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투른 선배 2
쿠도 마코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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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11.2.

만화책시렁 789


《서투른 선배 2》

 쿠도 마코토

 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22.2.28.



  일이 서툴거나 말이 서툰 사람이 있습니다. 길찾기가 서툴거나 밥차림이 서툰 사람이 있습니다. 걸음새나 달림새가 서툰 사람이 있고, 손놀림이나 발놀림이 서툰 사람이 있어요. 어쩐지 하나도 안 서툰 사람이 있는데, 언제나 무엇이든 서툰 사람이 있어요. 오래오래 하더라도 익지 않으니 서툽니다. 수줍거나 창피하기에 서툰 사람이 있습니다. 서툴기에 나쁘거나 모자라지 않습니다. 그저 솜씨가 여물지 않은 몸짓과 매무새입니다. 《서투른 선배》는 일솜씨는 알뜰하지만, 말솜씨가 없구나 싶은 윗내기가 일터에서 밑내기하고 어떻게 툭탁거리면서 콩닥콩닥 어울리는가 하는 하루를 들려줍니다. 두 사람은 밀고당기면서 하루를 누립니다. 지겹거나 따분하거나 고될 만한 일터라고 하더라도, 마음으로 돕고 헤아리면서 어울리기에 어떤 일이건 맡아서 해낼 만하다고도 여길 수 있습니다. 좀 서툴어도 됩니다. 좀 못해도 됩니다. 아니, 많이 서툴거나 그야말로 엉성해도 됩니다. 스스로 바라보고 서로 아낄 줄 아는 마음이 만나면 됩니다. 손윗사람이라서 안 서툴지 않습니다. 손밑사람이라서 서툴어야 하지 않습니다. 그저 나란히 이곳에서 즐겁게 일하고 노래하는 하루이면 느긋느긋 넉넉합니다.


ㅍㄹㄴ


“네 컨디션이 망가지면 어쩔 거야? 며칠을 쉬기라도 하면? 난 뭘 동기 삼아 회사에 출근하냐고?” (48쪽)


“부장님한테 혼난 거 가지고 뭘 그렇게 침울해하고 있어? 그럴 시간 있으면 일이나 해.” (91쪽)


“요전번 답례로 밥을 사겠다고? 너한테 얻어먹을 만큼 가난하지 않은데.” (95쪽)


+


《서투른 선배 2》(쿠도 마코토/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22)


난 뭘 동기 삼아 회사에 출근하냐고?

→ 난 뭘 노둣돌로 일터에 오냐고?

→ 난 뭐 때문에 일어테 나오냐고?

48쪽


요전번 답례로 밥을 사겠다고?

→ 먼저 고마워서 밥을 사겠다고?

→ 요앞을 갚으려 밥을 사겠다고?

95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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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576 : 자기 자신의 인품 문화적 교양 철학 견해 심리적 상태


자기 자신의 인품과 문화적 교양과 철학 견해와 심리적 상태에서 벗어날 수는 없어

→ 우리 마음빛과 살림빛과 생각과 넋에서 벗어날 수는 없어

→ 우리 숨결과 살림넋과 생각과 마음에서 벗어날 수는 없어

《프랑스 아이의 과학 공부》(장마르크 레비르블롱/문박엘리 옮김, 휴머니스트, 2015) 65쪽


우리는 저마다 다른 마음이기에 서로 새롭게 흐르는 숨결입니다. 우리는 서로 다른 마음빛이라서 살림을 다루는 손길과 눈길이 새삼스레 만나요. 누구나 스스로 살아가는 대로 바라보고, 저마다 살림하는 만큼 받아들입니다. 어느 곳에서 못 벗어나는구나 싶되, 어느 곳에서 배우려고 차분히 머문다고 할 만합니다. 이곳에서 기쁘게 배우니 저곳으로 넘어가서 반갑게 익혀요. 얼핏 보면 갇히거나 묶인 듯합니다만, 곰곰이 보면 아직 덜 배운 터라 그대로 눌러앉아서 하나하나 깊고 넓게 헤아리는구나 싶어요. ㅍㄹㄴ


자기(自己) : 1. 그 사람 자신 2. [철학] = 자아(自我) 3. 앞에서 이미 말하였거나 나온 바 있는 사람을 도로 가리키는 삼인칭 대명사

자신(自身) : 1. 그 사람의 몸 또는 바로 그 사람을 이르는 말 ≒ 기신(己身) 2. 다름이 아니고 앞에서 가리킨 바로 그 사람임을 강조하여 이르는 말

인품(人品) : 사람이 사람으로서 가지는 품격이나 됨됨이

문화적(文化的) : 1. 문화와 관련된 2. 높은 문화 수준에 있는

교양(敎養) : 1. 가르치어 기름 2. 학문, 지식, 사회생활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품위. 또는 문화에 대한 폭넓은 지식

철학(哲學) : 1.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 2. 자신의 경험에서 얻은 인생관, 세계관, 신조 따위를 이르는 말

견해(見解) : 어떤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자기의 의견이나 생각

심리적(心理的) : 마음의 작용과 의식 상태에 관한

상태(狀態) : 사물·현상이 놓여 있는 모양이나 형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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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36 : 맑게 갠 푸른 하늘


맑게 갠 푸른 하늘 같아서

→ 맑게 갠 파란하늘 같아서

→ 맑게 갠 하늘 같아서

→ 파랗게 갠 하늘 같아서

→ 파란하늘 같아서

《극채의 집 1》(빗케/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18) 113쪽


맑게 갠 하늘은 파랗습니다. 파란하늘은 맑아요. 구름이 걷히면서 나타나는 하늘은 새파랗습니다. “맑게 갠 푸른 하늘”은 아주 잘못 쓰는 말씨입니다. “맑게 갠 파란하늘”로 바로잡을 노릇인데, “맑게 갠 하늘”이나 “파랗게 갠 하늘”이나 “파란하늘”이라 하면 되어요.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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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35 : -의  것 솔직함 적나라함


가슴 깊은 곳의 이야기까지 꺼내 보여주는 것은 솔직함이 아닌 적나라함이 될 수도 있다

→ 가슴 깊은 이야기까지 보여주면 꾸밈없기보다는 발가벗을 수도 있다

→ 가슴 깊은 이야기까지 들려주면 고스란보다는 민낯일 수도 있다

《심심과 열심》(김선희, 민음사, 2020) 71쪽


“가슴 깊은 곳의 이야기”에서 ‘-의’는 군더더기 일본말씨입니다. ‘-의’를 털면 단출히 “가슴 깊은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가슴 깊거나 속으로 깊이 들려주거나 보여주는 이야기가 왜 ‘발가벗기’라고 여겨야 할까요? 얼핏 벌거벗는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만, 속빛을 가만히 밝혀야 비로소 삶글이요 살림글이자 사랑글입니다. 그대로 적고 고스란히 옮길 줄 알 적에는 ‘까밝히’지 않아요. 민낯과 맨몸을 드러내면서 티없이 빛나는 숲글로 깨어나는 셈입니다. ㅍㄹㄴ


솔직하다(率直-) : 거짓이나 숨김이 없이 바르고 곧다

적나라하다(赤裸裸-) : 1. 몸에 아무것도 입지 아니하고 발가벗다 2. 있는 그대로 다 드러내어 숨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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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34 : 루틴 습관 원고 기간 매일 양


어느새 이 루틴에 습관이 붙어서 책 원고를 쓰는 기간이 되면 매일 비슷한 양을 일하고

→ 어느새 이런 버릇이 붙어서 책을 쓸 적에는 날마다 비슷하게 쓰고

→ 어느새 이렇게 길을 들여서 책을 쓸 때에는 나날이 비슷비슷 일하고

《심심과 열심》(김선희, 민음사, 2020) 86쪽


“루틴에 습관이 붙어서”는 영어랑 한자말을 나란히 겹쳐쓴 말씨입니다. “버릇이 붙어서”나 “몸에 붙어서”나 “길을 들여서”로 바로잡습니다. “책 원고를 쓰는 기간이 되면”도 겹말씨예요. “책을 쓸 적에는”이나 “책을 쓸 때이면”으로 고쳐씁니다. “비슷한 양”에서 ‘양’이라는 외마디한자말은 군더더기입니다. 늘 비슷하게 쓰니 ‘비슷하게’라 하면 되어요. 늘 비슷비슷 일하니 ‘비슷비슷’이라 합니다. ㅍㄹㄴ


루틴(routine) : [정보·통신] 특정한 작업을 실행하기 위한 일련의 명령. 프로그램의 일부 혹은 전부를 이르는 경우에 쓴다

습관(習慣) : 어떤 행위를 오랫동안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익혀진 행동 방식

원고(原稿) : 1. 인쇄하거나 발표하기 위하여 쓴 글이나 그림 따위 2. = 초고

기간(其間) 어느 때부터 다른 어느 때까지의 동안

매일(每日) : 1. 각각의 개별적인 나날 2. 하루하루마다

양(量) : 1. 세거나 잴 수 있는 분량이나 수량 2. 분량이나 수량을 나타내는 말 3. 음식을 먹을수 있는 한도 4. = 국량(局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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