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출전 出戰


 출전 명령 → 싸움 알림 / 겨룸 알림

 출전 준비 → 싸움맞이 / 겨룸맞이

 출전 태세를 갖추다 → 싸우려 하다 / 겨루려 하다

 다시 출전하는 웅장한 모습이었다 → 다시 나서는 대단한 모습이다

 출전 자격 → 나서려면 / 나오려면 / 나가려면 / 하려면

 출전 선수 → 나온 사람 / 겨룰 사람

 한국 대표로 출전한다 → 나라를 내세워 나간다


  ‘출전(出戰)’은 “1. 싸우러 나감. 또는 나가서 싸움 2. 시합이나 경기 따위에 나감”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싸우다·싸움·쌈·싸움질·싸움박질·쌈질·쌈박질’이나 ‘싸움판·싸움밭·싸움마당·싸움터·싸움바다’로 다듬습니다. ‘싸움자리·쌈판·쌈밭·쌈마당·쌈터·쌈자리’나 ‘겨루다·겨룸·겨룸길·겨룸질·겨룸마당·겨룸판·겨룸밭·겨룸터’로 다듬어요. ‘가다·나가다·나서다·나오다’나 ‘뛰다·내딛다·내디디다·발’로 다듬지요. ‘걸음·걸음걸이·걸음결·걸음새·걸음나비·걸음꽃·걸음빛·걸음보’나 ‘길·길눈·길꽃·길나서다’로 다듬을 수 있습니다. ‘움직이다·움직임·움직길·움직꽃·움직빛’으로 다드어도 어울립니다. ‘판·판터·판자리·판마당’이나 ‘하다·해놓다·해대다·해두다·해주다·해오다’로도 다듬습니다. ㅍㄹㄴ



꼭 비거리를 늘려서 실력으로 출전할 겁니다

→ 꼭 멀리 날려서 내 솜씨로 갑니다

→ 꼭 멀리 쳐서 내 손으로 나갑니다

《어시장 삼대째 18》(나베시마 마사하루·하시모토 미츠오/편집부 옮김, 조은세상, 2006) 18쪽


하나부사 씨도 출전하는 거 아냐?

→ 하나부사 씨도 나오지 않아?

→ 하나부사 씨도 뛰지 않아

《처음 사람 5》(타니가와 후미코/양여명 옮김, 삼양출판사, 2021) 87쪽


나의 첫 출전을 잘 지켜보라고

→ 내 첫걸음을 잘 지켜보라고

→ 내 첫판을 잘 지켜보라고

《요괴희화 2》(사토 사쓰키/고현진 옮김, 애니북스, 2019) 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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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라의 판결 1
우노하나 우츠기 지음, 도영명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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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6.14.

책으로 삶읽기 1135


《아스라의 판결 1》

 우노하나 우츠기

 도영명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6.3.30.



《아스라의 판결 1》(우노하나 우츠기/도영명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6)를 읽었다. 우리로 친다면 “착하게 살자!” 같은 말을 늘 외치는 아이가 언제나 “안 착한 일”을 겪어야 하면서 마음이 곪는다. 아이는 마음이 곪는 만큼 ‘앙갚음(권선징악)’을 그린다. 안 착하게 군 놈팡이는 안 착한 일을 실컷 겪어야 온누리가 착하게 바뀔 수 있다고 여긴다. 그런데 ‘착하다’는 두 갈래로 갈 수 있다. 하나는 ‘착한척’이라는 ‘척하다’로 기운다. 입으로만 착한 시늉을 할 적에는 ‘착’이 아닌 ‘척’이다. 마음과 몸을 밝히면서 사랑을 품을 적에는 ‘착’이 ‘참’으로 간다. ‘참하다’로 나아가면서 빛을 밝게 품기에 ‘착하다’라고 여긴다. “나쁘지 않은 짓”을 하기에 착하지 않다. “좋다고 여길 일”을 하기에 착하지 않다. 착한길이란 참한길로 가는 첫걸음이다. 일본에서는 “アスラの沙汰”로 나왔다. ‘사태(沙汰)’를 ‘판결’로 바꾸었네. 아이(아스라)가 일으킨 앙갚음이 앞으로 어떻게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와르르 무너지는지 보여준다는 뜻이기에 ‘와르르(사태)’일 텐데.


ㅍㄹㄴ


“정신 단단히 차려라. 앞으로 1조 6653억 년이 남았으니까.” 69쪽


‘하늘이 구원을 바라는 목소리에 침묵으로 일관한다면 내가 손을 내밀 거야.’ 72쪽


“네, 그러니까 말이죠. 나쁜 짓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 126쪽


#アスラの沙汰 #宇乃花空樹


+


이렇게 권유해 주셔도 살 수가 없어요

→ 이렇게 말씀해 주셔도 살 수가 없어요

→ 이렇게 물어보셔도 살 수가 없어요

→ 이렇게 알려주셔도 살 수가 없어요

33쪽


1일1선이라고 적힌 나무 팻말은 옛날에 어머니가 적어준 것이며

→ 하루한빛 나무토막은 옛날에 어머니가 적었으며

→ 하루한꽃 나무조각은 옛날에 어머니가 적었으니

74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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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사람 5 삼양출판사 SC컬렉션
타니카와 후미코 지음, 양여명 옮김 / 삼양출판사(만화)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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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6.14.

책으로 삶읽기 1134


《처음 사람 5》

 타니가와 후미코

 양여명 옮김

 삼양출판사

 2021.7.19.



《처음 사람 5》(타니가와 후미코/양여명 옮김, 삼양출판사, 2021)까지 한글판이 나온다. 일본에서는 2024해까지 아홉걸음이 나오는데, 뒷걸음 한글판은 영 나오지 못 한다. 앞선 넉걸음도 이 다섯걸음도, 둘 사이에 어떻게 좋아하거나 멀어가는지 짚는 얼거리이다. 처음부터 마음에 둔 대로 고스란히 잇는 터라, 눈앞에서 아무리 더 낫거나 훌륭해 보인다고 하더라도, 눈앞이 아닌 “마음에 둔 그리운 곳”을 보고 싶다고 한다. 이렇게 엇갈리는 둘인데, 처음 마음에 둔 사람을 다시 만날 적에는 “바로 오늘이구나” 하고 느끼면서 여태까지 어떻게 바라보고 그리워했는지 하나하나 털어낸다지. 모든 사람이 그때그때 털어놓을 수 없을 만하고, 이 그림꽃에서도 한참 질질 끌다가 드디어 털어놓기로 마음을 돌리곤 한다. 곰곰이 보면, 마음을 돌린다기보다 “스스럼없이 마음을 털어놓을 때”까지 속으로 가다듬고 삭이고 지켜보고 돌아보았다고 할 만하다. 아직 때가 무르익지 않을 즈음에는 기다린다. 천천히 무르익혀서 비로소 꽃망울을 피우려 하고, 꽃망울을 피운 뒤에는 다시금 천천히 함께 걷는길을 가려고 한다.


ㅍㄹㄴ


“에마한테는 잘못이 없어. 밝고 귀엽고 예쁘고, 요리도 맛있고, 엄청 매력적이라고 생각해.” 56쪽


‘아침에 일어났을 때, 길을 걸을 때, 밤에 자기 전에도, 꿈속에서도, 하나부사 씨를 문득 떠올리고는 가슴이 달콤하게 조이는 것을 느껴.’ 78쪽


‘항상 혼자 달리면서도 외로운 적은 없었다. 하나부사 씨를 만나고, 누군가와 달리는 즐거움을 알았다.’ 99쪽


‘뭐야. 이번에도 말만 하고 가버리다니. 짜증나. 타나베 주제에.’ 165쪽


#はじめてのひと #谷川史子


+


재미있어 하는 거 아냐. 네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일인걸

→ 재미있어 하지 않아. 네 삶에서 큰일인걸

→ 재미있지 않아. 너한테 큰일인걸

→ 안 재미있어. 네가 살아갈 큰일인걸

64쪽


하나부사 씨도 출전하는 거 아냐?

→ 하나부사 씨도 나오지 않아?

→ 하나부사 씨도 뛰지 않아

87쪽


멋져! 식스팩이다

→ 멋져! 배곧살이다

→ 멋져! 여섯겹이다

→ 멋져! 여섯살이다

92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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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781 : 상당 슬림 그립감


상당히 슬림하고 그립감이 좋아요

→ 무척 날씬하고 잡기 좋아요

→ 몹시 가볍고 쥐기 좋아요

《푸른 꽃 그릇의 숲 7》(코다마 유키/김진희 옮김, 문학동네, 2025) 31쪽


물을 담아서 마시는 그릇에 달린 손잡이를 “상당히 슬림하고 + 그립감이 좋아요”처럼 나타내는 보기글입니다. 영어 ‘slim’이라면 ‘날씬·늘씬·호리호리’나 ‘가볍다·작다’로 나타내면 됩니다. 국립국어원 낱말책은 ‘grip’을 굳이 올림말로 삼지만, ‘잡다·쥐다’로 고쳐쓰면 됩니다. 손잡이가 날씬하고 잡기 좋습니다. 손잡이가 가볍고 쥐기 좋습니다. ㅍㄹㄴ


상당(相當) : 일정한 액수나 수치 따위에 해당함

슬림 : x

slim : 1. (호감) 사람이 날씬한, 호리호리한 2. (보통 것보다) 얇은 3. 빈약한, 보잘것없는

그립(grip) : [체육] 라켓, 배트, 골프 클럽 따위의 손잡이. 또는 그것을 잡는 방식

-감(感) : ‘느낌’의 뜻을 나타내는 접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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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789 : 논평 익명의 독자 명 감사


값진 논평을 해 준 익명의 독자 두 명에게 감사한다

→ 값진 말씀을 해준 숨은 두 분이 고맙다

→ 값진 얘기를 들려준 조용한 두 분이 고맙다

《유물론》(테리 이글턴/전대호 옮김, 갈마바람, 2018) 10쪽


누가 값진 말씀을 해주면 고맙습니다. 누가 값진 얘기를 들려주니 반갑습니다. 널리 드러난 분이 아닌, 살며시 숨은 분이 도움말을 들려줍니다. 조용조용 살아가는 분이 넌지시 살림말을 속삭입니다. ㅍㄹㄴ


논평(論評) : 어떤 글이나 말 또는 사건 따위의 내용에 대하여 논하여 비평함. 또는 그런 비평

익명(匿名) : 이름을 숨김. 또는 숨긴 이름이나 그 대신 쓰는 이름

독자(讀者) : 책, 신문, 잡지 따위의 글을 읽는 사람 ≒ 간객

명(名) : 사람을 세는 단위

감사(感謝) : 1. 고마움을 나타내는 인사 2. 고맙게 여김. 또는 그런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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