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과정 過程


 발달 과정 → 자람새 / 자람결 / 자람길

 진행 과정 → 흐름 / 길

 과정을 겪다 → 일을 겪다

 모든 일은 결과만큼 과정도 중요하다 → 모든 일은 끝만큼 사이도 대수롭다

 원작을 번역하는 과정이 끝나면 → 밑글을 옮기는 일이 끝나면


  ‘과정(過程)’은 “일이 되어 가는 경로”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거치다·건너다·지나다·흐르다’나 ‘걷다·걸어오다’나 ‘걸어온길·걸음·자국·자취·해적이’나 ‘결·곬·곳·길·사이·틈·-새’로 손볼 만합니다. ‘자리·줄거리·줄기·쪽’이나 ‘일·지음길’이나 ‘낱낱·동안’으로 손보아도 되고, ‘디딤돌·디딤길’이나 ‘하나하나·하나씩’으로 손봅니다. ‘얼개·얼거리·틀·틀거리’이나 ‘살림·삶·한살이’로 손보아도 돼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과정’을 셋 더 싣는데 다 털어냅니다. 배우는 틀이면 ‘배움틀’이라 하면 돼요. ㅅㄴㄹ



과정(科程) :[교육] 학교에서 학생들이 공부하는 과목의 내용과 체계 = 학과 과정

과정(過政) : [정치] ‘과도 정부’를 줄여 이르는 말

과정(課程) : 1. 해야 할 일의 정도 2. [교육] 일정한 기간에 교육하거나 학습하여야 할 과목의 내용과 분량 3. [교육] 대학에서, 일정한 분야의 교수·연구를 위한 전문적인 절차



그녀는 이 잔인한 유혈의 과정을 인디아와 알제리를 예로 들면서 묘사한다

→ 그이는 이 끔찍한 피바다를 인디아와 알제리를 보기로 들어 그린다

→ 이녁는 이 끔찍한 피밭을 인디아와 알제리를 들면서 보여준다

《로자 룩셈부르그의 사상과 실천》(파울 프뢸리히/최민영 옮김, 석탑, 1984) 191쪽


가난을 합리적으로 대하게 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 가난을 올바르게 마주하는 흐름이기도 했다

→ 가난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삶이기도 했다

→ 가난을 꾸밈없이 껴안는 살림이기도 했다

→ 가난을 스스럼없이 여기는 가르침이기도 했다

《아이 키우기는 가난이 더 좋다》(서원희, 내일을여는책, 1999) 94쪽


번역 과정에서 한국적 상황과 정보로 바뀌었다

→ 우리말로 옮기며 한겨레 결과 얘기로 바꾸었다

→ 한말로 옮기며 우리 흐름과 얘기로 바꾸었다

《녹색 시민 구보 씨의 하루》(앨런 테인 더닝·존 라이언/고문영 옮김, 그물코, 2002) 6쪽


이러한 도식적이고 자의적인 시 창작 과정에 대한 자세한 묘사는

→ 이렇게 꿰맞추고 멋대로 노래를 지은 길을 낱낱이 그려서

→ 이처럼 비슷비슷 아무렇게나 노래를 지었다고 꼼꼼히 밝혀서

《생태문학》(김용민, 책세상, 2003) 299쪽


이와 같은 어휘 수록 양상은 새말의 수용이나 전문어의 확대 과정에서 빚어진 결과로 보인다

→ 새말을 받아들이거나 깊말을 넓히면서 이와 같이 낱말을 실은 듯 보인다

《우리말의 탄생》(최경봉, 책과함께, 2005) 364쪽


결과보다 과정에 천착하고 있다

→ 끝보다 길을 파고든다

→ 열매보다 줄기에 마음을 쓴다

→ 마지막보다 흐름에 마음을 둔다

《잃어버린 풍경 1》(이지누, 호미, 2005) 8쪽


아이는 진리에 도달하는 과정을 조금도 힘겹게 여기지 않는다

→ 아이는 깨닫는 길을 조금도 힘겹게 여기지 않는다

→ 아이는 알아차리기까지 조금도 힘겹게 여기지 않는다

《두 살에서 다섯 살까지》(코르네이 추콥스키/홍한별 옮김, 양철북, 2006) 51쪽


지난 20여 년간의 성장 과정에

→ 지난 스무 해를 자란 길에

《한국경제 아직 늦지 않았다》(정운찬, 나무와숲, 2007) 60쪽


이 아이가 자라는 과정에서 말을 배움과 함께, 또 그 배우는 정도와 거의 정비례하여 어른은 그에게서 인격을 발견하기 시작한다

→ 이 아이가 자라는 길에 말을 배우고, 또 배우는 만큼 어른은 아이한테서 마음을 읽어낸다

→ 이 아이가 자라는 동안 말을 배우고, 또 배우는 대로 어른은 아이한테서 마음결을 헤아린다

《뿌리깊은 나무의 생각》(한창기 글·설호정 엮음, 휴머니스트, 2007) 284쪽


다른 언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여러분의 세계는 더욱 커질 거예요

→ 다른 말을 배우는 동안 여러분이 보는 곳은 더욱 커요

→ 다른 말을 배우는 사이 여러분이 아는 누리는 더욱 커요

→ 다른 말을 배울 적에 여러분이 누리는 나라는 더욱 커요

→ 다른 말을 배우면 여러분 나라는 더욱 자라요

《내일을 여는 창, 언어》(실비 보시에/선선 옮김, 푸른숲주니어, 2007) 109쪽


과정을 생생하게 지상紙上 중계하는 매력 때문일까

→ 흐름을 생생하게 글로 보여주기 때문일까

→ 하나하나 생생하게 새뜸으로 밝히기 때문일까

《책, 세상을 경영하다》(심상훈, 평단, 2009) 39쪽


그 과정에서 유능한 산파 역할을 해줄 정부가 필요하다

→ 그동안 훌륭히 거들 나라가 서야 한다

→ 이 길을 잘 도울 나라가 있어야 한다

《그린칼라 이코노미》(함규진, 페이퍼로드, 2009) 129쪽


망가진 자연은 스스로 치유하는데, 회복해 가는 과정에서 처음 그 역할을 하는 것이 잡초들이다

→ 망가진 숲은 스스로 다독이는데, 되살아 가는 길에서 첫몫을 하는 풀꽃이다

→ 망가진 들숲은 스스로 달래는데, 되살리는 길에서 처음 제몫을 하는 들꽃이다

《강우근의 들꽃 이야기》(강우근, 메이데이, 2010) 293쪽


축산물은 보통 생산과정에 대한 고려 없이 단지 맛으로 평가될 뿐이다

→ 고기붙이는 키움길을 살피지 않고 그저 맛으로 따질 뿐이다

→ 뭍고기는 자람결을 헤아리지 않고 그저 맛만 볼 뿐이다

《유기농을 누가 망치는가》(백승우와 네 사람, 시금치, 2013) 127쪽


이 과정을 거치면 

→ 이 길을 거치면

→ 이렇게 하면

《카카오》(안드레아 더리·토마스 쉬퍼/조규희 옮김, 자연과생태, 2014) 155쪽


사업 추진 과정에서 민주주의 시스템을 완전히 붕괴시켰다고 생각하는데요

→ 일을 꾀하면서 풀꽃넋이라는 틀을 아주 무너뜨렸다고 생각하는데요

→ 돈을 벌면서 어깨동무를 몽땅 망가뜨렸다고 생각하는데요

《정권이 아닌 약자의 편에 서라》(최승호·지승호, 철수와영희, 2014) 49쪽


국가 건설 과정에서 어떤 역할과 직분을 갖는지를 분명하게 제시했다

→ 나라를 세우며 어떤 몫과 자리인지를 뚜렷하게 밝혔다

→ 나라를 지으며 어떤 구실과 몫인지를 또렷하게 내놓았다

《해방공간, 일상을 바꾼 여성들의 역사》(이임하, 철수와영희, 2015) 90쪽


그렇게 나만의 개인적인 사전, 독서의 과정이 담겨 있는 나만의 어휘집을 만든다

→ 그렇게 내 말꽃, 읽은 길을 담은 내 낱말책을 짓는다

→ 그렇게 내 나름대로 읽은 길을 담은 내 낱말책을 엮는다

《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줌파 라히리/이승수 옮김, 마음산책, 2015) 41쪽


내가 발견한 원자력발전의 모든 과정은 한마디로 ‘차별’이었다

→ 내가 불힘터에서 본 모든 흐름은 한마디로 ‘따돌림’이다

→ 불힘터를 이루는 모든 길을 보니 한마디로 ‘찬밥’이다

《왜 아무도 나에게 말해 주지 않았나》(신혜정, 호미, 2015) 29쪽


통로로 진입하는 과정은 정말 느렸다

→ 길로 들어가는데 참말 느렸다

→ 길로 들어서기까지 아주 느렸다

《책 읽기 금지》(디에고 아르볼레다/김정하 옮김, 분홍고래, 2016) 30쪽


취할 수 있는 최단 경로를 결정하는 과정이다

→ 질러갈 수 있는 길을 고르는 셈이다

→ 짧게 갈 수 있는 길을 가리는 셈이다

《세상을 움직이는 수학 개념 100》(라파엘 로젠/김성훈 옮김, 반니, 2016) 127쪽


얻기까지는 지난한 과정이 필요하다

→ 얻기까지는 힘들다

→ 얻기까지는 만만찮다

→ 얻기까지는 쉽잖다

→ 얻기까지는 손이 많이 간다

《칼과 입술》(윤대녕, 마음산책, 2016) 38쪽


수학은 느리고 사색적인 과정이다

→ 셈꽃은 느리고 헤아리며 배운다

→ 셈빛은 느리게 곰곰이 배운다

《수포자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폴 록하트/박용현 옮김, 철수와영희, 2017) 47쪽


그것도 승마 과정 중의 하나입니다만

→ 이는 말타기 가운데 하나입니다만

→ 말을 타는 길 가운데 하나입니다만

《오오쿠 14》(요시나가 후미/정효진 옮김, 서울문화사, 2017) 112쪽


뜯기는 과정을 3개월마다 반복적으로 겪습니다

→ 뜯기는 일을 석 달마다 다시 겪습니다

→ 뜯기는 일을 석 달마다 겪습니다

《10대와 통하는 동물 권리 이야기》(이유미, 철수와영희, 2017) 137쪽


나무 12종의 일생생활, 즉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씨를 퍼뜨려 싹을 틔우고 자라는 과정을 담았다

→ 열두 나무 삶, 곧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씨를 퍼뜨려 싹을 틔우고 자라는 길을 담았다

→ 나무 열두 가지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씨를 퍼뜨려 싹을 틔우고 자라는 삶길을 담았다

→ 열두 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씨를 퍼뜨려 싹을 틔우고 자라는 한살이를 담았다

《나무의 마음에 귀 기울이다》(세이와 겐지/양지연 옮김, 목수책방, 2018) 143쪽


벚꽃은 아주 힘든 과정을 거쳐서 피는데

→ 벚꽃은 아주 힘든 길을 거쳐서 피는데

→ 벚꽃은 아주 힘들게 피는데

《내 마음이 우르르르 흘렀다》(평택 아이들 104명, 삶말, 2018) 27쪽


좌충우돌하며 헤쳐 나온 과정을 알려주어 누군가가 힘을 아끼도록

→ 부딪히며 헤쳐 나온 길을 알려주어 누가 힘을 아끼도록

→ 헤매다가 헤쳐 나온 삶을 알려주어 누가 힘을 아끼도록

→ 힘들게 헤쳐 나온 흐름을 알려주어 누가 힘을 아끼도록

《도감이라는 것》(조영권, 자연과생태, 2018) 89쪽


일종의 노예화 과정이다

→ 이른바 종살이질이다

→ 일테면 길들이기이다

→ 억누르기라 할 만하다

→ 짓밟기라 할 만하다

《위대한 일은 없다》(문숙, 샨티, 2019) 176쪽


지금까지 ‘맛의 표정’을 바꿔 온 과정은

→ 여태까지 ‘맛빛’을 바꿔 온 길은

→ 이제까지 ‘맛결’을 바꿔 온 삶은

《커피집》(다이보 가쓰지·모리미츠 무네오/윤선해 옮김, 황소자리, 2019) 194쪽


이 모든 과정을 먹이사슬에 의한 자연의 섭리라고 말할 수 있을까

→ 이 모든 길을 먹이사슬 얼거리라고 말할 수 있을까

→ 이 모두가 숲다운 먹이사슬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묻다》(문선희, 책공장더불어, 2019) 105쪽


그 중간 과정을 마치 없었던 것처럼 우긴다면 그것은 차라리 언어도단이라고 해야 할 게다

→ 이 사이를 마치 없었다고 우긴다면 차라리 말장난이라고 해야 한다

→ 이 틈새를 마치 없었다고 우긴다면 차라리 바보라고 해야 한다

→ 이 사잇길을 마치 없었다고 우긴다면 아주 웃기지도 않는다

《안익태 케이스》(이해영, 삼인, 2019) 131쪽


생로병사의 과정을 단 1초도 피할 수 없이

→ 삶죽음을 조금도 벗어날 수 없이

→ 살고죽고를 한 치도 그을 수 없이

《당신은 시를 쓰세요, 나는 고양이 밥을 줄 테니》(박지웅, 마음의숲, 2020) 96쪽


요리 과정을 복기하며 몸에 익히라는 뜻도

→ 밥짓기를 짚으며 몸에 익히라는 뜻도

→ 밥하기를 살피며 몸에 익히라는 뜻도

《스님과의 브런치》(반지현, 나무옆의자, 2020) 97쪽


‘멩글다’의 변화 과정을 거친 어형이다

→ ‘멩글다’로 바뀐 말꼴이다

→ ‘멩글다’로 흘러온 말씨이다

→ ‘멩글다’로 달라진 낱말이다

《제주어 기초어휘 활용 사전》(강양봉·김순자, 한그루, 2021) 649쪽


삼베길쌈 과정은 지난하고도 지난하다

→ 삼베길쌈은 고단하고도 고단하다

→ 삼베길쌈은 모질고도 모질다

→ 삼베길쌈은 힘겹고도 힘겹다

《내게도 돌아갈 곳이 생겼다》(노나리, 책나물, 2021) 50쪽


물질적인 삶의 풍요와 안정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기능화되고 공동空洞화된, 다른 사람과의 연대 관계를 그 내면에 있어서 회복하고자 한다

→ 돈으로 넉넉하고 아늑한 삶을 좇다가, 쓰임새만 남고 텅빈, 이웃과 어깨동무하던 길을 마음부터 되찾고자 한다

→ 배부르고 느긋한 삶을 바라다가, 값만 남고 비어버린, 이웃과 손잡던 삶을 마음부터 되살리고자 한다

《덴마크에서 날아온 엽서》(표재명, 드림디자인, 2021) 241쪽


한 사람의 몸에서 시간이 빠져나가는 과정을 보면서, 우리 힘으로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걸 알았다

→ 한 사람 몸에서 삶이 빠져나가는 길을 보면서, 우리 힘으로 하나도 못 하는 줄 알았다

→ 한 사람 몸에서 빠져나가는 삶길을 보면서, 우리는 구경밖에 못 하는 줄 알았다

《옥춘당》(고정순, 길벗어린이, 2022) 111쪽


그 과정을 통해 우리는 삶의 표피보다는 본질에 주목하게 되며

→ 그 길에서 우리는 삶에서 껍데기보다는 속살을 눈여겨보며

→ 그러면서 우리는 겉살보다는 속삶을 들여다보며

《사이에서, 그림책 읽기》(김장성, 이야기꽃, 2022) 10쪽


모든 이야기는 문제로부터 시작된다. 문제적 사건으로 삶의 균형이 깨어진 존재들이 그것을 해결해 가는 과정을 그리는 것이 이야기다

→ 모든 이야기는 말썽에서 비롯한다. 말썽으로 삶이 깨진 탓에 이를 풀어가는 길을 그리니 이야기다

→ 모든 이야기는 골칫감부터이다. 골칫거리 탓에 깨진 삶을 풀어내기에 이야기다

《사이에서, 그림책 읽기》(김장성, 이야기꽃, 2022) 111쪽


이 과정에서 북한이 좀더 개방적인 사회가 될 수 있어

→ 이동안 북녘에 좀더 트인 나라로 갈 수 있어

→ 이러면서 북녘이 좀더 활짝 열 수 있어

《선생님, 평화통일이 뭐예요?》(김병연·배성호, 철수와영희, 2022) 28쪽


재즈에서의 즉흥연주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과정이라고는 할 수 없다

→ 널노래에서 바로가락이 빈터에서 새롭게 짓는 길이라고는 할 수 없다

→ 가락꽃에서 바람노래가 없다가 생기는 발판이라고는 할 수 없다

《재즈, 끝나지 않은 물음》(남예지, 갈마바람, 2022) 20쪽


즉흥적으로 이루어지는 작곡이라는 점에서 연주자들의 독창적인 선율이 만들어지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 문득 가락을 쓰기에 저마다 다르게 들려주는 길이기도 하지만

→ 바로바로 노래를 지으니 다 다르게 펴기도 하지만

《재즈, 끝나지 않은 물음》(남예지, 갈마바람, 2022) 25쪽


이 과정에서 한국의 모든 방언은 공적 영역에서 거의 다 추방당했고

→ 이동안 모든 사투리는 나라에서 거의 다 밀려났고

→ 이 동안 모든 고을말은 모든 곳에서 거의 쫓겨났고

《부산에 살지만》(박훈하, 비온후, 2022) 78쪽


사춘기란 이렇게 상처 입으며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 아닐까요

→ 꽃나이란 이렇게 아프며 어른이 되어가는 길이 아닐까요

→ 봄철이란 이렇게 가슴앓이로 어른이 되는 날이 아닐까요

《플라타너스의 열매 5》(히가시모토 토시야/원성민 옮김, 대원씨아이, 2023) 13쪽


이번 프로젝트는 결과물도 결과물이지만 과정에서 큰 기쁨을 얻었다

→ 이 일은 열매도 열매이지만, 하는 동안 무척 기뻤다

→ 이 일은 보람차기도 했고, 일하면서 더없이 기뻤다

《나무 마음 나무》(홍시야, 열매하나, 2023) 83쪽


나에게 글을 쓰는 일은 저 엄정한 물음에 성실하게 대답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 나는 이 반듯한 삶에 바지런히 이야기를 여미려고 글을 쓴다

→ 나는 이 바른 삶길에 기꺼이 대꾸를 하려고 글을 쓴다

《우리는 순수한 것을 생각했다》(은유, 읻다, 202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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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과정 科程·課程


 일부 과정이 끝나다 → 몇몇 자리가 끝나다 / 몇몇 갈래가 끝나다

 정규 과정을 이수하면 → 곧은길을 거치면 / 반듯하게 배우면

 각종 과정을 거치다 → 여러 밭을 거치다 / 온갖 걸음을 거치다


  ‘과정(科程)’은 “[교육] 학교에서 학생들이 공부하는 과목의 내용과 체계 = 학과 과정”을 가리키고, ‘과정(課程)’은 “1. 해야 할 일의 정도 2. [교육] 일정한 기간에 교육하거나 학습하여야 할 과목의 내용과 분량 3. [교육] 대학에서, 일정한 분야의 교수·연구를 위한 전문적인 절차”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거치다·걷다·나아가다·지나다’나 ‘배우다·밟다·걸음·디딤돌·발판’으로 손볼 만하고, ‘갈래·고리·곳·곬·길·날·나날·발’로 손봅니다. ‘배움갈래·배움길·익힘갈래·익힘길’이나 ‘-살이·삶·일·일살림’으로도 손봐요. ‘얘기·이야기·밭’이나 ‘곳·자리·줄기·쪽·칸’으로 손볼 만하고, ‘얼개·얼거리·틀·틀거리’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이런 교육 과정은 너무나 공고해서

→ 이런 배움틀은 너무나 단단해서

→ 이런 배움 얼개는 너무나 굳세서

→ 이런 배움길은 너무나 뿌리깊어서

《수포자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폴 록하트/박용현 옮김, 철수와영희, 2017) 62쪽


이런 과정을 보다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급기야 학교school를 만들었다

→ 이런 길을 더 알뜰히 열려고 바야흐로 배움터를 세운다

→ 이런 일을 더 알차게 하려고 드디어 배움터를 연다

《숙론》(최재천, 김영사, 202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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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의 소리 - 이와아키 히토시 단편집
이와아키 히토시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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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1.15.

만화책시렁 692


《뼈의 소리》

 이와아키 히토시

 김완 옮김

 애니북스

 2006.8.16.



  스스로 하루를 그리면서 아침을 맞이합니다. 스스로 하루를 지으면서 저녁을 받아들입니다. 서툰 솜씨로 그려도 아침입니다. 엉성하게 매듭을 지어도 저녁입니다. 남처럼 하려는 마음이 아니라면, 스스로 갉거나 깎을 일이 없습니다. 빨리달리기이건 오래달리기이건, 나는 내 발걸음으로 달리면 즐겁습니다. 둘레에서는 첫째를 드높이는데, 둘째나 셋째여도, 열째나 쉰째여도, 온째나 즈믄째여도, 막째에 머물러도, 내가 나로서 달리는 길이라면 흐뭇하게 웃어요. 《뼈의 소리》는 ‘뼛소리’를 듣는 사람을 비롯해서, ‘죽음소리’를 듣는 사람에다가, ‘마음소리’를 듣는 사람에, ‘사랑소리’를 듣고 싶은 사람이 저마다 다르게 얽히는 실타래를 차곡차곡 풀어서 들려줍니다. 그림꽃님은 늘 ‘허울 아닌 속빛’을 바라보려는 붓끝을 천천히 선보입니다. 귀를 기울이면 누구나 마음을 읽고 나눌 수 있어요. 눈을 뜨면 서로서로 마음을 나누며 생각을 읽을 수 있어요. 귀를 닫고 눈을 감기에 으레 허울에 얽매입니다. 마음을 닫아걸거나 감추니 이웃을 모를 뿐 아니라 스스로 어떤 하루인지조차 몰라요. 타고난 재주는 대단하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은 다 다르게 재주가 있거든요. 삶은 재주가 아니라 오직 사랑으로 짓는 살림일 때에 피어납니다.


ㅅㄴㄹ


“후후후, 있죠. 여기서 보이는 도시는, 왠지 바다 같아 보이지 않아요?” “바다?” “네, 지저분한 바다요.” (25쪽)


연쇄살인마, 차에 치여 즉사. 아마 자신이 초능력자였다는 사실도 몰랐겠지. (96쪽)


“사실은 나, 이 근처에서 자랐어. 어릴 적에는 아까 그 강가에서 자주 놀았지. 물은 훨씬 깨끗했지만 말야. 하지만 네가 첨벙거리고 있는 걸 보니 왠지 옛날 생각이 나더라고.” (129쪽)


“따뜻하구나, 눈물이란 건.” (218쪽)


#岩明均 #骨の音

#風子のいる店


+


《뼈의 소리》(이와아키 히토시/김완 옮김, 애니북스, 2006)


가족 중에 행실 나쁜 사람이 있어서 파투 날 수도 있다는 소리지

→ 우리집에 꼴이 나쁜 사람이 있어서 깨질 수도 있다는 소리지

→ 집안에 나쁜 몸짓인 사람이 있어서 망칠 수도 있다는 소리지

103쪽


자기 터치로 그리면 되는 거 아냐?

→ 내 붓으로 그리면 되지 않아?

→ 내 붓질로 그리면 되지 않아?

→ 내 붓끝으로 그리면 되잖아?

221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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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383 : 누군가 -고 있


누군가 오고 있어요

→ 누가 와요

《먼지깨비》(이연실·김향수, 한솔수북, 2009) 17쪽


‘누’라는 낱말에는 ‘-가’라는 토씨를 붙입니다. ‘누’는 ‘누구’를 줄인 낱말입니다. 그래서 ‘누구’라는 낱말은 ‘-가’만 붙여서 ‘누구가’로 적어야 올바릅니다. 군더더기 “-고 있어요”는 털어냅니다. 단출히 “누가 와요”라 해야 우리말씨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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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382 : 지층 오염되 -지고 있


지층이 오염되고 더러워지고 있어요

→ 어느새 땅켜가 더러워요

→ 이제 땅켜가 더러워요

《선생님, 인류세가 뭐예요?》(박병상, 철수와영희, 2022) 16쪽


우리말로 ‘땅켜’가 있습니다. 이 낱말을 알맞게 쓸 노릇입니다. 땅을 말할 적에는 ‘땅’을 써야지요. “오염되고 더러워지고”는 겹말입니다. 그런데 ‘-되고’하고 ‘-지고’는 옮김말씨예요. “-고 있어요”는 군더더기입니다. ㅅㄴㄹ


지층(地層) : [지구] 알갱이의 크기·색·성분 따위가 서로 달라서 위아래의 퇴적암과 구분되는 퇴적암체 ≒ 땅켜

오염(汚染) : 1. 더럽게 물듦. 또는 더럽게 물들게 함 2. [군사] 핵무기 따위의 방사성 물질이 목표물이나 대기 속에 머무르는 상태 3. [생물] = 잡균 혼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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