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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부산 보수동 헌책방골목 책잔치를 빛내려고 꾸리는

'보수동 헌책방골목 사진책'이 한발 나아가

'보수동 헌책방골목 이야기책'이 될 듯하다.

이리하여, 처음에는 사진만 모았다가

이제 글까지 모았는데,

돈과 품과 땀을 들여

드디어 마지막 원고까지 끝냈다.

 

(우리 집 아이들아, 아버지가 이 원고 붙잡고 땀빼느라

 많이 같이 못 놀아서 미안. 이제 홀가분하구나.)

 

9월 행사까지 앞으로 석 달.

책으로 펴낼 곳에서 석 달 아닌 두 달 사이에

편집과 디자인을 모두 마쳐서 인쇄 제본 맡겨야 한다.

무엇보다 제작비를 어떻게든 모아야 한다.

부산 중구청에서는 조금 제작비 도와준다지만

부산시청과 부산문화재단은 아직 아무 말 없다.

 

1500만 원이 작은 돈도 큰 돈도 아니지만,

부산 중구청에서 500만 원 지원비 확정되었으니

부산시청과 부산문화재단이 저마다 500만 원씩 나누어 보태면

참으로 좋을 텐데,

모자란 1000만 원을 어떻게 누가 대주려나.

 

부산에서 뜻있는 누군가 즐겁게 이만 한 돈을 들여서

부산 책마을과

한국 책방 문화와

헌책방지기 오랜 땀방울과 웃음을

환하게 밝히는 밑거름 될 수 있기를 빈다.

 

부산은행 같은 데에서 깜짝선물처럼 돈을 보태는 일 생길까?

부산에 있는 국회의원이나 시의원이나 사업가가

이런 일에 돈을 보태 주려나?

 

아무튼, 좋은 손길 잘 받아서

예쁘게 책 하나 태어날 수 있기를 빈다.

내 몫은 이제 끝!

이제부터 부산에 있는 분들이 힘써 줄 몫만 남는다.

마음으로 모든 일 잘 되기를 빌면서 기다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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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놀이 1

 


  펴고 접기 좋은 천막을 하나 장만한다. 볕 좋은 날이면 마당에 천막을 펼친다. 여러 날 볕이 좋으면 천막을 안 걷고 그대로 둔다. 비가 오면 천막을 걷는다. 천막을 펼쳐 후박나무 그늘에 놓으면, 두 아이는 서로 천막에서 오래오래 어울려 논다. 아이들은 천막에서 오롯이 저희 한때를 누린다. 마당이 있어 이것저것 여러 가지 마음껏 할 수 있으니 이렇게 좋다고 새삼스레 느낀다. 아이들한테 좋으면 어른한테도 좋다. 아이들이 놀기 좋은 삶터가 어른도 살기 좋은 보금자리가 된다. 4346.6.19.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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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6-19 16:10   좋아요 0 | URL
푸른 후박나무 그늘 아래,
주황색 천막이 정말 예쁘고 부럽네요~^^
히히..저도 저 천막 안에 들어가 놀고 싶군요...ㅎ

숲노래 2013-06-19 16:53   좋아요 0 | URL
이 천막에는 어른도 들어가서 놀 수 있어요~~~ ^^
 

책아이 15. 2013.6.17.

 


  햇볕 따사롭게 내리쬐는 아침을 맞이하면, 마당에 천막을 펼친다. 드디어 천막 펼치고 놀 수 있는 따사로운 날이 되었다. 아이들은 조금 더 자라 여름날에 마당이나 평상에 천막 치고 잠을 잘 수도 있겠지. 후박나무가 그늘을 드리워 천막에서는 시원하다. 후박나무가 곁에서 바람노래를 불러 주니 천막에서는 풀노래와 나무노래를 한결 보드랍고 맑게 듣는다. 나무기둥을 세우고는 천으로 두른 조그마한 보금자리에서 살아가던 북중미 흙사람은 땅하고 더 가까이 붙어 지내며 땅내음 맡고 땅기운 느끼며 살았겠지. 땅거미 차츰 지는 저녁나절, 큰아이는 천막에서 호젓하게 책을 읽는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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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 해 지나면
아파트는 어김없이 헐고
서른 해 즈음 되면
고속도로 아스팔트 모두 닳아
갈아야 한다.

 

높디높게 세워
작은 멧봉우리만 한
아파트 헐면
시멘트 무더기
어디로 갈까.

 

고속도로 새로 갈면
헌 아스팔트 더미
어디로 보낼까.

 

가랑잎은 흙이 되고
벌 나비 벌레 주검
모두 흙이 되는데.

 

새봄에 새잎 돋아
푸르게 빛나며
풀벌레 개구리 멧새
노래하는데.

 


4346.5.5.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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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시를 쓰는 넋 얻은 강제윤 님이 꾸준히 섬마실, 또는 이웃마실, 또는 들마실, 또는 사진마실, 또는 글마실...... 천천히 마실을 다니며 얻은 사진과 글로 책 한 권 새롭게 내놓았구나. 여행이 갈 곳은 여행일 테지요. 사랑이 가는 곳은 사랑이고요. 꿈이 가는 곳은 오직 꿈이에요. 아름다움을 찾는 사람은 아름다움을 누립니다. 저마다 마음속으로 품은 것을 고스란히 받고 누리며 즐깁니다. 여행을 바라며 여행을 누리는 삶이 나아가는 발걸음 곱게 이으시기를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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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목적지는 여행이다- 강제윤 시인의 풍경과 마음
강제윤 지음 / 호미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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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6월 19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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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모모 2013-06-20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책 이름 멋져요*.*
저번에 올리신 '남편의 서가'도 책 이름에 뿅갔었지요~
그렇군요.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군요.
취업하려고 대학 가지 말고
깊게 공부하려고 대학을 가야 맞지 않나-하고
홀로 고민했던 일이 떠오릅니다...=.=

숲노래 2013-06-20 04:04   좋아요 0 | URL
그럼요, 무엇이든 즐기려고 하는
아름다운 삶일 때에
즐겁고 아름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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