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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생각하며 살 것인가 ㅣ 판미동 영성 클래식 시리즈
제임스 앨런 지음, 장순용 옮김 / 판미동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제임스 앨런은 1864년 영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는 15세 때 부친을 여의고 가족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일찍 취업에 뛰어들어야 했다.
나이 38에 이르러 톨스토이의 작품에 감화를 받아 돈을 벌고 소비하는 데 바치는 삶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는 다시 영국의 작은 해안 마을 이프라콤으로 이사하여 자발적인 빈곤, 영적인 자기 훈련을 재현하며 검소한 삶을 살았다.
이 책은 그가 남긴 인생을 성찰하는 글을 모은 것이다. 앨런이 쓴 글의 핵심은 지금 겪고 있는 행복이나 불행 등 상태의 원인은 마음의 외부가 아니라 내면에 있다는 것. 그래서 이 책은 자기계발을 위한 독려 라기 보다는 마음을 다스리고 치유와 축복을 전해 주는 사명을 지녔다.
앨런은 부유한 자든 가난한 자든, 교양을 가진 자든 갖지 않은 자든, 정신적 가치를 추구하든 세속적 가치를 추구하든, 모든 사람이 자신의 내부에서 참된 성공, 참된 행복, 참된 풍요, 참된 진실의 원천을 발견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그에게 악(惡)은 인간의 도덕적 기준에 어긋나는 것들뿐만 아니라 불행, 질병, 사악함, 재해 등 모든 부정적인 것들이다. 그는 돈과 물질을 쫓는 삶에서 벗어나 맑고 순수한 사고를 통해 외적 환경에서 주어지는 기쁨이나 울적함, 희망이나 두려움, 굳건함이나 나약함에 굴복하지 말고 초연하게 극복하는 삶을 실천했다.
사랑, 온화, 선의, 순수 등은 이런 것들을 추구하는 영혼엔 평화의 내음을 풍기는 산들바람이다. ‘영원의 법칙’과 조화를 이룬 마음의 상황은 건강, 평화스러운 환경, 올바른 성공, 행운 등의 형태로 그 모습을 외부로 드러 낸다 – 64쪽
그는 성실, 신뢰, 관용 그리고 사랑을 풍부히 지닌 마음만이 참된 번영을 실현한다고 믿었고,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훈련을 통해 악을 극복하기를 원했다. 이는 곧 지혜의 시작이라고 보았다.
나아가 그는 자기를 정화하면 건강은 우리의 것이 되고, 신념을 확고히 지키면 성공은 우리 것이 된다고 조언한다. 또한 자기를 다스리는 데 전력을 기울이면 파워는 우리 것이 된다. 여기서 ‘파워’는 사악함을 이겨내고 옳은 것을 지켜낼 수 있는 자신의 힘이다.
이 책은 비록 100여 년 전에 쓰인 것이지만, 오늘을 사는 현대인에게 시사하는 바가 자못 지대하다. 황금만능주의와 물질에 대한 탐욕으로 경쟁 사회에 내몰린 현대인들은 인간성을 성찰하고, 어떤 삶을 누릴 것인지에 대한 성찰이 부족하다.
앨런의 글은 법정 스님의 ‘무소유’ 정신과 맞닿아 있다. 인간성을 왜곡하고, 타락시키는 현대 사회에서 한 발짝 물러나 인간이 지닌 고유한 본성을 회복하고, 더불어 치유하는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을 것이다.
이 책은 곁에 두면서 명상하듯 곱씹어 읽으며 자신을 되돌아보는 거울로 삼으면 더 없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