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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경제학자라면 - 고장 난 세상에 필요한 15가지 질문
팀 하포드 지음, 김명철.이제용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거시경제학이 태동한 것은 1929년 미국에서 몰아닥친 대공황의 여파였다. 당시까지 주류를 이루었던 미시경제학은 동기, 임금, 생산성 등을 따지는 다양한 곡선과 함수를 개발해서 정교한 이론 체계를 확립하고 있었다. 하지만 대공황 이 발생하면서 미시경제학의 이론은 휴지조각처럼 산산이 부서졌다.

 

이와 달리 거시경제학은 하늘에 떠 있는 새의 시각으로 경제를 바라본다. 불경기라는 사실, 그리고 경제 전반에 걸쳐 평균 임금이 하락하고 있으며 실직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연구한다.

 

대공황 발생 초기에 케인스는 경제가 마그네토 문제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그네토 문제(magneto trouble)’란 예전에 자동차 엔진을 점화할 때 쓰던 자석 발전기를 말한다. 다시 말해 배터리만 갈아 끼우면 해결될 기계적인 문제인 것이다. 즉 케인스는 기술적 결함 때문에 전체 기계가 멈춰버렸지만, 올바른 도구와 이해만 있으면 대공황을 바로 잡고 고칠 수 있다는 것을 주장했다.

 

저자 팀 하포드는 마그네토 문제를 제때 해결했던 인물로 빌 필립스를 예로 든다. 빌은 경제 변동에 관한 복잡한 방정식을 풀어주는 컴퓨터 모니악(MONIAC: Monetary National Income Analogue Computer)’을 개발했다. 모니악은 당시 오차 범위 2퍼센트 내의 정확한 값을 산출해 주는 혁신적인 제품이었다. 그는 정교한 공학 기술을 사용하여 방정식을 푸는 데 미분학이 아닌 수리학을 이용하여 계산할 수 있도록 고안했다.

 

하포드가 빌의 사례를 든 이유는 명확하다. 금융위기와 장기불황 등 고장 나버린 경제를 빌과 같은 창의적인 발상으로 고쳐보자는 것이다. 즉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모니악이 제대로 작동했던 기전처럼 경제 체제의 이면에 숨어 있는 결정적이고 실질적인 동력을 찾는 것이다. 이를 이해한 뒤에 그 동력이 좀 더 잘 작동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해법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 왜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퍼센트가 아닌 4퍼센트로 해야 하는지, 미국이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2조 달러에 가까운 돈을 찍어냈지만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았는지 등을 잘 알 수 있다.

 

말미에 저자가 소개한 팟 캐스트, NPR‘Planet Money (지구 돈)’  (http://www.npr.org/blogs/money)도 들을 만했다. 요람 바우먼과 그래디 클라인이 쓴 The Cartoon Introduction to Economics : Macroeconomics 도 소개되어 있다. 이 원서는 The Cartoon Introduction to Economics시리즈의 둘째 권이다. 한국에는 첫째 권, Microeconomics가 카툰 번역되었다(카툰 길라잡이 경제학 1, 까치). 티모시 테일러가 쓴 인스턴트 경제학도 메모해 두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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