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245 : -ㄴ -ㅁ 점점


아스라한 반짝임이 점점 가까이 다가와

→ 아스라이 반짝이다 차츰 다가와

→ 아스라이 반짝이며 조금씩 가까워

《살아있다는 것》(유모토 가즈미·사카이 고마코/김숙 옮김, 북뱅크, 2025) 43쪽


‘-ㄴ’하고 ‘-ㅁ’을 어정쩡하게 꿰맞춘 “아스라한 반짝임이 + 점점 가까이 다가와”는 잘못 쓰는 옮김말씨입니다. 더구나 임자말 자리를 ‘반짝임이’로 잡으니 얄궂습니다. “(무엇이) + 아스라이 + 반짝이다/반짝이며/반짝반짝”처럼 첫머리를 고쳐쓰고서 “차츰 다가와”나 “조금씩 가까워”처럼 뒷자락을 고쳐씁니다. ‘다가오다’라는 우리말은 “가까이 오다”를 뜻하기에 “가까이 다가와”는 틀린말씨입니다. ㅍㄹㄴ


점점(漸漸) : 조금씩 더하거나 덜하여지는 모양 ≒ 초초(稍稍)·점차·차차

다가오다 : 1. 어떤 대상이 있는 쪽으로 더 가까이 옮기어 오다 2. 일정한 때가 가까이 닥쳐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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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244 : 누군가와 이상한 느낌이 들


누군가와 눈이 마주친 듯한 이상한 느낌이 들었어

→ 누구하고 눈이 마주친 듯해서 아리송했어

→ 누구랑 눈이 마주친 듯싶어 놀랐어

《살아있다는 것》(유모토 가즈미·사카이 고마코/김숙 옮김, 북뱅크, 2025) 36쪽


틀린말씨 ‘누군가와’는 ‘누구하고’나 ‘누구와’나 ‘누구랑’으로 바로잡습니다. 일본옮김말씨인 “이상한 느낌이 들었어”는 ‘아리송해’나 ‘알쏭해’나 ‘놀랐어’나 ‘두근거리다’로 손질합니다. ㅍㄹㄴ


이상(異常) : 1. 정상적인 상태와 다름 2. 지금까지의 경험이나 지식과는 달리 별나거나 색다름 3. 의심스럽거나 알 수 없는 데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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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265 : 내가 순간 대화를 나누는 것


내가 가장 즐거웠던 순간은 누워서 누구 하나가 먼저 잠들 때까지 멈추지 않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었다

→ 누워서 누구 하나가 먼저 잠들 때까지 멈추지 않고 얘기할 때가 가장 즐거웠다

→ 누워서 누가 먼저 잠들 때까지 멈추지 않고 수다를 떨 때가 가장 즐거웠다

《연애 결핍 시대의 증언》(나호선, 여문책, 2022) 204쪽


이 보기글처럼 임자말을 ‘내가’가 아닌 “내가 가장 즐거웠던 순간은”으로 잡고서 “대화를 나누는 것이었다”로 맺는 얼개는 우리말씨가 아닌 옮김말씨입니다. “나는 + (이렇게 저렇게) + 얘기할 때가 + 가장 즐거웠다”로 가다듬을 노릇입니다. 이때에는 ‘나는’은 덜어낼 만합니다. “누워서 + 누가 먼저 + 잠들 때까지 + 멈추지 않고 + 수다를 떨 때가 + 가장 즐거웠다”로 손질할 만합니다. 말하는 결을 살려서 글을 쓰면 되는데, 요새는 말결부터 흔들리면서 글결이 나란히 어긋나는구나 싶어요. ㅍㄹㄴ


순간(瞬間) : 1. 아주 짧은 동안 ≒ 순각(瞬刻) 2. 어떤 일이 일어난 바로 그때. 또는 두 사건이나 행동이 거의 동시에 이루어지는 바로 그때

대화(對話) : 마주 대하여 이야기를 주고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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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266 : 학벌 가장 중요한 혜택 중 호의적 시선 환대


학벌로 얻는 가장 중요한 혜택 중 하나는 호의적 시선과 환대다

→ 배움끈이 있으면 다들 좋게 보고 반긴다

→ 줄이 있으면 무엇보다 좋아하고 모신다

《연애 결핍 시대의 증언》(나호선, 여문책, 2022) 171쪽


옮김말씨인 “가장 (무엇한) 중 하나”입니다. 이 옮김말씨는 ‘무척·아주·몹시·매우·더없이·참으로’대단히·무엇보다’로 고쳐씁니다. 일본말씨인 “호의적 시선과 환대”는 “좋게 보고 반긴다”나 “좋아하고 모신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배워서 얻은 끈이나 줄이 있으면 둘레에서 좋게 본다는데, 얄궂거나 엉성하구나 싶은 눈길과 굴레는 차근차근 털고 끊고 씻어낼 노릇입니다. ㅍㄹㄴ


학벌(學閥) : 1. 학문을 닦아서 얻게 된 사회적 지위나 신분. 또는 출신 학교의 사회적 지위나 등급 2. 출신 학교나 학파에 따라 이루어지는 파벌

중요하다(重要-) : 귀중하고 요긴하다

혜택(惠澤) : 은혜와 덕택을 아울러 이르는 말

중(中) : [의존명사] 1. 여럿의 가운데 2. 무엇을 하는 동안 3. 어떤 상태에 있는 동안 4. 어떤 시간의 한계를 넘지 않는 동안 5. 안이나 속

호의적(好意的) : 좋게 생각해 주는

시선(視線) : 1. 눈이 가는 길. 또는 눈의 방향 2. 주의 또는 관심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환대(歡待) : 반갑게 맞아 정성껏 후하게 대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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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278 : - 개의 가면


내게 서너 개의 가면이 있습니다

→ 나는 탈이 서넛 있습니다

→ 난 서너 가지 탈이 있습니다

→ 난 서너 얼굴이 있습니다

《백날을 함께 살고 일생이 갔다》(배영옥, 문학동네, 2019) 70쪽


탈이 서넛 있으면 “탈이 서넛 있다”라 하면 됩니다. “서너 가지 탈이 있다”라 해도 어울립니다. 사람들 앞에서 바뀌는 얼굴이 여럿이라면 “서너 얼굴이 있다”라 해도 되어요. ㅍㄹㄴ


개(個/箇/介) : 1. 낱으로 된 물건을 세는 단위 2. [광업] 무게의 단위. 한 개는 지금(地金) 열 냥쭝이다

가면(假面) : = 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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