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노래꽃

노래꽃 . 오늘밥은



언제나처럼

새벽 두 시부터 하루를 연다

오늘은 고흥읍에 가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한다

그래서 오늘만큼은

밥을 차려놓을 수 없네

빨래도 해놓을 수 없고


저녁까지 신나게 일하고서

살짝 김밥 몇 줄 장만해서

가볍게 집으로 돌아가야지


2026.5.5.불.


ㅍㄹ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662 : 약간의 무력 수분 분무 -처럼 느껴진다


그냥 약간의 무력한 수분을 분무해 놓은 덩어리처럼 느껴진다

→ 그냥 덧없이 물을 살짝 뿌려 놓은 덩어리 같다

→ 그냥 부질없이 물을 좀 뿌려 놓은 덩어리 같아

《극야일기》(김민향, 캣패밀리, 2025) 170쪽


어떤 모습을 보고서 말로 어떻게 옮길 만한지 헤아릴 노릇입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푸른별 모든 나라를 보면, 풀이름과 새이름과 나무이름과 구름이름과 벌레이름과 나비이름을 비롯해서 모든 숨결을 가리키는 이름이 마을마다 다르고 사람마다 다릅니다. 때로는 먼발치 다른 마을과 고장에서 똑같은 이름을 떠올려서 쓰기도 하고요. 차분히 지켜보는 사이에 가만히 마음에 담기에 이름 한 자락을 알맞거나 어울리거나 즐겁거나 제대로 붙입니다. “약간의 무력한 수분을 + 분무해 놓은 덩어리처럼 + 느껴진다”는 일본옮김말씨이기도 하지만, 이보다는 무엇을 어떻게 그려내려는지 종잡을 수 없습니다. 멋스럽게 꾸미느라 오히려 무슨 모습인지 알 길이 없다고 할 만하고, ‘꾸밈없이 본다’고 했어도 ‘꾸밈없이’가 무엇인지 갈피를 못 잡았다고 할 만합니다. 물은 뿌립니다. “수분을 분무한다”처럼 말하지 않습니다. 덩어리처럼 느끼면 ‘느껴진다’가 아니라 ‘느낀다’라 하거나 ‘같다’라 할 노릇입니다. “약간의 무력한 수분”이란 무엇일까요? 길든 말씨를 내려놓아야 수수하게 바라봅니다. 다섯 살 아이가 어떻게 느끼면서 말하는지 헤아릴 줄 알아야 말씨와 말결과 말빛을 살릴 수 있습니다. ㅍㄹㄴ


약간(若干) : 1. 얼마 되지 않음 2. 얼마 안 되게. 또는 얼마쯤

무력(無力) : 힘이 없음

수분(水分) : = 물기(-氣)

분무(噴霧) : 물이나 약품 따위를 안개처럼 뿜어냄. 또는 그 물이나 약품 따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661 : -ㄴ 속 것


깊은 어둠 속에 있는 것처럼

→ 깊고 어두운 곳에 있는 듯

→ 깊고 어둡게 잠긴 듯

《극야일기》(김민향, 캣패밀리, 2025) 10쪽


옮김말씨가 훅 스민 터라 ‘-ㄴ·-은·-는’을 잘못 쓰기 일쑤입니다. “깊은 어둠”이나 “밝은 낮”은 딱히 틀린말씨는 아니되, “어둠이 깊다”나 “낮이 밝다”처럼 말해야 어울립니다. 이 보기글은 “깊은 + 어둠 + 속에 + 있는 것처럼”과 같이 옮김말씨를 줄줄이 잇습니다. 이때에는 “깊고 어두운 곳에”나 “깊고 어둡게”로 손볼 만합니다. 밤에 깊이 잠깁니다. 밤에 캄캄하게 잠듭니다. ㅍㄹ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732 : 인간 위기 -게 되 평소 예상 기적적


인간이란 위기에 빠지게 되면 평소에는 예상도 못했던 기적적인 힘이 나오는 수가 있다

→ 사람이란 벼랑끝에서는 이제껏 생각도 못하던 힘이 나오는 수가 있다

→ 사람이란 구석에 몰리면 여태 어림도 못하던 하늘힘이 나오는 수가 있다

→ 사람이란 고빗사위에서 그동안 모르던 빛나는 힘이 나오는 수가 있다

→ 사람이란 가시밭길에서 여태까지 모르던 엄청난 힘이 나오는 수가 있다

《새와 이야기할 수 있는 아이》(쇼지 사부로/정필화 옮김, 특수교육, 1990) 165쪽


막바지에 다다라 마지막힘을 내려고 하면서 놀랍게도 엄청나게 일어서곤 합니다. 그야말로 벼랑끝이며 귀퉁이에 몰렸는데 차분히 온마음을 다잡으면서 빛나는 힘을 내기도 합니다. 구석이나 끝이나 가시밭에 내몰리기에 마냥 쓰러지거나 굴러떨어지지 않습니다. 마음을 다스리는 결에 따라서 몸이 나란히 움직여요. 여태 모르던 힘은 누구한테나 흐릅니다. 아직 깨우지 않았을 뿐입니다. ㅍㄹㄴ


인간(人間) : 1. 언어를 가지고 사고할 줄 알고 사회를 이루며 사는 지구 상의 고등 동물 2. 사람이 사는 세상 3. 사람의 됨됨이 4. 마음에 달갑지 않거나 마땅치 않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위기(危機) : 위험한 고비나 시기

평소(平素) : 특별한 일이 없는 보통 때 = 평상시

예상(豫想) : 1. 어떤 일을 직접 당하기 전에 미리 생각하여 둠 2. [군대] 이동 목표가 일정한 시간 후에 도달할 위치를 미리 상정하는 일

기적적(奇跡的/奇迹的) : 상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이 기이한 것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731 : 경쟁 있 자신 걸 과시 별수


어느새 경쟁을 하고 있다. 자신이 가진 걸 서로 과시해 봐야 별수 없는데

→ 어느새 다툰다. 내가 뭐 있다고 서로 자랑해 봐야 딱히 없는데

→ 어느새 싸운다. 나한테 뭐가 있다고 서로 뻐겨 봐야 썩 없는데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마스다 미리/박정임 옮김, 이봄, 2012) 111쪽


무엇이 있다고 내세우면서 다툰들 부질없습니다. 뭘 거느렸다고 자랑하거나 앞세운들 덧없어요. 그렇지만 겨루거나 싸우거나 견주려고 하면서 부딪힙니다. 내가 나답고 네가 너다울 적에는 다투지 않아요. 나랑 네가 스스로 돌아볼 줄 알 적에는 나란히 걷거나 어깨동무를 하거나 손을 잡습니다. 함께하는 마음을 잊기에 노려봅니다. 같이하는 나날을 등지기에 높이고 싶습니다. ㅍㄹㄴ


경쟁(競爭) : 같은 목적에 대하여 이기거나 앞서려고 서로 겨룸

자신(自身) : 1. 그 사람의 몸 또는 바로 그 사람을 이르는 말 ≒ 기신(己身) 2. 다름이 아니고 앞에서 가리킨 바로 그 사람임을 강조하여 이르는 말

과시(誇示) : 1. 자랑하여 보임 2. 사실보다 크게 나타내어 보임

별수(別-) : 1. 달리 어떻게 할 방법 2. 여러 가지 방법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