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비저블 - 자기 홍보의 시대, 과시적 성공 문화를 거스르는 조용한 영웅들
데이비드 즈와이그 지음, 박슬라 옮김 / 민음인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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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성공, 만족스러운 삶, 깊은 성취감

논어의 첫 장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화내지 않으면 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

 

공자는 공부함에 있어 입신양명이나 부귀영화를 위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참된 공부란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배우며 삶의 이치를 깨쳐 나가는 것이라.

난 데이비드 즈와이그가 쓴
인비저블을 읽으며 논어의 위 구절이 떠올랐다. ‘인비저블(Invisibles)’은 말 그대로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다. 그렇다고 허버트 G. 웰스가 말한 투명인간은 아니다.

인비저블한 사람들의 특성은 타인의 인정이나 명성을 염두에 두지 않고 일 자체에 성취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몰입하는 인재를 말한다. 일명 조용한 고수들이다.

사실 캘리포니아 대학 심리학과 소냐 류보머스키 교수는
행복한 사람들은 남들과 비교를 덜 하고, 내적 기준에 따라 만족감을 얻는다고 말한다.

서울대 경제학과 이준구 교수 역시 한국인들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이유로
사교육을 꼽는다. 즉 남보다 더 큰 집, SKY 에의 올인 등 남들과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무한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라깡 식으로 말하면 우리의 욕망은 곧 타자의 욕망이다.

즈와이그는 여러 대륙을 넘나들며 세상 곳곳의 인비저블을 찾아 나섰다
. UN 동시 통역사, 상하이 타워의 구조 공학자, 공항 길찾기 시스템 설계자, 조향사 등 다양한 고수를 만나 인터뷰하면서 이 책으로 엮었다. 그는 이 책이 “(그런) 사람들의 특유한 사고방식을 엿볼 수 있는 창문이라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인비저블한 사람들은 세 가지 공통점을 갖추고 있다
.

 

1) 타인의 인정에 연연하지 않는 태도
2) 치밀성
3) 무거운 책임감


그는 타인의 인정에 연연하지 않는 태도치밀성이 결합되면 탁월성을 지향하는 여정에 가속도가 붙는다고 주장한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즈와이그의 독창성에 감탄하여 마지않았다
. 그는 자신이 말하고 싶은 것을 식상하지 않은 방식으로 독자에게 전해준다. 인비저블한 사람들은 한 마디로 요약하면 장인 정신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겠다. 장인 정신의 기본은 완벽성을 기하기 위해 끊임없이 열정을 불태우는 이들이다. 깨고 부수고 뒤집고 세상의 순리를 거스르고 반역하는 사람들이다.

즈와이그는 전혀 다른 용어로 이를 풀어냈다
. 제목까지 인비저블이니 기존 유사 상품(?)과도 차별성을 기했다. 그가 숨은 고수들의 진면목을 드러내는 방식도 인터뷰를 통해 단순히 고수들의 말을 전달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고수들이 몰입하고 있는 일의 디테일을 공들여 세세하게 분석했다.

독자인 나로서는 고수들의 이면에 감추어진 수많은 시행착오와 완벽을 기하기 위한 치밀성을 엿보기에 더없이 충분했다
. 이제 즈와이그 스스로가 인비저블이 되느냐 아니냐 하는 기로에 서 있을 뿐이다. 내 맘 같아선 즈와이그가 인비저블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많은 독자가 이 책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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