드는 참 재주도 많은사람이다. 흥미진진한 이야기도 특색있는 그림도 척척이다. 그는 안데르센의 고향, 덴마크 출신이다.
이야기는 어떤 바닷가에 있는 어여쁜 도시 햇빛언덕에서 시작한다. 햇빛언덕 사람들은 대부분 행복하고 건강하다. 걱정거리가 있다면 딱 두 가지. 하나는 햇빛언덕의 예바 시장이 사라진 것이다. 또 하나는 부시장 크비스트가 모든 결정을 내린다는 것이다. 크비스트는 언제나 뿌루퉁 화가 나있고 모든 것을 혼자 결정하는 독불장군이다.
주인공은 고양이 미코와 코끼리 티보. 햇빛이 찬란하게 비치는 어느 날 미코는 낚시를 하고 티보는 사과 주스를 마시며 신문을 읽고 있었다. 미코의 낚싯줄에 유리병 편지가 딸려온다. 편지는 예바 시장이 보내 온 것이었다.
"미코 티보! 신비의 섬을 찾았다. 일 년 동안 여기서 살고 있다. 멋진 발견을 했는데, 그 까딹은 너희가 씨앗을 심어 보면 알거다."
미코와 티보는 집 마당에 씨앗을 심었다. 밤 사이 씨앗은 자라서 아침에 어머어마하게 커다란 배가 되었다.이제 본격적으로 미코와 티보의 모험이 시작된다.

사실 서양 배는 우리 배 보다 크기가 작고 모양도 볼품 없다. 맛도 덜 달다. 스트리드는 역발상으로 '커다랗고 커다랗고 커다란 배'를 상상한 것이다.
아들 녀석은 책이 너무 재미있다며 흠뻑 빠져든다. 그림도 무척 아기자기해서 이것저것 찾아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가령 마을에 있는 다양한 가게, 모비딕을 읽고 있는 아저씨(아마 은퇴한 선장이 아닐까?), 햇빛언덕에 있는 쥐돌이 집까지. 특히 쥐돌이는 낚시도 하고 모험도 같이 하게 된다.
"여기 쥐돌이가 책을 읽고 있네!"
아이는 책읽는 쥐돌이를 찾고는 어찌나 반가와 하던지. 한편 이웃집 토토로도 있다. 어디?
저자는 우리에게 친숙한 과일, 배를 활용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우리 식으로 보면 먹는 배와 타는 배가 같은 말이니 더욱 절묘하다.
매혹적인 그림과 함께 하는 독특한 모험담! 아이에게 사 주어도 지인에게 선물해 주어도 물론 대환영받을 것이다. 한편 스트리드의 홈페이지(http://www.strid.dk)에 가면 그의 최신작을 엿볼 수 있다. 다음에 소개될 스트리드의 후속작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