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노래꽃

노래꽃 . 호기심



모를 때마다 물어보았다

어머니는 귀찮아하지 않았고

아버지는 아무 말씀 없으셨고

언니는 성가시다며 벌컥거렸다


풀이름과 나무이름과 새이름을 묻고

낯선 우리말과 한자와 영어를 묻고

비와 구름과 해와 별과 바람을 묻고

사람과 삶과 돈과 죽음을 묻고 묻고


풀이름과 새이름 묻기를 멈추었다

궁금한 모두를 둘레에 안 묻기로 했다

내가 스스로 찾아보며 풀어가고

이제는 모두가 들려주는 속마음을 듣는다


2025.9.26.쇠.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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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비주얼visual



비주얼 : x

visual : 1. 시각의 2. 시각 자료

ビジュアル(visual) : 1. 비주얼 2. 시각의. 시력의. 보기 위한. 광학상의



‘visual’은 우리 낱말책에 없으나 적잖은 곳에서 꽤 쓰는구나 싶습니다. 우리는 우리말로 ‘가죽·거죽·갗’이나 ‘겉·겉가죽·겉살’이나 ‘겉낯·겉얼굴·겉모습’으로 손볼 수 있습니다. ‘겉빛·겉자락·겉차림·겉결’이나 ‘얼굴·얼굴짝·얼룩·얼핏’으로 손볼 만해요. ‘옷·옷가지·옷자락·옷빛·옷결·옷차림’이나 ‘옷나래·옷날개·옷멋·옷맵시·옷꽃·옷섶’으로 손질하지요. ‘꼴·꼴바탕·꼬라지·꼬락서니’나 ‘나타나다·드러나다·보이다·보임새·보여주다’로 손질하고, ‘너울·멋차림·빛·짝·티’로 손질합니다. ‘입다·입히다·입성’이나 ‘차림·차림결·차림길·차림꽃·차림멋·차림빛·차림새’로 손질해도 어울려요. ‘몸·몸뚱이·몸뚱어리·몸덩이·몸덩어리·몸매’나 ‘바깥·밖·바깥모습·밖모습’으로 손질하고요. ‘볼꼴·볼썽·볼품·불거지다’나 ‘생기다·생겨나다·삼기다·생김새’나 ‘허우대·허울·허울좋다’로 손질해도 됩니다. ㅍㄹㄴ



그야 비주얼이 나쁘면 아무도 상대해 주지 않으니까요

→ 그야 얼굴이 나쁘면 아무도 보아주지 않으니까요

→ 그야 생김새가 나쁘면 아무도 같이 안 하니까요

→ 그야 꼴이 나쁘면 아무도 바라보지 않으니까요

《133cm의 풍경 3》(히루노 츠키코/이상은 옮김, 학산문화사, 2025) 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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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91 : -의 떨림 뭔가 것 같아


뭐지, 이 가슴의 떨림은. 뭔가,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아

→ 뭐지, 가슴이 떨리는데. 뭐가, 무슨 일이 일어날 듯해

→ 뭐지, 가슴이 떨리네. 뭐가, 무슨 일이 일어나려나 봐

《평범한 경음부 5》(쿠와하리·이데우치 테츠오/이소연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 14쪽


잘못 쓰는 일본옮김말씨인 “가슴의 떨림은”입니다. “가슴이 떨리는데”나 “가슴이 떨리네”나 “가슴이 떨려”처럼 토씨를 ‘-이’로 바로잡고서 말끝을 알맞게 붙일 노릇입니다. ‘뭔가’난 ‘뭐가’로 다듬습니다. 군말씨인 “-ㄹ 것 같아”도 다듬어요.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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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92 : 내년 내후년 행복


내년에도 또 내후년에도 또 행복이 찾아올 수 있게

→ 담해에도 또 다담해에도 즐겁게

→ 이듬해도 이다음해도 즐겁게

《항구마을 고양이마을 1》(나나마키 카나코/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12) 186쪽


우리는 ‘해’를 세면 됩니다. 올해를 보고 지난해를 보며 새해를 보면 되어요. 한 해가 흐르고 두 해가 지납니다. 석 해와 넉 해가 잇달아 흘러요. 이듬해도 이다음해도 새롭습니다. 담해도 다담해도 즐거워요. 누가 해주어야 하지 않습니다. 기쁘거나 흐뭇한 빛은 잡아끌거나 잡아당길 수 없어요. 그저 언제나 스스로 웃고 노래하기에 한결같이 반짝입니다. ㅍㄹㄴ


내년(來年) : 올해의 바로 다음 해 ≒ 내세·내자·익년

내후년(來後年) : 후년의 바로 다음 해 ≒ 명후년·후후년

행복(幸福) : 1. 복된 좋은 운수 2.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흐뭇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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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93 : 곤란하게 만든 거야?


곤란하게 만든 거야?

→ 힘들었어?

→ 성가셨어?

→ 번거로웠어?

→ 버거웠어?

《자전거집 타카하시 군 5》(마츠무시 아라레/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25) 138쪽


옮김말씨인 “-하게 되다”에 “-하게 하다”입니다. “-하게 만들다”도 나란히 옮김말씨입니다. 군말 ‘것’까지 곁들인 “곤란하게 만든 거야?”는 그야말로 무늬한글입니다. 우리말씨로는 “힘들었어?”나 “성가셨어?”로 고쳐씁니다. “괴로웠어?”나 “어려웠어?”로 고쳐쓸 만합니다. “땀뺐어?”나 “헷갈렸어?”나 “헤맸어?”로 고쳐써도 되어요. ㅍㄹㄴ


곤란(困難) : 사정이 몹시 딱하고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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