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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1년 차 직장 사용 설명서
조영환 지음 / 북오션 / 2015년 1월
평점 :

누구에게나 올챙이 시절이 있기 마련이다. 나는 신입사원 시절 온통 실수 투성이였고,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하루하루 앞가림하기에 바빠 넥타이는 제대로 맸는지 가르마는 반듯하게 탔는지 살필 경황도 없었다. 혼쭐나면서 배우고 눈물흘리며 적응했으니.
나는 후배들을 생각해서 이런 류의 책을 즐겨 본다. 내가 다시 신입사원으로 돌아간다면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시행착오를 줄일 방도는 어떠한지 스스로 점검하는 시간이다. 후배들과 술 한 잔 기울이며 충고삼아 몇 마디 조언한다.
직장 생활에 ‘3의 법칙’이 있다. 입사 후 첫 3일, 첫 3개월, 첫 3년이 평판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사실 백일 잔치도 엄마 뱃속에 있던 아기가 험난한(?) 세상에 나와 분투하며 살아남은 것을 축복하는 파티다. 백일은 생후 3개월 되는 시점이다.
저자는 인사관리 전문가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인사관리 전공, 공군 인사장교 4년, 삼성그룹 인사 실무 20년 등 줄잡아 30년은 족히 인사관리와 인연을 맺어왔다.
그는 평사원부터 임원까지 승승장구하는 동안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신만의 비법이 있었을 것이다. 여기에다 신입 사원이 갖춰야 할 자세나 태도, 생활 방식, 일에 임하는 자세나 조직 생활에서 챙겨야 할 것들을 한데 풀어 이 책에 오롯이 담았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 책에 손이 닿은 독자가 신입 사원이라면 그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 이유는 이 책을 읽는다는 것 자체가 조직의 고충(?)을 슬기롭게 대처하려는 남다른 열정이 있기 때문이다.
회사 행사(기념일, 강연, 회식 등)나 경조사에 빠지지 말고 참석하는 것이 좋다. 저자의 경우 아주 친한 사이가 아니면 잘 찾지 않는 조모상에 참석해서 남다른 인연을 맺은 사례도 있다.
선배보다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는 것은 기본이겠다, 특히 칼 퇴근, 요즘 신세대의 특성이라지만 자신의 평판이 와르르 무너지는 소리를 감내해야 한다.
다른 책에는 잘 없는 저자만의 비법 몇 가지를 소개해 보겠다.
저자는 1개월 안에 회사 조직과 업무의 기본 구조를 파악해서 개선해야 할 아이디어를 도출하라고 조언한다. 그 다음이 기발하다. 갓 들어온 신입이 이걸 고치고 저걸 바로잡아야 한다고 얘기하게 되면 오히려 역풍이나 정을 맞기 십상이다.
신입 시절 아이디어를 잘 메모해 두었다가 1년이 지났을 즈음, 즉 회사에 적응도 하고 어느 정도 남과 친해졌을 때 하나씩 풀어내는 것이 요령이다. 괜히 초년병 시절 잘난 척 하다 되는 일도 꼬이기 마련인데 이 얼마나 노련한 처세술인가.
또한 메모하는 습관에 관한 저자만의 노하우도 알려준다. 그는 업무 메모와 업무 처리 경과를 독특한 방식(220~222쪽)으로 기록해서 차질 없이 일을 처리했다. 역시 성공하는 사람에게는 필승의 전략이 있는 법이라. 휴, 내가 신입 시절 이런 책을 읽고 꾸준히 노력해 왔다면, 좀은 다른 생이 되지 않았을까하? ㅠㅠ
기왕에 말이 나왔으니 신입 사원(혹은 취업 준비생)인 독자들을 위해 책 몇 권을 더 추천하고 싶다. 지상(紙上)의 멘토라고 생각해 주시길. 미리 준비해 두면 톡톡히 효과를 볼 것이라 확신한다. 그 결과는 10년이나 20년 뒤 성장해 있는 자신을 통해 알아차리게 된다.
이 책과 함께 조관일의 《신입 사원의 조건》(21세기북스), 양성욱의 《신입 사원 상담소》(민음인) 그리고 켄 로이드의 《사무실의 멍청이들》(길벗)을 더 읽어 보시길 권한다. 여자 사원이라면 김미경의 《언니의 독설》(21세기 북스)에서 힌트를 꽤 얻을 것이다. 뭐, 남자가 읽어도 좋지만.
그리고 하나 더 사족을 달자면 결혼 전에 육아에 관한 책을 충분히 보라는 것. 결혼 준비할 때는 이것저것 챙길 게 많아서, 막상 임신하고 출산하게 되면 피곤하고 정신없이 바빠서 그냥 집안에서 본 대로 생각하는 대로 키우기 마련이다. 육아, 미리 준비해 두면 상상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