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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모님을 어떻게 할까요?
코바야시 유미코 글.그림, 김난주 옮김, 타키노 미와코 원작협력 / 시공사(만화)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우선 그림이 담백하다. 색연필과 크레용 때로는 파스텔로 모양과 색깔을 냈다. 왜 김장담글 때 양념을 최소한으로 하고 배추의 맛을 최대한 살렸다고 하면?
나이 마흔에 접어든 여고 동창 카스미, 하루카, 사요 세 사람의 이야기다. 혼자 사는 카스미, 맞벌이 부부 하루카 그리고 싱글맘 사요. 옴니버스식으로 자연스레 연결되면서 세 빛깔의 이야가 펼쳐진다.
주제는 아픈 부모를 돌보고 간병하는 것이다. 이름하여 "우리 부모님을 어떻게 할까요?"
혼자 사는 카스미의 할아버지는 요양병원에 계시다. 뇌출혈의 후유증으로 휠체어에 의지한채 생활한다. 그녀는 할어버지를 간호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할아버지의 참 모습을 알아간다. 할아버지는 뉴욕에 가서 "일본 노인 의료의 현장에 대해서" 라는 주제로 강의할 꿈을 꾼다. 할아버지는 어느 날 카스미가 찾았을 때 옥상 카페에서 옛 전쟁때 겪었던 일화를 들려준다.
작가는 자신의 어머니가 작품을 구상할 때 많은 간병 일기를 제공해 주었다고 고백한다. 나는 전쟁에 얽힌 일화에서 작가의 상상력이 아닌 실체 자신의 아버지가 체험한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그만큼 독특하고 생생하다.
통곡하는 아버지를 부축하시는 엄마, 눈물을 뚝뚝 흘리는 언니를 위로 하는 형부. 하지만 카스미에게는 아무도 없다. 혼자 산다는 것이란 이처럼 어려울 때나 슬플 때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요는 남편과 이혼하고 중3이 된 아들을 키운다. 자기 아빠도 황혼 이혼을 한 상태. 어느 날 아빠가 암 선고를 받는다. 대장암 말기, 반 년밖에 남지 않은 인생. 아빠는 평소 술을 즐기고 사진 찍기를 좋아한다. 투병 생활 중에 딸 사요와 손자의 이야기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넉살스레 다가온다.
아빠는 엄마와 화해를 하고 편안함 속에 임종을 맞는다. 사요는 아빠가 찍은 사진들을 뒤적여보고, 마침내 네 식구가 함께 찍은 사진을 발견하고 코끝이 찡해 온다.
만화는 긴 문장 보다 임팩트가 강하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그만큼 간결하면서 무게감이 다르다. 이처럼 하나의 주제를 다른 빛깔로 들여다보는 스토리 역시 신선했다.
그나저나 오늘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안부 인사를 드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