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노래꽃

노래꽃 . 병원에서



열여섯 살을 지나는 길목에서

모든 병원을 끊기로 했다

“수술해도 안 낫지만 날짜를 잡읍시다.”

이런 말을 멀쩡히 하니까


스물여섯 살에 그만 붙들리듯

병원에 여섯 달 갇혀야 했고

“임플란트 심으면 평생 돈이 굳습니다.”

얼마나 거짓말인지 몸소 느꼈다


따뜻이 어루만지는 손길이 다 고친다

포근히 돌아보는 눈길로 모두 낫는다


2025.9.7..해.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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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가난한 책읽기

새벽일·새벽특송 (회 좋아하셔요?)



  나는 날살(회膾)을 안 즐긴다. 날살이 아닌 ‘굽살(굽고기)’도 안 즐긴다. 바깥일을 볼 적에 이웃님이 사준다면 먹기는 하지만, 날살도 굽살도 당기지 않는다. 안 먹는 쪽이 가장 낫다. 달콤이(초콜릿)라든지, 그냥 밥(쌀)과 빵(밀)이라든지, 수수하게 끓인 된장국이라든지, 보리술(보리) 몇 모금을 조촐히 차리면 넉넉하다고 느낀다.


  전남 고흥에서 살기 앞서까지 ‘새벽특송’을 잘 몰랐다. 다만 얼핏설핏 보았다. 인천에서 나고자라느라 밤새도록, 더구나 새벽에 더더욱 끝없이 내달리는 큰짐차를 마을앞에서 밤새도록 보았다. 어릴적에 ‘경인고속도로 첫자락’ 옆에서 살았기에, 이곳을 드나드는 숱한 큰짐차가 ‘전남’부터 달려온 줄 알았지만 무슨 짐차인지는 거의 몰랐다.


  우리집을 전남 고흥으로 옮기니 그야말로 숱한 이웃님이 “회 좋아하나 봐요?” 하고 물었다. “아닌데요?” 하고 대꾸해도 숱한 이웃님은 “깨끗한(해상국립공원) 바다가 있는 곳에서 사는데 회를 안 좋아한다고요?” 하고 고개를 갸우뚱갸우뚱하더라.


  고흥을 비롯해 ‘깨끗바다’에서 낚는 바다살림이 어마어마하다. 다만, 이 바다살림을 ‘깨끗바다 시골’에서는 못 먹거나 안 먹는다. 죄다 ‘새벽특송’으로 서울·인천·부산을 비롯해 광주·대전·대구로 쫙쫙 뿌린다. ‘깨끗바다’를 품은 나루터에는 00시 무렵부터 큰짐차가 줄을 서는데 하나같이 꽁무니에 ‘새벽특송’이라는 글씨가 찍힌다. “가장 싱싱하고 물좋은 바닷고기”를 얼른 큰짐차에 실어서 길이 가장 널널한 한밤과 새벽에 무시무시하게 달린다.


  간추려 말하자면, 깨끗바다 고흥에서는 ‘물좋은 날살’이 아닌 ‘물 안 좋은 날살’을 오히려 비싸게 먹는 얼거리이다. 서울이나 부산처럼 큰고장일수록 ‘물좋은 날살’을 ‘그날 낚은 그대로 곧장’ 더 값싸게 먹을 수 있다. 이 모두 ‘새벽특송’이라는 힘이다.


  그렇다면 깨끗바다를 품은 고흥을 비롯한 시골은 뭘 먹는가? ‘특급·특특급·특특특급’은 몽땅 서울·서울곁·부산으로 가고, ‘1급·2급’도 큰고장으로 간다. ‘3급’이나 ‘찌끄러기’가 이 시골에 남는다. 고기잡이를 하는 이웃님이 들려주는 말로는 “고흥에요? 마, 고흥에는 4급도 안 되는 것들만 남지요.” 하면서 허허 웃더라. “돈 받고서 팔기 힘든 찌끄레기”를 시골에서 먹는 얼거리이다. 이 얼거리를 아는 사람은 ‘날살’을 서울에서만 먹는다. 이 얼거리를 모르는 사람은 ‘찌끄레기 날살’을 시골에서 바가지와 덤터기를 쓰면서 먹는다.


  새벽일이란 무엇일까? 새벽길이란 무엇인가? 이 나라는 어떻게 돌아가는가? 이미 일찌감치 오래오래 모든 ‘새벽길’은 ‘서울바라기(+ in Seoul)’였다. 우리가 제대로 몰랐거나 안 쳐다봤거나 등돌렸을 뿐이다. ‘쿠팡 새벽배송 택배노동자’만 따로 떼놓고서 ‘새벽배송 금지’라는 허울을 ‘노동자 권익·인권’이라는 핑계로 밀어대지 말아야 할 노릇이다. 온나라는 예전부터 새벽길로 서울을 떠받쳤다. 게다가 ‘중국 알리익스프레스’가 2025년 11월 14일에 ‘한국 새벽배송’을 ‘신세계’와 손잡고서 한다고 외치는데, 어느 누구(정치권·지식인)도 ‘중국돈’이 쳐들어오는 수렁을 막거나 나무라지 않네.


  우리는 뜬구름이나 허울이 아니라, 삶과 살림과 숲과 시골을 차분히 바라보아야 할 노릇이다. 우리는 온통 서울바라기인 이 나라가 어떻게 뒤틀렸는지 제대로 짚어야 할 노릇이다. 입에 발린 말이 아닌, 풀잎과 나뭇잎과 꽃잎처럼 푸르고 맑고 싱그럽게 이야기를 이을 ‘입’을 열어야 할 일이다.


  새벽에 일하는 사람이 참으로 많다. 아침과 낮과 저녁에 ‘멀쩡하게’ 굴러갈 수 있도록 새벽에 땀을 옴팡지게 흘리는 일꾼이 대단히 많다. ‘새벽일꾼’을 헤아리는 길(정책)이 아니라, 새벽일꾼을 안 쳐다보면서 허울좋게 ‘노동·인권·복지’를 읊지 말자. 참말로 ‘노동·인권·복지’를 제대로 펴고 싶다면, 서울을 풀어헤쳐서 누구나 시골에서 푸른살림을 느긋이 짓고 나누고 베풀 수 있는 아름나라로 갈아엎을 노릇이다. 2000만을 훌쩍 뛰어넘는 사람들이 서울과 서울곁에서 살아가는데, 새벽길은 앞으로 더 늘어나면 늘어날 뿐 터럭만큼도 줄어들 수 없다. 2025.11.5.


ㅍㄹㄴ


“中 택배기사에게 아파트 비번을?”…‘새벽배송 금지’ 논란에 불안 확산

https://n.news.naver.com/article/024/0000101308


“쿠팡 막으면 중국이 들어온다고요?”…‘새벽배송 금지’ 논란에 번지는 소비자 불안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2/0004082546?sid=101


"쿠팡 막으면 알리 중국인 택배기사가?"…'새벽배송 금지' 논란에 소비자 '불안' 확산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1/0004555895?sid=102


[기자수첩] 中 알리·테무 파고드는데 '새벽배송' 전면 금지가 대안일까

http://pointdail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79813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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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라는 세계 십 대와 사회를 연결하다 2
최진우 지음, 도아마 그림 / 리마인드 / 2024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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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읽기 . 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5.11.19.

까칠읽기 75


《숲이라는 세계》

 최진우 글

 도아마 그림

 리마인드

 2024.1.2.



‘십대와 사회를 연결하다 2’로 나온 《숲이라는 세계》이고, 푸른씨한테 숲을 들려주려는 얼거리는 눈여겨볼 만하다. 그렇지만 숲을 숲에서 바라보지 않으니, 숲을 어떻게 들려줄 수 있을까? 풀이나 나무가 우거져도 풀숲에 나무숲이고, 사람이 우글우글해도 사람숲이라 이른다. 그렇지만 서울이라고 하는 곳은 숲을 짓밟고 억누르며 죽이면서 세운 잿터이지 않은가. 서울에서도 잿더미(아파트)는 그야말로 들숲메를 깡그리 팽개치면서 죽이는 곳이기도 하다. 웬만한 시골(군 단위)보다 사람이 많이 살아가는 잿마을(아파트단지) 하나인데, 이 잿마을을 먹여살리고 돌보려고 밥·물·빛(전기)을 얼마나 많이 끌어들여야 하는가? 잿마을에 나무 몇 그루를 심은 일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마흔 해 즈음 된 잿더미를 허물고 다시짓기를 할 적에 나무를 죄 베어서 죽이는 판이다. 나무부터 고스란히 살리는 다시짓기란 아예 없다고 할 만하다.


푸른씨한테 숲을 숲으로 이야기하자면, 글쓴이부터 숲이나 시골에서 살아야 맞다. 먼저 숲을 넓고 깊게 품으면서 풀과 꽃과 나무가 무엇인지 속삭여야 한다. 풀꽃나무한테 깃드는 풀벌레를 동무하면서 풀벌레가 사람한테 들려주고 싶은 말을 받아적어야 한다. 풀꽃나무하고 함께살기를 이루는 숱한 새(텃새·철새)가 사람한테 알려주고 싶은 바를 곰곰이 듣고서 찬찬히 옮겨야 한다.


숲을 다루는 책이지만 정작 ‘숲말’을 안 쓰고서 ‘서울말(일본말씨인 전문용어)’만 잔뜩 늘어놓은 대목도 안타깝다. “일정한 녹지 면적을 갖추어야 합니다”라든지 “현재 아파트에 조성된 숲은 도시공원 못지않게 시민들의 중요한 녹지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같은 글자락은 차갑고 매캐한 서울말에 갇힌 보기이다. ‘숲·들숲·멧숲·푸른숲·들빛·숲빛·푸르다·푸른터·푸른길·푸른살림’ 같은 낱말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채 부스러기(전문지식)에 얽매인다면, “숲이라는 길”하고는 그저 멀 뿐이다. 숲이라는 길을 함께하려면 스스로 숲사람으로 거듭나면서 숲살림을 품고 숲사랑을 펴는 하루를 일구는 동안 익힌 숲말을 숲마음으로 들려줄 노릇이다.


나무와 사람은 다르기에, 나무는 사람처럼 안 움직인다. 나무가 사람처럼 안 움직인다고 해서 나무가 “안 움직인다”고 할 수 없다. 더구나 나무는 새나 벌레를 꾀지(유혹) 않는다. 나무랑 새랑 벌레랑 나비랑 벌이랑 그저 ‘함께살기’를 이룬다. 소나무와 느티나무는 꽃이 작거나 수수할 뿐이다. 솔꽃과 느티꽃을 “화려하지 않은 꽃”이라고 말할 수 없다.


푸른씨한테 푸른숲을 들려주려는 뜻은 훌륭하더라도, 먼저 푸르게 살아가고 푸르게 말하고 푸르게 생각하고 푸르게 노래하는 오늘부터 지을 일이라고 본다. ‘목소리를 담을’ 책이 아니라, ‘스스로 어떤 삶을 일구는지 담을’ 책으로 거듭나기를 빌 뿐이다.


ㅍㄹㄴ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단지를 건설하려면 법적으로 일정한 녹지 면적을 갖추어야 합니다. 이러한 법 덕분에 아파트에 심어진 나무들이 시간이 흘러 숲으로 변모할 수 있었습니다. 2020년 기준 경기도의 공동주택단지 녹지의 총면적은 경기도 도시공원 면적의 절반에 해당할 정도로 많아졌습니다. 현재 아파트에 조성된 숲은 도시공원 못지않게 시민들의 중요한 녹지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66쪽)


나무가 잘 자라기 위해서는 적정한 토양과 뿌리의 생장을 위해 충분한 공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도시에서는 나무를 위한 공간을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주어진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려면 보도에 띠 형태의 녹지대를 조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나무가 수분 부족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빗물 저장 및 공급 시스템을 확충해야 합니다. (82쪽)


이처럼 나무는 움직일 수 없기에 번식을 위해서 곤충이나 야생동물을 유혹해야 합니다. 그러나 버드나무와 은행나무의 경우에는 암나무와 수나무가 따로 있고, 야생동물이 아니라 바람에 의해 수분이 이루어집니다. 꽃이 화려하지 않은 소나무와 느티나무도 바람의 도움을 받습니다. (94쪽)


+


《숲이라는 세계》(최진우, 리마인드, 2024)


나무를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모르는 게 많습니다

→ 나무를 잘 안다고 여기지만, 정작 잘 모릅니다

→ 나무를 잘 안다고 보지만, 막상 모르기 일쑤입니다

6쪽


이 책을 통해 자연과 함께 공존하기 위한 우리의 태도와 역할을 고민해 보면 좋겠습니다

→ 이 책을 읽고서 숲과 함께하는 길과 몫을 헤아려 보기를 빕니다

→ 이 책을 읽으며 푸르게 어울리는 삶을 함께 헤아려 봅시다

→ 이 책과 함께 숲빛을 헤아려 보기를 바랍니다

7쪽


강수량이 많은 지역에는 우림(雨林)이 발달하기도 하고

→ 비가 잦은 곳에는 비숲이 우거지고

→ 비가 많이 내리면 나무숲이 짙고

14쪽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여 ‘생명의 나무’로 불립니다

→ 숲살림을 잇는 노릇을 하여 ‘살림나무’라고 합니다

→ 숲살이을 가누는 몫을 하여 ‘푸른나무’라고 합니다

18쪽


아파트에 심어진 나무들이 시간이 흘러 숲으로 변모할 수 있었습니다

→ 잿더미에 심은 나무가 오래되면 숲이 될 수 있습니다

→ 잿집에 심은 나무도 한참 지나면 숲을 이룹니다

66쪽


현재 아파트에 조성된 숲은 도시공원 못지않게 시민들의 중요한 녹지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오늘날 잿마을에 가꾸는 숲은 쉼터 못지않게 푸른터로 여깁니다

→ 요즈음 잿집에서 돌보는 숲은 쉼터 못지않게 풀빛터로 삼습니다

66쪽


나무가 잘 자라기 위해서는 적정한 토양과 뿌리의 생장을 위해 충분한 공간이 필요합니다

→ 나무가 잘 자라려면 흙이 기름지고 뿌리가 뻗을 틈이 있어야 합니다

→ 나무가 잘 자라려면 흙이 살지고 뿌리가 뻗을 자리가 있어야 합니다

82쪽


나무가 수분 부족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빗물 저장 및 공급 시스템을 확충해야 합니다

→ 물이 메말라 나무가 힘들지 않도록 빗물을 받아서 마실 수 있어야 합니다

→ 나무가 메마르지 않도록 빗물을 받아서 마실 수 있어야 합니다

82쪽


야생동물이 아니라 바람에 의해 수분이 이루어집니다

→ 들짐승이 아니라 바람이 가루받이를 합니다

→ 들짐승 말고 바람이 꽃가루받이를 합니다

94쪽


꽃이 화려하지 않은 소나무와 느티나무도 바람의 도움을 받습니다

→ 꽃이 조그마한 소나무와 느티나무도 바람받이를 합니다

→ 꽃이 수수한 소나무와 느티나무도 바람받이꽃입니다

94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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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생존 生存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환경 오염 → 사람이 못살게 더러운 터전

 실종자의 생존 여부를 확인하다 → 사라진 이가 살았는지 살피다

 전쟁에서 생존하기가 어렵다는 → 싸움에서 살아남기가 어렵다는

 춘호의 부친이 생존한 때여서 → 춘호 아버지가 계신 때여서


  ‘생존(生存)’은 “살아 있음. 또는 살아남음”을 가리킨다고 해요. ‘살다·살림·삶’이나 ‘살아가다·살아오다·살아내다’나 ‘살아남다·산사람·살아숨쉬다·숨쉬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계시다·있다’로 고쳐쓰고, ‘머금다·먹고살다’나 ‘목숨·숨결·숨·숨빛’으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남다·남기다·지키다·지켜내다·지켜가다’나 “안 죽다·죽지 않다·사라지지 않다”로 고쳐써요. ‘버티다·버팅기다·내버티다·벋대다·뻗대다’나 ‘잇다·이어가다·이어오다·이어받다’로 고쳐쓰지요. ‘자리잡다·터잡다’나 ‘펄떡펄떡·펄쩍펄쩍’으로 고쳐써도 됩니다. ㅍㄹㄴ



기본적 생존을 위한 것이었다

→ 바탕살림 때문이었다

→ 밑살림 때문이었다

→ 적어도 먹고살아야 한다

→ 먹고는 살아야 한다

《여성의 사회의식》(이효재, 평민사, 1978) 43쪽


생존 그 자체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 살아남을지조차 알 수 없는

→ 살아남을 수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 살는지 죽을는지 알 길이 없는

→ 살아남기조차 어려운

→ 살아갈 수조차 없는

《한국사입문》(가지무라 히데키/이현무 옮김, 백산서당, 1985) 131쪽


눈잣나무, 석남 등의 귀중한 고산식물도 자동차 도로의 건설, 자동차의 통행에 의해 이미 생존의 기반이 파괴되어 자랄 수 없게 되어 있었다

→ 눈잣나무, 석남 같은 살뜰한 높숲풀도 길을 닦고 부릉부릉 오가면서 이미 삶터가 무너져 자랄 수 없다

→ 눈잣나무, 석남처럼 알뜰한 높숲풀도 길을 늘리고 부웅부웅 다니면서 이미 삶자리가 망가져 자랄 수 없다

《지구온난화를 생각한다》(우자와 히로후미/김준호 옮김, 소화, 1996) 90쪽


쥐들은 생존본능이라는 것이 없는 걸까

→ 쥐는 삶넋이 없을까

→ 쥐는 살려는 생각이 없을까

《동물의사 Dr.스쿠르 1》(사사키 노리코/해외단행본기획팀 옮김, 대원씨아이, 2002) 69쪽


말 그대로 생존의 문제였다

→ 말 그대로 살아남는 일이다

→ 말 그대로 살아남기이다

→ 말 그대로 살고 죽고이다

→ 말 그대로 사느냐 죽느냐다

《그늘 속을 걷다》(김담, 텍스트, 2009) 28쪽


자네에겐 호랑이 사냥이지만 여기 사람들에겐 호랑이로부터의 생존이라네

→ 자네한텐 범사냥이지만 여기 사람들한텐 범한테서 살아남기라네

→ 자네한텐 범사냥이지만 여기 사람들한텐 범한테 안 물려죽기라네

《포천 1》(유승진. 애니북스, 2010) 67쪽


나치독일의 스위스 위협이라는 역사적 상황 속에서 창립자가 고안해낸 업체 생존전략이었다

→ 나치독일이 스위스를 윽박지르는 흐름에서 새로열며 생각해낸 살아남기였다

→ 나치독일이 스위스를 윽박지르는 때에 처음 열며 살아남으려고 생각한 길이다

《스위스 방명록》(노시내, 마티, 2015) 64쪽


누가 가르쳐 준 것도 아닐 텐데 녀석들은 본능적으로 생존의 방식을 안다

→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을 텐데 녀석들은 처음부터 어떻게 사는가를 안다

→ 누가 가르치지도 않을 텐데 녀석들은 스스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안다

→ 누가 안 가르쳤을 텐데 녀석들은 살아남는 길을 몸으로 안다

《오늘도 숲에 있습니다》(주원섭, 자연과생태, 2015) 22쪽


‘생존’을 위해 늦게까지 일할 수밖에 없는 경쟁 사회에선

→ ‘먹고살’려면 늦게까지 일할 수밖에 없는 다툼판에선

→ ‘살아남’으려면 늦게까지 일할 수밖에 없는 겨룸판에선

→ ‘살’자면 늦게까지 일할 수밖에 없는 싸움판에선

《소소책방 책방일지》(조경국, 소소문고, 2015) 159쪽


생존에 제일 유리한 형태의 삶을 살아가는 것일 테니

→ 살아남기에 가장 알맞은 모습일 테니

→ 살아가기에 가장 어울리는 모습일 테니

→ 가장 나은 모습으로 살아갈 테니

《자연생태 개념수첩》(노인향, 자연과생태, 2015) 24쪽


원자폭탄을 겪은 사람들을 지칭할 때, 일본인들은 ‘생존자’라는 단어를 가급적 사용하지 않으려 했다

→ 버섯불을 겪은 사람을 가리킬 때, 일본사람은 ‘산사람’이라는 낱말을 되도록 안 쓰려 했다

→ 불벼락을 겪은 사람을 가리킬 때, 일본사람은 ‘살아남다’라는 낱말을 거의 안 쓰려 했다

《1945년 히로시마》(존 허시/김영희 옮김, 책과함께, 2015) 160쪽


몸집을 작게 만드는 게 생존에 훨씬 유리한데

→ 몸집을 작게 할 적에 살아남기에 훨씬 좋은데

→ 몸집을 작게 해야 살아남기에 훨씬 나은데

→ 몸집을 줄여야 살아남기에 훨씬 좋은데

《조영권이 들려주는 참 쉬운 곤충 이야기》(조영권, 철수와영희, 2016) 61쪽


생명체의 생존을 이어 주는 사슬의 첫 번째 고리예요

→ 숨결이 살도록 이어 주는 사슬에서 첫째 고리예요

→ 목숨이 살도록 이어 주는 사슬에서 첫 고리예요

《씨앗이 있어야 우리가 살아요》(반다나 시바·마리나 모르푸르고/김현주 옮김, 책속물고기, 2016) 28쪽


잔자위드 습격자들이 저지른 인종청소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거듭 증언했듯이

→ 잔자위드가 몰아치며 겨레밟기를 저지를 때 살아남은 사람들이 거듭 밝혔듯이

→ 잔자위드로 쳐들어와 마구죽이는 자리에서 살아남은 이들이 거듭 밝혔듯이

《오브 아프리카》(월레 소잉카/왕은철 옮김, 삼천리, 2017) 119쪽


뭘 주저하는 겁니까? 이건 생존을 건 서바이벌 게임입니다만?

→ 뭘 망설입니까? 이 싸움은 목숨을 걸고 합니다만?

→ 뭘 머뭇거립니까? 이 싸움은 목숨을 건 죽고살기입니다만?

《드래곤볼 슈퍼 7》(토요타로·토리야마 아키라/유유리 옮김, 서울문화사, 2018) 93쪽


아기 북극곰의 생존 능력을 높여 주기에 이타적입니다

→ 아기 북극곰이 살아갈 힘을 높여 주기에 사랑입니다

→ 아기 북극곰이 살아남도록 돕기에 내리사랑입니다

→ 아기 북극곰이 살아남도록 보살피기에 아름답습니다

→ 아기 북극곰이 살아남도록 돌보기에 훌륭합니다

《10대와 통하는 생물학 이야기》(이상수, 철수와영희, 2019) 26쪽


생존수영의 진도를 따라잡으려고

→ 잎새뜨기를 따라잡으려고

→ 누워뜨기를 따라 배우려고

《오늘은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이진송, 다산책방, 2019) 93쪽


집은 인간 생존과 종족 보존에 필수적인 수단이다

→ 살며 아기를 돌보려면 집이 있어야 한다

→ 집이 있어야 살며 아기를 낳는다

《가난이 사는 집》(김수현, 오월의봄, 2022) 15쪽


생존을 위해 해결하려던 세 가지 과제 중 두 가지나 직접 해결하며 산다는 말이었다

→ 세 가지 가운데 두 가지나 스스로 풀며 산다는 말이었다

→ 세 가지 가운데 두 가지나 손수 하며 살아간다는 말이었다

《0원으로 사는 삶》(박정미, 들녘, 2022) 25쪽


서울의 많은 장소들이 그렇듯이 언젠가는 이 동네도 흔적 없이 사라지고 세련된 건물들, 생존을 위한 요구와 필요만이 가장 편리한 방식으로 해결되는 공간들로 대체되는 날이 올까

→ 서울 곳곳처럼 이 마을도 사라지고 번듯한 집으로 바뀌어 손쉽게 먹고살기만 하는 날이 올까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백수린, 창비, 2022) 21쪽


특정 누군가가 아니라 무수히 많은 이들이 인류의 생존에 이바지하고 있다

→ 어느 누가 아니라 숱한 사람이 이 별을 살린다

→ 몇몇이 아니라 숱한 사람들이 서로 살리며 돕는다

《우주시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켈리 제라디/이지민 옮김, 혜윰터, 2022) 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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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생태계의


 생태계의 구조를 이해해야 → 숲 얼개를 헤아려야

 생태계의 본질을 망각하여 → 살림길 밑동을 잊으며

 출판 생태계의 변화를 촉구한다 → 책마을이 바뀌기를 바란다


  ‘생태계(生態系)’는 “[생명] 어느 환경 안에서 사는 생물군과 그 생물들을 제어하는 제반 요인을 포함한 복합 체계 ≒ 생물계”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생태계 + -의’ 얼거리라면 ‘-의’부터 털고서, ‘먹이사슬·먹이길·먹이고개’나 ‘살림·살림길·-살이’로 고쳐씁니다. ‘삶·삶길·삶꽃·삶멋’이나 ‘삶자락·삶자리·삶터’로 고쳐쓸 만하고, ‘숲·숲결·숲길·숲빛’이나 ‘숲살림·숲터’로 고쳐쓰면 돼요. 때로는 ‘터·터전·마을’이나 ‘푸른별’로 고쳐씁니다. ㅍㄹㄴ



급속한 경제성장은 생활환경과 생태계의 엄청난 파괴라는 대가를 지불할 수밖에 없었다

→ 갑자기 돈을 벌자니 삶터와 숲을 엄청나게 망가뜨릴 수밖에 없었다

《현대사회의 이해》(최종철, 민음사, 1996) 161쪽


생태계의 균형을 깨는 일이 일어나 이런 연결 고리 중 어느 하나에라도 영향을 미치면

→ 고루숲을 깨서 이 고리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흔들면

→ 두루숲을 깨서 이 이음고리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다치면

《바다가 아파요》(얀 리고/이충호 옮김, 두레아이들, 2015) 21쪽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여 ‘생명의 나무’로 불립니다

→ 숲살림을 잇는 노릇을 하여 ‘살림나무’라고 합니다

→ 숲살이을 가누는 몫을 하여 ‘푸른나무’라고 합니다

《숲이라는 세계》(최진우, 리마인드, 2024)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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