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녀로다 효녀로다 - 심청 이야기 The Collection
김복태 글.그림 / 보림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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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9.5.

그림책시렁 1878


《효녀로다 효녀로다》

 김복태

 보림

 2016.11.10.



  어릴적부터 익히 들은 ‘심청 이야기’입니다. 심청은 아버지가 홀몸으로 알뜰히 돌보면서 어른으로 자란다지요. 내리사랑을 치사랑으로 갚는 줄거리라 할 테고, 까마귀가 어버이사랑을 선보이듯 안갚음을 보여주는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쌀섬을 절집에 잔뜩 바치지만 봉사인 눈은 뜨지 못 하고, 바다님이 어여삐 여기면서 심청이 되살아난다고 하고요. 그런데데 이보다 ‘봉사잔치’에서 눈을 번쩍 뜨는 대목을 눈여겨볼 일이라고 느껴요. 바로 마음과 마음이 만나면서 아이와 어버이 사이에 사랑이 샘솟아서 빛을 열거든요. 《효녀로다 효녀로다》를 돌아봅니다. 옛이야기를 새롭게 살피는 붓끝이 돋보인다고 할 만합니다. 다만, 붓끝에 마음을 기울이느라 막상 ‘눈빛’을 살피는 결은 아쉽습니다. ‘안갚음(효녀)’을 띄워도 나쁘지는 않으나, ‘주고받는 빛’이라는 길을 살피면서 옛빛을 오늘 이곳에서 새삼스레 되새길 만하거든요. 어버이는 알뜰살뜰 사랑으로 아이를 돌봅니다. 아이는 반짝반짝 맑은 눈망울로 어버이 눈이 번쩍 뜨일 사랑을 새롭게 지으며 함께 지냅니다. 돈도 이름값도 힘도 덧없습니다. 높다란 벼슬을 쥐어야 하지 않습니다. 대단한 집을 으리으리하게 꾸며야 하지 않습니다. 함께하는 눈망울을 밝히면 됩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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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원작 原作


 원작에 충실한 번역 → 첫글을 살린 옮김글

 원작에 없던 배역이 들어 있다 → 밑감에 없던 사람이 있다

 그 내용은 원작과는 많이 차이가 난다 → 줄거리는 밑글과 많이 다르다

 원작을 현대에 맞게 각색하였다 → 바탕글을 요새에 맞게 고쳤다


  ‘원작(原作)’은 “1. 본디의 저작이나 제작 2. [문학] 연극이나 영화의 각본으로 각색되거나 다른 나라의 말로 번역되기 이전의 본디 작품”을 가리킨다고 하지요. ‘밑글·바탕글·바닥글’로 손질합니다. ‘처음글·첫글·첫벌글’로 손질하고요. ‘밑감·밑거리·바탕·밑바탕·밑판’으로 손질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원작들이 모두 고문으로 되여있기 때문에 소년독자들이 이런 책들을 읽고 리해하기가 매우 어렵다

→ 밑글이 모두 오래글이기 때문에 어린이 여러분이 이런 책을 읽고 알아듣기가 매우 어렵다

→ 바탕글이 모두 옛글이기 때문에 어린이가 이런 책을 읽고 알아보기가 매우 어렵다

《5천년 력사이야기 2》(림한달·조여장/김양·병일 옮김, 민족출판사, 1982) 2쪽


내가 옛날에 쓴 소설을 원작으로 만화를?

→ 내가 옛날에 쓴 글을 바탕으로 그림꽃을?

→ 내 옛날 글을 밑바탕으로 그림꽃을?

《절대미각 식탐정 15》(테라사와 다이스케/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9) 5쪽


얼핏 보면 원작 《슈렉》은 영화 〈슈렉〉보다 과격하고 비교육적입니다

→ 얼핏 보면 밑책 《슈렉》은 빛꽃 〈슈렉〉보다 드세고 너무합니다

→ 얼핏 보면 밑책 《슈렉》은 보는꽃 〈슈렉〉보다 무섭고 막나갑니다

→ 얼핏 보면 밑책 《슈렉》은 보임꽃 〈슈렉〉보다 거칠고 껄끄럽습니다

《아빠와 함께 그림책 여행》(이루리, 북극곰, 2014) 265쪽


원작이 있는 작품이요?

→ 밑글이 있는 그림이요?

→ 바탕글 있는 그림이요?

《내 옆에 은하 5》(아마가쿠레 기도/박소현 옮김, 소미미디어, 2023)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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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수개 修改


 수개(修改)를 마친 책은 → 손본 책은 / 가다듬은 책은

 본격적인 수개(修改)에 들어간다 → 바야흐로 고치려 한다


  ‘수개(修改)’는 “수리를 하여 원래대로 고침”을 가리킨다고 합니다만, ‘손보다·손질·손질하다’로 손봅니다. ‘고치다·고쳐쓰다’로 손보고, ‘깁다·기우다’나 ‘때우다·땜·땜질·땜하다’로 손보지요. ‘다루다·다듬다·다독이다’나 ‘가다듬다·쓰다듬다·쓰담쓰담’으로 손봐요. ‘매만지다·만지다·만지작대다’나 ‘돌보다·돌아보다·보살피다·보듬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리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수개’를 둘 더 싣지만 다 털어냅니다. ㅍㄹㄴ



수개(水疥) : [한의] 환처가 열감이 있으면서 가렵고 아픈 피부병. 긁어 상처를 내면 노란 물이 나온다 = 진옴

수개(樹介) : 나무나 풀에 내려 눈처럼 된 서리 = 상고대



이 유고를 정리하고 보충수개하며

→ 이 남은글을 다듬고 깁고 고치며

→ 이 남은글을 추스르고 손질하며

《5천년 력사이야기 2》(림한달·조여장/김양·병일 옮김, 민족출판사, 1982)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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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일본말] 농땡이



농땡이 : 일을 하지 않으려고 꾀를 부리며 게으름을 피우는 짓. 또는 그런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

油を賣る(あぶらをうる) : 기름을 팔다


 기회를 봐서 농땡이를 부린다 → 틈을 봐서 딴짓한다 / 짬을 봐서 뺀질댄다

 지금까지 농땡이였다가 → 여태까지 놀다가 / 이제까지 빈둥대다가



  일본에서 “기름을 붓는 일을 하다가 노닥거리기만 한다”는 뜻에서 비롯한 ‘농땡이’라지요. 우리말로는 “일을 안 하다·안 하다·하지 않다”나 ‘내빼다·달아나다·튀다’로 고쳐씁니다. ‘게으르다·게으름·게으름뱅이·게으름꾼·게으름질·게으름짓’이나 ‘노닥거리다·노닥노닥·노닥대다·노닥이다·노닥질·노닥짓’으로 고쳐써요. ‘놀고먹다·놀다·노닐다·힘쓰지 않다·힘을 안 쓰다’나 ‘탱자탱자·탱자거리다·탱자대다·탱자질’로 고쳐쓸 만합니다. ‘빈둥빈둥·빈둥거리다·빈둥대다·빈둥질·빈둥이·빈둥꾼·빈둥쟁이·빈둥꾸러기’나 ‘뺀질·뺀질거리다·뺀질대다·뺀질뺀질·뺀질이’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다른짓·딴전·딴짓·딴청·한눈·한눈길·한눈팔다’나 “돕지 않다·안 돕다·애쓰지 않다·애를 안 쓰다”로 고쳐쓸 수 있어요. ‘떠나다·떠나가다·마음쓰지 않다·마음을 안 쓰다’나 ‘시큰둥하다·심드렁하다·얼렁뚱땅·얼레벌레·알랑똥땅·얼버무리다’나 ‘질펀질·질펀짓·질펀지랄·질펀하다’로 고쳐써도 됩니다. ㅍㄹㄴ



저게 아직도 농땡이네

→ 저게 아직도 노네

→ 저게 아직도 노닥거리네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금현진·손정혜·이우일, 사회평론, 2012) 122쪽


나는 내심 농땡이를 피우고 싶어서

→ 나는 속으로 노닥거리고 싶어서

→ 나는 아무래도 더 놀고 싶어서

《코우다이家 사람들 1》(모리모토 코즈에코/양여명 옮김, 삼양출판사, 2015) 5쪽


꼭 농땡이 치는 사람이 있습니다

→ 꼭 노닥거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 꼭 노는 사람이 있습니다

《십대를 위한 다섯 단어》(요시모토 다카아키/송서휘 옮김, 서해문집, 2015) 52쪽


솔선수범은커녕 농땡이나 부리고

→ 앞장서기는커녕 노닥거리고

→ 거울이기는커녕 놀기만 하고

→ 반듯하기는커녕 딴짓만 하고

→ 참하기는커녕 딴청만 부리고

《권외 프린세스 1》(아이다 나츠미/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16) 158쪽


머리숱 좀 덥수룩하다고 농땡이를 피우면 쓰나

→ 머리숱 좀 덥수룩하다고 노닥거리면 쓰나

→ 머리숱 좀 덥수룩하다고 놀기만 하면 쓰나

→ 머리숱 좀 덥수룩하다고 그저 놀면 쓰나

→ 머리숱 좀 덥수룩하다고 노닥질이면 쓰나

《고깔모자의 아뜰리에 1》(시라하마 카모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8) 186쪽


거기, 농땡이 피울래?

→ 거기, 노닥거릴래?

→ 거기, 놀래?

→ 거기, 일 안 해?

《군청학사 4》(이리에 아키/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9) 129쪽


일하다 농땡이 피운 네 아비

→ 일하다 노닥거린 네 아비

→ 일하다 딴짓인 네 아비

《창천의 권 리제네시스 3》(부론손 글·하라 테츠오 그림/장지연 옮김, 학산문화사, 2021) 67쪽


응, 연습을 농땡이쳤거든

→ 응, 안 배우고 튀었거든

→ 응, 안 하고 놀거든

《COWA!》(토리야마 아키라/이승원 옮김, 대원씨아이, 2022) 172쪽


어디서 농땡이 치면 되죠

→ 어디서 노닥여야 하죠

→ 어디서 놀아야 하죠

《책이라면 팔 만큼 1》(코지마 아오/장혜영 옮김, 미우, 2026) 1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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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채널링channeling



채널링 : x

channeling : 1. 물리 채널링 (가속된 입자나 이온이 원자로 등에서 매질(媒質)을 투과할 때 결정 격자 사이의 통과 능력) 2. 건축·가구 홈조각 장식 3. 채널링 (영계(靈界) 등과의 연락)

チャネリング(channeling) : 1. 채널링 2. 채널을 맞추는 일. 우주나 영혼과의 교신



영어 ‘channeling’은 따로 우리 낱말책에 안 실립니다. ‘채널’과 ‘채널링’은 영어에서 결이 살짝 다르지만, 우리말로는 둘을 나란히 풀어내거나 손볼 만합니다. 먼저 ‘거치다·지나다·지나가다·지나오다·타는길’이나 ‘흐르다·흐름·흐름결·흐름길·흐름물·흐름빛·흐름판’이나 ‘흘러흘러·흘러가다·흘러들다’로 풀 수 있어요. ‘나누다·오가다·오며가며·주고받다·주거니받거니’나 ‘듣다·들리다·들어주다·듣는곳·듣는귀·듣는꽃’으로 풀어쓸 만합니다. ‘곬·곳·길·길눈·길꽃·길자취’나 ‘가다·가는곳·가는길·가는데·가려는 곳·가려는 길’이나 ‘오다·오는길·오는곳·오는데·오시는길’로 풀어낼 만합니다. ‘걸음·걸음걸이·걸음결·걸음새’나 ‘걸음나비·걸음꽃·걸음빛·걸음보’로 풀고, ‘데·다리·다리놓기·다리를 놓다’나 ‘물길·물골·물꼬·물줄기’로 풀 수 있어요. ‘발·발자국·발자취·발짝·발짓·발결·발소리’나 ‘삶길·사는길·삶꽃·삶맛·삶멋’이나 ‘삶소리·살아갈 길·살아온 길’로 풀어도 어울립니다. ‘줄기·샛줄기·샛갈래’나 ‘있다·있·자리·자국·자취’로 풀어요. ㅍㄹㄴ



채널링channeling을 처음 시작했을 당시 내 주변에는

→ 길꽃을 처음 할 무렵 내 둘레에는

→ 처음 주고받을 즈음 내 곁에는

→ 처음 들릴 무렵 내 언저리에는

《주파수를 조율하라》(사라 랜던/채수은 옮김, 샨티, 202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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