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 7첩 반상 - 인류 최고 스승 7명이 말하는 삶의 맛
성소은 지음 / 판미동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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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늦가을 몇 사람이 모여 경전에 관한 독송을 시작했다. 이름하여 '종교 너머 아하! 경계 너머 아하!"를 지향하는 '일요경모임'이다. 한쪽에 편향되지 않도록 여러 종교의 경전을 함께 읽고 묵상해 보자는 의도란다. 참 반가운 시도가 아닐 수 없다.

인문은 고통과 위기에서 피어난 꽃이다
. 정체를 알 수 없는 두려움과 혼란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창조의 원동력 아닌가. 지금 나의 삶이 위태롭고 아프다면 여태껏 잊고 살았던''라고 하는 꽃망울이 터져 나오려 하는 것일지 모른다. 여리게나마 움트기 시작한 내면의 생명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일을 사유라 해도 좋고, 성찰이라 해도 좋다. 지금까지는 세상을 알고자 애쓰고 세상과 조화하고자 노력했다면, 이제는 나를 이해하고 나와 조화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시기에 들어선 것이다. - 10~11

지금 세계는 자신이 믿는 신의 이름을 걸고 서로 다투고 죽인다
. 아마 그 신들은 자신의 가르침이 변질되고 편향되었다고 가슴을 칠 것이다. 마치 달마가 말한 "도는 전해줄 수 없다[不立文字]"라는 가르침을 잘못 이해한 이들이 경전을 모조리 불살랐던 것처럼.

공존과 상생을 위한 원칙은 무엇보다 상대의 인정과 존중이다
. 신의 섭리를 깨친 사람들은 한없는 포용과 덕망으로 세상을 품을 것이라. 마치 태양이 지구상의 모든 만물을 감싸듯이.

이 책은 7가지의 경전으로 차린 생각밥상이자 마음밥상이다. 수많은 불교 경전 가운데 가장 초기에 이루어져 담박한 맛이 일품인 『숫타니파타』, 동양 문헌 가운데 가장 먼저 읽어야 할 책으로 간주되고 있는 『도덕경』, 기독교를 새로운 차원으로 이끄는 선두마차 『도마복음』, 정치·경제·사회 모든 면에서 양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우리 사회에 가장 결여되고 그래서 무엇보다 간절한 정신이기도 한 『중용』,

나 뿐만 아니라 너와 우리 모두의 대 자유를 추구하는 대승의 중추이자 한국 불교의 소의(所依) 경전인 『금강경』, 인도를 넘어 세계의 고전이 된 『바가바드기타』, 그리고 자랑스럽게 우뚝 선 우리 종교·우리 정신·우리 철학, 동학 천도교의 『동경대전』이 그것이다.

 

 ▲1945년 이집트 니그함마디에서 발견된 도마복음

특이했던 것은 도마복음이다. 이 복음은 1945년 이집트의 나그함마디에서 발견되었다. 성서의 네 복음서와 일정 부분은 같으나, 두 가지 측면에서 전혀 다르다고 한다. 첫째 예수의 행적이나 죽음, 부활에 대한 언급 없이 오직 예수의 말씀만으로 이루어져 있다. 둘째 맹목적인 믿음이 아니라 일관되게 깨달음을 강조하고 있다.

도마복음은 권력을 독점하려는 성직자들에게 휘둘리지 말고 손 닿는 곳에 있을
그 나라를 스스로 찾아 들어가라고 가르친다. 오늘날 일부 성직자들은 도마복음을 복음과 독약이 혼합되었다며 배척하기도 한다.

가장 마음에 와 닿은 경구는
숫타니파타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였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때 무소의 뿔은 정신의 무한한 고양을 위해 오락가락하지 않고 꼿꼿하게 홀로 정진해 가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수행자라면 천 길 낭떠러지를 앞에 두고도 한 걸음 내딛는 서릿발 같은 단호함이 있어야 한다. ! 지난한 인생의 고행을 벗어나려면 독각(獨覺)의 일침(一針)이 필요한 법!

세상은 서로 자신이 믿는 신만 옳다고
, 자신이 떠받드는 경전만이 옳다고 한껏 요란하다. 아니 주먹과 무기를 내세워 윽박지르고 강요한다.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문명 충돌이 그 대표적이다. 상대에 대한 이해는 우선 그들이 읽는 경전에서 출발해야겠다.

다양한 종교의 경전을 만나고 이해하는 것은 세상과 사람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인문학의 바탕을 다지는 일이요
, 나아가 '참된 나'를 체득하는 뛰어난 방편이다. -12

이런 맥락에서 진정 더불어 사는 지구촌을 위해 우리는 경계를 넘어 상대의 경전을 읽고 상대가 믿는 신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 그래야 자신의 믿음과 종교도 이해받고 존중받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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