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찾기 딱 좋은 곳, 바르셀로나 딱 좋은 곳 3
미겔 팡 지음, 김여진 옮김 / 후즈갓마이테일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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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11.16.

그림책시렁 1675


《보물 찾기 딱 좋은 곳, 바르셀로나》

 미겔 팡

 김여진 옮김

 후즈갓마이테일

 2025.4.21.



  우리가 잘못 보는 여러 가지 가운데 하나로 ‘돈’을 꼽을 만합니다. “돌고돌면서 돕는 돌”이라면 서로 이바지하는 돈이되, 움켜쥐거나 거머쥐면서 혼자 차지하려고 들면 그저 돌머리로 가두는 늪인 돈입니다. 이른바 ‘보물’이라는 한자말을 쓸 적에는 서로 나누며 누리는 ‘빛돌’이 아닌, 혼자 다 쥐면서 “아무 일을 안 하고 탱자탱자 노닥거리기”를 바라는 ‘죽음돌’로 치닫습니다. 《보물 찾기 딱 좋은 곳, 바르셀로나》는 에스파냐 바르셀로나라는 곳을 재미나게 보여주고 알려주는 줄거리입니다. 다만 이런 줄거리에 ‘빛돌 아닌 죽음돌 차지하기’를 꾀하는 여러 바다이웃을 그려넣는군요. 문어가 ‘멍청사람’처럼 돈을 바랄까요? 생쥐가 ‘얼뜬사람’마냥 돈을 노릴까요? 바르셀로나이건 서울이건, 작은고을이나 시골이건, 그곳을 밝히는 ‘빛’이라면 풀씨와 꽃씨와 나무씨 한 톨이라고 느낍니다. 으리으리하게 높이 세운 집이 빛나지 않아요. 우글우글 모인 놀이터(축구장)가 대단하지 않아요. 마당과 골목과 길과 마을에 푸른바람을 베푸는 풀꽃나무가 빛나고 대단합니다. 온누리 어느 곳이든 빛(보물)이 무엇인가 하고 꼽을 적에는 바로 ‘씨앗 한 톨’이어야 아름답다고 느낍니다. 씨앗을 등진 채 돈만 노리니 넋이 나갑니다.


#MiguelPang


ㅍㄹㄴ


《보물 찾기 딱 좋은 곳, 바르셀로나》(미겔 팡/김여진 옮김, 후즈갓마이테일, 2025)


무언가가 내 머리를 내려쳤어

→ 뭐가 내 머리를 내리쳤어

4쪽


배가 가득 들어찬 곳을 발견했어

→ 배가 가득한 곳을 보았어

→ 배가 들어찬 곳을 찾았어

6쪽


전설 속 갈고리 찍찍의 해적선이잖아

→ 갈고리 찍찍 바다도둑배잖아

→ 옛얘기 갈고리 찍찍 도둑배잖아

8쪽


상자 아래에 열쇠의 행방이 그려진 지도와 쪽지가 놓여 있었거든

→ 꾸러미 바닥에 열쇠가 있는 곳을 담은 그림과 쪽글이 있거든

→ 꾸러미 밑에 열쇠가 있는 데를 그린 종이와 쪽글이 있거든

11쪽


다음 목적지에 도착했어

→ 다음길에 닿았어

→ 다음에 이르렀어

16쪽


두 번째 열쇠가 있을 거라고 확신했지

→ 둘째 열쇠가 있으리라 여겼지

→ 보나 마나 둘째 열쇠가 있을 테지

16쪽


형형색색의 방을 지나가며 감탄하기도 했어

→ 반짝이는 곳을 지나가며 놀라기도 했어

→ 무지갯빛 칸을 지나가며 멋지기도 했어

18쪽


내 다리는 무려 여덟 개니까

→ 더구나 내 다리는 여덟이니

→ 게다가 나는 여덟 다리이니

34쪽


모래성처럼 생긴 탑을 필사적으로 기어올랐어

→ 모래담처럼 생긴 뾰족집을 용케 기어올랐어

→ 모래집처럼 생긴 높끝을 바득바득 기어올랐어

36쪽


나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 나도 온힘을 다한다고

→ 나도 악을 쓴다고

38쪽


이 도시에 숨겨진 보물 중 하나를 찾았군

→ 이곳에 숨긴 돈단지 하나를 찾았군

→ 이 고을에 숨긴 돈그릇 하나를 찾았군

48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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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779 : 하얀 분무를 뿜어냈다



하얀 분무를 뿜어냈다

→ 하얗게 물을 뿜어냈다

→ 하얗게 뿜어냈다


분무(噴霧) : 물이나 약품 따위를 안개처럼 뿜어냄. 또는 그 물이나 약품 따위

뿜다 : 1. 속에 있는 것을 밖으로 세게 밀어 내다 2. 빛이나 냄새 소리 따위를 공중으로 세게 내어보내다 3. 기운이나 감정 따위를 표정에 잔뜩 드러내 보이다



  하얗게 물을 뿜을 적에 한자말로 ‘분무’라 합니다. 그러나 우리말로 “하얗게 뿜다”라 하면 되고, 단출히 ‘뿜다’라 하면 됩니다. 물을 뿜는 연장은 ‘물뿜개’요 ‘뿜개’입니다. ㅍㄹㄴ



아이들을 향해 거침없이 하얀 분무를 뿜어냈다

→ 아이들한테 거침없이 하얗게 물을 뿜어냈다

→ 아이들한테 거침없이 하얗게 뿜어냈다

《우리들의 선거》(보리스 르 루아/김지현 옮김, 큰북작은북, 2012) 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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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780 : -려는 시도



타려고 시도했을 때

→ 타려고 할 때

→ 탈 때


-려는 : ‘-려고 하는’이 줄어든 말

시도(試圖) : 어떤 것을 이루어 보려고 계획하거나 행동함



  모르거나 못 느끼는 분이 많은데 “-려는 시도하는”은 겹말입니다. ‘-려다’만 살려서 “-려고 하는”으로 적으면 됩니다. ‘-려는’은 이미 “-려고 하는”을 가리킬 뿐 아니라, ‘시도하다 = 하다 + 하다’인 얼개인걸요. “얻으려 시도하다”는 “얻으려 하다”로 바로잡고, “살펴보려는 시도이다”는 “살펴보려고 한다”로 바로잡습니다. ㅍㄹㄴ



너른 논의의 마당에서 살피려는 시도다

→ 너른마당에서 살피려고 한다

→ 널리 얘기하려는 뜻이다

→ 널리 나누고 싶다

《영어를 공용어로 삼자》(복거일, 삼성경제연구소, 2003) 7쪽


나이 든 사람들의 생각을 통해 나이 듦이라는 주제를 살펴보려는 시도이다

→ 나이든 사람들 생각을 엿보며 나이듦을 살펴보려고 한다

→ 나이든 사람들 생각을 읽으며 나이듦이란 이야기를 살펴보려고 한다

→ 나이든 사람들 생각을 읽으며 나이듦이 무엇인가 하고 살펴보려고 한다

《내 인생의 가장 행복한 날》(존 버닝햄/김현우 옮김, 민음사, 2005) 5쪽


사채업자들의 횡포를 처벌함으로써 대중적 인기를 얻으려 시도하거나

→ 빚장수 막짓을 다스리면서 널리 눈길을 모으려 하거나

→ 빚노름꾼 괘씸짓을 다그치며 두루 눈길을 끌려 하거나

《박정희의 후예들》(김재홍, 책보세, 2012) 25쪽


처음 파도를 타려고 시도했을 때

→ 처음 파도를 타려고 할 때

→ 처음 파도를 탈 때

《파도수집노트》(이우일, 비채, 202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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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781 : 가문 집안



그 가문과 거래가 있었던 집안

→ 그 집안과 오간 집안

→ 그쪽과 오간 집안


가문(家門) : 가족 또는 가까운 일가로 이루어진 공동체. 또는 그 사회적 지위

집안 : 가족을 구성원으로 하여 살림을 꾸려 나가는 공동체. 또는 가까운 일가 ≒ 가내



  하나로 이루는 ‘집안’을 한자말로는 ‘가문’으로 나타냅니다. “가문과 거래가 있었던 집안”이라 하면 얄궂습니다. 앞뒤 모두 ‘집안’이라 하거나, 앞쪽을 살짝 손질해서 “그쪽과 오간 집안”이라 할 만합니다. ㅍㄹㄴ



그 가문과 거래가 있었던 집안의 딸들은 전부 해고시키게 됐대

→ 그 집안과 오간 집안 딸은 다 잘렸대

→ 그쪽과 오간 집안 딸은 다 내보냈대

《약사의 혼잣말 4》(휴우가 나츠·네코쿠라게/김예진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19)1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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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812 : 큰 너울



큰 너울이 일고

→ 너울이 일고

→ 큰물결이 일고


너울 : 바다의 크고 사나운 물결



  크게 이는 물결을 따로 ‘너울’이라 하고, 줄여서 ‘놀’이라 합니다. “큰 너울”은 잘못 쓰는 말씨입니다. ‘너울’이라고만 하거나 ‘큰물결’로 바로잡습니다. ㅍㄹㄴ



부산항에는 큰 너울이 일고,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있었어

→ 부산나루에는 너울이 일고, 눈보라가 휘몰아쳤어

→ 부산나루에는 큰물결이 일고, 눈보라가 휘몰아쳤어

《우리 엄마 강금순》(강이경·김금숙, 도토리숲, 2017) 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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