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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 인터넷 - 클라우드와 빅데이터를 뛰어넘는 거대한 연결 ㅣ 사물인터넷
정영호 외 지음, 커넥팅랩 엮음 / 미래의창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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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 인터넷이란 용어를 처음 사용한 것은 1998년 P&G에서 브랜드 매니저로 일하던 케빈 애쉬튼(Kevin Ashton)이다. 그는 “RFID 및 센서가 사물에 탑재된 사물인터넷이 구축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이 용어를 사용했다. 이제는 만물 인터넷(IoE)을 넘어 환경 자체가 사물인터넷이 된다는 의미인 ‘AIoE (Ambient IoE)'란 말까지 등장했다.
사물인터넷의 세계는 각종 정보를 자체적으로 수집하여 판단하고, 인간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이로 인해 인간이 직접 인지해야 할 부분이 줄어 일상생활의 많은 부분이 편리해진다. 또한 세상의 모든 사물이 사물인터넷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무궁무진한 확대가 가능하다.
나는 특히 스마트그리드, 헬스케어 분야가 인상적이었다.
가정에서는 조명 밝기를 자동 조절하고, 사람의 움직임이 일정 시간 없을 때는 자동으로 꺼지게 한다. 발전소에도 지역별 전기 사용량을 잘 모니터링해서 유휴 전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헬스케어 분야 활용은 더 극적이다. 가령 팅크(Tinke)는 스마트폰 충전 단자에 직접 연결하는 형태의 제품으로 둥글 센서 부근에 손을 얹으면 체온, 심장박동, 산소 포화도, 스트레스 수준까지 다양한 측정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 자료는 스마트폰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주치의로 등록된 병원으로 전송된다.
옴시그널(OMsignal)의 스마트 의류는 옷에 내장된 센서를 통해서 심박수와 호흡 상태, 칼로리 소모량, 운동량 등을 모니터링하고 이를 통해서 스트레스 관리를 할 수 있으며, 몸에 이상이 생기면 알림 문자가 전송된다.
다른 형태의 헬스케어 디바이스로는 특정 행위의 주기를 파악하여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제품도 있다. 결핵이나 고혈압, 당뇨가 있는 경우 약을 제때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바이탈리티(Vitality)의 스마트 약병인 글로우캡(GlowCap)이 매우 유용해질 것이다. 뚜껑에서 빛과 소리가 나서 정확한 시점에 약을 먹을 수 있게 해주며, 일정 시점이 지나기까지 뚜껑을 열어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핸드폰이나 집 전화로 연락해 복용 시점을 알려 준다. 주치의도 환자가 약을 제때 복용했는지 모니터링할 수 있어 진료가 더욱 용이해진다.
바야흐로 사물 인터넷의 전성 시대, 어떤 전략이 필요헐까?
우선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돈이 집중될 것이고, 니치한 아이디어성 사업이 먼저 성장할 것이다. 어느 정도 사물인터넷의 기반이 닦인 후에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만드는 기업이 돈을 벌 것이다. 이런 변화를 읽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롱테일화된 사물인터넷 시장에서는 스타트업 기업도 다양한 아이디어로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 따라서 한국은 스타트업이 만든 가치를 국가나 대기업이 합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사줘야 한다. 스타트업이 생존할 수 있어야 성장 동력이 되는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다. 대기업은 대기업의 자본과 유통채널 영향력을 통해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상품화시키고 시장에서 키워주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대기업이 갑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스타트업 기업의 제품이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방해하거나 아이디어나 기술을 강탈할 경우 자칫 전체 산업계 차원에서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영국 IBM의 CTO 게리 라일 리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표명했던 견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물인터넷 가치사슬 내에는 반도체, 통신, 플랫폼, 솔루션 등 다양한 업체가 있고 규모도 스타트업에서 대기업까지 천차만별이다. 사물인터넷에는 통신망, 기기, 서비스가 모두 필요해 오픈 파트너십과 오픈 이노베이션이 성공을 좌우한다.”
나는 잠시 철학적 고민에 빠진다. 머잖아 사물인터넷이 주류를 이루는 그날이 오면 우리의 삶은 더 행복해질까? 저자 그룹은 미래에 각광받게 될 직업군의 하나로 의윤리학자을 꼽았다. 사생활이 실시간으로 노출되는 시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안전책도 함께 마련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