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247 : 연둣빛 잎사귀들 걸


갓 돋아난 연둣빛 잎사귀들이 햇빛에 반짝이는 걸 보고 아이는 눈물을 흘렸다

→ 갓 돋아난 푸른잎이 햇빛에 반짝이자 아이는 눈물을 흘린다

→ 갓 돋아난 잎이 햇빛에 반짝이니 아이는 눈물을 흘린다

《눈물 상자》(한강, 문학동네, 2008) 6쪽


갓 돋아난 잎은 옅푸릅니다. ‘옅푸르다’를 한자말 ‘연두’로 가리키곤 하는데, 이 보기글이라면 “갓 돋아난 푸른잎”이나 “갓 돋아난 잎”이라고만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잎이건 잎사귀이건 ‘-들’을 안 붙여요. “햇빛에 반짝이는 걸” 같은 옮김말씨는 “햇빛에 반짝이자”나 “햇빛에 반짝이니”로 손봅니다. ㅍㄹㄴ


연둣빛(軟豆-) : 완두콩 빛깔과 같이 연한 초록빛 ≒ 연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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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231 : 약간의 거리 계속


약간의 거리를 둔 채 계속해서 걸었다

→ 살짝 떨어져서 그대로 걷는다

→ 조금 틈을 두고서 걷는다

《심장보다 단단한 토마토 한 알》(고선경, 열림원, 2025) 61쪽


일본말씨인 “약간의 거리를 둔”입니다. “살짝 떨어져서”나 “조금 떨어져서”로 다듬습니다. “살짝 틈을 두고서”나 “조금 틈을 두고서”로 다듬고요. 떨어져서 그대로 걷고, 틈을 두고서 걷습니다. ㅍㄹㄴ


약간(若干) : 1. 얼마 되지 않음 2. 얼마 안 되게. 또는 얼마쯤

거리(距離) : 1. 두 개의 물건이나 장소 따위가 공간적으로 떨어진 길이 2. 거리가 가깝다 2. 일정한 시간 동안에 이동할 만한 공간적 간격 3. 사람과 사람 사이에 느껴지는 간격. 보통 서로 마음을 트고 지낼 수 없다고 느끼는 감정을 이른다 4. 비교하는 두 대상 사이의 차이 5. [수학] 두 점 사이를 잇는 선분의 길이

계속(繼續) : 1. 끊이지 않고 이어 나감 2. 끊어졌던 행위나 상태를 다시 이어 나감 3. 끊이지 않고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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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230 : 실은 것 것 같았


실은 나에게 마음이 없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 같았다

→ 정작 나한테 마음이 없다고 말하는 듯하다

→ 마치 내가 마음이 없다고 말하는 듯싶다

《심장보다 단단한 토마토 한 알》(고선경, 열림원, 2025) 44쪽


정작 나한테 있는지 없는지 모를 수 있습니다. 마치 내가 있거나 없다고 말하는 듯싶습니다. “것 + -것 같았다” 같은 군말씨는 ‘듯하다’나 ‘듯싶다’로 가다듬습니다. ㅍㄹㄴ


실은(實-) : 실제로는. 또는 사실대로 말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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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229 : -에서 시작된 거


이게 다 씨앗에서 시작된 거란 말이죠

→ 이 모두가 씨앗에서 비롯했단 말이죠

→ 다 씨앗이 처음이란 말이죠

→ 다 씨앗부터 있단 말이죠

→ 다 씨앗에서 퍼졌단 말이죠

《심장보다 단단한 토마토 한 알》(고선경, 열림원, 2025) 17쪽


일본옮김말씨 “시작된 거란”은 ‘비롯하다’나 ‘처음’으로 손질할 만합니다. 또는 앞말과 엮어서 “-부터 있단”이나 “-에서 퍼졌단”으로 손질할 수 있습니다. 첫머리 ‘이게’는 군더더기 옮김말씨이니 덜어냅니다. ㅍㄹㄴ


시작(始作) : 어떤 일이나 행동의 처음 단계를 이루거나 그렇게 하게 함. 또는 그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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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733 : 흑인 존재에 대한 고찰 국민문학 방식 이해 핵심 문학적 상상력의 변두리


이런 흑인 존재에 대한 고찰은 우리 국민문학을 어떤 방식으로든 이해하는 데 핵심이며 문학적 상상력의 변두리로 밀려나서는 안 된다

→ 이 검은사람을 헤아려야 우리 나라글꽃을 어떻게든 제대로 읽으며, 글나래 귀퉁이로 밀려나서는 안 된다

→ 이 검은살갗을 살펴야 우리 나라글을 어떻게든 속깊이 읽으며, 글날개 끄트머리로 밀려나서는 안 된다

《보이지 않는 잉크》(토니 모리슨/이다희 옮김, 바다출판사, 2021) 156쪽


살갗이 검기에 검은살갗이요 검은사람입니다. 검은살갗을 헤아리면서 나라글을 어떻게 제대로 읽을는지 곱씹는다고 합니다. 이때에 바깥이나 귀퉁이나 구석이나 끄트머리로 밀려나서는 안 된다지요. 저 멀리 떠밀리지 않으면서 글나래를 펴는 마음과 눈길을 건사해야 한다지요. ㅍㄹㄴ


흑인(黑人) : 1. 털과 피부의 빛깔이 검은 사람 2. 흑색 인종에 속하는 사람

존재(存在) : 1. 현실에 실제로 있음 2. 다른 사람의 주목을 끌 만한 두드러진 품위나 처지 3. [철학] 의식으로부터 독립하여 외계(外界)에 객관적으로 실재함 ≒ 자인 4. [철학] 형이상학적 의미로, 현상 변화의 기반이 되는 근원적인 실재 5. [철학] 변증법적 유물론에서, 객관적인 물질의 세계. 실재보다 추상적이고 넓은 개념이다

대하다(對-) : 1. 마주 향하여 있다 2. 어떤 태도로 상대하다 3. 대상이나 상대로 삼다 4. 작품 따위를 직접 읽거나 감상하다

고찰(考察) : 어떤 것을 깊이 생각하고 연구함

국민문학(國民文學) : 1. [문학] 혈족, 종족, 민족, 토지, 풍속, 언어, 습관 따위 그 나라의 국민적 특성이나 문화를 현저하게 반영한 문학 2. [문학] 근대 국민 국가의 발생과 더불어 생긴 문학 3. [문학] 일제 강점기 말기에 친일파 문인들이 일본의 전쟁을 합리화하고 그들의 정신을 드러낼 목적으로 벌인 문학 운동 4. [문학] 최재서가 주재하여 1941년부터 1945년까지 발행한 친일(親日) 문예 월간지

방식(方式) : 일정한 방법이나 형식 ≒ 법식

이해(理解) : 1. 사리를 분별하여 해석함 2. 깨달아 앎 3. = 양해(諒解)

문학적(文學的) : 문학과 관련되어 있거나 문학의 특성을 지닌

상상력(想像力) : 1. 실제로 경험하지 않은 현상이나 사물에 대하여 마음속으로 그려 보는 힘 2. [철학] 상상을 하는 심적 능력. 칸트 철학에서는 감성과 오성(悟性)을 매개로 하여 인식을 성립시키는 능력을 이른다 ≒ 상력

변두리(邊-) : 1. 어떤 지역의 가장자리가 되는 곳 2. 어떤 물건의 가장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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