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에 어영부영 알라딘서재를 알았고,

책느낌글을 곧잘 걸치려고 들어오다가,

어느새 알라딘서재에 글을 퍽 많이 올린 사람이 된다.

 

내가 알라딘서재에 글을 올린 까닭은,

사람들이 쓰는 '서평'이라는 글이

죄다 '잘 알려진 책'에만 기울어져서,

'사랑받을 만한 책' 이야기를 찬찬히 쓰는 사람

하나둘 늘어나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나는 예나 이제나 '베스트셀러'는 거의 안 다룬다.

아예 안 다룬다고도 할 만하다.

'많이 읽히는 책'보다

'즐겁게 사랑할 책'을

사람들 스스로 아낄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어쨌든. 2005년부터 2013년에 이르기까지

뚜벅뚜벅 걸어서 '10등'이 되었다... @.@

 

등수보다도... 뚜벅걸음이 앞으로

어디까지 갈 수 있을는지 궁금하다.

리뷰 5000과 페이퍼 1만쯤 되면

뚜벅걸음으로도 '1등'에 닿을 수 있으려나... @.@

 

이제 아이들 사이에 눕자.

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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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n 2013-06-17 12:16   좋아요 0 | URL
함께살기님이 계시기 때문에 알라딘이 참 따스한 공간이 되고 있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처음처럼도 어렵듯이 지금처럼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꾸준히 소걸음으로 걷다 보면 산을 옮길 수도 있겠지요.

매일같이 글도 엄청 많이 써 주시고 정성스런 댓글도 좀처럼 빼놓지 않고 왕성하게 달아주시니 누가 거기에 미칠까 싶습니다.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파란놀 2013-06-17 19:26   좋아요 0 | URL
음... 소걸음... 도 좋고,
바람처럼 날아다녀도 좋아요.

시골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니,
시골바람 시골빛 같은 이야기
꾸준하게 쓰고 싶어요~

무지개모모 2013-06-17 15:33   좋아요 0 | URL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함께살기님 블로그에서 특히 마음에 드는 글 보면 '찜하기'를 하는데
찜한 글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파란놀 2013-06-17 19:26   좋아요 0 | URL
에고, 고맙습니다 ^^
 

아이들과 함께 살기

 


  살아가면서 투덜거릴 일 있을까 헤아려 보곤 한다. 짜증을 내거나 골을 부리거나 싫어할 만한 일이란 한 가지조차 없다고 느낀다. 옆지기한테 짜증을 낸다든지 아이들한테 골을 부린다든지 나 스스로를 싫어한다든지, 이런저런그런 일 생길 까닭이 없다고 느낀다. 다만, 이제껏 짜증이나 골부림이나 싫증을 곧잘 터뜨리기는 했는데, 이래저래그래 터뜨리고 보면, 바보스러운 짓이네 하고 곧바로 깨닫는다. 모든 일은 다 까닭이 있어서 나한테 찾아오기 때문이다.


  옆지기가 ‘시골에서 살자’고 노래를 불렀기에 시골에 와서 살아가지만, 옆지기가 노래하기 앞서 나 또한 ‘도시에서는 아무래도 사람이 사람답게 못 살겠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해야 이 도시를 벗어나 아름다운 시골에서 아름다운 삶 일구는 하루를 빛낼 수 있을까 생각했다. 큰아이가 세 살이 되던 해 옆지기가 문득 말했다. ‘그냥 시골에 가요’ 하고. 이 말을 듣고 퍼뜩 깨우쳤다. 그래, 그냥 가서 살면 되잖아. 그냥 가서 그냥 즐겁게 살고 그냥 사랑스럽게 꿈을 이루면 되잖아.


  집안일을 도맡는다. 아이 돌보는 하루를 온통 도맡는다. 아침부터 밤까지 눈코 뜨거나 감을 새 없이 보낸다. 집살림 꾸리자며 할 일이 있고, 글과 사진으로 돈을 벌어야 할 일이 있으며, 아이들을 가르치고 아이들한테 삶을 물려줄 일이 있다. 이 모두를 어떻게 해야 즐겁고 예쁠까? 늘 생각하고 날마다 되뇐다. 아무리 몸이 고단하거나 지치더라도 스스로 목청 가다듬어 노래를 부르면, 노래를 부를 때부터 몸이 나아진다. 시골집에서 시골물 길어서 마시면서 생각한다. 이 물처럼 아름답고 좋은 물이란 없지, 하고. 이 물을 마시면 내 몸은 튼튼해지고 싱그럽게 빛나지, 하고. 참말 생각대로 삶이 이루어진다. 물만 마시더라도 몸이 맑게 거듭난다고 느낀다.


  아이들하고 스물네 시간 붙어서 지내느라 글을 쓸 겨를이나 사진을 찍을 틈이 없다고도 말할 만하다. 그러나, 조각조각 말미를 내면 글도 잘 쓸 만하고, 사진도 얼마든지 찍을 만하더라. 게다가, 아이들과 살아가며 느끼고 겪으며 돌아보는 이야기가 아주 많다. 나는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며 집살림 도맡는 동안 외려 지난날보다 글을 더 빨리 더 많이 쓴다고 느낀다. 사진도 참 자주 많이 찍는구나 싶다. 이러면서도 지난날에 쓴 글이나 찍은 사진보다 한결 탄탄하며 예쁘구나 하고 느낀다.


  나는 아이들한테 빛을 물려주는 어버이로 살아간다. 아이들은 어버이한테 새로운 빛을 토닥이며 아끼는 삶지기 되어 함께 먹고 자며 논다. 이 땅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집안에서 한 시간이라도 더, 일 분이라도 더, 집살림 여미고 아이들하고 복닥인다면, 이 나라는 얼마나 아름답게 거듭날까 하고 꿈을 꾼다. 이 나라가 자꾸 엉망진창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까닭이라면, 지식인이고 ‘안 지식인’이고 모두,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려 하지 않고, 아이들을 감옥과 같은 시설과 학교와 학원에 돈을 들여 집어넣기 때문 아닌가 느낀다. 가장 사랑스러운 보금자리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틈을 내어 가장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들 눈망울 바라보면서 노래를 불러 보셔요. 4346.6.17.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아빠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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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17] 따스한 것

 


  따스한 것 몸속으로 스며들면
  따스한 마음·생각·꿈·사랑
  찬찬히 일어납니다.

 


  차가운 것이 몸속으로 스며들어도 따스한 마음과 생각과 꿈과 사랑을 떠올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야말로 따스한 몸으로 따스한 삶 일구는 사람입니다. 이와 달리, 따스한 것 몸속으로 스며들어도 그예 차갑디차갑게 마음도 생각도 꿈도 사랑도 굳고 말아, 어느 한 가지조차 따숩게 길어올리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픈 사람이고 고단한 사람이며 슬픈 사람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밥을 따로 안 짓고, 날쌀을 먹거나 날풀을 먹어도 됩니다. 날고기를 먹거나 날열매를 먹으면 돼요. 그런데 왜 불을 피워서 따스한 밥을 먹을까요. 애써 품을 들이고 손을 써서 따순 밥 한 그릇 짓는 까닭이 따로 있을까요. 그저 더 맛있기 때문에 밥을 지을까요? 날것을 오래 먹어 보거나 제대로 먹어 본 사람은 느낄 텐데, 불을 피워 익혀도 맛나다 하지만, 날것이 베푸는 맛도 몹시 좋습니다. 꼭 맛 때문에 불을 피워서 밥을 짓지는 않는다고 느껴요. 아마, 사람들 사이에 미움이나 다툼이 생기고, 따돌림이나 괴롭힘이 생기면서, 그예 차가운 마음 된 누군가 있어, 이들을 달래고 보듬으려고 불을 피워 밥을 지었으리라 싶어요. 몸속으로 따스한 것 스며들면, 어느새 찬몸 녹고 찬마음 풀리면서 따스한 몸과 마음이 될 수 있으리라 여겼다고 생각해요. 4346.6.17.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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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한테 슬쩍 물 쏘는 어린이

 


  동생은 마당 평상 바닥을 볼볼볼 기면서 장난감 자동차 굴리고, 누나는 마당 평상 바닥을 콩콩 뛰면서 물총을 쏜다. 볼볼볼 기며 노는 동생이 누나가 선 자리에 이르고, 누나는 가랑이를 벌려 동생을 아래에 낀 다음 물총을 하늘에 대고 쏜다. 물방울은 동생 머리와 등판으로 툭툭 떨어진다. 사름벼리야, 너 일부러 하늘에 대고 물총을 쏘았구나. 4346.6.17.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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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총놀이 1

 


  큰아이가 물총을 쏘는 재미를 비로소 깨달았다. 폭한 날씨를 지나 따사롭다 못해 후덥지근 덥다 보니, 물총을 직직 쏘면서 꽃한테 물을 주고, 빨래한테까지 물을 준다. 얘 얘, 빨래 말리는데 게까지 물을 주지는 말아라. 빨래는 바짝 말라야지. 요놈. 4346.6.16.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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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6-17 00:02   좋아요 0 | URL
오우~벼리가 물총을 쏘며 한 쪽 발을 살짝 든 모습을 보니
벼리는 언제나 춤추며 노는 어린이,같아요.
우리 보라는 자동차 놀이를 하고 있네요~^^ ㅎㅎ
저희집 아이들 어릴 때 물총놀이 할 때에는 이렇게 예쁜 모습 못 본 듯 해요..^^;;
그런데 마지막 사진에 나온 저 노란 꽃은 무엇일까요~?

파란놀 2013-06-17 01:09   좋아요 0 | URL
모든 몸짓이 춤이고
모든 말이 노래랍니다...

아아...

이 물총놀이 사진은
자그마치... 5월 1일 것이에요 ^^;;;
오늘에서야 갈무리를... ㅠ.ㅜ

저 노란 꽃은 '갓꽃'과 '유채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