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다고 말 못하는 아기 돼지 네네
사비네 루드비히 글, 사비네 빌하름 그림, 유혜자 옮김 / 은나팔(현암사)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나는 이 책을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하고 같이 읽었습니다. 아들 역시 책을 무척 좋아하고 즐기는 독서광입니다. 굳이 책 읽으라고 하지 않고, 얘가 어릴 적부터 마냥 옆에서 책을 읽었더니 어느새 책을 가까이 하더군요.

아들이 읽는 책은 제가 가급적 같이 읽으려 애를 씁니다
. 왜냐하면 책의 내용을 알고 있으면 공유할 것이 많기 때문이지요. 등장인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줄거리를 이어서 다음 스토리를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좋은 책은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마련이지요.

 


사설이 길었군요
. 이제 책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아빠! 이 책 넘 재밌어요. 근데 내가 보기에는 조금 싱겁기도 해!"

이 때 내가 나설 차례입니다
.

"아 그래? 과연 아빠가 보기에도 그렇네. 하지만 이 책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평소 모든 책에는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교훈이 적어도 하나 이상 담겨 있다고 강조하는 편이지요. 
아들하고 한 단락씩 교대로 읽습니다. 소리 내어 읽게 하면 아무래도 어색한 발음이 있을 경우 바로잡을 수 있고, 그냥 무심히 넘기던 철자를 또렷이 익히기에도 참 좋습니다.



"
우리 아기 돼지 '네네'에 대해 애기해 볼까? '네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네네'가 참 착해요."

"어떻게 해서 그렇게 생각해?"
"욕심 부리지 않고 친구들 이야기와 부탁을 잘 들어주잖아요."

언젠가 아들이 우리 집에 놀러온 또래 친구들하고 장난감을 사이에 두고 다툰 적이 있었지요
. 그때 나는 아들에게 '친구들하고 사이좋게 지내는 게 가장 멋있는 사람'이라고 했더니, 요즘은 잘 다투지 않습니다. 양보하거나 순서를 기다리는 편이지요.

"
하지만 '네네'는 바다에 수영하려고 했는데, 친구들 부탁을 들어주다가 그만 자신이 계획했던 것을 못하고 말았네. 잘 한 일인지 아빠는 궁금해."
"친구들하고 잘 지내는 게 더 중요하죠. 아빠! 여기 봐봐! '네네'를 괴롭히던 친구들이 이제는 사이좋게 놀아!"

'
네네'는 바다에 가서 수영을 하려고, 튜브, , , 선글라스, 모자와 수건 그리고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챙기고 길을 나섭니다. 중간에 강아지, 고양이, 토끼 축구단, 악어 그리고 너구리를 만나서 그들에게 차례차례로 물건들을 주거나 빼앗깁니다. 마지막으로 진흙탕에 빠진 곰을 구해 주려고 수건을 건네고 잡아당기다가 동물 친구들 모두 진흙탕에 빠지고 맙니다. 이제 신나는 머드 축제가 벌어지는 거지요!

'
네네'의 행동도 그런 아들 성향에 맞나 봅니다. 동화를 통해서 아이들은 배우기도 하고, 자기편이구나 하고 공감하기도 하는 거겠지요? 하지만 일일이 친구들의 부탁을 들어주다가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못할 수도 있지요. 그래서 '네네'에게는 무조건 "! !" 할 것이 아니라 때로는 "! 노!" 하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이건 정말 너무 심했어요.
네네가 큰 소리로 외쳤어요.
"싫어!"
동물들이 깜짝 놀라 쳐다봤어요.

 

 

"~ 그러네. 어떤 동물 친구들이 있는지 한번 찾아볼까?"

아들은 차례차례로 동물 이름을 말합니다
. 낚싯줄에 걸린 물고기, 개구리도 있습니다.

마지막에 신나고 재미있게 논'
네네'는 친구의 배웅을 받으며 엄마 돼지에게 돌아갑니다. 엄마 돼지는 '네네'를 포근하게 안아주지요.

 



"오늘 재미있게 놀았니?
저녁 준비해 놓았단다. 어서 안으로 들어가자."
엄마 돼지가 말했어요.


"다 읽으니까 느낌이 어때?"

"좋아요. 그림도 이쁘고, '네네'가 너무 귀여워서 좋아~"

주제로 돌아가서 다시 질문을 던져 봅니다
.

"'네네'는 친구들 부탁을 들어주다가 자신이 계획했던 것을 못하고 말았어. 네 생각은 어때?"

 

아들은 잠시 생각하는 눈치입니다. 책에는 진흙탕에 빠져 마침내 상심한 '네네'가 큰 소리로, "싫어!"라고 외치는 대목이 나옵니다.

"가끔은 '네네'처럼 '싫어!'도 필요할 것 같아요."

"음
, 아빠 생각에도 그래. 친구들 도와주는 것도 좋지만 자신이 해야 할 일도 빠뜨리면 곤란하지 않을까 해. 하지만 어려운 친구를 돕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해. 그러려면 네가 더 부지런해야지. 자기가 맡은 일도 잘 하고, 친구도 돕고, 어때, 아들?"
"좋아요!"
하며, 아들은 엄지를 치켜세웁니다. 물론, 나도 따라서 치켜 줍니다.

이 책은 인성 교육에 관한 책입니다
. 친구의 부탁을 무시하지 않고 잘 들어주어야 하지만, 단 자신이 힘에 부치지 않는 선에서 말이죠!

참, 그린이 사비네 빌하름
(Sabine Wilharm)은 독일 함부르크 출신이군요. 1954년생이니 올해 예순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군요. 그녀는 유럽에서 저명한 아동책 그림 전문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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