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걷는 고양이 3
후카야 카호루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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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10.14.

책으로 삶읽기 1058


《밤을 걷는 고양이 3》

 후카야 카호루

 김완 옮김

 미우

 2018.7.29.



《밤을 걷는 고양이 3》(후카야 카호루/김완 옮김, 미우, 2018)은 앞선 두걸음에 대면 갈팡질팡하면서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어수선하다. 첫머리를 잘 잡거나 얼거리를 잘 짜더라도 ‘마감(꼬박꼬박 날짜에 맞춰서 그려내야 하는 때)’에 목을 매면 이런 일이 나기도 한다. 꾸준하게 그려서 띄우는 일은 안 나쁘되, 꼬박꼬박 날짜를 맞추려고 하면 으레 이리저리 뒤죽박죽 엉키게 마련이다. 낮에 땀흘려 일한 숱한 사람들이 밤에 마음을 달래도록 애쓰는 밤고양이라는 길을 ‘너무 잘 그려’야 한다거나 ‘아주 훌륭히 매듭지’어야 한다거나 ‘눈물웃음을 짜내’야 한다고 여기지 않기를 빌 뿐이다.


ㅍㄹㄴ


“힘들기는 하지만, 힘든 것과 불행은 다르니까. 너희가 있어서 기쁘거든!” (9쪽)


“내가 당하는 건 약하기 때문이야. 하지만 난, 그렇다고 강해지고 싶지는 않아.” (23쪽)



#夜廻り猫 #深谷かほる


+


누군가는 반드시 가장 약한 존재가 되니까

→ 누구는 반드시 가장 작아야 하니까

→ 누가 반드시 가장 낮아야 하니까

23쪽


보아하니 호청년이거늘

→ 보아아니 멋있거늘

→ 보아하니 그림같거늘

105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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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카코와 술 24
신큐 치에 지음, 문기업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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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10.14.

책으로 삶읽기 1065


《와카코와 술 24》

 신큐 치에

 조아라 옮김

 AK comics

 2025.9.15.



《와카코와 술 24》(신큐 치에/조아라 옮김, AK comics, 2025)을 읽었다. 혼술 아가씨는 예나 이제나 혼술로 하루를 녹인다. 일터에서 맺힌 앙금을 혼술로 녹이느라 앞으로도 이 꾸러미는 고스란히 이을 만하다. 그런데 이렇게 잇는 ‘혼술·혼밥·혼마실·혼놀이’를 보노라면 그다지 ‘혼자’라고 하기는 어렵다. 마시거나 먹는 사람은 혼자이되, 늘 다른 여러 사람이 애써서 차리고 마련하고 내놓고 베푼다. 집에서 혼자 심고 가꾸고 거두어서 혼자 차리고 짓고 갈무리하는 길이 아니라면, 막상 ‘혼-’이라고 하기에는 안 맞지 않을까? 쓰는(소비하는) 모습만으로 ‘혼-’이라 섣불리 붙여도 될까? 게다가 숱한 다른 손님이 북적거리는 곳에 ‘또래나 동무나 이웃하고 찾아오지 않았’다고 여기는 ‘혼-’으로 여기는데, ‘혼술’이라기보다는 ‘서울술’이라 해야 맞다. 붐비는 곳에서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를 바탕노래로 삼아서 서울내기로서 서울멋을 누리는 모습이니, ‘맛과 멋을 따지는 길’에서 맴돌기만 한다.


ㅍㄹㄴ


북쪽 지방의 술은 산뜻해서 좋다. (9쪽)


쓴맛은 과해도 괴롭고 부족해도 불만이다. 살아가는 게 참 녹록지 않다. (36쪽)


돼지고기와 흔히 볼 수 있는 채소를 볶은 요리. 단지 그것뿐인데 내가 하면 절대 이런 비주얼이 나오지 않는다. (104쪽)


+


예쁘게 볶아진 깨

→ 예쁘게 볶은 깨

6


적새우도 처음 봐

→ 붉새우도 처음 봐

10


시간차공격이 특기인 풋고추

→ 틈새치기 잘하는 풋고추

→ 사이치기 뛰어는 풋고추

15


시끌벅적한 대화가 흥을 돋우는 가운데 사장님은 묵묵히 요리를 만드시고

→ 시끌벅적 얘기하며 즐겁고 가게지기는 말없이 밥을 지으시고

29


혀 위로 전해지는 감칠맛

→ 혀끝에 닿는 감칠맛

→ 혀로 다가오는 감칠맛

55


술꾼의 선택의 기로는 앞으로도 계속

→ 술꾼은 앞으로도 갈림길

→ 술꾼은 내내 너울목

68


기름을 가차 없이 흡수한 밀가루 피는 배덕의 맛이 느껴진다

→ 기름을 듬뿍 머금은 밀가루 겨는 맛을 뒤집는다

→ 기름을 잔뜩 머금은 밀가루 옷은 맛을 거스른다

71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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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57 : 폭포 위용 정미소 정말 존재 다가왔


흰 폭포처럼 위용있게 쌀을 뿜어내는 정미소는 어린 나에게 정말 대단한 존재로 다가왔다

→ 흰쏠처럼 기운차게 쌀을 뿜어내는 방앗간은 어린 나한테 참말 대단해 보였다

→ 하얗고 드세게 쏟아지듯 쌀을 뿜어내는 방아집은 어린 나한테 참 대단했다

《감자꽃》(김지연, 열화당, 2017) 23쪽


흰쌀을 기운차게 뿜어내는 방앗간을 보면 ‘흰물살’로 여길 만합니다. 물살이 쏟아지기에 ‘쏠’이라 합니다. ‘쏠 = 쏟물’입니다. 드세게 쏟아지는 쌀을 뿜어내는 방아집을 보면 대단하게 여길 만합니다. 아이한테도 어른한테도 참말 대단해 보여요. ㅍㄹㄴ


폭포(瀑布) : 1. 절벽에서 곧장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 = 폭포수 2. 물이 곧장 쏟아져 내리는 높은 절벽

위용(威容) : 위엄찬 모양이나 모습

정미소(精米所) : 쌀 찧는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곳

정말(正-) : 1. 거짓이 없이 말 그대로임 2.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한 사실을 말할 때 쓰는 말 3. 자신의 말을 강하게 긍정할 때 쓰는 말 4. = 정말로 5. 어떤 일을 심각하게 여기거나 동의할 때 쓰는 말 6. 어떤 일에 대하여 다짐할 때 쓰는 말 7. 어떤 사람이나 물건 따위에 대하여 화가 나거나 기가 막힘을 나타내는 말

존재(存在) : 1. 현실에 실제로 있음 2. 다른 사람의 주목을 끌 만한 두드러진 품위나 처지 3. [철학] 의식으로부터 독립하여 외계(外界)에 객관적으로 실재함 ≒ 자인 4. [철학] 형이상학적 의미로, 현상 변화의 기반이 되는 근원적인 실재 5. [철학] 변증법적 유물론에서, 객관적인 물질의 세계. 실재보다 추상적이고 넓은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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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67 : 인간 데 소중한 것 즉 무형의 인격에 관한 사항 확신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데 가장 소중한 것, 즉 ‘무형의 인격’에 관한 사항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 사람으로서 살아가며 가장 값진 길, 곧 ‘속빛’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 사람으로서 살아가며 가장 빛나는 길, 곧 ‘속마음’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청빈의 사상》(나카노 고지/서석연 옮김, 자유문화사, 1993) 43쪽


사람으로서 살아가며 무엇을 가장 값지거나 빛나다고 여기는가에 따라서 눈길과 하루가 다르게 마련입니다. 겉모습을 보려나요? 속빛과 마음결을 짚으려나요? 숨결과 마음씨를 헤아리려나요? 바라보려는 눈길 그대로 하루를 살아갑니다. 마주하며 다가가려는 매무새 그대로 오늘 이곳에서 살림을 짓습니다. 사람이란 언제나 사랑이라는 빛을 고이 품는 속내를 가꾸기에 별처럼 반짝인다고 생각합니다. ㅍㄹㄴ


인간(人間) : 1. 언어를 가지고 사고할 줄 알고 사회를 이루며 사는 지구 상의 고등 동물 2. 사람이 사는 세상 3. 사람의 됨됨이 4. 마음에 달갑지 않거나 마땅치 않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소중하다(所重-) : 매우 귀중하다

즉(卽) : 1. 다시 말하여 2. 다른 것이 아니라 바로

무형(無形) : 형상이나 형체가 없음 ≒ 무체

인격(人格) : 1. 사람으로서의 품격 2. [법률] 권리 능력이 있고, 법률상 독자적 가치가 인정되는 자격 3. [법률] 형사학상, 신체적 특성을 제외한 인간의 정신적·심적 특성의 전체 4. [사회 일반] 공동생활의 주체로서의 독립적 개인 5. [심리] 개인의 지적(知的), 정적(情的), 의지적 특징을 포괄하는 정신적 특성. 개인이 자기 자신을 유일한 지속적 자아로 생각하는 작용이다 6. [종교 일반] 신에 대하여 인간이 갖춘 품격을 이르는 말 7. [철학] 도덕적 행위의 주체가 되는 개인. 자기 결정적이고 자율적 의지를 가지며, 그 자신이 목적 자체가 되는 개인을 이른다

관하다(關-) : (주로 ‘관하여’, ‘관한’ 꼴로 쓰여) 말하거나 생각하는 대상으로 하다

사항(事項) : 일의 항목이나 내용 ≒ 항

확신(確信) : 굳게 믿음. 또는 그런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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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68 : 지금 아래 일요일 하오 -경


지금은 흐린 하늘 아래 바람 부는 일요일 하오 네 시경

→ 이제 흐린 하늘 바람 부는 해날 낮 네 시 무렵

→ 오늘은 흐린 하늘 바람 부는 해날 낮 네 시쯤

《돌아올 곳 없는 사람처럼 서 있었다》(김명기, 걷는사람, 2022) 29쪽


“흐린 하늘 아래”는 틀린말씨입니다. “흐린 하늘”이라고만 쓰거나 “흐린 하늘에”로 쓸 노릇입니다. 일본사람은 ‘sunday’를 ‘일요일’로 옮겼습니다. 우리로서는 ‘해날’로 옮길 만합니다. 이제는 해날 낮 어느 무렵인지 헤아릴 수 있습니다. 어느 즈음이나 쯤인지 읽을 만하고요. ㅍㄹㄴ


지금(只今) : 말하는 바로 이때

일요일(日曜日) : 월요일을 기준으로 한 주의 마지막 날

하오(下午) : = 오후(午後)

-경(頃) : 1.  (시간이나 날짜 따위를 나타내는 대다수 명사 또는 명사구 뒤에 붙어) ‘그 시간 또는 날짜에 가까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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