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이 궁금한 거의 모든 것들!

파란만장 선배의 신입사원 상담소 - 입사 직후부터 3년차까지 알아야 할 직장생활 생존법칙
양성욱 지음 / 민음인 / 2015년 1월

"왜 이런 책을 읽어?"

옆을 지나가던 동료가 한 마디 거든다. 나는 신입 사원이 아니다. 경력 10년 차는 훌쩍 넘는, 상사도 있고 부하도 있는 중견 직장인이다. 그래도 나는 이런 류의 책을 즐겨 읽는다.

왜 이런 책을 읽냐고? 이유야 간단하다. 내가 신입 사원 시절에 했던 실수를 지금 신입 사원들은 잘 극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초보자 시절에는 누구나 실수를 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아는 만큼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역지사지라고 할까? 지금 신입 사원들에게 선배로서 해 주고 싶은 말이 많다. 그렇다고 직접 미주알 고주알 할 수는 없다. 신세대는 선배나 상사 얘기라고 무턱대고 따르지 않는다. 자신이 직접 몸으로 부딪치고 체득해야 비로소 움직인다.

불립문자(不立文字)라고 했던가, 깨달음(?)은 말이나 글로 전수되기 어렵다. 실행하기는 더욱 요원하다. 차라리 이런 책 하나 넌지시 내밀거나, '누가 읽고 있더라'는 식으로 경쟁심을 자극하는 것이 좋다.

어쨌든, 선배가 후배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었다. 다 읽은 소감은 어떨까?

신입 사원이나 사회 초입생들에게 강추하고 싶다. 아니, 얼른 읽고 제대로 실천해 보라고 떠밀고 싶다. 나는 젊은 시절 이러지 못했다. 강산이 한 번 바뀔 무렵이 되어서야 구구절절 귀에 쏙쏙 들어오니 이 무슨 조화인가?

저자는 기자, 청와대 국장, 공기업과 대기업 등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겪은 17년차 직장인이다. 내가 보기에 그는 직장이인라면 여한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요직(?)을 두루 거쳤다.

저 역시 지금 이 순간 직장 생활이라는 틀 속에서 허덕이고 있기에 자신에 대한 다독임이 필요합니다.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 승진에서 누락되는 아픔도 맛봤고, 원치 않는 부서로 이동해 갖은 고생 다 했던 아픈 기억도 있습니다. 충성을 다햇던 직장 상사에게 배신당해 혼자 눈물 흘린 적도 있었고, 회사를 옮긴 뒤 '아, 예전 직장이 훨씬 좋았는데…' 하며 후회해 본 적도 있습니다. - 9쪽

상담소에 들어서면 저자가 삼촌 같은 입장에서 자신의 경험담을 토대로 질의-답변 형식으로 조언해준다. 실제로 그는 조카에게 상담을 해주면서 글감도 모았다고.

책은 크게 네 파트로 나뉜다. 업무 스트레스, 사내 인간관계, 커리아 관리 그리고 자기 계발 노하우 등

일만 해도 벅찬데 언제 자기 계발을 하나 싶으면 "시도 때도 없이 무한도전처럼 하라"고 독려한다. 잠시 백수가 되어도 너무 좌절하지 말고 '더 노력해라'고 주문한다. 그래야 '무직의 시기'가 아니라 '도약을 위한 쉼표'가 될 수 있다.

취미도 잘 가꿔두면 여러 모로 도움이 된다. 직장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비책이 되고, 인생의 보험을 위한 '비빌 언덕'이 되기도 한다.

신입 사원이라면 한두 번은 꼭 해봤음직한 고민에 대한 모범 답안도 나와 있다. 가령 Q: 회식, 꼭 가야 하나? A: 본인 상(喪)이 아니라면 무조건 참석하라, Q: 이런 저런 부탁, 다 들어줘야 하나? A: 회사내든 밖이든 민원 처리는 최대한 신속하게!

첫 직장에선 할 일도 제법 된다. 보고서도 잘 써야 하고 상사 지시도 빠뜨리지 않아야 한다. 게다가 사내 행사, 경조사나 회식에도 가급적 얼굴을 내밀어야 한다. 기왕이면 이 책 옆구리에 끼고 다녀보자. 머리 맡에 두었다 회사내 사정으로 잠을 뒤척일 때 봐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