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현실 세계 편 (반양장) - 역사,경제,정치,사회,윤리 편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
채사장 지음 / 한빛비즈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가까운 사람과 대화를 나누거나 낯선 이와 안면을 트자면 공통분모가 되는 이야기꺼리가 필요하다. 게다가 조금 격조 높고 교양을 더한 것이라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이 책이 바로 그렇다. 현실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자양분이자 세상을 제대로 보여주는 안경으로서 제 값을 톡톡히 한다.

 

“넑고 얕은 지식은 의사소통의 기본 전제가 되고, 사람과 사람이 대화하게 하는 최소한의 공통분모가 된다.” - 187쪽

 

구성을 보면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의 다섯 영역을 다룬다. 2권에서는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를 다루고 있어 모두 10대 분야를 아우를 수 있다.

 

여기서 드는 의문 하나. 과연 이 책을 읽고 나면 저자가 의도했던 바대로 “지적 대화를 위한 교양”을 채울 수 있을까? 내 대답은, 물론 그렇다!

 

두 번째 드는 의문. 과연 이 책을 쓴 사람은 우리에게 그런 교양을 안겨줄 만큼 내공이 있을까? 이번에도 내 대답은, 그렇다!

 

저자의 이력을 보자. 학창시절 내내 하루 한 권의 책을 읽을 정도로 지독한 독서광이었다. 문학과 철학, 종교부터 서양미술과 현대물리학을 거쳐 역사, 사회, 경제에 이르는 다양한 지적 편력을 쌓았다. 뭐, 이런 소개 글은 흔히 저자 자신이 쓰기 마련이라 참고사항일 뿐. 책 속을 까봐야 하지 않겠는가?

 

본문으로 들어가자.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등 다섯 분야를 5부에 걸쳐 다룬다. 분야별 안배는 약간 들쑥날쑥해서 역사, 경제와 정치(총 285쪽)에 집중되어 있고, 사회와 윤리(총 90쪽)는 상대적으로 빈곤하다. 지적 대화를 위해 사회와 윤리는 부차적이기도 하겠거니와 2권에서 다룰 ‘철학’ 영역에서 이를 보충할 수 있겠지 싶다.

 

내용을 보자. 한 분야에 대해 알고 쓰는 것과 남의 말을 빌어 쓰는 것은 확연히 다르다. 가령 도올 선생은 한자경 교수가 쓴 《칸트 철학에의 초대》를 일컬어 칸트 철학을 제대로 알고 썼다고 극찬한 바 있다.

 

채사장 역시 제대로 알고 쓴 것으로 보인다. 어려운 개념을 그림을 곁들여 알기 쉽게 설명한다. 자신이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했다면 전달도 그만큼 어려운 법이리라.

 

이 책은 지적 대화를 위한 교양에도 좋지만, 세상을 보는 안목을 키우는 데도 딱이다! 가령 후기(수정)자본주의와 사회민주주의 차이라든지, 신자유주의가 지향하는 기본 가치 등에 대해 명확하게 구분해 준다. 또한 우리 사회의 주요 이슈 중 하나인 FTA 무상급식, 민영화 그리고 성장과 분배 문제에 대해서도 보수와 진보의 관점에서 분석한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정치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행동에 나서지 않거나 잘못된 선택(선거)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나름대로 그 이유를 3가지로 요약, 제시한다.

우선 ① 역사적 경험이다. 분단과 동란을 거치면서 공산주의나 사회주의 체제와 적대적 관계를 형성하게 되어 우리는 최대한 우측으로 도망쳐 왔다.

 

② 교육의 문제이다. 이때 정규 교육과 매체를 통한 교육이 있다. 정규 교육에 있어서 교육의 방향을 결정하는 사람들은 사회의 기득권이다. 가령 보수 정권이 역사 교과서 문제에 예민한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다. 보수 정권은 사일구와 80년대 민주화 투쟁을 거치면서 학생들이 입시와 스펙에 올인하게 만들었다. 성찰하는 시민이 될 것인가, ‘배부른 돼지’가 될 것인가의 문제다.

 

마지막으로 ③대중의 비합리성이다. 대중은 자신의 입장을 대변하는 정당이 무엇이고 어떤 사회·경제체제가 자신의 이익을 보장하는지 구분하지 못한다. 그 이유는 앞서 설명한 역사적 경험과 편향된 교육 때문이다.

 

나아가 저자는 거짓을 말하는 미디어(보수 언론과 종편 등)에 현혹되지 말라고 조언한다.
"문제의 원인을 사회가 아닌 개인에게 돌리는 사고방식은 그 사회의 문제점을 은폐함으로써 대중의 사회적 불만을 잠재우는 역할을 한다” - 227쪽

 

넓고 얕은 지식으로 지적 대화를 하면서 작금의 현실을 타계할 대안을 논의하면 어떨까?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이 책을 읽으며 자족하기 보다 스테판 에셀의 금쪽같은 조언을 실천에 옮기는 것이다. “공감하라! 행동하라! 세상을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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