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해 지나면
아파트는 어김없이 헐고
서른 해 즈음 되면
고속도로 아스팔트 모두 닳아
갈아야 한다.

 

높디높게 세워
작은 멧봉우리만 한
아파트 헐면
시멘트 무더기
어디로 갈까.

 

고속도로 새로 갈면
헌 아스팔트 더미
어디로 보낼까.

 

가랑잎은 흙이 되고
벌 나비 벌레 주검
모두 흙이 되는데.

 

새봄에 새잎 돋아
푸르게 빛나며
풀벌레 개구리 멧새
노래하는데.

 


4346.5.5.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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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시를 쓰는 넋 얻은 강제윤 님이 꾸준히 섬마실, 또는 이웃마실, 또는 들마실, 또는 사진마실, 또는 글마실...... 천천히 마실을 다니며 얻은 사진과 글로 책 한 권 새롭게 내놓았구나. 여행이 갈 곳은 여행일 테지요. 사랑이 가는 곳은 사랑이고요. 꿈이 가는 곳은 오직 꿈이에요. 아름다움을 찾는 사람은 아름다움을 누립니다. 저마다 마음속으로 품은 것을 고스란히 받고 누리며 즐깁니다. 여행을 바라며 여행을 누리는 삶이 나아가는 발걸음 곱게 이으시기를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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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목적지는 여행이다- 강제윤 시인의 풍경과 마음
강제윤 지음 / 호미 / 2013년 6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2월 8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3년 06월 19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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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모모 2013-06-20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책 이름 멋져요*.*
저번에 올리신 '남편의 서가'도 책 이름에 뿅갔었지요~
그렇군요.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군요.
취업하려고 대학 가지 말고
깊게 공부하려고 대학을 가야 맞지 않나-하고
홀로 고민했던 일이 떠오릅니다...=.=

파란놀 2013-06-20 04:04   좋아요 0 | URL
그럼요, 무엇이든 즐기려고 하는
아름다운 삶일 때에
즐겁고 아름다워요~
 

[시로 읽는 책 20] 아이와 꽃과 어른

 


  아이들과 살아가며
  늘 꽃을 생각하는
  꽃어른, 꽃사람, 꽃삶, 꽃노래

 


  아이들한테 들려줄 노래는 꽃노래입니다. 그래서 어른인 나는 꽃노래를 부릅니다. 어느덧 어른인 나 스스로 꽃어른 되고, 아이들은 시나브로 꽃아이 됩니다. 아이들이 물려받을 삶이라면 꽃삶입니다. 이리하여 어버이인 나는 꽃사랑을 누리고 꽃꿈을 꾸니, 아이들에 앞서 어버이인 나부터 꽃사람 됩니다. 아이도 이윽고 어깨동무 나란히 하는 꽃사람 되지요. 아이가 받아먹는 밥은 어른이 함께 먹는 밥입니다. 아이가 쓰는 말은 어른이 쓰는 말입니다. 아이가 살아가는 터는 바로 어른이 살아가는 터입니다. 어른부터 스스로 즐겁게 사랑하며 살아가면, 아이들은 아주 홀가분하고 마땅히 즐겁고 사랑스레 살아갈 수 있습니다. 4346.6.19.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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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보라 여름에 장갑놀이

 


  겨울 끝나 봄이 되면서 벙어리장갑 빨아서 잘 모셔 두었으나, 아이들은 어디에선가 찾아내어 자꾸 굴리고 던진다. 어느덧 한 짝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남은 한 짝이 방바닥에서 뒹군다. 산들보라는 뒹구는 벙어리장갑 외짝을 자꾸 끼어 달라 하면서 장갑놀이를 한다. 얘야, 봄도 가을도 아닌 여름에 어인 장갑놀이? 4346.6.19.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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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3-06-19 09:08   좋아요 0 | URL
아이들은 이렇게 어른들이 못하는일, 안하는일을 한답니다.

파란놀 2013-06-19 09:23   좋아요 0 | URL
네, 예쁘면서 놀랍고,
놀라면서 예쁜데,
흠...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데
빨랫거리 잔뜩 만들어 주지요 ^^;;;;;
 

아이 그림 읽기
2013.6.18. 작은아이―죽죽 그은 금에

 


  큰아이한테는 그림 즐기는 모습 곧잘 보여주면서, 막상 작은아이한테는 그림 즐기는 흐름 제대로 안 보여주었다고 느낀다. 그래서 작은아이가 죽죽 금만 그은 종이에 작은아이 얼굴을 한 번 그리고, 큰아이 얼굴도 그리다가는 차근차근 여러 빛깔을 채워 본다. 산들보라야, 너도 연필을 네 손으로 단단히 쥐어 네 마음속에 떠오르는 이야기를 하나하나 담아 보렴. 그림은 생각이 빛나는 이야기란다. 4346.6.19.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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