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일타강사



 일타강사를 섭외한다 → 으뜸길님을 모신다

 일타강사의 설명을 듣고서 → 꽃잡이 이야기를 듣고서

 유명한 일타강사를 초청해서 → 이름난 별잡이를 불러서


일타강사 : x

일타 : x

강사(講師) 1. 학교나 학원 따위에서 위촉을 받아 강의를 하는 사람. 시간 강사와 전임 강사가 있다 2. 모임에서 강의를 맡은 사람 3. [불교] 강당에서 경론을 강의하는 승려



  낱말책에 없지만 퍽 널리 쓰는 ‘일타강사’는 ‘一star講師’처럼 적습니다. 하나도 우리말스럽지 않아도 거리끼지 않는구나 싶습니다. 별 하나로 꼽을 만한 길잡이일 적에는 ‘꼭두길님·꼭두길잡이·꼭두길잡님’이나 ‘으뜸길님·으뜸길잡이·으뜸길잡님’이라 할 만합니다. 단출히 ‘첫별·샛별’이라 해도 어울려요. ‘별님·별씨·별꽃·별잡이’라 할 수 있습니다. ‘꽃님·꽃잡이·꽃바치·꽃길님·꽃길잡이’라 해도 되고요. ㅍㄹㄴ



일타강사가 이 책을 읽어 주고 있었다

→ 으뜸길잡이가 이 책을 읽어 주었다

→ 꼭두길잡이가 이 책을 읽어 주었다

《숲속책방 천일야화》(백창화, 남해의봄날, 2021) 187쪽


분야별 일타강사가 누구인지를 두고 자발적으로 훌리건이 되어

→ 갈래마다 누가 첫별인지를 두고 스스로 바보가 되어

→ 밭마다 누가 별님인지를 두고 기꺼이 목매달고서

《연애 결핍 시대의 증언》(나호선, 여문책, 2022) 1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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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5.11.29.

숨은책 1095


《죽고 싶지 않아!》

 안느 가엘 발프 글

 이자벨 카리에 그림

 김지연 옮김

 보랏빛소어린이

 2021.9.30.



  어린이책이며 그림책이 너무 일찍 판이 끊깁니다. 모심책(추천도서)에 이름이 못 오르면 이내 자취를 감추고, 모심책에 겨우 이름을 올려도 눈길을 못 받으면서 손길마저 못 받는 아름책이 수두룩합니다. 아름책이나 살림책이나 사랑책이 아닌, 자랑책(베스트셀러)이 큰책집이나 작은책집마다 수북히 쌓인다면, 그만큼 이 나라는 책빛하고 등진 채 ‘겉읽기(겉치레로 읽기)’가 유난하면서 속빛하고 멀다는 뜻이라고 느낍니다. 《죽고 싶지 않아!》는 섣불리 다가가지 않으면서도, 나긋이 기다릴 줄 알고, 차분히 이야기하는 아이어른이 함께 길을 풀고 맺는 하루를 들려주는 아름책이라고 느낍니다. 뒤늦게 알아본 그림책 한 자락을 어렵게 장만해서 한참 되읽고 곱읽었습니다. 이웃님한테도 얘기하지만, 이웃님도 이 그림책을 장만하기는 안 쉬우리라 느낍니다. “쓰고 버리기”라고 하는 한벌살림(1회용품) 같은 책이 아니라, 곁에 두거나 집에 놓거나 배움터와 책숲 책시렁에 건사할 책이라면, 한참 기다리고 오래 찾아나서며 품을 만하다고 느낍니다. 갓 태어날 적에 누구나 알아보면 가장 즐겁고 빛납니다. 새책집에서 사라진 터라 헌책집을 떠돌면서 언제 만나려나 하고 손가락을 빨 적에는 새록새록 기쁘고 눈부십니다. 작은책 하나는 늘 조그맣고 조용하게 씨앗 한 톨로 온누리 곳곳으로 퍼집니다.


#Je veux pas etre mort #AnneGaelleBalpe #IsabelleCarrier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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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5.11.29.

숨은책 1096


《아버지 방법 어머니 기술》

 정원식 글

 집현전

 1984.5.15.첫/1984.12.28.중판



  1991년에 한국외대 서울배움터에서 정원식(1928∼2020) 씨가 달걀에 밀가루를 잔뜩 뒤집어쓴 모습을 먼발치(신문방송)로 지켜보고서 “이 나라는 아직 ‘스승 아닌 꼰대’를 물리칠 줄 아는 마음이 있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정원식 씨는 오천석 곁에서 ‘박정희 사슬나라 배움틀(교육제도)’을 다졌고, 전두환·노태우를 거치는 동안에 벼슬자리를 단단히 쥐었습니다. 미국까지 날아가서 ‘교육학 박사’를 받았다지만, 아이를 아이로 바라보는 눈이 얕고, 어른이 왜 어른인지 지켜보는 눈이 멀다면, ‘서울대 길잡이’를 하건 어느 자리에 앉아서 고개가 뻣뻣하건, 한낱 불쌍한 굴레살이일 뿐입니다. 여러모로 정원식 같은 벼슬아치는 “온몸바쳐 나라(독재정권)를 지킨 허수아비”입니다. 아이 곁도 어른 자리도 아닌 부라퀴(독재자) 둘레에서 채찍과 몽둥이를 ‘말글’로 쏟아부은 민낯이란, 이처럼 창피한 밑바닥으로 《아버지 방법 어머니 기술》 같은 책까지 낸 발자취란, 이 나라에서 얼마나 배움틀과 배움길이 엉터리요 망탕이었는지 잘 보여주었다고 느낀다.


ㅍㄹㄴ


이밖에 새마을운동이나 여성단체 운동을 통해서 농번기에 방치상태에 있는 어린이들에게 집중적으로 단기간의 보강교육을 실시하는 것도 문화실조를 극복하는 효과적인 대응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142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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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노래꽃 . 정의롭지 않은



왜 맨발고무신이냐고

왜 사내가 치마 두르냐고

왜 양복 안 입고 자가용 안 모느냐고

왜 아이들을 학교 안 보내느냐고

왜 아직 대학교 안 마치느냐고

왜 긴머리를 나풀거리느냐고

묻는

바르고 반듯하고 옳은 목소리를

웃으면서 듣는다


“네, 제가 잘못했습니다.

 그래서, 시골에서 조용히 살며,

 책벌레로 가끔 서울마실 합니다.”


2025.11.23.해.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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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 마을책집 이야기


추천않는 책 (2025.10.18.)

― 부산 〈파도책방〉



  서로 타이르고 가볍게 나무라면서 함께 걸어갈 길을 살피려는 말이 아닌, 서로 금을 죽 긋고서 담벼락을 높다랗게 세우면서 퍼붓는 막말은 언제나 스스로 갉는 굴레입니다. 그저 ‘그분들(담벼락 + 끼리끼리 + 막말 + 다툼질)’은 이 대목을 못 깨달을 뿐이고요. 우리는 스스로 이 삶을 지을 수 있고, 휩쓸릴 수 있습니다.


  우리가 쓰는 글을 ‘한글’이라 하고, 이 ‘한’은 그냥 우리말입니다. 1913년 즈음에 주시경 님이 처음 ‘한글’이라는 이름을 지어서 우리글에 이름을 붙일 적에는 우리말도 ‘한말’이라 여겼습니다. 우리말이라면 그저 ‘한’이고 ‘하늘·하나·해·하양·함께·하다’를 나타내는데, ‘한국(韓國)’처럼 적으면, 소리만 따서 붙인 한자로 바뀝니다. ‘한국어’라는 이름은 우리말이 아닌데, 아직 국립국어원을 비롯해서 한글학회조차 이 대목을 안 짚거나 뒷짐집니다.


  부산 〈파도책방〉에 깃들며 생각합니다. 저는 늘 “좋은책 추천도 안 하고, 나쁜책 솎기도 안 합니다. 그저 책마다 어떤 줄거리를 품는지 밝힐 뿐입니다.” 하고 얘기하는데, 이런 말을 못 알아듣는 분이 많아요. 그러나 이 말에 귀기울이는 이웃님이 늘어난다고 느껴서 천천히 말을 잇습니다.


  배움터마다 영어·수학을 드높이지만, 정작 영어·수학을 제대로 하려면 한글·한말부터 찬찬히 배워서 익혀야 합니다. 우리 배움터는 이 얼거리를 거의 잊거나 등지거나 땜질만 하더군요. “한국어의 투쟁”이라는 일본말씨를 그냥 붙인 책을 헤아리면서 조금 쓸쓸했습니다. 적어도 “싸우는 우리말”쯤으로 붙일 만하니까요. “우리말은 싸운다”나 “우리말이 싸운다”라 해도 되고요.


  참으로 우리말은 이 굴레(조선왕조 봉건가부장 권력)에, 저 굴레(일제강점기)에, 그 굴레(군사독재정권)에, 새로운 굴레(in Seoul 공화국)에 갇히면서 앓고 다치고 멍드는 판입니다. 갖은 굴레에서 늘 싸운다고 여길 만합니다. 그런데 예부터 우리빛과 우리살림과 우리집과 우리별과 우리말을 돌본 사람은 ‘가시내’입니다. 가시내가 지키고 가꾸었기에 ‘암글’입니다. ‘한글 = 암글’이요, ‘한글 = 가시내가 스스로 빛나는 살림과 사랑을 노래하는 글’이며, ‘한글 = 어깨동무로 나아가는 새글’입니다. ‘무늬한글’이나 ‘옮김글(번역체)’로는 빛바랠 뿐입니다.


  빛나는 글을 알아보려면, 스스로 빛나는 숨결인 줄 알아보면 돼요. 나도 너도 빛나는 넋인 줄 알아보면, 곁에 있는 빛책을 알아보고, 이 삶을 수수하게 밝히는 빛글을 쓰지요. 언제나 ‘나’라고 하는 눈으로 바라보면서, “나랑 함께 삶길을 걷는 너(곁님과 아이)”랑 이야기하면, 모든 실마리를 차곡차곡 풀 수 있어요.


ㅍㄹㄴ


《Wild Flora of the Northeast》(Spider Barbour 글·Anita Barbour 사진, the Overlook Press, 1991.)

《Dr.Seuss ABC》(Dr.Seuss, HarperCollins, 1963/2003.)

《a Pocket for Corduroy》(Don Freeman, Puffin Books, 1978.)

- 《호주머니를 갖고 싶어요》(돈 프리먼/조은수 옮김, 비룡소, 2006.9.30.)

《Library Lion》(Michelle Knudsen 글·Kevin Hawkes 그림, Walker Books, 2008.)

- 《도서관에 간 사자》(미셸 누드슨 글·케빈 호크스 그림/홍연미 옮김, 웅진주니어, 2007.2.15.)

《Blue Chicken》(Deborah Freedman, Viking Childrens Books, 2011.)

#데보라 프리드만

《창가의 토토, 그 후 이야기》(구로야나기 테츠코 글·이와사키 치히로 그림/권남희 옮김, 김영사, 2025.3.14.)

《군대가 없으면 나라가 망할까?》(하승우, 뜨인돌, 2008.8.11.첫/2010.11.17.4벌)

《두번째 프레임 전쟁이 온다》(박세길, 추수밭, 2018.6.8.)


+


《끝없는 양말》(페드로 마냐스 로메로 글·엘레니 파파크리스토우 그림/김정하 /(옮김, 분홍고래, 2024.12.6.)

#PedroManasRomero #EleniPapachristou

《코딱지 판다》(미야니시 타츠야/황진희 옮김, 키즈바이브, 2023.9.15.)

#みやにしたつや #ちびちびパンダ (꼬마꼬마 판다)

《별을 여행하는 소년 2》(사카쓰키 사카나/정은서 옮김, 재담, 2024.11.8.)

#坂月さかな #星旅少

《죽고 싶지 않아!》(안느 가엘 발프 글·이자벨 카리에 그림/김지연 옮김, 보랏빛소어린이, 2021.9.30.)

#Je veux pas etre mort #AnneGaelleBalpe #IsabelleCarrier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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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현 2025-11-30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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