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빛 Dear 그림책
문지나 지음 / 사계절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11.9.

그림책시렁 1484


《여름빛》

 문지나

 사계절

 2023.6.30.



  그림책은 어린이만 펼치지 않습니다. 모든 그림책은 어버이가 먼저 펼칩니다. 어린이가 보기에 알맞은가 아닌가 하고 어버이부터 스스로 살펴서 익히고 가눌 줄 알아야 합니다. 그림책은 어린이에 앞서 어버이가 먼저 읽고 헤아리면서 누릴 꾸러미입니다. 어버이부터 온마음에 사랑이라는 빛을 품도록 북돋운 아름다운 그림책이기에, 아이를 무릎에 앉히거나 아이랑 나란히 누워서 즈믄벌(1000번)이건 열즈믄벌(10000번)이건 끝없이 읽어 줄 수 있습니다. ‘Dear 그림책’이란 이름으로 나온 《여름빛》을 돌아봅니다. 모름지기 그림책은 아이하고 어버이가 나란히 누릴 뿐 아니라, 모든 어른이 함께 누릴 만합니다. 다만, 요즈음은 아이는 젖혀놓고서 “어른들끼리 즐기는 그림책”이 꽤 나옵니다. “어른들끼리 즐기는 그림책”은 하나도 안 나쁩니다. 어른도 얼마든지 그림책을 즐길 노릇입니다. 그러나 “왜 그림책일까?”를 좀 생각해야지 싶어요. 왜 “귀여운 그림책”도 “즐거운 그림책”도 “곁에 둘 그림책”도 아닌 ‘Dear’여야 할까요? 이렇게 “어른끼리 즐기는 Dear”은 으레 서울(도시)스러운 빛깔과 붓끝과 줄거리이게 마련입니다. 예부터 아이하고 어버이가 함께 누리던 그림책은 ‘들숲바다’를 바탕으로 삼았어요. 꽤 쓸쓸합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379 : 드리고 -의 핵심 그거


제가 드리고 싶은 얘기의 핵심은 그거예요

→ 저는 바로 이렇게 얘기하고 싶어요

→ 제가 여쭈려는 얘기는 이렇습니다

→ 저는 이런 얘기를 여쭙습니다

《창작수업》(변영주, 창비, 2018) 33쪽


얘기는 ‘주’지 않습니다. ‘주다’를 올리는 말씨는 ‘드리다’인데, “드리고 싶은 얘기”는 틀린말씨입니다. “하고 싶은 얘기”로 바로잡습니다. “여쭈려는 얘기”라든지 “얘기를 여쭙니다”라든지 “얘기하고 싶다”로 바로잡을 수 있어요. 일본말씨인 ‘-의 핵심’을 손보고, 옮김말씨인 ‘그거’는 털어냅니다. ㅅㄴㄹ


핵심(核心) 사물의 가장 중심이 되는 부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378 : 세상 좋게 만들기 위해 보다 많은 -들의 행복 위해 노력


세상을 좀더 바르게, 좋게 만들기 위해, 보다 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 나라를 좀더 바르게, 잘 가꾸려고, 너른 이웃이 즐겁도록 애쓰는 사람이

→ 삶터를 좀더 바르게, 제대로 지으려고, 누구나 기쁘도록 땀흘리는 사람이

《창작수업》(변영주, 창비, 2018) 11쪽


이 나라를 잘 가꾸려는 뜻이 모이며 따사롭습니다. 이 삶터를 제대로 지으려는 손길을 담아 즐겁습니다. 서로 너르게 이웃이에요. 누구나 기쁠 삶자리를 헤아리면서 땀흘립니다. 온힘과 온마음과 온뜻을 사랑으로 담아서 애쓰니 반짝반짝 피어납니다. 국립국어원 낱말책은 ‘보다’를 토씨가 아닌 올림말로 삼지만 이 뜻풀이는 틀렸습니다. ‘-보다’로 써야 올바릅니다. ㅅㄴㄹ


세상(世上) : 1. 사람이 살고 있는 모든 사회를 통틀어 이르는 말 ≒ 세속 2.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기간. 또는 그 기간의 삶 3. 어떤 개인이나 단체가 마음대로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나 공간 4. 절, 수도원, 감옥 따위에서 바깥 사회를 이르는 말 5. = 세상인심 6. ‘지상’을 천상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7. ‘비할 바 없이’, ‘아주’의 뜻을 나타내는 말 8. ‘도무지’, ‘조금도’의 뜻을 나타내는 말

위하다(爲-) : 1. 이롭게 하거나 돕다 2. 물건이나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다 3. 어떤 목적을 이루려고 하다

보다 : 어떤 수준에 비하여 한층 더

행복(幸福) : 1. 복된 좋은 운수 2.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흐뭇한 상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438 : 기회주의적 중간 노선 비주체적 태도 것


이쪽저쪽 눈치나 보며 기회주의적으로 중간 노선을 걷는 비주체적인 태도와는 다른 것이다

→ 이쪽저쪽 눈치나 보며 사이를 걸으며 겉도는 매무새와는 다르다

→ 이쪽저쪽 엿보고 어울리면서 떠도는 몸짓과는 다르다

《민족시인 신동엽》(강은교·구중서, 소명, 1999) 210쪽


“눈치나 본다”고 할 적에 일본말씨로 ‘기회주의적’이라고 합니다. 이쪽저쪽 눈치를 보기에 샛길로 가곤 합니다. 눈치를 보니 스스로 안 하겠지요. 이 글월은 ‘기회주의적·중간 노선·비주체적’이 겹겹말씨라고 여길 만합니다. 다 털어냅니다. “다른 것이다”처럼 맺는 ‘것’ 말씨는 군더더기입니다. ㅅㄴㄹ


기회주의적(機會主義的) : 일관된 입장을 지니지 못하고 그때그때의 정세에 따라 이로운 쪽으로 행동하는 것

중간노선(中間路線) :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아니하는 의견이나 주장

비주체적 : x

태도(態度) : 1. 몸의 동작이나 몸을 거두는 모양새 2. 어떤 사물이나 상황 따위를 대하는 자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439 : -ㅁ 지니고 있는 것 작품


포근히 감싸주는 상냥함을 지니고 있는 것이 이 작품이다

→ 이 글은 포근히 감싼다

→ 이 글은 포근히 감싸며 상냥하다

《톨스토이》(로맹 롤랑/장만영 옮김, 신구문화사, 1974) 65쪽


감쌀 수 있는 마음은 포근합니다. 포근한 마음은 상냥하게 잇습니다. “포근히 감싸며 상냥하다”처럼 셋을 나란히 말할 수 있어요. 그리고 ‘포근하다’나 ‘감싸다’나 ‘상냥하다’ 가운데 하나만 고를 수 있습니다. 이 글월은 “-ㅁ을 지니고 있는 것이”처럼 군더더기를 늘어뜨립니다. 다 덜어냅니다. 어느 글을 읽으면서 포근하구나 하고 느끼니, 글은 ‘글’이라는 낱말로 나타내면 됩니다. ㅅㄴㄹ


감싸다 : 1. 전체를 둘러서 싸다 2. 흉이나 허물을 덮어 주다 3. 편을 들어서 두둔하다

상냥하다 : 성질이 싹싹하고 부드럽다

작품(作品) : 1. 만든 물품 2. 예술 창작 활동으로 얻어지는 제작물 3. 꾸며서 만든 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