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94 : 많은 시간 -게 되었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어

→ 더 오래 보내

→ 더 길게 보내

《꼬르륵, 돈 먹는 돼지입니다만》(금수정, 반달서재, 2024) 91쪽


“더 많은 시간”은 무늬한글입니다. “보내게 되었어”는 옮김말씨입니다. 우리는 “시간을 보낸다” 같은 말을 워낙 안 썼습니다. 예부터 “하루를 보낸다”나 “오늘을 보낸다”라 했고, “아침을 보낸다”나 “낮을 보낸다”처럼 어느 때를 보내는지 밝혔습니다. 틈(시간)은 길지도 짧지도 크지도 작지도 않습니다. 틈은 그저 틈입니다. 틈이 더 나면 “틈을 더 내다”일 뿐입니다. 그래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어” 같은 무늬한글은 “더 오래 보네”나 “더 길게 보내”나 “한참 보네”나 “오래오래 보네”처럼 손볼 만합니다. ㅍㄹㄴ


시간(時間) : 1. 어떤 시각에서 어떤 시각까지의 사이 2. = 시각(時刻) 3. 어떤 행동을 할 틈 4. 어떤 일을 하기로 정하여진 동안 5. 때의 흐름 6. [물리] 지구의 자전 주기를 재서 얻은 단위 7. [불교] 색(色)과 심(心)이 합한 경계 8. [심리] 전후(前後), 동시(同時), 계속의 장단(長短)에 관한 의식(意識) 9. [철학] 과거로부터 현재와 미래로 무한히 연속되는 것 10. [북한어] [언어] ‘시제(時制)’의 북한어 11. 하루의 24분의 1이 되는 동안을 세는 단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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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구구 九九


 구구를 외면서 → 아홉셈 외면서

 구구단을 외다 → 곱셈을 외다

 자기의 구구를 믿을 수 없어 → 내 곱하기를 믿을 수 없어


  ‘구구(九九)’는 “1. [수학] 곱셈에 쓰는 기초 공식. 1에서 9까지의 각 수를 두 수끼리 서로 곱하여 그 값을 나타낸다 = 구구법 2. [수학] 구구법으로 셈을 하는 일”을 가리키고, ‘구구단(九九段)’은 “‘구구법’을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이라 합니다. 우리말로는 ‘곱셈’이나 ‘곱하기·곱하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셈길’이나 ‘아홉셈’으로 고쳐써도 됩니다. ㅍㄹㄴ



구구단은 몰라도 물때는 알아야

→ 아홉셈은 몰라도 물때는 알아야

→ 셈길은 몰라도 물때는 알아야

→ 곱셈은 몰라도 물때는 알아야

《열두 살 해녀》(김신숙·박둘, 한그루, 2020) 43쪽


구구단은 서툴지만 얘 밥 주는 건 내가 오빠보다 나을걸

→ 아홉셈은 서툴지만 얘 밥 주기는 내가 오빠보다 나을걸

→ 곱셈은 서툴지만 얘 밥 주기는 내가 오빠보다 나을걸

《꼬르륵, 돈 먹는 돼지입니다만》(금수정, 반달서재, 2024)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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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배 (몸)


 아빠의 배 위에 앉아서 → 아빠 배에 앉아서

 소의 배가 꿈틀하더니 → 소는 배가 꿈틀하더니

 개구리의 배가 부풀다가 → 개구리는 배가 부풀다가


  ‘-의 + 배’ 얼개라면 두 가지로 손질합니다. 먼저 ‘-의’만 털어내면 됩니다. 다음으로 ‘-은·-는’ 토씨로 손질합니다. 이를테면 “할머니의 배가 부풀어”는 “할머니 배가 부풀어”나 “할머니는 배가 부풀어”로 손질하지요. ㅍㄹㄴ



아기는 엄마의 배 속으로 들어갔어요

→ 아기는 엄마 배로 들어갔어요

《내가 엄마를 골랐어!》(노부미/황진희 옮김, 스콜라, 2018) 6쪽


식솔들의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 한집안 주린 배를 채우려고

→ 모두 배를 채울 수 있도록

《도쿄 우에노 스테이션》(유미리/강방화 옮김, 소미미디어, 2021) 41쪽


만돈이의 배가 금방 빵빵해지더니 앞으로 쑥

→ 민돈이는 배가 곧 빵빵하더니 앞으로 쑥

《꼬르륵, 돈 먹는 돼지입니다만》(금수정, 반달서재, 2024) 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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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챔피언champion



챔피언(champion) : 1. [체육] 운동 종목 따위에서, 선수권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 ≒ 우승자 2. 기술 따위에서, 실력이 가장 뛰어난 사람

champion : 1. 챔피언, 선수권 대회 우승자, 선수권 보유자 2. (집단·신념을 위해 싸우는) 투사[전사], 옹호자[대변자] 3. …을 위해 싸우다, …을 옹호하다

チャンピオン(champion) : 1. 챔피언 2. 경기 등의 우승자. 선수권 보유자



영어 ‘챔피언’을 우리 낱말책에 싣기도 합니다만, 굳이 올려야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말로 ‘으뜸별·으뜸꽃·으뜸가다·으뜸꾼·으뜸빛’이라 할 만합니다. ‘첫별·첫꽃·첫님·첫봉우리·첫빛·첫지기·첫째가다’나 ‘꼭두봉우리·꼭두갓·꼭두메·꼭두꾼·꼭두지기·꼭두빛’이라 할 만하고요. ‘눈부시다·대단하다·도드라지다·두드러지다·빼어나다’나 ‘도드람·두드럼·돋보이다·뛰어나다·머드러기’로 나타낼 수 있어요. 수수하게 “가장 잘하다·가장 훌륭하다·가장 애쓰다·가장 힘쓰다·가장 낫다”라 해도 어울리고, ‘빛·빛나다·빛접다·빛나리’라 할 수 있습니다. 따로 ‘빛님·빛둥이·빛사람·빛지기·빛순이·빛돌이·빛아이’라 하면 되고, ‘하나·엄지·엄지손가락·엄청나다·훌륭하다·크다’로 나타내어도 돼요. ㅍㄹㄴ



하늘 달리기 대회에서 챔피언 먹은 몸이란 말씀

→ 하늘 달리기에서 으뜸 먹은 몸이란 말씀

→ 하늘 달리기에서 엄지인 몸이란 말씀

→ 하늘 달리기에서 첫째인 몸이란 말씀

《꼬르륵, 돈 먹는 돼지입니다만》(금수정, 반달서재, 2024) 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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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쾌재 快哉


 쾌재의 미소를 → 기뻐하는 웃음을 / 흐뭇한 웃음을

 쾌재를 부르다 → 기뻐하다 / 흐뭇해서 소리치다

 인생의 쾌재를 외치지 않을 수 없었다 → 삶이 기쁘다고 외치지 않을 수 없었다 / 기쁜 삶을 외치지 않을 수 없었다 / 삶을 기뻐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삶이 기뻐 외치지 않을 수 없었다


  ‘쾌재(快哉)’는 “일 따위가 마음먹은 대로 잘되어 만족스럽게 여김. 또는 그럴 때 나는 소리”를 가리킨다고 해요. 흐뭇하다면 ‘흐뭇하다’고 하면 되고, 기쁘다면 ‘기쁘다’고 하면 됩니다. 흐뭇하거나 기뻐서 소리를 치고 싶다면 “기뻐서 소리치다”나 “흐뭇해서 외치다”나 ‘야호’라 하면 되지요. 그리고 ‘달갑다·반갑다·즐겁다’나 ‘웃다·흐드러지다·해낙낙하다’로 손봅니다. ‘신·신나다·신명·신바람’이나 ‘어깻바람·어화둥둥·하하·하하하·하하호호’로 손볼 만합니다. ‘꽃보라·꽃비·단비’나 ‘노래·노래하다·콧노래’로 손보고, ‘두손들다·손들다·활짝·활짝활짝’이나 ‘일보람·뿌듯하다·좋다·좋아하다’로 손보며, ‘잘되다·이게 웬 떡·웬 떡’으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우리나라 문학계도 이제야 비로소 응당 받아야 할 정당한 평가를 받게 되었다 하고 쾌재를 부르짖었다

→ 우리나라 글밭도 이제야 비로소 마땅히 받아야 할 값을 받는다고 기뻐했다

→ 우리나라 글터도 이제야 비로소 옳게 받아야 할 목소리를 받는다고 반겼다

《퓨리턴의 초상》(김수영, 민음사, 1976) 51쪽


학생들 입에서 기탄 없는 비평이나 악의 없는 독설을 들을라치면 흔쾌하다 못해 쾌재를 부르고 싶어진다

→ 아이들이 거리낌없이 나무라거나 매섭게 짚을라치면 흐뭇하다 못해 마음껏 외치고 싶다

→ 아이들이 꾸밈없이 따지거나 매섭게 말할라치면 기쁘다 못해 노래를 부르고 싶다

《천도복숭아의 신화》(표문태, 새밭, 1979) 210쪽


속으로는 쾌재를 불렀다

→ 속으로는 흐뭇했다

→ 속으로는 기뻐했다

→ 속으로는 야호 외쳤다

→ 속으로는 노래를 불렀다

《행복이 찾아오면 의자를 내주세요》(미리암 프레슬리/유혜자 옮김, 사계절, 1997) 61쪽


쾌재를 부르며 달려드는 파파라치의 비정한 앵글처럼

→ 콧노래 부르며 달려드는 거머리꾼 차가운 눈처럼

→ 신난다 하면서 달려드는 몰래꾼 차가운 눈처럼

→ 좋아라 달려드는 진드기꾼 차가운 눈처럼

→ 아주 좋다고 달려드는 찰거머리꾼 차가운 눈처럼

《그대 홀가분한 길손으로》(손경하, 산지니, 2015) 54쪽


드디어 망하는구나, 쾌재를 부를

→ 드디어 무너지는구나, 노래할

→ 드디어 무너지는구나, 야호 외칠

→ 드디어 쓰러지는구나, 잘됐네 할

→ 드디어 엎어지는구나, 좋아라 할

《고르게 가난한 사회》(이계삼, 한티재, 2016) 151쪽


어떤 생각을 했을까. 쾌재를 불렀을까

→ 어떤 생각을 했을까. 노래를 불렀을까

→ 어떤 생각을 했을까. 기뻐했을까

→ 어떤 생각을 했을까. 좋아라 했을까

《내가 사랑한 백제》(이병호, 다산초당, 2017) 253쪽


나는 쾌재를 부르며

→ 나는 야호를 부르며

《세상에, 엄마와 인도 여행이라니!》(윤선영, 북로그컴퍼니, 2017) 212쪽


막 사귀기 시작한 남자 친구의 말을 듣고 내심 쾌재를 불렀어요

→ 막 사귀는 곁벗 말을 듣고 속으로 기뻤어요

→ 막 사귀는 짝지 말을 듣고 속으로 노래를 불렀어요

→ 막 사귀는 사내 말을 듣고 속으로 잘됐다고 외쳤어요

→ 막 사귀는 짝꿍 말을 듣고 속으로 아주 반가웠어요

《여자, 귀촌을 했습니다》(이사 토모미/류순미 옮김, 열매하나, 2018) 94쪽


마음속으로 쾌재를 부른다

→ 마음속으로 노래를 부른다

→ 마음속으로 콧노래였다

→ 마음속으로 신났다

《서점의 일생》(야마시타 겐지/김승복 옮김, 유유, 2019) 193쪽


나이스! 만세는 쾌재를 불렀지

→ 좋아! 만세는 노래를 불렀지

→ 됐어! 만세는 신났지

→ 잘했어! 만세는 즐거웠지

《꼬르륵, 돈 먹는 돼지입니다만》(금수정, 반달서재, 202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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