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어머니 : 어머니라고 하는 자리는, 어머니라고 하는 숨결은, 어머니로 나아가는 길은, 몸뚱이만 크고 나이만 먹는 삶이 아닌, 슬기로우면서 따뜻하고 즐거운 살림이겠구나 싶다. 웃을 줄 알기에 어머니이다. 웃음으로 달래고 웃음으로 씻고 웃음으로 다독이고 웃음으로 가꾸고 웃음으로 사랑하고 웃음으로 살아가는 길을 부드러이 이야기로 들려줄 줄 알기에 어머니이다. 1987.12.7.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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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말


수수께끼 : 수수께끼를 어렵다고 여기는 이가 많지만, 수수께끼야말로 대단히 수수한 이야기이다. 어렵거나 꼬거나 감추거나 숨기거나 가리는 대목이 없이 짧고 굵게 이야기를 엮어서 수수하게 들려준다. “수수께끼야말로 수수께끼”라 하는데, ‘수수하다’하고 ‘숫-’이란 말을 마음에 그려 본다면, 오히려 이 수수께끼야말로 한결 ‘수월하게’ 풀 수 있는 실마리요 길이라 할 만하다. 그리고 수수께끼로 수수하게 묻고 맞히는 놀이란, 언제나 ‘생각꽃’이다. 생각이 꽃으로 피어나도록 수수하게 이끄는 말놀이가 바로 수수께끼이다. 2019.11.3.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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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말


손바닥책 : 가볍게 쥐어 든든히 읽는 손바닥책. 싼값에 작고 가벼운 수수한 판짜임을 하지만, 속이 깊고 넓은 책으로, 더 많은 이들이 더 널리 누리도록 이끄는 책. 조그마한 아름책이 바로 손바닥책. 1993.4.2.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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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말


징검다리 : 우리는 서로 징검다리. 글도 쓰고 삶도 쓰고 사랑도 쓰면서 언제나 이야기를 꽃으로 쓰는 징검다리를 책 하나로 만난다. 노래하고 춤추고 웃고 우는 이야기를 별빛으로 담아낸 징검다리를 책 하나로 마주한다. 숲에서 자란 나무야, 책이 되어 주니 고맙구나. 1994.10.4.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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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11.1.


《토끼와 거북이》

 라 퐁테느 글·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그림/우순교 옮김, 보림, 1996.6.30.



아주 어릴 적부터 들은 이야기 가운데 “토끼와 거북이”가 있다. 이 이야기를 들을 적마다 ‘굳이 거북이가 되어야 할까?’ 싶었다. 토끼처럼 낮잠도 자고 샛밥도 먹고 해바라기도 하면서 쉬엄쉬엄 가도 즐거우리라 여겼다. 때로는 거북이처럼 한 걸음씩 씩씩하게 가되, 쉬지도 않고 서둘러 가기보다는 둘레를 가만가만 살피고 꽃내음을 맡고 나무하고 속삭이기도 하면서 느긋느긋 하루를 누리는 삶이 한결 재미난 살림길이 될 수 있으리라 여겼다. 그림책 《토끼와 거북이》를 아이들이 재미나게 들춘다. 이야기도 이야기일 테지만 그림이 해사하다. 이야기를 살리는 그림책도 틀림없이 좋은데, 이렇게 그림꽃을 활짝 피울 수 있는 손길이 참 알뜰하구나 싶다. 줄거리만 좇아가면 좀 따분하리라. 줄거리는 줄거리대로 찬찬히 엮되, 이 줄거리에 입힐 옷을 곱게 꾸민다고 할까? 수수하거나 투박한 옷도 좋은데, 수수한 옷 귀퉁이에 꽃무늬를 넣으면 얼마나 고운가? 투박한 옷 한켠에 별무늬를 새기면 얼마나 빛날까? 한길을 가는 삶도 참 뜻있다. 두길이나 세길을 가는 삶도 참 뜻깊다. 여러 가지 길을 가다가 넘어져도 좋고, 이 길 저 길 두루 다니다가 마지막에 하나를 슬그머니 골라서 폴짝폴짝 뛰어다녀도 좋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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