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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연대기 - 현대 물리학이 말하는 시간의 모든 것
애덤 프랭크 지음, 고은주 옮김 / 에이도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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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애덤 프랭크는 물리학자이자 천문학자. 그는 인류 역사에서 ‘시간’이 갖는 의미를 연대기적으로 통찰한다. 그는 시간을 물리적 측면에서 ‘인간의 시간’과 천문적 맥락에서 ‘우주의 시간’으로 나눈다.
연대기적으로 살펴보면 인간의 시간과 우주의 시간은 상대적으로 변화해 왔다. 그 촉매는 인간의 기술로 만들어낸 물질에 의한 개입. 가령 철도와 전신의 발달은 1905년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이론이 탄생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당시 철도가 놓이면서 수일이 걸리는 거리를 수 시간 만에 갈 수 있게 되고 전신의 영향으로 멀리 떨어진 사람들과 쉽게 소통할 수 있게 되면서 시간에 대한 인식 역시 크게 변했다. 이 덕분으로 상대성 이론의 ‘동시성’을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사실 당시 철도가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유럽 도시별로 다른 시간대를 통일시킬 필요가 있었다.
이처럼 저자는 철도와 전신 이외 신화, 달력, 시계탑, 증기 엔진, 전기조명, 세탁기와 라디오, 인공위성, 원자폭탄, 이메일 등 인간이 만들어낸 기술의 영향으로 우리가 시간을 대하는 관념이 어떻게 변해 왔는지 고찰한다.
가령 고대 시대에는 달력이 정치적 권력을 유지하는 핵심 역할을 담당했고, 뉴턴의 역학은 산업혁명의 공장 노동자들의 일상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었다. 그에 따르면 다양한 인간의 발명과 기술이 인류의 노동과 밤(휴식으로서의) 그리고 일상적인 시간을 변화시켜 왔다. 어쩌면 시간은 인류에 의해 탄생된 발명품인지도 모른다.
나아가 그는 선사 시대부터 디지털 시대에 이르기까지 시간과 관련된 인류의 인식적 지층을 파헤친다. 그 범주는 과학과 역사 등 다양한 분야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시간의 변시성(變時性)에 대한 그의 연대기를 따라 가다보면 어느새 폭넓은 인문학적 교양까지 겸비하게 된다. 시간을 둘러싼 물리와 천문 그리고 인문의 통섭적 만남, 여러분도 한번 음미해 보시길 권해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