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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의 물결 - 자원 한정 시대에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
제임스 브래드필드 무디 & 비앙카 노그래디 지음, 노태복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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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제6의 물결'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제임스 무디·비앙카 노그래디 공저자에 의하면, "자원 소비에 과도하게 중독된 세계에서 벗어나 자원 효율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는 세계로 전환되는 혁명"을 말한다. 즉 현재 천연자원이 고갈되고 나면 기후 변화와 식량 확보 문제가 날로 심각해질 것이다.

이 때가 되면 제6의 물결이 도래함으로써 마침내 인류는 자원 의존성에서 벗어나 아주 작은 나무와 전등 스위치에서부터 거대도시와 온라인 공동체에 이르기까지 모두 소중한 가치를 지니게 될 것이다. 저자들은 이 시기에는 무엇보다 경제 성장이 자원의 소비와 더는 직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저자들은 한국어판 서문에서 우리 현실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가령 2009년에 녹색 성장을 위한 국가전략 추진 5개년 계획에 GDP 2퍼센트인 836억 달러를 투자한 결과, 한국은 2012 글로벌 청정기술 혁신 지수에서 세계 10위, 아시아 1위를 달성했다. 이러한 우리 노력에 대해 저자들은 “환경 기술 특허, 청정기술 혁신을 북돋우는 강력한 정부 정책 그리고 연구개발을 위한 자금지원 분야에서 상당한 소득이 있었다.”고 평한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1부는 이전의 다섯 혁신의 물결을 살펴보면서 시장의 힘, 기술 그리고 사회를 결속시키는 요인들에 의해 어떻게 그런 물결들이 형성되는지 알아본다. 이어 2부에서는 이 요인들로부터 제6의 거대한 물결이 도래함을 어떻게 알아차릴 수 있는지, 아울러 그 물결이 어떻게 우리에게 더 많은 기회를 가져다주는지 살펴본다.

먼저 저자들은 러시아의 경제학자 니콜라이 콘드라티예프가 창안한 ‘콘드라티예프 파동’에 대해 이야기한다. 콘드라티예프는  러시아에서 소비에트농업을 위한 5개년 계획을 개발하는 등 한때 촉망받던 인물이었으나, 1928년 정치 상황이 바뀌면서 가혹한 시련이 시작되었고, 결국 스탈린에 의해 숙청되기에 이르렀다.

'콘드라티예프 파동'이란 경기 사이클과 주요 혁신과의 연관성을 제시한 것이다. 이 용어는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가 콘드라티예프의 경제 이론을 보완하여 자신의 이론에 등장시키면서 출처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그의 이름을 따 붙인 것이다.

'콘드라티예프 파동'의 핵심은 혼란과 광란에 이어 포화와 성숙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지난 200년 동안을 보면 다섯 차례의 뚜렷한 콘드라티예프 파동이 있었다(아래 표 참조, 책 34쪽).


〈표〉콘드라티예프 파동

  제1의 물결
면화, 철, 수력
제2의 물결
철도, 증기력, 기계화 
제3의 물결
강철, 중공업, 전기 
제4의 물결
석유, 자동차, 대량생산
제5의 물결
정보통신기술
 상승기 1780년대
~1815
1848~1873 1895~1918 1941~1973   1980~2001
 하강기  1815~1848 1873~1895   1918~1940  1973~?  2001~?
 기술

면방직과 철 생산, 물레방아, 표백

철도와 철도 설비, 증기 엔진, 공작기계, 알칼리 산업 전기장치, 중공업, 중화학공업, 강철 제품 자동차, 트럭, 트랙터, 탱크, 디젤 엔진, 비행기, 정유공장 컴퓨터, 소프트웨어, 정보통신 장치, 바이오기술
 핵심 재료 철, 목화, 석탄 철, 석탄 강철, 구리,
금속합금
석유, 가스, 합성수지 재료 집적회로
 수송 및 통신
 기반기설
운하, 유로 도료, 범선 철도, 전보, 증기선 강철로 만든 철도, 강철로 만든 선박, 전보   라디오, 고속도로, 공항, 비행기  인터넷, '정보 고속도로' 
 기업 조직  소유와 경영의 일치  위계적 구조 분할  매트릭스 구조  네트워크로 연결 

 


제1의 물결은 산업혁명이라고 알려진 역사상의 기간과 일치한다. 제2의 물결은 증기력에 의해 일어났으며, 종종 '철도의 시대'리고 일컬어진다. 제3의 물결은 전기, 중공업 그리고 강철에 의해 일어났다. 제4의 물결에서는 자동차가 등장했다. 이어 제5의 물결이자 가장 최근의 파동인 정보통신기술의 물결은 실리콘 칩을 생산하는 기술의 등장과 함께 1970년대에 시작되었다.

이러한 물결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사용된 기술의 변화를 불러왔을 뿐만 아니라 아주 심오한 사회적 변화도 아울러 초래해 왔다. 이 물결들을 '혁명'이라고 부르는 진정한 까닭은 기술 변화 자체보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가 중요했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가장 최근에 일어난 제5의 물결 시기에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살펴보고, 제5의 물결의 포화점과 제6의 물결의 여명기를 통해 앞으로 다가올 제6의 물결의 실체에 대해 규명하고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새로운 트렌드나 흐름을 잡아내고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독자로 하여금 불완전하나마 그 미래-여기서는 새로운 물결-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

로마 클럽이 1972년에 펴낸 《성장의 한계》를 보면 인구 증가와 천연자원의 사용이 다양한 한계들과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 12가지 가상 시나리오를 돌려 분석한 결과를 싣고 있다. 이에 의하면 21세기 어느 시점에 이르면 지구의 물질적 성장이 종말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본서의 저자들 역시 이에 대한 우려를 공감하면서 향후 제6의 물결에서 핵심은 '자원 효율성'이라고 강조한다. 가령 자원의 비효율성에 관한 하나의 사례를 들어 보면, 전 지구적인 규모로 볼 때 자원의 고작 1퍼센트 미만이 정상적인 제품으로 바뀌고, 원재료의 나머지 99퍼센트는 쓰레기가 된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앞으로 열대우림이나 깨끗한 물과 같은 생태계 서비스의 금전적 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며, 오염물질 등 환경문제에 대한 공동체적 대응도 더욱 적극적으로 변모해 나갈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에 미래 사회에서 각광받는 기술로는 자원 효율적인 기술이 될 것이라고 단언한다.

즉 제6의 물결에서 핵심은 "연료나 물과 같은 자원의 투입을 최소화하면서 에너지나 음식, 제품, 서비스와 같은 좋은 산출물을 극대화하고 아울러 모든 나쁜 산출물, 즉 쓰레기를 최소화하거나 전혀 생기지 않게 만드는 기술"이자, "에너지와 물, 쓰레기를 관리하는 새로운 기술에서 시작하여 완전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나눔, 재활용, 향상된 자원관리를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방식을 찾는" '청정기술'(cleantech)이다.

제5의 물결의 경우 핵심기술이 '정보통신기술'이었다면, 제6의 물결에서는 이러한 '청정 기술'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2부에서는 제6의 물결을 형성하는 다섯 가지 큰 개념으로 다음과 같이 제시하며 각 장에서 상세히 고찰한다.

 

첫 번째, 쓰레기 자원이 곧 기회다. 쓰레기가 핵심이기에 쓰레기가 더 많아질수록 기회도 더 커진다.
두 번째, 제품이 아니라 서비스를 팔아라.
세 번째, 디지털 세계와 자연 세계가 하나로 통합된다.
네 번째, 생산물은 지역적이고 정보는 국제적이 된다.
다섯 번째, 자연에 해답이 있다.

 

 


특히 나는 네 번째 개념이 와 닿았다. 저자들에 의하면 에너지 생산은 지역화되어 분배되고 자원은 소비되는 양에 최대한 가깝게 재순환되는, 일명 글로컬리즘(glocalism)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우리 모두는 머잖아 최대한 지역산 식품을 선택하려는 '로커보어'(locavore)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는 헬레나 호지가 《행복의 경제학》에서 주장한 바대로, "경제활동의 규모를 근본적으로 줄이고, 보다 책임 있고 지속 가능한 경제를 발전시켜 우리가 정말 필요로 하는 것들을 집 가까이에서 생산"하는 시스템이 될 것이다. 이 시기는 협동과 친밀, 상호의존적 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해 안정적인 지역경제가 중요하게 부각될 것이다.

생각해 보라! 석탄,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가 고갈되고 나면 캘리포니아산 오렌지는 고사하고 제주에서 나는 감귤조차 마음대로 먹을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운송비가 비싸게 먹혀 차라리 인근에서 나는 과일을 먹는 것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또한 다섯 번째 '자연에 해답이 있다'에서는 재닌 베니어스가 제창한 '생체모방'(mimicry)을 다룬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그간 관련 도서를 읽으면서 눈여겨봐 두었던 탓에 이해도, 공감도 쉽게 되었다. 가령 흰개미에게서 영감을 얻어 에너지 소비를 10퍼센트로 줄인 인도 라바사지역의 이스트게이트 쇼핑센터 사례는 그야말로 환경 친화적인데다 저자들이 지양하는 '청정 기술'의 모범 사례가 아닐까 싶다. 또한 쓰레기 생산과 이것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목적으로 제품 생산 및 소비 과정을 설계할 때 활용되는 산업생태학은 머잖은 미래 사회의 총아가 될 것으로 믿는다.

저자들은 말미에 마크 프렌스키가 '디지털 네이티브'라는 신조어를 창안(2001)했듯이, 우리 세대 아이들은 '에코 네이티브'가 되어 제6의 물결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무엇보다 이 책이 지닌 가장 큰 미덕은 우리가 지구 그리고 인류의 미래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로 성찰하고 위기에서 기회를 찾으며, 개인과 공동체를 위해서 그 기회를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깊은 통찰력과 희망 그리고 도전의 의욕을 북돋우게 해 준다는 점이다!

끝머리에 이르러 저자들은 제7의 물결에 대한 힌트도 덧붙이고 있다. 그 답은 '인간 효율성 또는 인간 능력'이다. 인문학과 인간에 대한 성찰이 더 중요해지지 않을까 싶다.

나아가 제8의 물결은? 이 문제에 관한 더 깊은 생각을 알아보고 싶거나 의견을 내놓고 싶은 분은 'The Six Wave'(http://sixthwave.org)를 방문해 보시라!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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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3-12-26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인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